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조성자 글.사진, 선현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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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1870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 설립된 미국 최대의 미술관입니다. 이집트, 그리스, 중세 미술과 유럽, 극동 및 고대 중.근동 미술, 그리고 조각, 공예, 판화, 가구 등 선사시대 이래 인류 역사의 산물인 세계 각국의 유물 총 200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 수많은 장서와 정기간행물, 사진, 슬라이드도 보존하고 있는 등 런던 대영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세계 최대 종합미술관이기도 하지요. 대영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이 왕실에서 보관하던 작품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작품들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세워진 것과 달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법조인, 사업가, 예술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재정적 지원과 그들이 뜻을 모아 기증한 작품들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네요.

 

이 책은 이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안내하는 책입니다. 2008년에 샘터에서 나왔던 책을 보완하여 시공주니어에서 개정판으로 나왔네요. 조성자 님의 글과 선현경 님의 그림이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기다림에 설레이던 책이기도 하지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

조성자 글 / 선현경 그림

164쪽 | 407g | 175*235*10mm

출간월 : 2014년 10월

시공주니어

 

작가는 미술관에 전시된 300만 점이 넘는 예술품 가운데 초등학생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고, 이 정도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42점을 선정하여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글 작가, 그림 작가가 궁금하시다구요?

 

 

 

 

조성자

 

1957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나, 한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개울자락을 낀 경기도 산정호수 부근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맑은 한탄강과 아름다운 각흘산이 펼쳐진 그 곳에서의 유년시절은 그녀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그녀 자신에게도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1985년 9월 문예진흥원 주최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구름가족의 내일』로 동화부문 장원에 당선되고, 같은 해 12월 『파란 운동화』로 '아동문예'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압구정동에서 '조성자 동화연구소'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독서 글짓기를 가르치고 있고, 어린시절 자연 속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감동을 바탕으로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동화를 쓰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감수성 풍부한 소녀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마음이 자라는 소리』를 비롯하여 『겨자씨의 꿈』,『송이네 여덟 식구』,『하늘 끝 마을』,『어깨에 메고 가는 태양』,『벌렁코 하영이』,『날아라 된장잠자리야』,『마주 보고 크는 나무』,『난 너를 믿어』,『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힘센 동생이 필요해!』, 『선생님 몰래』, 『동화작가 조성자의 엄마표 독토논』등이 있다. 특히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엄마 몰래』와 『선생님 몰래』에 이어 새 작품 『친구 몰래』『돈이 되고 싶은 아이』『열 달 동화』로 독자를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다 

 

작가 인터뷰 (2001년) : http://www.openkid.co.kr/webzine/view.aspx?no=148&acode=01&page%5Fno=1&islast=200109

 

 

 

 

 

선현경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만화가 남편 이우일과 두 사람을 꼭 닮은 딸 은서, 그리고 고양이 카프카, 비비와 하루 24시간 낙지처럼 딱 붙어살면서 그들을 관찰하고 집안일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이고 있다. 무엇이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쇼핑 마니아 남편을 시시때때로 감시하고, 고양이들의 똥을 치우며, 학원에 가지 않아 시간이 많은 딸과 함께 놀 때마다 이렇게 쉬운 일이 행복이구나 싶다. 지금처럼 가족과 틈틈이 여행을 가고, 나이가 들어서도 글 쓰고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은 것이 근래 소망이자 장래 희망이다. 결혼 후 남편과 떠난 일 년간의 신혼여행의 기억을 담은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1, 2』를 썼고, 그 후 『이모의 결혼식』,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명화집』, 『선현경의 가족 관찰기』, 『황인숙 선현경의 일일일락』, 『엄마의 여행 가방』, 『처음 만나는 한시』 등의 책을 펴냈다. 이중 『이모의 결혼식』으로 제10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으며, 일부는 초등학교 1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글작가의 단순한 여행기라고 생각했는데 시리즈로 기획되어 새로이 출간되었더군요. 어떤 기획일지 호기심이 일어서『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를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나일강의 선물 이집트,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이어 다섯번째이네요. 이 많은 곳을 여행하시며 꼼꼼히 살펴보셨을 글작가의 여정이 부러워졌습니다. 3대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다니!! 예술을 사랑하신다고 알려진 이유가 있었네요. 

