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해 봐! -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 이야기 햇살어린이 12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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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냥 한번 해 봐!

루이스 새커 글 / 슈 헬러드 그림

128쪽 | 300g | 172*217mm

현북스


 

마빈 시리즈의 새로운 책들이 나올수록 감동이 더욱 짙어집니다. 출판사에서는 일부러 울림이 큰 책을 나중에 내놓고 있는 것일까 의심해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번 책도 읽어가다가 주인공 마빈이 장하고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마도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빈이기에 그렇겠죠. 이 책을 읽어가는 어린이들은 마빈에게 어떤 공감과 위안을 받을까요.

 

 

 

마빈에게 얼마전 멋진 산악자전거가 생겼습니다. 부모님을 조르고 설득하여 얻어낸 자전거지요. 아마도 그 소식을 친구인 닉과 스튜어트에게 자랑했으리라 짐작합니다. 마빈의 집에서 놀던 친구들은 '죽음의 언덕' 으로 자전거를 타러가자고 말합니다. 아직 새로산 자전거를 타보지 못한 마빈은 슬쩍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회피하기 위하여 '황금 유니콘 놀이' 하자고 하는 동생 린지에게 나쁜 말을 해서 울리죠. 그리고 벌로 일주일간 자전거 타기 금지명령을 얻어(!) 냅니다.  


 

 

 

앞부분에 ( 줄거리와는 관련없어 보이는 ) 린지의 황금유니콘 놀이에 대하여 제법 설명이 되어있어 살짝 지루해하며 지나갔습니다. 뭐하러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나 싶었죠. 그러나 나중에 작가가 이리 공을 들인 이유가 뒤에 나오더군요. 린지의 촌철살인의 한마디로요. 

 

 

월요일이 되어 학교로 가니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마빈 혼자 죽음의 언덕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던 것입니다. 겁먹은 본마음을 보이기 싫은 마빈은 가슴이 철렁했죠. 게다가 소문을 낸 스튜어트와 닉은 자신들은 엄마가 허락하지 않으니 마빈 혼자. 타러 가는 거라고 말합니다. 죽음의 언덕에서 수없이 자전거를 타봤다던 닉이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하는 거짓말에 황당해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마빈이 겁이 많아 못할 거라는 다른 친구들의 말에 잠시 망설이는 사이 마치 당장 가파른 언덕을 전속력으로 내려가다 자전거가 마음대로 움직여 멈추지 못하는 것 마냥 모든 일은 순식간에 마빈의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가버립니다. 
 

 

 

항상 힘들고 지칠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입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민에 휩싸여버린 마빈. 그날 동생 린지가 천둥 때문에 무서워하는 모습을 달래주다가 자신에게도 들려주는 듯한 말을 듣습니다. 

무서움은 밖에 있는 게 아니고 네 머릿속에 있는 거란다.

 

 

 

다음날 학교에서 있던 안전교육에서 또 자신에게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마약을 같이 하지 않는다고 친구들이 너를 겁쟁이라고 놀리면?" 이라는 질문에 당황한 마빈에게 다독여주는 듯한 조언. 

 

그건 겁나는 게 아니라 현명한 거야.

____ 은 절대 용감하게 만들어주지 않아.

그런 놀림에 '아니' 라고 대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거란다. 

 

 

 

토요일이 되어 마빈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없이 죽음의 언덕으로 가기 위해 스튜어트의 집으로 갑니다. 마빈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마빈의 인생은 다른 아이들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친구들은 TV를 보느라 관심도 없습니다. 이전 에피소드부터 이 친구들 정말 어이없는 친구들이네요. 할 수 없이 이들을 놔두고 기다리고 있을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며 죽음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그 곳에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빈의 가족 말고는요.

 

이런 가족이 있기에 마빈이 씩씩하게 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빈은 그제야 깨닫습니다. 지금껏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만 걱정했었는데 정작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스스로 언덕을 내려가보겠다고 결정합니다. 든든하게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빠, 형, 동생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되었겠죠.


 

 

그리고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마빈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을 때, 식구들이 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외치죠.

