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 마녀의 꼬치꼬치 떡꼬치 (수학놀이 스티커판 + 스티커 증정) - 규칙 편 스토리수학 5
이범규 글,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봉봉마녀의 떡꼬치

이범규 글 / 윤정주 그림

비룡소

 

올해 첫 도입되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스토리텔링 수학( 이야기 수학 ).

이는 단순 공식이나 계산 위주의 수학이 아닌 이야기로 수학을 배우자는 것으로

수학의 원리를 생활에 적용을 할 수 있게 주제를 풀어주고,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주제들간에 연계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연결고리로써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것입니다.

 

원래 '수학동화' 라는 분야가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바뀐 교과과정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죠.

오늘은 비룡소의 수학동화를 만나보았습니다.


이전 출간된 책에서「수의 기초」,「모양」, 「비교」개념을 전한 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빨강 파랑 빨강 파랑 깃발, 쿵작쿵작 음악 등 온통 규칙으로 이루어진 봉봉 마녀 성에서의 신나는 모험을 통해 색깔, 모양, 소리, 운동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규칙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네요.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함께 읽어보실까요.


:: 책속으로 ::

 

 

 

주인공 키키와 두기, 포코는 꼬치 축제가 열리는 봉봉 마녀 성에 갔습니다.



 

 

정문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문지기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다른 친구들은 들어가는데 왜 우리는 못 들어가는 것일까.


 

 


주인공들은 다른 친구들의 복장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규칙을 발견하고 드디어 성안으로 들어갑니다.


 

 

 


수학 공식에 끼워 맞춘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 속에 수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수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귀엽고 장난기 많은 주인공들을 따라 흥미진진한 모험과 사건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말이죠.



 


온통 규칙으로 이루어진 봉봉 마녀 성을 모험하고

우여곡절 끝에 '최고 꼬치 꽂기 대회' 에 나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색깔, 모양, 소리, 운동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규칙성」을 자연스레 배웁니다.

금방이라도 그림책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표정과 몸짓은 참으로 귀엽고 익살스럽네요!


 


 

주인공은 최고의 '알방구바브떡 꼬치' 를 만들어 우승을 차지합니다.

과연 이 꼬치는 어떤 재료들로 이루어졌을까요?


 

 


부록에서 생활 속 규칙놀이를 소개하고,

규칙에 맞게 재료 스티커를 붙여 꼬치를 완성하는 활동을 제공하여

다시 한번 부모와 함께 책 속 내용을 짚어갈 수 있도록 해준 점도 돋보이는 듯 합니다.

미리 읽어보고 책을 읽어준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읽어줄 수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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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타 콩콩꼬마그림책
민정영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내 기타

민정영 글/그림

길벗어린이

 

어린 우리 두 남매를 앞에 앉혀놓고 낡은 통기타를 치며 동요를 불러주시던 친정어머니의 젊은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아이는 언제나 부모의 물건들이 탐이 납니다. 신비해 보이는 어른들의 물건은 늘 흥미로울 뿐더러 지니고 있으면 스스로가 어느새 어른이 된 것 같은 "위대한" 느낌이랄까.. 어떤 뿌듯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어머니의 기타를 그렇게 탐을 냈지요.

 

그림책 속 아이에게는 벌써 아빠의 기타가 자기 것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너한테는 너무 커' 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딱 맞다고 느낍니다. 이유같은 것은 없답니다. 그냥 '기타는 나랑 딱 맞아요' 일 뿐이죠.


 

  

 

 

