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호랑이처럼 - 2013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피리 부는 카멜레온 120
메리 로그 글, 파멜라 자가렌스키 그림, 강형복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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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깊은 밤 호랑이처럼

메리 로그 글/파멜라 자가렌스키 그림

키즈엠

 

 

 

아이들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한 감정을 갖게 하는
잠자리 책으로 어울리는 책 한권 읽어보았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운율감이 느껴지는 글과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된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수작으로 아이들을 편안한 잠자리로 이끈답니다.
 
:: 책속으로 ::
 
밤이 되었지만 소녀는 아직 잠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늘 그렇듯이요.
성장기에 있는 아이는 빠른 재생성으로 쉽사리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여 신체가 피로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규칙적인 잠자기 습관이 필요하다네요.


 

엄마와 아빠는 소녀에게 옷이라도 갈아입으라고 타이릅니다.
그리고 말끔하게 씻어보라고도 말했지요.

 

소녀는 엄마와 아빠의 말대로 옷을 갈아입고 씻었어요.
그리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말끔히 씻고 나자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소녀는 '고요한 강 위에 떠있는 수달처럼' 얌전히 누웠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이던지 읽어주던 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릅니다.

 


소녀는 엄마와 아빠에게 세상 모든 것이 잠을 자냐고 물습니다.
아빠, 엄마는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잠을 잔다고 말했죠.
달팽이는 껍데기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고,
털북숭이 곰은 눈이 오는 겨울이면 굴 속 깊숙이 들어가 잠을 자고...
 

 

그러자 소녀가 자기도 잠을 자는 동물을 알고 있다고 말했어요.
과연 소녀는 어떤 동물을 말했을까요.
 
책 속 부모는 아이에게 기분 좋은 잠을 선물하고 싶어하죠.
아이의 뜻에 따라 잠을 자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 주지요.
하지만 은연중에 아이가 잘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주 기분 좋게 잠이 들도록 말이죠.
소녀는 '누에의 고치처럼, 새들의 둥지처럼 '
자기가 누운 침대가 따뜻하고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 날개를 접고 자는 박쥐처럼 ' 두팔을 모아보기도 합니다.

 

'고래처럼 둥글게 돌아보기'도 하다가,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이불 깊숙히 파고들었지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호랑이처럼 깊은 잠에 빠져든답니다.

 

 

아름다운 표현의 운율감 있는 글을 잠자리에서 잔잔하게 읽어주면 

밤톨군의 눈도 어느덧 스르르 감긴 답니다.  

엄마는 이 책과 어울리는 자장가는 어떤 음악일까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 독후활동 ::

 

아이와 함께 깊은 숲속의 호랑이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급하게 등쿠션 위에 블럭상자 뚜껑을 올려주고   

재료는 밤톨군에게 찾아오라고 해봅니다. 그러자 색연필과 싸인펜을 들고 옵니다. 

색종이와 풀도 가지고 오네요.

 

 

나름 새로운 환경이라 그런지 즐거워하며 호랑이를 그려나가는 밤톨군. 

오늘도 색은 여러가지를 화려하게 칠해주는군요. 

 

 

 

밤톨군의 호랑이 입니다. 처음에는 장난치며 코를 돼지코..로 만들어버리더라구요. 

책 속 그림을 보며 왕관도 그려넣어줍니다. 


 

이번에는 색종이로 호랑이를 접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반짝 색종이를 사줬더니 이 색종이를 참 좋아합니다.  

 

 

여기까지 하고 다음날 하겠다고 하는 밤톨군.

아쉽지만 의사를 존중해줘야겠죠.

 

 

다음날 점심을 먹으며 호랑이 다리부분을 오려 만들고 

눈알 스티커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호랑이 무늬를 그려주었습니다.

'3' 같은 모양을 여러번 그려주고는 멋있지? 라고 자랑스레 내밉니다. 

 

 

이렇게 완성된 밤톨군의 호랑이 보실까요.