 

 

 

 

동화작가가 또다시 한편의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옆에서 이야기하듯 자분자분하게 들려주는 설명글과 풍성한 사진 자료들이 직접 미술관을 거닐며 작품을 보는 듯한 효과를 줍니다. 게다가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관람하는 방법을 꼼꼼히 제시해 주고 있지요.

 

아는만큼 보인다 ' 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거야.

미술관에 오기 전에는 그림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

그래야 작품을 더욱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

 

 

 

이집트 미술관에서 시작하여 아시아 미술관 안에 있는 한국관에서 마무리되는 이 책은 실제로 둘러보기 편한 동선을 고려하여 서술되었다고 합니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미술관을 거닐며 특정 작품 앞에 멈춰 서서 감상하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지요. 이 책을 들고 이 박물관을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지요.

 

 

 

 

밤톨군과 넘겨가며 사진과 그 설명부터 주욱 훑어보는데 역시 갑옷과 무기 전시관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글작가가 들려주는 말에 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네요. 밤톨군을 데리고 근처의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말이여요. 안타깝게도 제가 방문했던 미술관들은 회화 작품 위주여서 이렇게 밤톨군의 호기심을 당길 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네요.

 

얘들아, 이 방은 남자 친구들이 특히 좋아한단다.

미술관에서 발을 질질 끌고 다니며 빨리 나가자고 투정 부리던 아이들도

이 방만 오면 눈이 나팔꽃만큼 커지더라.

 

 

 

1998년에는 한국관이 만들어져 우리나라의 미술품도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시아 미술관에 있는 한국관은 일찍부터 자리 잡고 있던 중국관이나 일본관에 비해 공간도 매우 좁고 전시하고 있는 작품의 수도 훨씬 적지만, 세계적인 규모의 미술관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기도 하지요. "Arts of Korea" 라는 입구에서 감격하며 눈물 맺힌 글 작가의 모습을 그림 작가의 발랄한 일러스트로 재미있게 표현해두었네요. 그림 작가의 이러한 일러스트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작품들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합니다.

 

 


 

 

미술관 답사이니 만큼 본문 중간에는 "서양 미술사" 코너를 따로 마련하여 미술 사조의 발전 과정과 대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지요. 풍부한 예술사 지식을 통해 미술관 답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구성들입니다. 작가가 책 초반에 언급한 것 처럼 "아는만큼 보인다" 이거든요. 나중에 작품이나 인명 등의 키워드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찾아보기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참 좋네요. 로댕의 <칼레의 시민> , 드가의 <발레 수업>, 피카소의 <맹인의 식사> 는 미술에 무지한 제게도 눈에 보이는 작품들이여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 책 한권으로 먼 뉴욕의 미술관까지 즐거운 미술 여행을 훌쩍 떠나온 느낌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작품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갈증도 생기네요. 물론 그 전에 '그림 이야기' , '미술 이야기' 들을 좀 더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림 이야기' 를 듣다보면 그림들에 담긴 '신화' 도 궁금해지고, '역사' 도 궁금해지는걸 어쩐답니까. 아이고야. 앞으로 읽을 책이 산더미 같아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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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 봐 - 꿈이 담긴 그림, 민화 지식 다다익선 28
김소연 글, 이승원 그림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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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이 남긴 그림 가운데 주로 이름 없는 화가들이 그리고 평범한 서민들이 가까이 두고 보던 소박한 그림들을 민화라고 하지요. 민화는 이름난 화원들이 그린 그림처럼 세련되지는 못해도 익살스럽고 소박한 모습, 대담하고 파격적인 구성,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 등 어렵지 않고 뽐내려고도 하지 않는 친근한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민화의 우수성은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하여 유명한 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이 우리의 민화를 소장하고,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있지요. 이러한 민화에 대해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은 지식정보그림책을 한권 펼쳐봅니다.