아이는 아빠가 치던 모습을 흉내내어 보기도 하고 ( 아마도 그것이 쉽지가 않으니 ) 가야금처럼 뉘어놓고 튕겨보기도 합니다. 저도 늘 뉘어놓고 동생과 함께 여기저기 튕겨보고 음정이 맞지도 않는 노래를 부르고는 했었죠. 이 기타를 가지고 있던 어른의 흉내를 내보는 것이었죠. 그러면 마치 나도 어른이 된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악기' 라는 기타의 본연의 모습과 '어른의 흉내' 를 위한 것에서 기타는 아이에게 함께 노는 친구가 됩니다.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기타한테 재미있는 책을 읽어줍니다. 미장원에 손님으로 초대해 예쁘게 꾸며주기도 하고, 함께 모험을 떠나 꼬옥 껴안고 밤하늘의 별을 보기도 하지요. 실제로는 움직이거나 말하지 못하는 대상이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 듯,  아이에게도 기타는 이제 '살아있는' 친구니까요.  마음속 상상과 일상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무엇이든 친구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아이들은 이렇듯 현실과 상상을 구분 없이 뒤섞으며 욕구를 마음껏 발산하고 충족하면서 자라날 힘을 얻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도 혹시 저처럼 어른의 기타를 가지고 논 경험이 있거나  혹은 자신의 아이가 가지고 노는 모습을 관찰해 본 걸까요. 저도 늘 이렇게 기타를 핑그르르 돌려서 늘 어머니께 꾸지람을 듣곤 했거든요. 제게는 기타가 '제 것' 이 아니었으니까 더욱 세심하게 다뤘어야 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그 나이에 세심함을 기대하기란 무리라구요. )  

 

 


 

후반부의 이 장면. 여자라면 공감하실까요? 늘 탐이 나던 엄마의 악세사리. 그리고 굽 높은 구두. 살짝 엄마의 화장품을 빌려 얼굴에 색칠을 하는 것을 잊으면 안되죠. 이렇게 차리고 있으면 나도 멋진 숙녀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전 동화 속 왕자님이 절 데리러 와주기를 바랬던 것 같아요. 난 예쁜 공주가 되었으니까.    처음에는 아이의 상상세계에 집중하며 읽어주다가 이 후반부 장면 때문에 아이가 기타를 '내 기타' 이기를 바라는 것이 '어른의 것' 에 대한 '동경'( 혹은 호기심? )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느낌으로 다시 앞부터 읽어보게 되었지요.  


 

 

 

다만 마지막 장면은 조금 아쉽습니다. 아무리 미디어에 일찍 노출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이렇듯 완전한 어른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좀 안타깝거든요. 뭔가 아이다운 모습의 상상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라면 이 기타를 들고 우주라도 갈 기세가 될 듯 한데 말이여요. ( 이건 남아를 기르는 엄마의 상상이려나요? )  

 

 

 

 

그래도 아이들의 낙천적인 세계와 지칠 줄 모르는 상상 에너지가 부러운 오늘입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밤톨군은 종종 우리 부부의 물건 중에 탐이 나는 것들이 있을 때  나중에 자신이 크면 달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이 아빠의 자동차, (게임이 깔려있는) 엄마의 스마트폰 이런 것들이지만 말입니다. 아이 아빠는 아주 신나게 대답해주지요. " 그럼그럼. 너 크면 이 차 너 줄께. ( 그리고 아빠는 새 차 사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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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의 역습 - 청결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전하는 충격적인 보고서
유진규 지음, 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 / 김영사on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청결의 역습

유진규 글 / 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  

280쪽 | 517g | 152*224mm  

김영사ON

 

 

유난히 덥고 습하게 느껴졌던 올해 여름 내게는 지옥이었다. 하루만 버리지 않아도 썩은 내 풍기는 음식물 쓰레기, 아무리 아이를 씻긴 후 잘 닦아놓는다고 해도 피어나는 욕실의 곰팡이. 설겆이를 해도 여름이라 더욱 신경쓰이는 부엌의 조리도구들. 아이는 여름동안 장염을 한번 앓았고 그 원인이 환경을 좀더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한 내 탓인듯 하여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광고에 나오는 각종 살균제, 살균관련 가전제품들을 꽤 고심하며 눈여겨보았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가 모래라도 만지려고 하면 화들짝 놀라며 제지하기에 바빴다.  그런 내게 작은 다독임과 그리고 새로운 충격을 함께 주는 책을 한 권 만났다. '당신의 청결습관이 당신의 건강을 위협한다!' 라는 다소 자극적인 타이틀을 달고 있던 『청결의 역습』.    

