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금통 - '나'를 찾아 나선 빨간 소금통 크락스의 모험 푸른숲 새싹 도서관 15
도미니크 미하엘 사르토르 지음, 박성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꿈꾸는 소금통
도미니크 미하엘 사르토르 글, 그림
48쪽 | 436g | 210*275mm
푸른숲주니어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인가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사회라는 곳에서 살아가야할 우리 아이들에게 그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고 있죠.
 
그런데 말이죠.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바쁘게 살며 정신없이 달려나가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어떤 커다란 시스템의 '톱니바퀴' 임을 강하게 깨닫는 순간이 오지 않으셨나요.
얼마든지 '교체 가능한' 부품이라는 느낌 말이죠.
 
그림책의 면지에 그려진 공장의 수많은 기계들을 보며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주인공인 크락스는 작고 빨간 소금통입니다.
이 세상에 많고 많은 그저 그런 기계 가운데 하나였지요.
공장에서 갓 구운 프레첼 위에 소금을 뿌리는 일을 합니다.
소금을 갈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는 바람에 '크락스'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크락스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항상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던 소금통 크락스는 어느 날 우연히 작은 문밖으로 사라지는 프레첼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 문밖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이곳과 다른 곳일까?' 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힙니다.
호기심은 점점 강렬해져서, 크락스의 머릿속은 온통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게 되죠.
 
 공장에서 가장 커다란 기계인 빅비는 그런 크락스에게 화를 냅니다.
딴 생각을 하다가 쫓겨날 수 있다고 경고를 하지만 어디로 쫓겨나는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기계들만을 감시할 뿐이었지요.


 

결국 크락스는 익숙하고 편안한 일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됩니다.
스스로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벗어나는 것으로 그려졌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늘 생각에 잠겨있다 사람에 의해서 떼어내져 버려지게 되지요.



 
그리고 자루에서 꺼내진 크락스에게 보이는 풍경.
비록 쓸모없어진 기계들을 버리는 고물 처리장이기는 하지만 쓸쓸해보이는 풍경은 아닙니다.
이 장면의 일러스트는 더욱 한편의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지는군요.
 
 
 
 

 
낡아서 움직일 수 없다는 다른 고물들과는 달리
아직 힘과 에너지가 넘치는 크락스는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 이 곳 생활이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거야" 라고 말하는 이들이
크락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꿈을 찾으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아저씨의 꿈은 뭐예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저는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크락스가 던지는 질문이 마치 제게 던지는 질문 같아서 였지요.
 
저는 고물 처리장의 다른 기계들과 저를 동일시했던 걸까요?
작고 약하지만 커다란 용기를 가진 크락스가 밤톨군과 겹쳐보이듯이 말이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녀석이 이제 싹틔우기 시작한 꿈의 씨앗.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 녀석이 행복한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한 제게
크락스는 제 꿈이 무엇인지도 묻는군요.



 
크락스는 다시 지혜로운 시계 할아버지를 찾아 나섭니다.
 

 

이 책은 자신이 살던 공장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소금통 크락스가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은 뒤,

이렇게 새로운 이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 뼘 더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빵 위에 소금을 뿌리는 일을 했어요. 

그게 저의 진짜 꿈일까요? 

진정한 꿈은 어떻게 찾을 수 있어요? 

 

과연 시계 할아버지는 어떤 대답을 들려 주었을까요.

 

 


 
크락스는 또다른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이곳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크락스는 정말 행복해졌습니다.
게다가 자기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깨달은 크락스가 정말 부럽기만 하네요.


 
물론 크락스는 가끔씩 깊은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시계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떠올리죠.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단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다 보면, 네 꿈이 뭔지 알게 될거야. 

맞아. 틀림없이 그럴 거야. 

 

 
 

그래요.
자신이 그토록 찾던 꿈과 행복은 바로 자기 안에 있는 거군요.
꿈을 갖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참된 행복이겠죠.
 
그런데요. 문득 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프레첼 공장의 다른 기계들처럼 묵묵히 주어진 일만 하고 있으면 꿈이 찾아질까요?
 꿈 없이 고물 처리장의 낡은 기계들처럼 한탄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인걸까요?
이웃님께서는 어떤 모습이십니까?
 