 

 

 

:: 또다른 이야기 ::

 

 

잠자는데 왜 이야기가 필요할까?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잠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꿈나라까지 엄마와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와의 ‘분리 불안’을 잊기 위해 이야기를 청한다. 혼자 징검다리를 건너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서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불안감을 떨쳐버린다. 침대 옆에서 자녀에게 읽어주는 베드타임 동화가 부모의 처지에서는 다른 목적을 가진다. 부모에게 이 시간은 단순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 아니다.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도덕교육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드타임 동화 속에 부모들은 슬쩍슬쩍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끼워 넣는다. 이 과정은 평소 판에 박힌 듯 살아오던 어른의 삶에 창작의 기쁨을 안겨준다. 베드타임 동화가 수천 년 이상 지속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나 어른 중 한쪽만 기쁨을 얻는다면 아마도 그렇게 오랫 동안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 듣기 능력을 길러주는 베드타임 동화


베드타임 동화로 유명한 엄마 중에 독일의 문호 괴테의 엄마가 있다.
괴테가 5세가 되어 글자를 깨치기 전까지, 그의 엄마는 아들에게 베드타임 동화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괴테는 5세 전에 엄마로부터 전래문학을 다 들었고, 수많은 동시를 들었다. 나중에 읽어줄 책이 없어지자, 이들 모자는 이야기 들려주기의 역할 바꾸기를 했다. 그동안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괴테가 엄마에게 들려주는 독서놀이였는데, 매우 정확하고도 완벽한 스토리를 재현했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이나 존경받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의 기술’이 있다. 존경이나 성공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얻을 수 있는 것인데, 그 헤아리는 기술이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경청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방법으로는 베드타임 동화만큼 유익한 것도 드물 것이다. 괴테처럼 매일 밤 듣는다면, 듣기 기술이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잠들려는 아이들은 몸이 노곤하고, 정신은 몽롱하고, 그래서 주의력이 그리 강하지는 않다. 이런 상태의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적당하지 않다. 그림책은 그림 속에 이야기가 숨어 있는 책이다. 그림책을 보는 독자라면 누구나 그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두뇌가 민첩하게 움직여야 가능하다. 그러니 잠들려는 아이들에게 이런 활동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베드타임 동화를 고를 때 유의할 점은 익숙한 이야기를 고르는 것이다. 한 번도 읽어준 적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는 잠들려는 아기의 두뇌에 부담이 된다. 비몽사몽간에 듣는 이야기는 엄마가 한 번이상 여러 번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더 좋다. 

'엄마의 독서학교' , P174 /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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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처럼 될 거야! 피리 부는 카멜레온 117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그림, 글맛 옮김 / 키즈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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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처럼 될 거야!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 / 그림

키즈엠

 

오늘은 차를 좋아하는 유아들을 위한 유아그림책 한권 읽어볼까요.

농장의 트랙터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 동화로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서로 도와 함께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 유아그림책 권장연령 : 4 - 6세

 

:: 책속으로 :: 

 

맥은 농장일을 잘하는 트랙터 입니다.

뭐든지 잘한다는군요.

 


 

 

 

어느날, 농장에 새로운 트랙터 톰이 왔습니다.

작고 아담한 트랙터입니다.

 

 

맥은 톰에게 마른풀을 뭉쳐 덩어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천진난만한 톰은 마른 풀을 온 사방에 뿌려대지를 않나..

다시 만들어도 아주 작은 거 하나 만드는데 칭찬을 받습니다~!

맥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만들어두었던 마른풀 더미를 쌓는 시간.

역시 능숙하지 못한 톰은 실수를 하고, 무너져버린 마른풀 더미에 깔려버립니다.

 

 

 

톰을 살짝 질투하고 있던 건 아닌가 걱정되던 톰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닌가 싶은 멋진 말을 꺼냅니다.

 

괜찮아. 처음 할 때는 누구나 실수를 해. 우리 다시 해 보자! 

 

 

우와~ ! 맥은 정말 상냥하군요!!