 

           

  ▷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 의 한장면

 

생각해보면 현대인들은 '휴대전화에는 변기보다 400배 많은 세균이 산다' 라든가 "아파트, 마트 카트, 컴퓨터 자판기에는.. 세균이.." 라는 기사를 거의 매일같이 보며 살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공포는 유치원의 위생교육에서 시작해서 언론의 '호들갑'을 통해 공고해진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청결, 살균에 대한 부담감에 짓눌리며 현대사회의 피로가 더욱 깊어지는 듯 하다.  

 

이 책의 내용은 2013년 3월에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이란 제목으로 방송되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복용의 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터라 방송을 전체적으로 보지 않았음에도 인용기사를 통해 짤막한 단편지식정도는 들어보기는 했었다. 그래서 처음에 방송의 내용을 요약한 책이려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요약서라기보다는   "청결 강박에 사로잡혀 99.9% 살균을 고집하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충격적인 진실"이란 주제에 대하여 좀더 밀도 있게 전하고 있는 듯 하다. 확인해보니 당시 '청결의 역습' 이라는 주제로 방송용 다큐멘터리와 출판용 책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원작인 셈이다.      

 

 

책 속 내용 가운데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부모의 시선으로 읽고 다가오게 되는 의미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이와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이의 몸 속 세균 상태가 현저히 다르다는 사실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이는 자연분만 시 아기가 산도를 통과하는 동안 산도에 묻어있는 좋은 세균들과 만나 ‘세균 샤워’를 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산도에 묻어있는 세균들은 아기들의 면역을 지켜주는 공격수로 자리 잡는다. 모유의 신비는 더 놀랍다. 모유 속에 든 성분 중에는 아기가 소화시키지 못하는 올리고당이 많이 들어있다. 올리고당은 아기의 먹이가 아니라 비피더스라는 세균의 먹이다. 아기를 위해 세균의 먹이까지 준비해 놓은 자연의 치밀함이 참으로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출산과 모유는, 인간이 세균과 공생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진화의 산물이자 증거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 의 한장면 / 세균샤워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프로바이오틱스' 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 부족한 유익균을 보충하여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돕고 건강을 증진하려는 노력이 의학계에서 '박테리오테라피' 라는 활동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때 사용되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다. 'pro' 는 '~를 위한' 이라는 의미이고 'biotics'는 생명을 뜻한다. '친생제' 라고 번역되기도 하며 항생제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전에는 유산균이 유익한 균의 대명사로 쓰였지만 유산균이 아닌 다른 세균이나 심지어 특정 대장균과 효모균도 몸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P139) 라고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음식이나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구강에서 대장까지 골고루 훑고 가기도 하고, 미생물이 물을 다시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습기가 차면 깨어나는데 캡슐이나 봉지 안에는 균의 먹이가 될 것이 없으므로 봉지 안에서 죽게되므로 최대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갑자기 지난 여름동안 상온에서 보관해두었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한 근심이 깊어져버렸다. 

 

다 만들어 제공되는 장난감, 즉 의미와 목적이 정의된 장난감 제품들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잇감이 된 자연물에 공통의 의미를 부여하는 등의 창의성이 발달한다는 '숲유치원' 의 순기능 외에 숲에서 제공하는 유익한 세균들이 제공하는 면역력의 증강이 지능과 정서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 ( 비단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당면하고 있는 많은 현대적 질환들도 자연 속에 답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  그러므로 "집 주변에서 농약과 중금속 등에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토양을 찾을 수 있다면 아이들이 흙바닥에서 놀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직접 농사를 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기농 주말농장은 좋은 대안이다. 농장이 어렵다면 화분을 가꾸면서 분갈이를 함께할 수도 있고 흙장난 나들이를 할 수도 있다." /(p232) 라는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자연에서 뛰놀던 우리 세대에 비해 그렇지 못한 요즘 아이들은 "꼭 필요한 미생물 중 일부만 가지고 있거나 불필요한 미생물이 너무 많다. 이것이 나와 내 다음 세대의 차이점이다. " (P256) 라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아파온다.   