자신의 밝은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해 볼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아이들에게만 아니라
함께 읽는 어른에게도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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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 건강.젊음.활력을 되찾는
방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남자의 밥상

방기호 저

260쪽 | 436g | 148*210mm

위즈덤 하우스

 

 

한 가정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로서 처음 아이의 식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먹거리에 민감해진다.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이기에 더욱 가려먹여야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어른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먹거리의 중요성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먹거리에 민감해지면서 그동안 먹어왔던 어른의 밥상에도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게다가 내가 차려내는 음식의 원재료들조차도 이제는 잘 따져서 골라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유전자조작, 방사능, 각종 가축의 질병 등.
 

What I eat is what I am! ( 먹는 것이 곧 나다! )  

 I am What I eat. 이라고도 했던가?  사람은 자신이 먹은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던 고대 그리스의 명의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을 약처럼 먹으라고 조언했다. " 음식으로 못 고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 약보(약 복용) 보다는 행보(운동)가 낫고 행보보다는 식보(먹는 것)가 낫다" 라고 허준도 이야기했다.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나도 지금의 나이가 되어 그동안 먹어왔던 음식들이 끼친 영향들에 대해 조금씩 느끼게 된다. 책 소개의 글 처럼 마흔이라는 나이는 노화와 질병의 징후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시기이기에.

 


" 마흔은 제2의 사춘기 같은 나이다. 10대에 나타나는 사춘기를 2차 성징과 질풍노도로 대변할 수 있다면, 나이 마흔이 겪는 사춘기는 젊음과는 이별하고 하나둘 나타나는 노화와 질병의 징후들을 발견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40대에 들어서면 먹을거리에 대응하는 몸의 방식이 달라진다. 쉬는 동안 연소되는 에너지의 양이 줄어 살이 찌기 시작하고 심혈관 질환과 당뇨 위험,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높아진다. 술과 폭식,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의 중년 남성들이 전형적인 D라인이 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암 사망률을 기록하는 것은, 마흔이라는 예민한 나이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참극이다. "
   

 

 

20대 중반에 머리카락의 절반을 잃고 자가면역질환인 크론씨병 진단을 받았던 저자는, 약물 투약을 거부하고 식이치료를 시작하면서 풍성한 모발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주장하는 식이치료의 방법들은 그간 상식으로 알아왔던 영양정보들을 흔들어버리는 내용들라서 매우 곤혹스러웠다. '40대는 식욕이 발암물질' 이라며 강력하게 주장하는 그는 그동안 내가 완전식품이라고 알아왔던 계란과 우유를 완전히 나쁜 식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양은 고작 30그램 안팎. 계란과 우유에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탄수화물은 전혀 없으며 생명활동에 필요한 효소나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물질, 섬유소도 전무하다. 즉 계란과 우유는 완전히 불균형한 식품이며 과도하게 몸에 들어가면 단백질 폭탄으로 작용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그 과단백은 장내에서 숙변으로 남거 유해균을 발생시켜 내장지방을 급속도로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마저 높아지니 계란과 우유를 계속해서 먹는다면 날씬한 복부를 포기하라고까지 말한다. (P93)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 라는 중독성 강한 음악의 CF가 이야기하는 피로와 간에 대한 이야기는 어떠한가. 우리가 먹는 모든 종류의 알약과 술, 담배 그리고 고기( 즉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 때문에 혹사당하는 간에 대해 말한다. 그러니 약을 무작정 사먹을 것이 아니라 원인을 제거해줘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P169)  

물론 소화력이 떨어져있어 현미나 채소를 충분히 씹을 수 없는 노인이나, 병의 회복기에 있는 노약자에게는 차선책으로 생선을 통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먹이사슬 가장 꼭대기에 있어 중금속 함유량이 높은 참치, 삼치, 큰 고등어, 황새치 보다는 정어리, 멸치, 가자미, 병어와 같은 생선을 추천하고 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먹지 말고, 밀가루 음식들도 줄이라고 한다면 무엇을 먹고 살라는 것일까. 저자는 과일과 현미, 씨앗류, 견과류 그리고 채소, 특히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양배추), 파과 식품( 양파, 마늘), 뿌리 채소를 잘 챙기라고 말한다. 이러한 식물성 섬유 영양소로 몸을 가득 채운 다음 칼로리는 최소로 공급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읽으면서 괴로웠던 부분. '10년 노화를 부르는 커피' 

