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 M&A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송문화진흥총서 218
이창훈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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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이창훈 지음

넥서스BIZ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은 글로벌 미디어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미디어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최근 넷플릭스와 유튜브라는 파괴적 혁신 기업들에 맞서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전쟁을 Part 1에서 Part 3에 걸쳐 다룬다.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이 어떤 위기를 맞이했었고,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며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과 과정을 자세히 분석해주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아니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구축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끊임없이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여 더 많은 트래픽과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선순환을 이루었다. 유튜브의 광고 수익은 한국 방송 산업 전체보다 크다고 한다. 이제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가 어디까지 확장하고 레거시 미디어 업계를 얼마나 빠르게 잠식할 것인지 또한 미디어 업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페이스북 또한 그렇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92개 기업 중 46개가 경쟁 기업이라는 분석이 있다.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 인수를 통해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를 사들였고 넥스트스톱(Nextstop), 고왈라(Gowalla), 벨루가(Beluga), 라이트박스(Lightbox) 같은 경쟁 서비스는 사들여 제거해 버렸다. 적수가 없는 SNS제국 페이스북의 행보 또한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새롭게 열릴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독과점을 꿈꾸고 있다니 살짝 질리기도 한다. 메타버스 세상을 페이스북은 어떻게 장악해나가려는가. 


Part 5와 Part 6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대응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미디어 기업들도 미디어 공룡이 되지 못하면 글로벌 미디어 공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하는 저자는 한국의 미디어 공룡을 꿈꾸는 CJ ENM와 통신사,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사례를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동향이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라인과 제페토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그동안 글로벌 진출에 성과를 내지 못했었는데, 최근 게임과 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가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슈퍼 IP 유니버스 프로젝트' 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에 대해 먼저 살핀 저자는 이제 시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공할지, 콘텐츠와 플랫폼이 결합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미국 미디어 공룡의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한다. 



저자는 또한 어느 기업이 미디어 공룡에 등극하고, 또 밀려나게 될지, 여기에 미디어 산업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재편될 지 예측해 보고 있기도 하다. 기업합병 사례에 있어 AT&T나 타임워너, 바이어컴CBS처럼 잘못된 판단으로 실패로 돌아간 나쁜 사례와 아직 결과를 명확히 측정할 수는 없지만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한 디즈니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매우 흥미롭다. 비싼 몸값의 폭스를 인수한 효과는 디즈니+ 의 목표달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따라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니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 듯 하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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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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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카렐 차페크 장편소설

열린책들



" 사흘 전 나는 정원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꽃을 피운 범의귀(虎耳草) 풀 주변에 난 잡초를 뽑고 있었다. ... 범의귀의 진홍색 이삭과 그 뒤에 있는 조팝나무의 희고 시원한 원뿔형 꽃들은 너무도 아름답고 거의 신비하기까지 해 아찔할 정도였다. "(p11)



초반에 나오는 문장부터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 범의귀라는 풀은 어떤 풀인가. (다행이 조팝나무는 아는 꽃이다.)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카렐 차페크가 체코의 소설가니 이 풀( 혹은 꽃 )은 체코에도 있다는 말이려나.


범의귀(문화어: 바위초)는 한반도 북부지방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봄에 가늘게 나오는 가지가 여러 개로 벌어지고 마디끝에 작은 싹을 달아 번식한다. 잎은 둥근 콩팥 모양의 다육질로 부드러우며, 길고 짧은 흰 털이 나있다. 뒤쪽은 적색을 띠며, 앞쪽은 눈송이 같은 얼룩이 있는 것도 있다. 초여름에 20cm 이상의 꽃자루가 나오고, 원뿔형의 꽃이 핀다. 꽃잎은 가늘고 5장인데 위쪽 3장은 작고 선홍색의 반점이 있으며, 아래쪽 2장은 크지만 그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며 흰색이다. 식용하기도 하며 즙을 내거나 잎을 불에 말린 것을 유아의 경풍·화상·피부병 등에 이용하였다. 열매는 삭과이며 개화기는 7-8월이다.





근데 이 꽃잎의 어떤 점이 호랑이 귀를 닮은 것일까. 내 눈에는 호랑이 귀보다 토끼귀처럼 보인다.. 소설을 읽다말고 난데없는 자연관찰시간.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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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 M&A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송문화진흥총서 218
이창훈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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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8개 주가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다. 연방거래위원회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통해 시장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며 이 회사들의 분할 명령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2020년 기준 유튜브를 제외한 1,3,4,5위 서비스가 모두 페이스북 서비스다. 경쟁자였던 트위터와 스냅챗은 소수 사업자로 전락해 잠재적인 적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p66)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이창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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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인수한 92개 기업 중 46개가 경쟁 기업이라는 분석이 있다.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 인수를 통해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를 사들였고 넥스트스톱(Nextstop), 고왈라(Gowalla), 벨루가(Beluga), 라이트박스(Lightbox) 같은 경쟁 서비스는 사들여 제거해 버렸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92개 업체를 인수하면서 단 한 번도 제재나 제지를 받지 않았다. 


