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직업은 범인?! 푸른숲 어린이 문학 15
린샹 지음, 천요우링 그림, 조윤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아빠의 직업은 범인?!

린샹 글 / 천요우링 그림

152쪽 | 302g | 153*225*14mm

푸른숲주니어


이 소설은 타이완의 소설입니다. 그런데 표지를 살펴보니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어른과 아이가 보이네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을 펼치니 신즈의 아빠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칠 년간 아들과 처음 만나는 이 순간을 위해 수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말들이 전부 소용없게 돼 버렸다. 신즈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자신이 꿈꾸었던 아빠와의 만남과 완전히 달랐다. 커다란 실망은 분노로 변했다. 신즈는 발을 마구 구르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 우리 아빠 아니야! 우리 아빠 아니라고! "

p13

글귀에서 전해지는 아빠의 슬픔과 아이의 설움에 잠시 먹먹해집니다. 열 살인 신즈는 연한 갈색 피부와 짙은 눈썹, 커다란 눈, 뭉툭한 코, 두꺼운 입술, 그리고 곱슬곱슬한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흑인 혼혈 아이입니다. 다른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생겼기에 많은 놀림을 받아왔지요.

 

세상의 편견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이 책을 읽으며 지난달 독서토론모임에서 다뤘던「완득이」가 떠올랐습니다.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 어수룩하고 말까지 더듬는 가짜 삼촌을 둔 완득이가 세상을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죠.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고 배척합니다. 신즈의 이야기처럼 피부색이기도 하고, 완득이 아버지처럼 장애 때문이기도 하며, 때로는 가난이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배우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낯설고 서먹한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하기도 전에 아빠가 교도소에서 다녀온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신즈는 학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되거든요. 그동안 믿고 의지했던 친한 친구마저 믿어주지 않게 되어버리죠. 책의 제목은 반 친구들이 신즈를 놀리는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신즈의 아빠도 자리를 잡는데 녹록치 않습니다. 일자리는 구해지지 않고 전과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마을을 떠나라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야기는 신즈 아빠와 신즈의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 주며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 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하게 그려냅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우리 아빠가 신즈랑 놀면 안된다고 했어". 아빠가 받는 차별이 아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되며 같은 슬픔을 겪게 되는 모습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 부모님들께서는 항상 자신의 아이가 진실하고 착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십니다. 근데 정작 부모님께서 모범을 보이지 못하신다면 제가 아무리 가르쳐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p105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작가의 이 메시지를 어떻게 느낄까요. 작가는 신즈의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편견이나 차별의 문제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먼저 바꿔야 해결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군요. "타이완 교육부 인권 교육상" 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신즈는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원망하기만 했던 아빠이지만 멋진 모습을 발견하고, 아빠를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빠도 "신즈 아버님, 내 말을 듣게 하려면 먼저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셔야 해요." 라는 담임 선생님의 조언대로 노력하며 어긋나기만 했던 신즈와의 관계를 풀고 한 발짝 앞으로 성큼 나아가게 되지요.


" 사람이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분명 어떤 이유가 있거나 안좋은 환경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 놓아야만 해.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진 아름다운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이야. "


" 일단 그 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나면 더 이상 우리를 싫어하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을 조롱하지도 않을 거고. 아빠 말, 이해했어?"

"응. 알았어!"

p144

신즈 아빠를 통해 전해지는 많은 메시지들. 밤톨군에게 전하기 쉬운 메시지들로 쉽게 예를 들어줄 그림책들이 떠오르네요.


우선 편견을 받고 있을 이에게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미운 오리 새끼" 처럼 '설사 자신이 세상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조용히 참고 견디면 언젠가 행복이 찾아올 것' 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짧은 귀 토끼" (다원시 글, 탕탕 그림/고래이야기) 의 동동이처럼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전하는 듯 하지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여 다른 사람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을 숨기면 "줄무늬가 생겼어요" (데이빗 섀논 글,그림/비룡소) 의 카밀라처럼 줄무늬가 생겨버릴지도 모른다구요.