   

물론   어설피 읽고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이 책에서의 '청결' 이란 모든 세균을 혐오하고 배척하는 우리의 생활습관, 즉 '현대적 위생'을 의미 한다는 것. 외출 후 손을 씻는다던가 정기적으로 도마와 칼을 소독해야하는 등의 '기본 위생' 마저 도외시하면 곤란하다. 인류는 세균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역겨움' 이라는 유해 세균의 위험을 피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해로운 세균을 가득 품고 있거나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들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나 유익균을 가득 품고 있는 숲 속의 부식토같은 냄새는 향긋한 안도감을 준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각자의 생활방식 속에서 현대문명과 자연과의 접점을 찾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해답 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는 듯 하다.

 

 

프로그램 관련기사 :

[99.9% 살균의 함정] ① 세균과의 전쟁, 그리고 세균 결핍의 시대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659802
[99.9% 살균의 함정] ② 지나친 청결이 병을 불렀다면?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659803

[99.9% 살균의 함정] ③ 인간의 몸, 그 자체가 세균 덩어리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659806

[99.9% 살균의 함정] ④ 알레르기 두 달 만에 '깨끗'…세균의 비밀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65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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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푸른숲 그림책 18
김명희 글,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김명희 글 / 허현경 그림

푸른숲 그림책 018

푸른숲주니어

 

올해도 계절은 어김없이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올 겨울의 추위를 각오하고 있었음에도 갑자기 밀어닥친 듯한 추위에 허둥지둥하게 되네요.

쌓이지는 않지만 살짝 눈이 흩뿌리는 것을 보고서 서둘러 작아진 아이의 부츠를 주문합니다.

이번에는 실물을 보고 꼼꼼히 비교해서 사야지 라고 마음 먹었던 것이 언제적인데

결국 올해도 허둥지둥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기온도 낮지만 매서운 바람에 이전처럼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녀석들. 

볼과 코 끝이 빨개지도록 자연 속에서 뛰노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추위에 익숙해지 않은 듯 하여 밖에 오래 있게 하지 못하는 저의 소심함을

오늘은 이 책 한권으로 달래보려 합니다.

 

:: 책속으로 :: 

 

잠깐 외출하는 엄마의 모습.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남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뭔가 기대에 부풀어있는 녀석들의 눈빛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 한편으로는 이렇게 둘이 있으면 엄마가 잠깐 어디 다녀와도 무섭거나 외로워하지 않겠구나 싶어

외동이인 밤톨군에게 슬며시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

 

네, 진짜진짜 얌전히 놀께요.

 

진짜라는 말이 두번이나 반복되고 있군요. 더욱 수상한 녀석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 엄마가 사라지자마자 신이 났습니다.

침대 위에서 방방 뛰기, 장롱에서 뛰어내리기.

녀석들에게는 이곳들은 모험이 가득한 이불바다이며 상상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생명을 얻어 움직이는 시간이기도 하죠.

 

함께 책을 읽는 아이는 그림 속 장소가 집의 어디일지 맞춰보기도 하고,

그림 속에 나오는 것들이 실제로 어떤 물건일지 찾아내며 깔깔 웃기 시작합니다.


 

 

 

따릉따릉 괴물, 싹쓸이 괴물, 번쩍번쩍 괴물. 이름만 들어도 무엇일지 금방 눈치챕니다.

이름이 나와있지 않은 것들은 함께 이름을 지어보기도 하게 되지요.

책 속 녀석들은 이내 이 괴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배가 고파진 남매와 괴물은 어떤 동굴에 가득차 있는 맛있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우죠.

( 다만 그 동굴에 가득차있는 것이 피자,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의 패스트푸드여서 살짝 아쉽기는 했습니다.

어쩔 수 없죠. 엄마가 없을 때 평소에는 잘 먹지 못하게 하는 정크푸드들을 먹어주는 재미가 있어야 할테니까요. )

 

그 때였어요!

" 이 녀석들! "

땅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엄청나게 크고 무시무시한 ......

드래곤이 나타났어요.

 

 

 

이 책 속의 화 난 엄마는 드래곤으로 묘사되는군요. 일러스트는 먹구름에 가깝지만 말입니다. 