 

 

 

소원을 말해봐

김소연 글 / 이승원 그림

지식 다다익선 - 28

출간일 : 2014년 11월

40쪽 | 440g | 220*270*9mm

비룡소

 

이 책은 조선 시대 전국을 떠돌면서 민화를 그리는 떠돌이 화가에게서 "소원을 품은 그림" 인 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호기심으로 그를 따라나선 어린 소년 오복이를 통해 민화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는 얼개로 짜여있습니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그림이요!

소원을 그려 드립니다.


 

그럼 내 소원도 들어줄까?​

 

처음 떠돌이 화가와 만난 오복이의 중얼거림. 주인공도 어떤 소원이 있는가 봅니다. 밤톨군 녀석은 벌써부터 오복이의 소원이 궁금합니다. 그 소원을 알려면 책을 읽어가며 알아낼 수 밖에요. 오복이가 떠돌이 화가를 따라 여러 민화를 보고 배울 때마다 책을 읽는 우리도 한가지씩 민화의 종류와 그 쓰임을 알게 됩니다.  

 

 

 

책 속에 나온 민화들은 책 뒷페이지에 잘 정리하여 지식정보그림책으로의 역할을 잊지 않습니다. 실제 민화의 사진을 보면서 그림책 속 그림과 다시 비교해보려는지 녀석은 자꾸 앞페이지를 펼치더군요.

 

 

 

어릴 때 무심코 보던 놀이책 중에 있던 까치호랑이 그림이 떠오른 모양입니다. 호작도( 또는 작호도) 라고 하지요. 귀신을 물리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호랑이와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 라고 하여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는 까치를 그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대문이나 방문에 호작도를 붙였다고 해요.  

 

 

 

호작도의 경우 호랑이의 표정이 참 다양하지요. 비슷한 소재라도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지요. 화가의 개성에 따라 독특하고 색다른 분위기도 느낄 수 있지만, 이 그림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호랑이에 얽힌 설화들이라고 하는군요. 호랑이가 개를 먹고 취하는 이야기, 배고픈 호랑이가 고슴도치를 먹다 혼나는 이야기, 호랑이가 까치나 토끼한테 골탕 먹는 이야기 같은 데서 느끼는 옛사람들의 멋이 호작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바보 같은 얼굴로, 술에 취한 얼굴로, 얼빠진 모습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그래도 동물의 왕은 호랑이인 것은 변함이 없지요. 이 그림들은 무서운 호랑이를 무섭게 그리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 무서움을 웃음 속에서 찾게 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해학이 반영된 그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민화 속에서 뛰노는 동물들, 호랑이, 까치, 물고기, 용, 봉황, 기린 등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들만 찾아봐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화에 대한 것을 네이버에서 조금 더 검색하여 정리해봅니다.

  

민화는 장식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① 화조영모도:민화 가운데 종목이 가장 많으며 꽃과 함께 의좋게 노니는 한 쌍의 새를 소재로 한 화조도가 많다. 화조도는 매화·동백·진달래·개나리·오동·솔·버드나무·메꽃·해당화 등과 봉황·원앙·공작·학·제비·참새·까치 등을 물이나 바위와 함께 그렸으며 주로 병풍으로 재구성되어 신혼부부의 신방 또는 안방 장식용으로 쓰였다. 이 밖에도 작약·월계·모란·옥잠화·수선·들국화·난초에 나비나 메뚜기·꿀벌 등을 그린 초충도(草蟲圖)와 사슴·토끼·말·소·호랑이 등을 산수 속에 표현한 영모도가 있다. 이 소재들은 단독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많으며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도 단독으로 그려 혼례식의 대례병(大禮屛)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② 어해도:물속에 사는 붕어·메기·잉어·복어·송사리·거북·게·새우·조개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꽃과 해초를 곁들여 그린 경우가 많다. 주로 젊은 부부의 방 장식으로 쓰였으며, 잉어를 아침 해와 함께 그리는 경우 출세를 기원한다든지 경축일의 축하용으로 사용되었다.