 

오빤 이제 황금 유니콘이야!

 

 

전 꼬마 린지의 말을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든든한 응원 속에 스스로를 극복하고 진정한 용기를 깨달은 마빈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저도 마빈에게서 진정한 용기에 대해 배웠습니다. 나중에 밤톨군에게 이 이야기들이 필요해질 때 "마빈이 그랬지~" 하면서 쉽게 꺼내줄 수 있도록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둔 것은 물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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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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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날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 - 34

32쪽 | 345g | 220*220mm

시공주니어 

 

 

다듬잇돌과 방망이, 화로, 인두...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선조들의 살림살이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가득한 판화형식의 그림책 속에 담겨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한권입니다.

 

오늘은 큰 빨래를 하는 날, 아이들은 신이 나지요. 빨래놀이가 시작되거든요. 이야기에는 엄마를 중심으로 할머니, 아이들이 나옵니다. 3대가 함께 살았던 이전 풍경이지요.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시간을 보내면서 윗세대가 살아온 경험을 아랫세대가 익힐 수 있는 학습의 기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림책 속 할머니와 아이들도 빨래 과정 속에서 저마다 작은 역할들을 합니다. 빨래를 짜기도 하고, 빨래를 밟기도 하고, 다듬이 방망이를 두드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엄마 아빠의 일을 도우며 살아가는 방법들을 터득하게 되고, 읽는 이에게는 빨래가 오롯이 엄마의 몫이 아닌, 가족의 몫임을 느끼게 합니다. 

 


 

 

 

요즘이야 세탁기가 빨래를 해결해주니 밤톨군에게는 손수 사람의 손길로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한 듯 합니다.

 

 

 

제 세대까지만 해도 빨래후 풀을 입혀 네모 반듯하게 접은 이불호청을 동생과 함께 신나게 밟았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신나게 뛰면서도 어머니를 도울 수 있어서 더욱 기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잘 밟은 호청을 잘 말려 다렸을때 나던 그 풀 냄새.    

 

 

이 책은 생활이 곧 교육이었던 우리 옛 문화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옛 빨래 과정을 통해 옛 어른들의 생활 모습과 생활 철학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자연의 도움을 받아 시간과 품을 들인 우리의 옛 빨래, 그 과정에 깃든 삶의 지혜와 철학. 옷을 뜯어 빨았던 옛날에는 빨래가 털고 삶고 치대고 말리고 두드리고 다리고 꿰매는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부단한 노동과 인내, 깨끗함에 대한 바람, 햇볕과 바람과 이슬과 물 등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로 빨래를 해오기도 했다는 것을 저도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삶을 학습한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가치관을 배우는 것이라는 것두요. 

 

  

 

 

마지막에는 옛 물건에 생소하고 낯선 아이들을 위해 친절한 설명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도와 중국에서 오랫동안 판화를 공부한 원혜영 작가는 빨래하는 이야기를 목판에 아름답고 잔잔하게 담아내었습니다. 헌 옷이 새 옷이 되기까지 햇볕과 바람과 이슬과 물의 손길이 닿았던 빨래 과정을 나무를 파고 찍는 수고로 표현했다고 하는군요. 목판 특유의 느낌을 살린 그림에는 질박한 우리 옛 문화가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섬세하게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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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집 - 1954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3
모리스 샌닥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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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집

루스 크라우스 글 / 모리스 샌닥 그림

30쪽 | 301g | 210*297mm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233

시공주니어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으로서 아이를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안에 살고 있는 어린이를 발견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받는 모리스 샌닥. 그래서 그의 작품 속의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눈으로 꿰어 맞춘 어린이가 아니라 제 나이만큼의 생각과 고민을 가진 '진짜 아이들' 입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어린이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며 그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되죠. 그의 작품 가운데 1954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던 '아주아주 특별한 집' 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p.2

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눈으로 볼 수 있는 집이 아니에요.

어느 거리에도 없고,

어느 골목에도 없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이에요. 바로 나, , ,

 

 

한 어린아이가 자신을 위한 아주 특별한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됩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집이라는군요. 오렌지색 페이지 위에 노랫말 같은 글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덧붙여져있습니다.