아침에 커피를 내려 마시지 않으면 몽롱한 나에게 전하는 경고였다. 커피 카페인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중독은 어떤 것이든 사람을 늙게 만든다고 했다. 중독자가 커피를 갑자기 끊게 되면 커피를 마실때 분비되는 도파민 부족 상태가 되어 쉽게 불안하고 피로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극심한 두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한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이 피부 세포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에 주름이 느는 부작용도 있고,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생식기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탈수현상이 심해진다. 또한 골다공증과 충치도 생긴다. 커피를 마시며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시키기 위하여 뼈와 치아에서 칼슘을 꺼내다 쓰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남성호르몬의 변형체인 DHT가 증가되면서 모낭을 공격하고,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두피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탈모를 일으킨다 하였다. (P127~129) 니코틴과 카페인은 같은 성분이라는 사실. 내가 아이를 임신했을때 어떻게 커피를 끊었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다행히도 저자는 "무엇이든 잘 먹으면 약이 되고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 그러니 당신이 먹는 것이 약이 되게 하라" 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하며 커피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저자는 무조건적인 비판에서 한 발 나아가 대체하는 효과적인 음식들이나 방법들을 조목조목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남성들을 위한 '남자의 밥상' 이라는 제목처럼 남자의 10년전 스태미나를 찾기 위한 여러가지 제안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앞부분 밥상을 위한 부분을 아내인 내가 더욱 진지하게 읽는 동안, 슬며시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펼쳐보며 읽던 부분들.  

 

물론 책의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그대로 따라갈 부분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밥상을 되돌아보며 좀 더 건강한 밥상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 책이다.  내 남자와 더불어 나의 밥상까지도.  

 

"무엇이든 잘 먹으면 약이 되고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 그러니 당신이 먹는 것이 약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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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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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실 조슬리 글 / 모리스 샌닥 그림 

세계의 걸작 그림책 - 235 

32쪽 | 384g | 210*180mm 

시공주니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는 전작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두번째로 만들어진 예절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전작의 유쾌하고 엉뚱한 상황을 통해 가르쳐주던 언어예절을  

이번에는 행동예절 또는 에티켓으로 확장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잠깐 예를 들어볼까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악당이 나타나

올가미 밧줄을 씌우고는 목장으로 끌고 가겠다고 합니다.  

 

 

 

 

밤톨군은 전작을 읽었던 터라 나름 생각을 해보는 듯 합니다.

" 이 책을 마저 읽어야하니 좀 기다려주세요. " 라고 나름 예의바른 대답을 들려주네요. 

 

 책에서 일러주고 싶은 예절은 『도서관 예절』이었습니다. 

살금살금 조용히 도서관을 나가는 겁니다. 

아이도 악당도 참 예의바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군요.  


 


책 속에서는 카우보이 악당 외에도

해적, 로빈훗, 기사, 인디언 추장 등이 상황을 만들어 준답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예절은

그들에게 녹아있는 서양 풍습이나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면 더욱 재미나죠. 

그러나 아직 밤톨군은 그 문화를 잘 모르기에 함께 읽는 엄마만큼 껄껄 웃지는 않네요.


 

 


다행히 '기사'에 대한 여러가지 그림책을 많이 읽었던 터라 이 에피소드는 함께 웃기도 하죠. 

비오는 날 공주를 구하러 가기 전에

갑옷 위에 장화를 신으려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해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해적들이 나무판자 위를 걷게 하는 것은 '피터팬' 에서 본 적이 있었을 듯 한데 

이 유쾌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해서 아쉬웠다죠. 

나무판자 위를 걸어가면서도 우아하고 천진난만한 숙녀의 표정이라던가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해적들의 모습이 얼마나 유머스러운지. 


 


결국 상황에 대한 배경지식을 미리 이야기해주고나서야 함께 웃을 수 있었답니다. 

어쩌면 번역본으로 만나는 이 책은 우리나라의 어린 신사 숙녀에게 에티켓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나 이야기로 안내해주는 안내서가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드신 분들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나 길을 비켜드리는 것이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여성에게 양보하는 에티켓은 낯설게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외줄에서 양보하다가 떨어지는 꼬마신사의 모습은 즐거움을 한가득 주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책 속 꼬마 신사와 숙녀의 모습이 생동감 넘치고 너무나도 사랑스럽답니다. 

노란색과 초록색의 부분적으로 사용된 모리스 샌닥의 고전적인 그림체는  

캐릭터의 개성과 유머러스함을 더욱 강조해주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문득 같은 출판사의 '괴물예절 배우기' 라는 읽기책도 떠오르네요.