③ 작호도: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밑에서 이를 바라보며 웃는 듯이 앉아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수호신적인 역할을 했던 사신도(四神圖)의 한 변형으로 보이며, 까치의 경우 주작(朱雀)의 변용으로 풀이된다. 작호도는 잡귀의 침범이나 액을 막는 일종의 벽사용(辟邪用)으로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

④ 십장생도:장수(長壽)의 상징인 거북·소나무·달·해·사슴·학·돌·물·구름·불로초를 한 화면에 배치하여 장식적으로 처리한 그림이다. 세화(歲畵)로 그려지기도 하고, 회갑잔치를 장식하는 수연병(壽筵屛)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⑤ 산수도:금강산이나 관동팔경(關東八景)과 같은 산천을 소재로 그린 실경산수(實景山水)와 중국식(中國式) 산수로 나눌 수 있다. 병풍으로 꾸며져 객실이나 사랑방용으로 많이 쓰였다.

⑥ 풍속도:농사짓고 베짜는 모습을 그린 경직도(耕織圖)와, 태어나서 출세하고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그린 평생도(平生圖),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수렵도(狩獵圖), 일상생활의 장면이라든가 사철의 풍속을 그린 세시풍속도(歲時風俗圖) 등이 있다.

⑦ 고사도:고사와 민화(民話), 소설 등의 내용을 간추려 표현한 그림으로, 교화용(敎化用)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열락도(悅樂圖)를 비롯하여 삼고초려도(三顧草廬圖)·상산사호도(商山四皓圖), 그리고 삼국지(三國志)·구운몽(九雲夢)·토끼와 거북 이야기 그림 등이 있다.

⑧ 문자도:글자의 의미와 관계가 있는 고사 등의 내용을 자획(字畵) 속에 그려넣어 서체(書體)를 구성하는 그림으로, 수(壽) 또는 복(福)자를 도식화한 수복도와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儀)·염(廉)·치(恥)를 도식화한 효제도(孝悌圖)는 교화용으로 제작되어 주로 어린이방을 장식하였으며, 이러한 문자도는 혁필화(革筆畵)라고 하는 서체 위주의 비백도(飛白圖)로 변용되기도 했다.

⑨ 책가도:책거리라고도 하는데, 책을 중심한 문방사우도(文房四友圖)나 문방구도에서 온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책과 관계없는 술잔·바둑판·담뱃대·부채·항아리는 물론이고 여자치마·꽃신·족두리까지 그려 어떻게 조화가 이루어지는가를 표현한 그림이다.

⑩ 무속도:산신(山神)이나 용신(龍神)을 비롯한 무교(巫敎)의 여러 신과, 도교(道敎)의 신들, 그리고 불교의 불보살(佛菩薩)들을 무속화한 그림으로 신당이나 무당집에 걸렸다. 점쟁이들의 점복도(占卜圖)·부적(符籍)도 무속도의 일종이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7074&mobile&cid=40942&categoryId=33052

어느덧 책 속에서는 왕이 앉는 의자인 어좌 뒤에 두는 그림, 일월오봉도가 등장합니다.

얼마전 읽은 경복궁에 관한 책과 활동 중 만난 그림인터라 녀석은 즐겁게 아는 척을 합니다. 이 그림은 왜 해가 두개지? 라고 짐짓 모른척을 해보니, 하나는 해고 하나는 달이잖아요. 라고 설명해주는 녀석. 

 

 

 

 

그러고보니 주인공 오복이가 왕도 만났네요. 혹시 오복이가 소원을 이루게 될까요? 

 

 

 

이런 지식정보그림책을 읽어주며 책 속에서 전달해주는 여러가지 지식들이 아이 안에 차곡차곡 쌓아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지만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할 부모의 마음가짐을 요약해주는 듯한 글이 떠오릅니다.  