그럼요. 누구나 처음에는 실수를 하죠. 그럴 때 친구를 도와주면서 함께 하면 기쁨이 더 크답니다!

 

 

 

그리고 톰은 맥처럼 멋진 트랙터가 되겠다고, 고맙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이 둘은 친구 관계라기 보다는 형제가 있는 집의 형, 동생 사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칭찬을 듣고 기분 좋은 맥의 얼굴에 살포시 피어오른 홍조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 독후활동 ::

 

책을 보고 트랙터를 만들겠다던 밤톨군. 음~ 만들어놓은 것은 트럭 같은데요.

 


 

 

그리고 다시 톰을 만들겠다고 다른 재료를 가져옵니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면서 쪼물쪼물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밤톨군이 만든 톰.

오옷 제법 비슷하다고 생각해보는 도치엄마.

 

 

맥과 톰이 사이좋게 ( 일은 안하고.. ) 놉니다.

이제 맥과 톰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일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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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장아장 둥둥아기그림책 10
권사우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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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장아장 

둥둥 아기그림책 10

권사우 글/그림

길벗어린이 

 

 

 

밤톨군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며 흐믓하게 넘겨보았던 아기그림책 한권.
오랫만에 보드북을 손에 들고 넘겨보며 추억에 젖게 됩니다. 
걸음마에 한참 재미가 들린 아기.
아기는 귀여운 곰돌이가 달린 파란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밤톨군의 아장아장 보행신발을 찾아보게 되었던 그림한장 이었네요.  

 

 

 

발그레한 얼굴의 홍조~ 통통한 볼, 동그란 눈망울. 

사실적인 묘사와 풍성한 색채 표현으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권사우 작가의 새로운 아기 그림책의 첫장이랍니다.    


 

 

 

그림 속 목수건을 하고 있는 아가를 보니 새록새록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어쩜 책 속 아가가 입고 있는 옷마저 밤톨군의 이맘 때의 옷과 비슷한 듯 싶습니다.

작가의 그림이 불러일으키는 추억, 그녀의 그림의 힘일까요?

 

 

권사우 

 

1966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멋과 꿈이 담긴 달력「모두가 친구」를 만들기도 하였고, 많은 어린이 도서들에 정감 어린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솜씨공방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어린이 도서로『오줌 멀리싸기 시합』『나쁜 어린이 표』『엄마 심부름』『어깨동무 즐거운 우리 놀이』『아빠, 힘내세요』『메밀꽃 필 무렵』등이 있습니다.

<붓끝으로 되살리는 어린이의 마음>


권사우 작가는 사실적인 묘사와 풍성한 색채 표현으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그림 작가다. 어두우면서도 깊이감이 있는 공간 묘사나 실감나도록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표정 묘사, 생략과 여백을 느끼게 해 주는 화면 구성, 다양한 시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생기를 주는 공간 묘사, 거기에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데생력은 작가의 그림이 지닌 매력이다. 우울한 회녹색과 회청색 또는 이 색감들이 먹색과 어우려져 뿜어 내는 풍성한 색감으로 서글프면서도 서정이 넘치는 세계를 펼쳐 주었던 저학년 문고 『메밀꽃 필 무렵』속의 그림들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고, 어린이들의 심리를 느끼게 해 주는 섬세한 표정 묘사나 빛의 변화에 따른 색감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던 『오줌 멀리싸기 시합』의 수채화 그림이나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하여 현장감을 더한 『나쁜 어린이표』의 그림들은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최근 작가가 그림 기법을 달리하여, 채색화로 처음으로 붓을 든 그림책이던 『신기한 붓』. 이 그림에서는 민화의 느낌까지 표현하는 듯 하다. 작가는 『신기한 붓』을 완성하는 데에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한다.

 

참조자료 : 한국동화구연지도자협회 자료 

   

 

:: 책속으로 ::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은 아직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지요.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음감이 풍부한 단어와 리듬감 있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조의 그림책이 이 또래 아이들에게는 적합하다고 합니다.

