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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평점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실 조슬리 글 / 모리스 샌닥 그림
세계의 걸작 그림책 - 235
32쪽 | 384g | 210*180mm
시공주니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는 전작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두번째로 만들어진 예절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전작의 유쾌하고 엉뚱한 상황을 통해 가르쳐주던 언어예절을
이번에는 행동예절 또는 에티켓으로 확장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잠깐 예를 들어볼까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악당이 나타나
올가미 밧줄을 씌우고는 목장으로 끌고 가겠다고 합니다.
밤톨군은 전작을 읽었던 터라 나름 생각을 해보는 듯 합니다.
" 이 책을 마저 읽어야하니 좀 기다려주세요. " 라고 나름 예의바른 대답을 들려주네요.
책에서 일러주고 싶은 예절은 『도서관 예절』이었습니다.
살금살금 조용히 도서관을 나가는 겁니다.
아이도 악당도 참 예의바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군요.
책 속에서는 카우보이 악당 외에도
해적, 로빈훗, 기사, 인디언 추장 등이 상황을 만들어 준답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예절은
그들에게 녹아있는 서양 풍습이나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면 더욱 재미나죠.
그러나 아직 밤톨군은 그 문화를 잘 모르기에 함께 읽는 엄마만큼 껄껄 웃지는 않네요.
다행히 '기사'에 대한 여러가지 그림책을 많이 읽었던 터라 이 에피소드는 함께 웃기도 하죠.
비오는 날 공주를 구하러 가기 전에
갑옷 위에 장화를 신으려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해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해적들이 나무판자 위를 걷게 하는 것은 '피터팬' 에서 본 적이 있었을 듯 한데
이 유쾌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해서 아쉬웠다죠.
나무판자 위를 걸어가면서도 우아하고 천진난만한 숙녀의 표정이라던가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해적들의 모습이 얼마나 유머스러운지.
결국 상황에 대한 배경지식을 미리 이야기해주고나서야 함께 웃을 수 있었답니다.
어쩌면 번역본으로 만나는 이 책은 우리나라의 어린 신사 숙녀에게 에티켓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나 이야기로 안내해주는 안내서가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드신 분들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나 길을 비켜드리는 것이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여성에게 양보하는 에티켓은 낯설게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외줄에서 양보하다가 떨어지는 꼬마신사의 모습은 즐거움을 한가득 주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책 속 꼬마 신사와 숙녀의 모습이 생동감 넘치고 너무나도 사랑스럽답니다.
노란색과 초록색의 부분적으로 사용된 모리스 샌닥의 고전적인 그림체는
캐릭터의 개성과 유머러스함을 더욱 강조해주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문득 같은 출판사의 '괴물예절 배우기' 라는 읽기책도 떠오르네요.
밤톨군 정도의 연령이라면 함께 읽으면서 여러가지 예절들에 대해 이야기해봐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