밤톨군 정도의 연령이라면 함께 읽으면서 여러가지 예절들에 대해 이야기해봐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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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 1959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4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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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즐겁고 엉뚱한 상황 속에서 슬그머니 예절을 가르쳐 주는 그림책 한권을 소개해볼까요. 11개의 이야기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나 위기 속에서 나오는 예절들은 재치가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1959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모리스 샌닥의 고전적인 그림들도 이 책을 보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 합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세실 조슬린 글 / 모리스 샌닥 그림

32쪽 | 384g | 210*180mm

시공주니어

 

 

속표지에 등장하는 꼬마 신사와 꼬마 숙녀의 모습. 한껏 위로 올린 꼬마 숙녀의 턱. 공손하게 맞이하는 꼬마 신사의 몸짓. 아마도 이들은 어른들의 파티 장면을 눈에 담아 두었다가 흉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어른들의 잔소리 없이도 자연스럽게 흉내내는 몸짓일테죠. 누군가를 초대하고 맞이하는 예의범절 하나를 벌써 익힌 셈이군요.

 

 

 

이 책의 의도는 물론 인사 잘하기, 고운말 쓰기, 감사의 마음, 미안한 마음 표현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바르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 기본적인 예의범절들을 일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절은 아이들에게 따분하고 지루한 것들로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림책 속의 11개의 이야기들과 공주, 기사, 악당, 해적 등의 다양한 캐릭터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줍니다. 예절을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요.


 

 


 

악당이 나타나 총으로 위협하며 "네 머리에 구멍을 내줄까?" 라고 말합니다. 그럴때 어떻게 이야기하면 될까요? 현실적인 저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뭐 이런 말들을 바로 떠올렸습니다만 책 속 대답에 바로 웃음이 터져버립니다.  "아니오. 괜찮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듯한 단어를 골라보라면 이 단어들이 생각납니다. "유머와 위트"

 

히로코 사사키는 '그림책의 심리학(Psychology of picture books)' 에서 유머는 자아형성이나 대인관계를 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며 상식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그 바탕에 깔려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유머는 상식 이면에 있는 것을 이끌어내거나 자기 스스로 웃어넘기며 내면에 끊임없이 또 다른 자기를 가지는 정신구조가 없으면 생겨날 수가 없다고 하였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그림책 속 상황들은 자꾸 제 예상을 벗어나거든요. 행복한 결혼식 파티. 신부는 멋진 신랑도 있고 커다란 케이크도 있고.. 앞으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아주 배가 고프죠. 요리사에게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네.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저, 케이크 조금만 주시겠어요?" 랍니다. 접시를 들고 달려가는 신부 뒤의 토라진 꼬마신랑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비행사, 해적 등 남자녀석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1950-60년대의 그림책이다보니 그 무렵의 문화를 반영해서 그럴까요. 여자친구들은 모두 얌전한 꼬마숙녀 캐릭터란 점이네요. 멋진 여자 해적선장도 있고, 비행사도 있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잡아먹으려 달려드는 곰 관현악단분들께 세련되게 '파티는 끝났어요. 안녕!' 하고 인사하는 꼬마친구들의 표정에는 천진난만한 웃음이 가득하군요. 이제 막 예절을 배워가는 유아그림책으로도, 이미 예절을 배워버린 아이들의 그림책으로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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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와 고양이 클럽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4
에스터 애버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제니와 고양이 클럽 

Jenny and the Cat Club 

에스터 애버릴 글 / 그림

168쪽 | 415g | 160*231mm

저학년책방 - 14

길벗어린이

 

 

노란 바탕에 빨간 띠가 둘러진 듯 한 책. 그 가운데에 검은 고양이가 책의 빨간 띠와 같은 색깔의 목도리를 하고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 하면 "네로~" 가 먼저 생각나는 저의 단순함. 그러고 보니 네로는 수컷인가요. 암컷인가요? 분명 제니라는 이름은 암컷일 가능성이 큰데 표지의 그림과 '네로' 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자꾸 수컷일 거라 짐작하고 초등 저학년용의 제법 두툼한 책을 펼쳐듭니다.