아직 글이라는 문자언어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에게 그림은 훌륭한 형상언어랍니다. 

이 책은 그럼 우리 아기들에게 어떨지 직접 보실까요.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데, 

개미들이 발발발 기어가네. 

 

 언제나 주위를 관찰하는 아기에게 항상 신기한 대상인 개미를 만났습니다.

 

 

아기는 개미에게 인사합니다. 

"개미야, 안녕?"  

 

 

지금 이맘때의 아기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늘상 보는 일상의 모습일 듯 하고,  

저같이 아이가 훌쩍 커버린 엄마에게는 비슷한 모습의 사진들이 머리 속에서 떠오릅니다. 

 

아이는 아장아장 걷다가  

오종종 앉아있는 참새도 만나고, 고양이도 만납니다. 

책 속 풍경은 아장아장 걷는 아이 뒤에서 따라 걷는 엄마의 시선 같아요. 

마치 제가 카메라를 들고 아이와, 아이가 만나는 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고양이와 대화하고 있는 저 뾰족하게 나온 입. 

오동통한 볼은 한번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실제로 밤톨군은 고양이와 친구하지는 못했네요. 

차 밑으로 숨어버린 고양이를 하염없이 불렀었죠. 

 

그리고 공이 굴러옵니다.  

 

 

아이는 친구를 만납니다. 

" 친구야, 안녕? " 

 

 

아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궁금하기만 합니다.

서로 시선이 맞닿은 두 아이는 이제 어떻게 할까요.

 

 

 

둥둥 아기그림책 시리즈의 열번째 책으로 나온 이번 책도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밤톨군의 경우 어릴때 " 뭐하니? " 란 책을 참 좋아해서 다른 동생들을 주지 못하게 했어요. 

아직도 종종 꺼내보며 즐거워한답니다. 

 

 

 

섬세한 감정과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그림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정말 중요하지요. 

 책에 익숙하지 않은 유아들에게 신나는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걸음마를 익혀주는 책으로 이 책은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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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 독이 되는 약과 약이 되는 독, 독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지식톡 시리즈 1
타냐 로이드 카이 지음, 김미진 옮김, 로스 키네어드 그림, 전창림 감수 / 톡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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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티냐 로이드 카이 글 / 로스 카네어드 그림

 

얼마 전 읽은 기사에 나폴레옹 사인(死因))에 대한 과학기사가 있었습니다. 

『 방사선, 나폴레옹 사인을 밝히다 』란 제목의 기사였죠.  

 

나폴레옹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에 패한 뒤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었다. 그로부터 6년 후 52살의 나이로 숨졌다. 당시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인(死因)은 위궤양으로 생긴 종양 때문이라고 보고됐다. 

그러나 그의 사인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일부에서는 영국이 나폴레옹을 증오하고 시기해 독살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독살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독극물인 비소(As)로 그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공식 사인은 위궤양, 그러나 비소중독설 제기돼

<중략>  

다만 전문가들은 그가 비소가 들어있는 녹색 벽지, 탄약통, 발모제 때문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나폴레옹의 주검은 현재 파리에 매장돼 있다. 정부 당국은 그의 사인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 주검을 해부하자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기사원문보기  

 

 기사에서 자꾸 눈에 밟혔던 '녹색벽지' , 그 시기의 한 때의 유행이었던 것일까요.

그런데 왜 벽지에 비소가 들어있던 거지? 그저 고개만 갸우뚱하고 지났던 기사였는데 

아이의 책을 읽다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절로 찾았습니다. 

 

 

1775년 칼 빌헬름 셸러가 아름다운 녹색을 내는 아비산동을 만듬. 

1815년 공장에서 녹색 양탄자와 직물, 벽지가 대량 생산됨. 

1820년 녹색 벽지에서 곰팡이가 자라나 비소를 뿜어냄. 