서현 작가의 '눈물바다' 속 불을 뿜는 '공룡' 엄마도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눈물바다' , 서현 글.그림, 사계절

 

 후다닥 도망간 남매가 마음을 졸이며 방안에 숨어있는데 이상하게도 밖이 너무 조용합니다.

아이들은 조심조심 방문을 빼꼼 열어보았습니다.

 

 

 밤톨군과 함께 유쾌하게 웃었던 장면이 등장합니다.

 

 

우와. 엄마도 신났어.

 

 

 

 

책 속 엄마분~ 참 멋지지 않습니까?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노는 엄마. 아이들이 진정 바라는 모습이었겠지요.

이번에는 동심으로 돌아간 아빠의 모습의 '개구쟁이 아빠' 란 책도 떠오르는군요.

 

 

 

'개구쟁이 아빠', 사토 와키코 글/그림, 장수하늘소

 

 

살짝 밤톨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가 없는 동안 밤톨군이 책 속 아이들처럼 놀고 난 장면을 보고 난 엄마는 어떻게 할 것 같아?

 

 으음.. 엄마는 화낼 것 같아요.

 

아이고 이런. 저도 부던히 노력해야하는 엄마 임에 틀림없군요.

 

사실 제가 다섯살 무렵 남동생과 이리 서랍장의 서랍들을 다 열어서 계단처럼 앉아서 놀다가

서랍장에 쓰러지는 바람에 깔린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마침 가장자리에 있어 어찌 빠져나와 엄마를 부르러 갔는데

그동안 네살박이 남동생은 '사람~살려~' 라고 애처롭게 외치며 깔려있었답니다.

기억에는 다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두고두고 친적들 모일 때마다 저희 남매는 장난꾸러기 소리를 들어야 했지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 이 난장판을 목격했을 때 아이가 다치지 않았는지 먼저 살피게 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제게 밤톨군이 툭. 한마디 다시 던져줍니다.

 

 그런데 엄마도 장난꾸러기니까 괜찮아.

 

씨익~ 엄마가 장난꾸러기인지 어떻게 알았지?

아이는 책 속 모습이 부러운지 다시 연거푸 읽어달라고 합니다.

 

 엄마. 이렇게 놀면 재미있겠다. 그죠?

 

그렇네. 그동안 날이 추워 밖에서 못 뛰어놀았으니 오늘은 집에서 신나게 뛰어놀자꾸나!!

우리도 이불바다로 출동할까? 바닷속 괴물들은 누가 있더라? 크라켄? 리바이어던?

에라~ 엄마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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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보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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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마다 언제나 큰 울림을 주는 그림책. 별 다섯개가 아니라 별 열개를 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어쩌면 아이보다도 어른이 더욱 감동을 받는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크고 작건 엄마를 기다려 본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며 내 안의 아이가 함께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월북 작가 이태준님이 1938년 조선아동문학집에 실었던 동화에 그림작가 김동성님의 그림을 입혀 아름다운 한편의 작품으로 탄생한 그림책. 바로 『엄마마중』입니다. 이전에 '소년한길'에서 나오던 책이었는데 절판되어 중고책으로만 구해야 했다가 이번에 보림출판사에서 다시 재출간되었습니다. 절판책을 구해보려고 동동거렸던 기억을 떠올리니 이리 다시 좋은 출판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입니다.

 

엄마마중  

이태준 글 / 김동성 그림 

38쪽 | 350g | 260*247mm 

보림   

 

   

책은 군밤장수 모자와 두툼한 솜옷을 입은 아기가 어디론가 가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여백이 가득한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 속 아가의 아장아장 걸음을 따라가봅니다.



 

 

전차 정류장에 짧은 다리로 애를 쓰면서 낑낑 거리면서 올라가는 아가의 뒷 엉덩이. 아무래도 아가는 엄마를 오기를 기다리다가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엄마를 마중나온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엄마는 하루 끼니를 위해 어디론가 일을 하러 갔겠지요.