 

어린이를 위한 정보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집된 사실들에서 인간 존재와 세상의 본질에 대한 진리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린이 독자의 삶에 의미 있는 것이 되도록하는 것이다

.
그림책의 이해 p134 / 현은자.김세희 공저 / 사계절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시험에 합격하여 출세하기를, 부부가 행복하기를. 자손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한결같은 듯 하지요. 이런 바람들이 그림에 담겨있는 터라 민화를 '소원을 담은 그림' 이라고 불렀던 거죠.

 

이제 우리는 옛사람들의 소원에 더하여 어떠한 것들을 더 소원하고 있나요. 그리고 민화 대신 어떤 것에 소원을 담고 있나요. 아이보다 제게 더 물어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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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괜찮아요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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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그가 건네는 말은 모두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이번에는 제목부터 그렇네요. 우리 아이 뿐만이 아니라 " 당신도 " 괜찮다고 그는 이야기해줍니다.

 

 

우리 아이 괜찮아요.

서천석 저

출간일 : 2014년 11월

600쪽 | 1147g | 165*224*37mm 

예담friend

 

처음에는 아이의 그림책으로 알게 되었고 그 뒤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트윗글을 만났죠. 그리고 그분의 그림책 컬럼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어 서천석 님의 트윗,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열혈 독자가 된 저는 책이 나올 때마다 소장해서 읽어왔습니다. 지치고 힘든 날에 이 책들을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죠. 그리고 언제나 울려오는 내면의 목소리. 그래 괜찮아.

 

 

 

 

 

이번 신간은 본격적인 육아심리서 입니다. 140여개의 질문들을 8가지 (좋은 부모, 발달, 바른 습관, 성격과 감정, 사회성, 학습, 가족 관계, 문제 행동)로 분류하여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놓았습니다. 책의 구성을 잠깐 살펴보면 먼저 어떤 주제에 대한 부모의 질문 사례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서천석님의 조언을 답변으로 들려줍니다. 

 

 

페이지 중간에서는 해당 질문이 어떤 분류인지 알아보기 쉽게 색으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덕분에 매우 두꺼운 이 책에서 저 같은 경우 아이의 발달 부분은 우선 뛰어넘고 요즘 궁금했던 '학습' 에 대한 부분을 별도의 책꽂이를 꽂아두지 않고도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어보기에 좋았답니다.

 

질문에 대한 조언 뒤에는 비슷한 사례 또는 확장된 조언을 'PlusQ' 라는 부분으로 수록해 두었더군요. 

 

 

 

 

작가의 말 중

p.012

 

이 책은 제 노력만으로 만든 책이 아닙니다. 자신의 고통을 보여주며 제게 질문을 한 부모들이 이 책의 얼개를 짜주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폭력과 왕따, 이혼가정과 시부모 육아, 스마트폰과 선행학습 등, 이 시대 부모들이 겪는 생생한 고민이 책에 담길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아이를 더 사랑하기 위해 애쓴 부모들이 있었기에 이 책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와 팟캐스트, 트위터와 책을 통해 오랜 시간 부모들과 교감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파하며 소통해온 그가 그동안 만나왔던 1만 명 이상의 부모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을 정리한 터라, 제가 궁금했던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는 느낌이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어떤 분에게는 책에 적힌 답변은 특별한 것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정보를 소화해 내고 있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이미 알고 있지만 누군가를 통해, 전문가를 통해 다시 확인받고 싶었던 마음이 만족한 걸지도 모릅니다.


 학원에 안 보내는데 자꾸 불안해져요.  

 

부모님들도 당장 시험점수나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가 실력을 쌓아나가도록 끝까지 격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장의 성적이 아닙니다. 공부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에게 용기와 믿음을 줘야 합니다. 

 

 

책 속표지에서 아이를 격려해주는 듯한 손이 제 머리도 쓰담쓰담 해주는 느낌이 드네요. 아마도 부모를 질책하고 제대로 해라! 라고 훈계하는 듯한 다른 육아서와 달리 "부모는 야단맞을 사람이 아니라 존중 받아야 할 존재"라고 다독이는 그의 목소리 때문이겠지요. 가장 좋은 육아는 부모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육아, 그래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육아이며, 결국 육아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의 문제이기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라는 그의 철학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힘든 순간이 참 많습니다.