 

답을 찾으려고 의도하며 찾아 읽은 책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이렇게 머리속에 잠재되어 있던 궁금증에 알맞은 책을 만나다니  

절묘한 타이밍이 무척 신기한 오늘입니다. 

 

:: 책속으로 ::

 

 

책은 빼곡히 여러가지 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독 하면 아이들이 먼저 생각해내곤 하는 독사, 전갈 같은 생물의 독은 물론 

독과 서로 통하는 데가 있는 약에 관한 이야기( 약이 독이 되기도 하고, 독이 약이 되기도 하죠 ) 

환경오염에 관련된 여러가지 독들을 폭넓게 다뤄줍니다. 

 

다만 목차를 찬찬히 훓어보니  

 '집단 자살에 쓰인 독극물은? " , '완벽한 독살의 조건은?",  "사형수를 처형할 때 쓰였던 나무는? " 등 

아직 7살 밤톨군에게는 접해주지 못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목차들이 눈에 띄어 

저만 먼저 읽고 나중에 꺼내주어야 겠다 싶긴 합니다. 

책의 두께를 보아도 초등 3-4 학년, 빨라도 2학년은 되어야 하지 싶네요. 

 

 

책에 들어가기 앞서 아이들에게 따라하지 마시오. 라는 경고를 줍니다.

익살스러운 그림들에 아이들이 '독' 이라는 주제와 함께 즐거워할 듯 해요.

 

책의 구성은 우선 목차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미친 모자 장수가 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사람의 표현으로 쓰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모자 장수들이 모자를 만들 때 토끼나 비버의 털을 가공하면서 썼던 '질산수은' 이라는 화학약품 때문에 대부분 수은 중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예민하고, 남들이 자기에게 해를 입힌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쉴 새 없이 말을 하지만 그다지 합리적이지도 못했다는군요. 그야말로 '모자장수처럼 미쳤던' 것이지요. 서양에서 어떤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할때 '모자 장수처럼 미쳤다' 라고 하는 표현이 그래서 나온 거라 하네요.

 

중간중간 이렇게 해골마크와 함께 또다른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이 두번째 특징입니다.

 


 

 

책의 구성의 세번째 특징으로 답에 대한 설명 외에 이렇게 페이지의 여유 공간에

'불편한 진실'  이라는 코너로 실생활 등에서 생각해봐야 할 일들 넌지시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있는 다섯개의 거대한 호수인 오대호,

지구 상의 민물 중 20% 를 차지하고 있는 그 곳이 362 가지의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군요.

몇 년 동안 버려진 산업폐기물과 농업폐기물, 각종 하수와 오물로 심각하게 오몀된 상태라는 불편한 진실.

 

 

네번째 특징은 '사건&추리'  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과거에 벌어졌던 일을 제시하고 단서를 통해 앞에서 읽었던

여러 독의 지식을 활용하여 탐정처럼 답을 찾아볼 수 있게 한 점이네요.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게 이렇게 '찾아보기' 를 제공한 점은 너무나도 마음에 드네요. 

 

 

 

이 책은 지식이 톡, 생각이 톡톡! 지식톡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라고 합니다.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에 출판사의 소개를 잠깐 확인해보니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주제별로 찾아읽을 재미가 톡톡. 할 듯 합니다.  

 

톡은 아이들의 생각을 톡(toc) 틔워 주고,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talk)를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톡은 그간 철학톡, 과학톡, 경제톡, 문학톡, 예술톡, 디자인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독자 어린이들과 교감하는 시리즈를 기획해 왔으며, 

지식톡 시리즈의 후속권으로는 《기후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속옷에 관한 50가지 궁금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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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개를 부탁해 - 빨간머리 마빈의 가슴 찡한 이야기 햇살어린이 9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채색 / 현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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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개를 부탁해

루이스 새커 글 / 슈 헬러드 그림

현북스

 
마빈 시리즈에 대해 여러권 내용을 훓어보면서 
주로 뉴베리 상 수상작가인 글 작가 루이스 새커에 대해서 적어보았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림 작가인 슈 헬러드에 대해서 좀 찾아보았습니다.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아 작가의 사진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좀 겪었네요.