 

 

아기를 등에 업은 소녀, 봇짐을 잔뜩 등에 진 아저씨, 책보퉁이를 끼고 어디론가 내달리는 까까머리 중학생 등 1930년대 거리의 풍경이 흑백사진 속 풍경처럼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전차 정류장에서 금긋기 놀이를 하다가 정류장 푯말에 매달렸다가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는 아가의 모습도 애틋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동양화를 전공해서인지 김동성 작가의 그림은 수묵화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리고 있는데다 우리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어 마냥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오지요. 

 

그림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930년대의 거리 모습과 사람들의 옷차림,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의 모습은 단색 톤으로 표현되는데 전차가 들어오는 장면은 화려하고 강렬한 컬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흑백과 컬러의 대조는 주인공의 심리나 사건의 전개 등을 묘사하는데 종종 쓰이곤 합니다. 존 버닝햄의 '곰 사냥을 떠나자' 의 경우 사건이 전개되는 서사 부분에서는 흑백을, 의성어와 의태어가 나오며 운율감을 살리는 부분에서는 컬러를 사용하며 흥미를 돋우었죠. 편집자는 단색과 컬러의 대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더군요.

 

  
 

엄마가 오기만을 힘겹게 기다리는 아이에게 전차는 커다란 나무를 지나고, 푸른 바닷속을 헤엄치듯 지나오며, 새들과 함께 하늘에서 날아오는 간절한 희망 이다. 작가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과 곧 엄마를 만날 거라는 희망을 대조적으로 표현해, 아이의 간절함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이제 전차들이 들어옵니다. 전차가 올 때마다 아가는 기웃거리며 묻습니다.

 

 

엄마마중

p.11~18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때 친절한 차장이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군데 가만히 섰거라, 응?"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때부터 아가는 한 자리에 붙박이 처럼 서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어느덧 땅거미가 지고 바람이 붑니다. 아가는 바람이불어도 꼼짝 안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빨개져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읽어주던 제 목소리는 이 지점에서부터 떨리기 시작합니다. 콧등이 시큰해지죠.

 

 


엄마를 만나고 싶어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강렬하게 와 닿습니다. 어여쁘고 귀엽기만 했던 아이가 이렇게 간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애잔하여 제 안의 아이가 함께 웁니다. 어쩔 때는 기다리는 아이를 빨리 만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되어 마음이 조급해지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얼른 달려가 꽁꽁 얼어붙은 아이의 코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어집니다. 아이를 안아올려 품에 꼭 안아 그 얼은 몸을 녹여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저는 이렇듯 아이 마음. 엄마 마음. 두 마음 모두 한꺼번에 느껴지는 바람에 가슴이 뭉클하여 이 모습에서 한동안 멈추게 되는군요.

 

 

펑펑 내리는 함박눈에 마을은 하얗게 변해갑니다. 아가는 엄마를 만났을까요?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 그저 차례로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전차의 차장에게 엄마가 언제 오는지 묻는 게 줄거리의 전부임에도 강렬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

 

 

원본 글에는 없었으나 그림작가가 나중에 추가했다고 하는 마지막 페이지를 보며 간절하게 바라게 됩니다. 아가는 바라던 대로 엄마를 만나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갔다구요. 현실과 환상을 단색과 컬러로 표현했던 앞페이지를 떠올리며 이 장면이 아이의 희망일뿐이라고 생각해보지만 마음은 그럴리 없다고 외칩니다. 아이의 간절한 마음을 위해 작가 스스로의 그림 흐름의 규칙을 깨서 더욱 머무르게 하는 전략일 것이라구요.

 



 

밤톨군은 아이는 당연히 엄마를 만났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제 눈의 물기를 닦아주고는 합니다. 얼마전까지 아빠와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앉아 발을 흔들며, 늦은 퇴근길의 엄마를 기다리던 밤톨군의 모습이 떠올라 울컥하곤하는 제 마음을 이녀석은 알고 있으려나요. 밤톨군이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지를 않길 바라며 그때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렸을지 차마 물어보지 못하는 이 마음까지두요. 조금 더 크면 이 녀석이나 저나 함께 이야기해볼 날이 올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러고보면 이 책은 간결한 글과 그림만으로 볼 때는 유아들에게도 읽어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의 이 정서를 제대로 느끼려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안 읽어보신 이웃님들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배경이 이 겨울과 더욱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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