내 마음의 바닥을 경험하는 순간도 겪게 되죠.

아이를 낳고 키우고 나서야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 소아정신과의사 서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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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6
제리 핑크니 글, 김영욱 옮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는 유럽, 미국의 그림책이나 동화를 먼저 접한 터라 착하고 선한 주인공, 공주, 왕자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서구인들 특히 백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요즘 들어서야 우리나라의 좋은 그림책들도 많고 아시아, 중동 등 다문화권의 그림책들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파고들어 있는 일종의 문화 사대주의를 없애기에는 아직 어려운 실정이지요. 그러기에 밤톨군이라도 좀 더 넓은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살피고는 합니다.

 

그런 중에 그림책 모임에서 「제리 핑크니」라는 미국의 작가를 소개 받았습니다. 그의 그림책 속 인물들이 주로 흑인( 아프리카계 ) 이더라구요. 『눈오는날』의 작가 에즈라 잭 키츠의 그림책 주인공들도 주로 흑인아이이기는 했군요.

 

제리 핑크니의 『이솝우화』중의 어떤 이야기에는 아시아인이 나오기도 하죠. 이렇게 여러 인종을 다양하게 묘사하는 작가는 저의 짧은 그림책 이력으로 처음 만나본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이력을 먼저 살펴볼까요.

 

 

 

제리 핑크니(Jerry Pinkney, 1939/12/19 ~ )

 

미국의 작가 겸 삽화가로 1939년 12월 29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 중 하나로, 1964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미랜디와 바람 오빠』 『노아의 방주』 『미운 오리 새끼』 『사자와 생쥐』(2010) 등으로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주는 칼데콧 영예상을 여섯 차례나 수상했으며, 코레타 스콧 킹 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했습니다. 수년 동안 그의 그림들은 미국과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전시되었고, 1988년에는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의 미국 후보로 오르기도 했지요. 제리 핑크니는 특히 이 책을 비롯한 『이솝우화 그림책』 시리즈를 위해 이솝우화집에 담긴 다양한 이미지를 30 여년 동안 깊이 연구하여, 전혀 새로운 이솝우화 그림책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섬세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그의 작품은 다양한 문화를 즐겨 다루며 상당 부분이 미국 흑인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미술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자네 넷, 손자손녀 아홉 명과 함께 뉴욕 주 크로톤 온 허드슨에 살고 있습니다.

 

 

'그림과 작가이야기' 에 따르면 제리 핑크니는 6남매가 뒹굴뒹굴 어울려 자라는 집에서 자랐고, 엄마는 늘 책을 읽어 주었다고 합니다. 주로 안데르센 동화들이었는데, 그 외에도 남부 흑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지요. 어린 제리는 그 둘이 다르다는 것을 얼핏 느끼게 되었대요. 그것은 유럽인들의 목소리와 자신의 뿌리인 흑인들의 목소리라는 차이였지요. 그리고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군요.

 

「소수 인종(을 대변하는) 영웅 없이 자라는 소수 인종 어린이인 나는 주변인이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나를 판타지나 역사 속에 자리매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희의 희망과 꿈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온갖 은근한 메시지를 받게 된다. 문학, 영화 등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는 늘 제외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변두리에 있다고 “그들 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느낀 것을 기억한다」

그림책과 작가이야기 3 / 서남희 저 / 열린어린이

열린어린이 웹진 : http://www.openkid.co.kr/webzine/view.aspx?year=2010&month=11&atseq=1902

책 속 인용 출처 : http://www.tolerance.org/magazine/number-10-fall-1996/true-pictures 

 

흑인 예술가가 그래픽 아트 분야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고, 자기 가족과 다른 흑인들에게 초강력 역할 모델이 되기 원했던 그는 70년 평생 그림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해 온 듯 하지요. 전 이렇게 작가 제리 핑크니를 먼저 알게 되고, 그리고 이번의 신간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