-p67



재판의 결과는 수년이 걸릴 것이므로 당장 페이스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인스타그램, 왓츠앱 M&A는 독과점을 완성한 최고의 M&A로 평가된다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두 서비스가 ( 혹은 두 기업이 ) 합병한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기업을 흡수한 것이 더욱 놀랍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새롭게 열릴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독과점을 꿈꾸고 있다니 살짝 질리기도 한다. 메타버스 세상을 페이스북은 어떻게 장악해나가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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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 M&A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송문화진흥총서 218
이창훈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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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의 국내 진출 때가 떠오른다. 국내의 여러 OTT 서비스 업체들이 긴장하며 지켜보았다. 컨텐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했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에서는 디즈니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기업들을 인수해왔는지 보여준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에 이어 21세기 폭스까지.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이창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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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미디어 시장은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등장하며 미디어 산업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고 아마존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시작하며 테크 기업들이 미디어 산업에 진출했고, 그러면서 미디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미디어 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해 규모의 경제 갖추기 경쟁에 돌입한다. 



이즈음 디즈니는 넷플릭스를 이기기 위해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려고 한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전쟁』 에는 컴캐스트와의 경쟁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서술되어 있다. '폭스 인수의 핵심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서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이다.'(p117)  비싼 몸값의 폭스를 인수한 효과는 디즈니+ 의 목표달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따라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저절로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런 디즈니의 인수전략을 풍자하는 짤이 검색되어진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워의 스톤을 모으는 것을 패러디한 것인데 제법 상황에 대한 매치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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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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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장편소설은 스무 편 정도고, 단편집은 네 권이 발표되었다. 「길모퉁이 카페」 는 네 권의 단편집 중의 한 권으로 '이별'을 테마로 한 열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삶에 대한 환멸을 느낀 부유한 부르주아 계층을 주인공으로 삼고, 건조하고 시니컬한 사강 특유의 목소리로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를 들려주는 사강의 문체가 도드라지는 단편들은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를 무대로 삼고 있다.




길모퉁이 카페

Des yeux de soie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소담출판사



짧은 만남이든 긴 만남이든, 하나의 인연이 끝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드라마틱한 사건과 이유보다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혹은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해프닝이 이별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저마다의 이유들이 다른 이의 시선에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 사강은 「길모퉁이 카페」 에서 그런 각양각색의 이별의 이유와 그 과정을 다루며, 당사자들을 둘러싼 미묘한 공기,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구속받지 않는 자유를 위해 현재의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자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여자의 이야기인 <왼쪽 손눈썹> 에서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은 시크하다못해 건조한 느낌이다. 


프랑스어를 꽤 오랫동안 사용해온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끝맺는 말에 따라 문장의 뜻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정도였다. 예를 들어 '당신을 많이 사랑해요' 와 '당신을 많이 사랑했어요'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려고요' 사이에는 서로 다른 사랑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세계를 레티시아도 감정적으로나 문법적으로나 해결하기 힘들었다. 


-p153, <왼쪽 속눈썹> 




여자는 기차안에서 사소한 사건을 겪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심리변화는 이 기차여행의 결말을 바꿔버린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스토리텔링적 재치가 느껴지는 단편이었다. 



경제적 여유가 있던 여자는 자신보다 매우 어린, 젊고 매력적인 애인을 소유할 수 있었다. 사랑에 아무런 기대를 걸지 않는 그녀였건만 지골로에게 돌연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끼고 그를 떠나려 한다. 그 또한 그녀를 진심으로 대했지만 이미 여자는 남자를 하나의 소유물로 여겨왔기에 느껴야 하는 심리적 갈등을 다룬 <지골로> 또한 흥미롭다. 



'토스카'를 들으며 차량 속도를 마음껏 높이고, 친구에게 살의를 느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단 같은 눈>, "속도만큼은 재규어를 따라갈 차가 없다"면서 황금빛 프랑스산 코냑을 마시는 <이탈리아의 하늘>의 인물을 통해서는 사강이 실제 속해 있었던 사교계 모습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그녀가 묘사하는 장면들에는 진실함과는 거리가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작가가 느끼는 씁쓸함이 녹아 있는 듯하다.


생각해보면 참 웃긴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것은.


그녀의 손바닥으로 불두덩이 튀어나왔다고, 말하자면 그녀가 관능적이라고 가르쳐주는 남자는 늘 그녀의 욕정을 차갑게 식히는 남자였다. 그녀의 성격이 밝다고 말해주는 남자는 늘 심심한 남자였다. 더 비참한 것은, 그녀에게 이기주의자라고 욕을 한 남자는 늘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였다는 사실이다. 


-p157 



표제작인 <길모퉁이 카페> 에는 그동안 건강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삶을 살았던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나온 참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늘 가던 익숙한 카페로 갔다가 그 장소와 사람들이 갑자기 낯선 존재로 다가옴을 경험한다. 그는 페르노를 마시며 "여러분 제가 한 잔 돌리고 싶습니다. 생 클루 경마장에서 오늘 1등을 했거든요"라고 호기롭게 외친다. 우울한 상황임에도 시니컬한 그의 심리를 그려내는 사강의 문체는 세련되고 산뜻하다. 살면서 한번도 용기란 것을 내어 본 적이 없는 남자는 이후 냉소적인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삶에 대한 결단을 내보인다.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당당했던 그녀의 모습과도 묘하게 닮아보이는 장면이었다. 



각 단편에 등장하는 삶의 순간순간들은 익숙지 않은 상황이나 때로는 잔인한 현실과 맞닥뜨림으로써 빠지게 되는 충격과 상실감을 담고 있다. 갑자기 맞닥뜨린 그런 '결정적 순간' 들은 짧은 이야기들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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