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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시장 경제 이야기 ㅣ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
박주헌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5월
평점 :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은 한번쯤 들어보게 될 개념이다. 경제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이론은 자본주의의 시장 경제의 구조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러가지 생각거리들을 제공한다.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그 작동 원리에 대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이 책은 이제부터 쌓아가야 할 아이의 올바른 경제관의 첫걸음이 될 듯 하다.

우선 애덤 스미스가 누군지부터 살핀다. 책의 첫머리에도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 라는 코너로 애덤 스미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놓고 있다.
책의 흐름은 [첫번째 수업.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요?] 에서 모자라는 자원을 잘 나누기 위한 고민의 시작이 '경제'의 출발점이었음을 설명한다. 석유 같은 희소성이 높은 자원배분의 문제를 제시하며 인간의 박애심(philanthoropy) 이 아닌 이기심(selfishness, self-interest) 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 체제가 만들어졌음을 이해시킨다. 인간은 스스로의 이익이 아니면 잘 나서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아프리카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케냐와 짐바브웨 정책 사례를 예로 들고 있기도 하다. [두번째 수업. 자원을 나누는 방식] 에서는 이러한 이기심들의 추돌을 방지하기 위해 정한 규칙들을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명령경제체제', '계획경제체제', '시장경제체제' 란 세 가지 경제 체제들을 여러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이는 [세번째 수업. 움직여라, 시장 경제! / 시장 경제 작동 원리 1] 부터 흥미가 생긴 듯 했다. 왜 박애심 가능한 세상이 화합도 잘되고 살기도 좋지, 어떻게 이기심에 기초한 세상이 화합하고 돕는 세상이 되는가.
"시장은 언뜻 보면 무질서해 보이지만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율적으로 균형과 질서가 유지됩니다. 마치 보이지는 않지만 균형과 질서를 유지시켜 주는 손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 p69, 세번째 수업 : 움직여라, 시장경제!
'수요와 공급의 법칙' 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네번째 수업. 보이지 않는 손의 마술 / 시장 경제 작동 원리 2 ] 에서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과 공급', '초과 수요' 등의 키워드는 낯설지만 그 개념은 낯설지 않다. 아이가 이미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사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사례로 든 스마트폰의 경우가 아닐지라도, 녀석은 원하는 게임기나 게임 타이틀이 구하기 힘들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를 경험했던 것. 중고 시장에서 왜 본래의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지도 이해한다. 그 경험을 정형화된 이론에 다시 적용시켜 보며, '아, 이게 그 이론이었어?' 라고 흥미로워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수업, 사익과 공익의 조화] 에서는 소비를 하며 얻는 개인적 잉여와 생산을 하며 얻는 개인적 잉여를 합친 사회적 잉여에 대해 설명한다. 소비자도 사회의 구성원이고, 생산자도 사회의 구성원이므로 누구의 이득이든 사회 전체가 얻는 이득인 사회적 잉여가 언제 극대화 되는지를 그래프와 함께 설명하는데 어려워하기는 했다.
"각 개인이 자신의 돈을 국내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 쓰고, 최대의 가치를 생산하도록 산업을 이끌어 간다면, 각 개인은 자신의 능력 범위에서 국내의 연간 공익에 기여하는 일을 한 것이다. 사실 대개의 경우 그는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려는 의도도 없었고, 자신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조차도 모른다. 그는 외국과 관련된 산업보다 국내 산업을 선호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안전하게 보장받으며, 국내 생산물의 가치를 최대화하면서 자신의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였을 뿐이다. 여기서 그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이끌어 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인도된다. 의도하지 않는 결과가 항상 사회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을 뿐이지만 공공의 이익을 증진할 의도를 내세울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킨다."
- - 「국부론」 제 4편 제 2장 중에서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 이라는 것으로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공정한 자유 방임 시장(Free Market) 이었다. 사람들의 이기심을 억누를 누군가나 불공정한 독점 관계 같은 것이 없는 시장 체계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론과는 조금 다르다. 시장 경제의 자유 경쟁을 훼손하는 여러가지 불공정 요소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통해 생각을 확장해볼 수도 있다.
'고전 속 경제, 교과서와 만나다' 라는 취지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교과서의 어떤 부분과 연계가 되는지 제시하고 있다. 본문 속에서도 [교과서에는] 이라는 주석으로 어떻게 연계되는지 설명하고, 각 장의 시작마다 그동안의 수능이나 논술에서 연계된 문제의 링크들을 제공한다. QR 코드로도 제공하고 있어 해당 내용을 찾아보기 편하다. 초등경제전집으로 알려진 시리즈지만, 내용은 중등, 고등 경제도서의 마중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