The Little Match Girl

제리 핑크니 글/그림, H. C. 안데르센 원저

32쪽 | 411g | 223*285*10mm

어린이 작가정신

 

제가 어릴 적에 읽었던 안데르센 동화. 마침 표지도 성냥팔이 소녀였지요. 79년에 나온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세계동화 중 한권입니다. 줄거리 위주로 요약된 이 책에서 전 '성냥팔이 소녀' 와 '인어공주' 이야기를 너무도 싫어했습니다. 슬펐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읽었습니다. 싫으면서도 차마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다시 만나보는 성냥팔이 소녀. 섣달그믐, 성냥을 팔기 위해 길을 나선 소녀는 신발조차 신지 않은 채로 살얼음이 낀 거리에서 아무도 사지 않는 성냥을 팔기 위해 애씁니다. 마차와 자동차가 혼재했던 1920년대, 대공황 이전 눈부실 정도로 찬란했던 미국을 배경으로 자본주의의 부와 번영의 짙은 그림자가 추위에 떠는 소녀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마차와 부딪힐 뻔 하여 신발마저 잃어버리고, 성냥한 개도, 꽃 한송이도 팔지 못했던 터라 아버지의 매가 무서워 집으로 돌가가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에서는 소녀가 다른 집 창문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 장면 대신에 풍요로운 도시의 시장에서 모피코트에 화려한 모자로 차려입은 사람들의 가득찬 장바구니와 낡고 헤어진 옷의 소녀를 대비시켜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눈길 중 어느 하나도 소녀에게로 향해있지 않습니다.

  

절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위에 성냥불의 온기에 의지해보려는 소녀. 그러나 성냥 불씨는 금방 꺼지죠. 소녀는 다 타 버린 성냥개비 끄트머리를 손에 쥐고서 그저 동그마니 앉아 있을 뿐입니다. 소녀의 얇은 머릿수건과 옷에 쌓여가는 눈마저 녹이지를 못하는 약한 불씨. 정말 애처롭습니다.


  

 

소녀는 커다란 난로와 근사한 잔칫상,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꿈꿉니다. 온기 어린 자그마한 불빛, 아마도 소녀가 원했던 세상 속 따스함이었겠지요. 그러나 세상 속 사람들은 누구하나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에 삽화를 그릴 때는 작가들도 부담스러울 듯 할텐데 제리 핑크니는 맑은 수채기법으로 그려진 등장인물을 통해 내용과 그림이 한층 풍부해지도록 꾸미지요. 소녀의 마지막 환상으로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 소녀는 아프리카계인 듯 한데 이 장면에서는 할머니는 그리 보이지 않아서 잠깐 오래 들여다 보았지요 )

 

" 할머니, 저도 데려가 주세요! 성냥불이 꺼지면 할머니는 사라질거예요. 따뜻한 난로처럼, 맛있는 거위 요리처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할머니도 사라지고 말거예요. "

 



 

 

소녀는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요. 소녀는 기쁜 마음으로 땅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저 멀리 추위도, 배고픔도, 고통도 더는 없는 나라로 다가갑니다. 죽어가는 한 아이의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동화는 안데르센이 빈곤하게 소녀 시절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라고 하지요. 조금만 주제를 더 증폭해보면 성냥팔이 소녀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12월.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기 시작하고 곳곳에 트리들이 장식되기 시작합니다. 구세군의 종소리도 곧 울리겠죠. 이 맘때면 주위의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살펴보게 되지요. 문득 '십시일반' 이라는 인권만화에서 패러디한 '성냥팔이 소녀 in KOREA' 라는 만화가 떠오르네요. 눈내리는 겨울, 노래방 간판 옆에서 성냥불을 켜고 눈물 짓고 있는 외국노동자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중얼거림이 한 페이지에 그려져 있었지요. 눈을 돌려보변 우리의 주변에 여전히 '성냥팔이 소녀' 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만 잠깐 반짝했던 도움들이 문득 아이에게 부끄러워지는 부모마음이네요.