 

 

슈 헬러드(Sue Hellard) 

 

오랫동안 아이들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북런던에서 살고 있고, 여러 가지 신기한 천으로 작업실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하이게이트의 연못에서 수영을 하거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일러스트의 장점은 섬세함에서 기발함을 넘나드는 인간과 동물에 대한 표현을 들 수 있습니다. 때때로 그녀도 손으로 그린​​ 선에 입힌 디지털 컬러를 사용하지만 수채화와 잉크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포트폴리오는 http://arenaillustration.com/Artists/thumbsSusanHellard.html 에서 좀 더 보실 수 있습니다. 

 
 
:: 책속으로 ::
 
이번에는 마빈의 가슴 찡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저런 사건들을 저지르며 건강한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마빈이 이번에는 어떤 일을 겪은 걸까요.
 
마빈이 노스 선생님의 나이 든 개 왈도를 돌보게 된답니다.
일주일동안 집을 비우게 된 노스 선생님이 마빈에게 집 열쇠를 맡기며 왈도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거지요.

 


 
마빈은 선생님이 자신을 믿고 일을 맡겨주었다는 점에 뿌듯한 책임감을 느끼죠.
그리고 왈도를 돌보고 나면 그에 따른 용돈도 주신다고 하니
드디어 스스로의 힘으로 처음 버는 돈에 대해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잔뜩 들뜬 마빈,  친구들도 마빈을 운 좋은 녀석이라며 부러워하지요.

 


 
그런데 왈도를 돌보는 일은 마빈의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선 왈도가 주인을 그리워 하는 것인지 잘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뭔가 왈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깁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마빈에게 친구들이 장난을 치자 마빈이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책 속 중간 중간 깨알같은 재미를 놓칠 수는 없죠.
" 왜 저렇게 게거품을 물고 난리야" 라는 글을 표현하는 일러스트. 원문이 살짝 궁금해지는군요.

 


 
울적해있는 마빈을 달래는 엄마의 모습.
마빈과 왈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과연 마빈은 왈도와의 일주일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요?

 

 
" 마빈은 갑자기 자신이 마치 더 어른스러워지고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 P30 )
" 그것은 자기 일이고, 자신은 어른스럽고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 P36 )
 
왈도를 돌보는 마빈의 마음을 표현하는 이 문장들에 저절로 엄마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어른스럽다. 책임감이 있다.
 
마빈과 왈도의 특별한 일주일을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의 책임감과 정직함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됩니다.
말로 훈육하고 교육해보아도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책임감을 따라갈 수는 없겠죠.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배워갈 수 있는 환경과 경험을 제공해주는 부모의 역할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이에게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아이 스스로 책임을 갖고 행동할 거리를 제공하지 않고
약간의 미숙함만 보여도 즉각 개입하여 다 해결한 다음에 결과에 대해 추궁하는 모습보다는
아이의 실수를 허락하고 그 결과를 지켜봐 줄 수 있는 강한 부모가 되어야 겠죠.
 

 

그리고 “어떻게 해야 아이가 엄마 말을 좀 잘 들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아이에게 선택의 권한을 주시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의 책임까지 아이가 지게 하시라고.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다 부모님이 해주시려는 분이 많다. 세상을 더 잘 아는 부모가 아이의 장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를 미리 다 막아주고 싶어 그런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선택을 다 해버리면 아이는 아무리 좋은 선택을 부모님이 해주셔도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그러니 아이에게 “이거 해”가 아닌, “이 중에 무엇을 선택할래?”라고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해주셨으면 한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아이와 다툴 일도 없고, 결과가 좀 좋지 않아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 좋은 기회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출처 : 혜민 스님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018181&cloc=olink|article|default 

 

 

 
그런데 책임감 외에 왜 정직함까지 생각하게 되냐구요?
그건 책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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