 

 

 

아이는 놀다가 무엇인가를 엎지르고 떨어뜨릴 때마다 부모의 눈치를 봐야 했을 겁니다. 그런 아이에게 이 집에서는 무엇을 하든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은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는 집 이거든요. 아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집이겠지요.    


 

 

책 속에는 어떤 극적인 사건도 없는 데다가, 일러스트도 오렌지색 바탕 위에 파랑과 먹색으로만 그려진 단순한 그림이지만 순수한 아이의 마음만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책 속 아이를 통해 억눌려왔던 어떤 스트레스를 마음껏 푸는 듯 합니다. 책 속의 빼빼한 늙은 사자가 방석을 뜯어먹고 조금씩 몸이 부풀어오르면서 표정마저 온화해지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빈곤한 상상력을 조금씩 부풀어올리기를 바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책 속 사자처럼 좀 더 너그럽고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요.  


 

 

칼데콧상 시상식에서 샌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생각해 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 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렇게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그가 2012년 5월 8일 향년 83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여 앞으로 그의 멋진 그림책들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밤톨군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바라는 집은 어떤 집이니?  

잠시 망설이던 밤톨군은 이내 신나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음~ 침대가 천장에 매달려 있어서 우주비행사처럼 매달려서 자보고도 싶구요. 마음껏 장난을 치고 놀아도 망가지지 않는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p.16

나는 어떤 집을 알아요.

다람쥐 집은 아니에요.

당나귀 집도 아니죠.

참, 아까 이야기했죠? 

산 위에 있는 집도 아니에요. 

골짜기에 있는 집도 아니죠. 

깊은 구멍 속에 있거나 

우리 동네 골목에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나무 위에도 없고, 

침대 아래에도 없어요. 

그 집은 바로 여기 ...... 

바로 바로 요기 요기 ...... 

내 머릿속 한가운데 에 쏙 들어 있답니다. 쏙, , , . 

 

 

:: 독후활동 ::

 

 

 

 

머릿속에 있는 아주 특별한 집에서 마음껏 뛰놀고 노래하는 아이의 즐거운 상상력에 유쾌해진 밤톨군 부자. 마침 레고로 놀고 있던 터라 놀던 그대로 멋진 집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두런두런 서로 이야기하며 남아있는 부품들로 뭔가를 만들어갑니다. 

 

요새 UFO 와 외계인에 대한 두꺼운 책을 조금씩 읽은 영향인지 옥상에는 외계인의 신호를 잡을 수 있는 안테나도 설치하고, 헬기 이착륙장도 만듭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도 꼼꼼히 만들어주었군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편에는 헬기 조종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잘 만들어 놓았군요.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편안해보입니다.

 

 

아직 1층은 다 꾸며지지 않은 듯 하군요. 하늘에 매달 침대는 어떻게 설치하려는지.. ?  

 

사실 밤톨군에게 가장 즐거운 집( 밤톨군은 '기지' 라고 부릅니다. ) 는 역시 이런 곳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적의 카시트 상자와 기저귀 상자에서의 하루부터 장난감 정리함.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가득찬 성, 그리고 빨래건조대에 만든 자신의 기지까지.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이 원하는 집을 다르게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놀이하는 밤톨군 모습을 찾아보며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되는군요.

밤톨군의 가장 최고의 집은 이 중에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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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뇌 - 우리의 자유의지를 배반하는 쾌감회로의 진실
데이비드 J. 린든 지음, 김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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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 수 없던 안절부절함. 일하던 시절에는 네트워크가 끊어져있기라도 하면 불안해하는 서로를 지켜보며 "Networkless 증후군" 이라며 자조의 웃음을 흘렸던 동료들. 무선전화가 보급된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2G 폰이라도 없으면 만날 친구도 못만날 것 처럼 불안하더니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손이 살짝 떨리는 기분마저 든다. 중독이라는 것이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게임 중독 같이 나와는 다소 먼 개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앞에서 언급한 이런 일들이 습관적이고 강박적으로 반복될 경우에는 중독 직전의 단계까지 진입하거나, 어쩌면 이미 중독에 빠진 상태일 수도 있다고 한다. 중독은 언제라도, 누구나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신의 의지를 통해 그 모든 일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과연?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바로 뇌 속 쾌감회로라고 단언한다. 즉 중독은 의지박약한 낙오자들의 질병이 아니라 고장 난 쾌감회로 때문이라고. 그리고 중독의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신경화학 물질, 즉 도파민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쾌감회로는 여러가지 '약한'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선하다고 여기는 많은 행동들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 자발적 운동, 명상이나 기도, 심지어 자선 기부조차도 인간의 쾌감회로를 활성화 시킨다고하니 더욱 흥미롭다. 