 

20세기 초반, 부유한 도시 길거리를 찍은 사진 대부분에는

채소와 꽃과 사탕과 성냥을 파는 거리의 상인들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된 내게도 그들의 모습은 잊히질 않고

이따금 생생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 제리 핑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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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그랬어! 푸른숲 어린이 문학 3
정연철 지음, 조미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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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그랬어

정연철 글 / 조미자 그림

184쪽 | 340g | 153*225*12mm

푸른숲 주니어

 

 

깨지고,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돌 같은 아이들. 가정의 붕괴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자신도 가슴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어른이 두메산골 느티말에서 만났습니다.

 

삼 년 전 동생과 함께 할머니 집에 맡겨진 진수, 아토피를 치료한다는 명목 하에 시골 할머니 집에 내려온 기열, 빚쟁이를 피해 느티말로 숨어 든 어른 미숙 등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두메산골 느티말에 오게 된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작 동화이지요.

 

▷ 진수와 기열

  

제법 긴 180여쪽의 동화이기에 밤톨군에게는 잠자리 이야기로 진수와 기열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엄마가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려 아빠가 할머니 집에 진수와 동생을 맡기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내 품으로 파고 듭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기열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아토피로 고생했던 외사촌 녀석을 떠올리는 모양이구요. 공기가 좋은 곳으로 왔는데 왜 아토피가 좋아지지 않는지 궁금해하며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병도 쉽게 낫지 않나봐. 라며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상처 받은 이들이 서로 가시를 세워가며 다시 다른 이를 상처입히는 모습을 보며 문득 『가시소년』이라는 그림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도 기열이처럼 선생님 말씀도 듣지 않고, 집에서도 늘 혼자입니다. 몹시 까칠하고, 난폭해서 아무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죠. 마음 속 외로움과 두려움, 불안함이 가시가 되어서 온몸이 가시투성이가 되어버린 소년.



 

▷ 가시소년 / 리틀씨앤톡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화를 내거나 투정을 부리는 아이. 사실은 관심을 받고 싶고, 함께 어울리고 싶은데 잘 되지 않을까봐 불안하고, 외롭고, 두려운 마음이 커져서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는군요.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나타나는 모습이지요.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 왜 가시가 생겼을까?

이 책을 읽는 아이와 어른에게 던져지는 또다른 질문. 바쁘게 등 떠밀려 살아가고 있는 어른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해주네요, 아마도 아이에게는 자기 마음 속 가시를 마주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주변의 가시소년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마음도 가져볼 수 있기를 바라보게 됩니다.

 

느티말 아이들을 보드랍게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개울물이랍니다.  

울퉁불퉁 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듯이 졸졸졸 경쾌한 소리를 내며 이야기 곳곳에 흐르면서 이들의 울퉁불퉁한 돌같은 마음을 어루만지며 마음속 상처를 아물게 해주지요.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어루만져주는 맑은 자연의 힘. 이런 곳에 찾아가보고 싶어집니다.

 

 

그나저나 이야기는 낙관적인 결론을 들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수는 이제 곧 다가올 추석에도 아빠가 오지 않으리라는 가슴 아픈 사실을 듣게 되고, 기열은 결국 엄마 아빠의 이혼을 현실로 받아들여야만 하지요. 대신 이 책은 넉넉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에서 돌돌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상처를 깊이 있게 마주하고 차분히 들여다보는 마법 같은 치유의 시간을 함께 느끼게 해 줍니다.

 

그래도 밤톨군 녀석은 잠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무거운 눈꺼풀을 껌뻑이며 녀석이 중얼거립니다.

 

" 2편이 나오면 진수의 엄마, 아빠가 데리러 돌아오고~ 기열이의 아토피가 다 나을거야~ 글치여? 진수랑 기열이는 최고로 친한 친구가 될테고! "

 

녀석이 지금껏 경험한 세상은 모든 이야기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거라 생각하게 한 걸까요?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큰 거겠지요?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구나.

 

"그냥 아프기만 한 건 아니야! 더 단단해질 테니까!" 라던 주인공의 말처럼 앞으로 이들의 상처가 말끔히 나아지고 단단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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