 

 

제니는 팅커 선장 집에 사는 작고 까만 고양이 입니다.  동네 고양이들의 모임인 「고양이 클럽」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제니는 말을 걸어볼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클럽의 고양이 모두 저마다의 멋진 재주를 가진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에 비하면 자신은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작은 고양이일 뿐이었죠.   

 

 

▷ 사랑스러운, 작고 까만 고양이 제니

 

  

그러나 제니는 고양이 클럽에 당당히 들어가게 됩니다. 작고 수줍음이 많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제니는 곧 고양이 클럽 회원들의 자랑이 된답니다. 어떻게 고양이 클럽에 들어갔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책 속에서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책 속의 사랑스러운 제니는 어찌보면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내딛는 우리 아이들을 닮았거든요. 제니가 하나하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두려움과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이겠죠. 작가는 개성있는 고양이들 사이에서 제니가 겪는 사건들을 통하여 제니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가는 1944년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모델로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다니는 제니 린스키 이야기를 처음 출간했습니다. 그 이후 25년여동안 제니 린스키와 그 친구들이 등장하는 열두 권의 책을 더 펴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이야기이지만 미국에서는 어린이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듯 합니다.  이 책은 그 가운데에서 제니가 고양이 클럽에 들어가 활약하고 성장하는 초기 작품 다섯 편을 발표 당시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살려 엮어 내었다고 합니다. 읽지 못한 나머지 에피소드들이 궁금하여 살짝 검색해서 비교해보았습니다. 

 

 

The Cat Club, 1944

The School For Cats, 1947

Jenny's First Party, 1948

Jenny's Moonlight Adventure, 1949

When Jenny Lost Her Scarf, 1951

Jenny's Adopted Brothers, 1952

How the Brothers Joined the Cat Club, 1953

Jenny's Birthday Book, 1954  

Jenny Goes to Sea, 1957  

Jenny's Bedside Book, 1959

The Fire Cat, 1960

The Hotel Cat, 1969

Captains of the City Streets, 1972  

 

 

Cat Club Series 

 

제니와 고양이 클럽 목차 

 

 

:: 작가소개 ::

 

 

 

 

 

에스터 애버릴 ( Esther Averill ), 1902~1992


1902년 미국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지역 신문에 직접 쓰고 그린 만화를 기고하여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1923년 바사 대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으로 가 패션 일간지 편집부에서 일하다가, 파리로 옮겨 출판사 도미노 프레스를 세웠다. 도미노 프레스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을 미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했는데, 애버릴이 쓴 《대니얼 분》에 일러스트를 그린 칼데콧 상 수상 작가 페오도르 로잔콥스키도 도미노 프레스가 소개한 예술가였다. 1941년 애버릴은 미국으로 돌아와 출판 일을 계속하면서 뉴욕 시립 도서관에서 일했다. 1944년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모델로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다니는 제니 린스키 이야기를 처음 출간했다. 이후 25년여 동안 제니 린스키와 그 친구들이 등장하는 열두 권의 책을 더 펴냈고,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1992년 뉴욕 시에서 세상을 떠났다.

 

작가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ages/Esther-Averill/268422256541790 

 

 

그녀의 산뜻하고 세련된 일러스트는 흑백과 주홍빛 도는 붉은색으로 대부분 채워져있습니다. 그리고 제니의 표정은 입이 그려져있지 않고 눈으로 표현됩니다. 대부분 둥그랗게 뜬 호기심 많은 눈이죠.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우아한 페르시안 고양이, 거칠지만 다정한 소방관 점박이 고양이, 얼룩 고양이, 턱시도 고양이, 호랑이 무늬 고양이 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등장합니다. 그러기에 제니를 둘러싼 개성가득한 다른 고양이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전 제니에게 오빠들이 생기는 에피소드에서 ' 아. 맞다 제니는 암컷 고양이었구나! ' 라고 깨달았다죠. 아마도 아들을 둔 엄마이기에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을 아들과 동일시하면서 읽게 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제니를 밤톨군과 동일시해놓고 주변 고양이들에게서 밤톨군의 친구들 중 비슷한 모습을 찾아보고 있었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저처럼 책 속 누군가와 스스로를 동일시하고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찾아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렇게 작고 수줍음 많은 까만 고양이일 뿐인 자신이  

그토록 굉장한 일들을 해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게다가 그 모든 일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해냈는 걸"

제니가 자랑스럽게 혼잣말을 했어요.

P.142

 

 

무엇보다도 밤톨군도 제니의 이런 기분을 마음껏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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