 

" 신경계에서 선과 악은 하나이며, 우리가 어떤 경로를 취하든지간에 쾌감은 우리의 나침반이다. "  

/ 1장. 쾌감 버튼을 누르는 뇌, P38  

 

 

흔히 '콩깍지가 씌인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기능의 왜곡도 뇌의 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전에 기사로 읽어보기도 했던 현상을 좀더 자세히 <4장. 섹시한 뇌> 에서 다뤄주고 있다.

 

 

▷ 영국 데일리메일 기사 중 한장면, 2012 

 

사회심리학자들은 장기적으로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낭만적 사랑의 강렬한 초기 단계는 9개월에서 2년까지 지속되고, 그 후에는 대부분 강렬함이 줄어든 사랑의 동반자 형태로 바뀌는 것을 확인해왔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은 10년이나 20년이 지나도 파트너에 대한 감정이 처음에 만났을 때처럼 강렬하다고 보고하고 연구로 증명했다. 이 흥미로운 연구결과는 소수의 연인들은 최초의 도취 단계를 넘긴 뒤에도 사랑의 불꽃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어떤 사람들이 강렬한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도파민 불꽃을 꺼뜨리지 않는 특별한 궁합이 있기 때문일까?  - P136

 

이렇듯 저자는 쾌감을 만들어내는 뇌 회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쾌감회로를 둘러싼 약물전쟁,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음식들의 비밀, 사람과 쾌감의 진실, 도박충동, 운동과 명상, 자선 기부에서 추상적 관념을 차례로 훓는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쾌감의 미래에 관한 여러가지 전망들을 소개하며 과도한 비약과 섣부른 기대 대신 합리적 현실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고 있다. 그 예로 과학기술로의 중독치료가 아닌 사회, 법률, 재정적인 제도의 정비를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중독이란 의지박약에서 오는 질병이 아니라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무뎌진 쾌감회로가 이전과 동일한 양의 쾌감을 생산하려고 과잉 작동하는 신경생리학적과정이라는 관점으로 중독의 문제에 접근할 때에야 피해자들의 고통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책의 곳곳에 다소 낯설은 용어들에 어려움이 있을 듯 했으나 신경과학에 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실험들이 펼쳐져 있어 도움이 된다. 습관, 중독, 강박의 신경학적 본질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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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4차원 - 빨간머리 마빈의 우정 이야기 햇살어린이 11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 현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내 친구는 4차원

루이스 새커 글 / 슈헬러드 그림

128쪽 | 399g | 172*217mm

현북스

 

벌써 마빈시리즈가 다섯권째~~! 점점 만나갈 수록 마빈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시리즈. 

 

 

:: 작가소개 ::

 

 

 

 

 

루이스 새커

Louis Sachar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생 때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 D. 샐린저와 『제5 도살장』의 작가 커트 보네거트를 알게 되면서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1978년 초등학교 보조 교사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된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1980년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겸 작가로 일하다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 덕에 1989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1999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구덩이』, 『작은 발걸음』, 『못 믿겠다고?』 등이 있습니다. 구덩이의 경우에는 미국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며 2003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좌로부터 HOLES 원서, 국내출판본, 영화 포스터

작가 홈페이지 : http://www.louissachar.co.uk/, http://www.louissachar.com/

 

 

 

 

슈 헬러드(Sue Hellard)

 

오랫동안 아이들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북런던에서 살고 있고, 여러 가지 신기한 천으로 작업실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하이게이트의 연못에서 수영을 하거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일러스트의 장점은 섬세함에서 기발함을 넘나드는 인간과 동물에 대한 표현을 들 수 있습니다. 때때로 그녀도 손으로 그린​​ 선에 입힌 디지털 컬러를 사용하지만 수채화와 잉크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포트폴리오는 http://arenaillustration.com/Artists/thumbsSusanHellard.html 에서 좀 더 보실 수 있습니다.

 

 

:: 책속으로 ::

 

어느 날 마빈네 반에 ‘조’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도입부에 마빈이 수상한 UFO 같은 것을 목격하는 에피소드가 있어  

읽어가는 내내 '조' 라는 아이의 정체를 외계인으로 단정하게 되었던 밤톨군 가족.

 

 


실제로는 시카고에서 살다 왔다는 조는 어딘지 모르게 남들과 많이 달라 보입니다.  

분위기에 안 맞는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하는 데다가,  

누구나 아는 사실을 모르는가 하면 며칠째 똑같은 옷을 입고 학교에 오기도 합니다. 

마빈의 친구들은 그런 조가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차츰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왜 나한테만 그래』편에서 따돌림 당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던 마빈. 

그래서일까요. 마빈은 자꾸 조의 편을 들게 되고,

조가 상처 입지 않도록 몰래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다른 아이들과 같아지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들은 내가 다르다고 생각해.”  

조의 말을 들으며 마빈은 이전의 끔찍한 경험을 다시 떠올리죠.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은 순 없다는 거야. 다 똑같으면 무슨 재미야?” 라고 대답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와 친구가 되었다는 이유로 자신도 다시 따돌림을 당할까 봐 걱정도 듭니다. 

 

 

 

 

사실 나와 다른 사람을 멀리하고 경계하는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네요.

세상에는 반드시 옳은 것이라는 것은 없는데 절대 진리라는 것을 맹종하며

자신의 어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을 가차없이  

'다른 것' 이 아닌 '틀린 것' 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조와 친구가 되면 다시 따돌림을 당할까 봐 걱정하는 마빈에게  

엄마는 “네가 먼저 조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아마 다른 아이들도 조를 좋아하게 될 거야.”라고 말합니다. 

나는 이런 엄마가 되고 싶구나... 라고 마음 속에 담아둡니다. 

그리고 얼마전 놀이터에서 다운증후군이나 자폐를 앓고 있는 듯한

키 큰 형이 엄마와 함께 나왔을 때 놀리며, 피하던 밤톨군과 친구들.

밤톨군을 데리고 한 켠으로 데리고 가 같은 말을 해주었습니다. 

형이 팔을 마구 휘두르니까 자신을 아프게 할까봐 무서웠다는 밤톨군은 

두렵지만 그래도 형에게 같이 놀아보자고 다가가더군요.  

그런 아이의 모습에 저도 다시 배워갑니다.  

 

 

 

마빈과 조는 어떻게 했을까요. 

마빈은 조가 가르쳐 준 새로운 놀이'위즐 피쉬'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놀이를 하고 난 뒤부터 조는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친해진답니다.  

아무리 서로가 다르다 해도 함께 놀다 보면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돋보입니다. 

이전보다 어른스러워지고 똑똑해보이는 요즘 아이들이라도 

아이들은 아이들라는 것을 잊지말고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도와주면  

우리 아이들도 옳은 것이 뭔지 금방 느낄 거라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빈의 집에 초대되어 온 조가 내 생애에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하는 데 찡~ 했습니다.

음. 그나저나 조의 부모가 외계인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인걸까요. 

 

 

조는 다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조에게 메시지를 쓰죠.

놀리던 친구들도 모두 이제는 조에게 헤어져서 아쉽다고 남깁니다.

조는 아마도 이 편지를 오래오래 간직할 듯 싶습니다.

 

 

조의 부모가 마지막에 잠깐 등장합니다.

조의 부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전 아직도 이 들 가족이 외계인 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웃님들도 한번 읽어보시고 이 가족의 정체를 함께 생각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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