편견을 가지고 있을 이에게는 이렇게 이야기 하는군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상대방을 이해" 해보라고. 그러면 우리 사회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존 버닝햄 글/그림, 비룡소) 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큐가든이 될 거라고.


" 한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아서는 안 돼.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상대방을 이해해야 하는 거야 "

p148

그나저나 이 책의 주인공인 신즈도 완득이 나이가 되면 같은 방황을 겪게 되는 건 아닐까. 문득 엉뚱한 걱정이 듭니다. 부디 잘 이겨내기를. 직업이 '범인'이 아닌 '멋진 아빠' 인 신즈의 아빠에게도 응원 가득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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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전5권(세트재정가 도서)
시공주니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동화작가 조성자 님의 글과 선현경 님의 그림이 만났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서를 리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동화작가가 또 다시 한편의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옆에서 이야기하듯 자분자분하게 들려주는 설명글과 풍성한 사진 자료들이 직접 미술관을 거닐며 작품을 보는 듯한 효과를 주는 책입니다.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관람하는 방법을 꼼꼼히 담고 있기도 했어요. 이 곳을 여행하시며 꼼꼼히 살펴보셨을 글작가의 여정을 부러워하며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이 곳을 올려 놓았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세계의 3대 박물관과 세계 주요 문화 유적인 그리스, 이집트 두 나라를 포함하여 다섯권으로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를 구성하였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즐겁다는 동화작가 조성자님의 여행기에 여러 그림작가들이 협업한 시리즈랍니다. 시리즈의 구성으로 볼 때 「신들의 나라 그리스」,「루브르 박물관」,「나일 강의 선물 이집트」,「대영 박물관」,「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런 순서네요. 2008년 즈음에 샘터에서 나왔던 책을 보완하여 시공주니어에서 개정판으로 나왔지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리뷰 말미에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희망을 적어두었는데 드디어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밤톨군보다도 제가 더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 시공주니어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 ]


제일 먼저 읽어본 책은 「루브르 박물관」이었습니다.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곳이기도 해서 오랫만에 배낭여행 사진첩을 꺼내어 밤톨군에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좋았거든요.



 

사실 프랑스에서의 일정을 3일만 잡았던 터라 루브르 박물관에서 오래 있지를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서두의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6일동안,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요일과 금요일은 밤 9시 반까지 루브르 박물관의 미술품들을 즐겼다고 하네요. 무려 60시간을요. 그리고 이렇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신 덕분에 그동안 못내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저의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답니다. 물론 밤톨군하고 약속을 했죠. 곧 엄마랑 다시 가보자. 이 책을 읽고 가면 더이상 헤매지 않고 아는 만큼 볼 수 있을거야 하면서요.


루브르의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를 보니 이십년 전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높이가 21미터이고 600장이 넘는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 밍 페이가 설계했다는 것을 이제사 책을 통해 알아갑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팁은 아무래도 어떻게 보는 것이 효율적일까인 듯 합니다. 작가처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박물관을 즐길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지요.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우선 리슐리외관부터 시작해서 쉴리관을 갔다가, 마지막으로 드농관으로 향하기.

시간이 없는데 꼭 루브르 박물관을 보고 싶다면 먼저 드농관으로 가기.



잠깐 책 속을 살펴보면 드농관에 대해서 이런 순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각에서 회화까지 아우르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죠.


 

속표지를 지나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파리의 바람, 그림 속 칼, 항아리 등이 직접 작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대화부분을 소리내어 읽어보면 책을 읽는 이가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책을 덮고나면 작가와 함께 박물관을 방문해 개인 도슨트에게 맞춤 이야기를 듣고 온 느낌이 드실 거예요.


급하지 않게 천천히, 조금씩 배경지식을 쌓아가다보면 어느날 기억 속에서 자그마한 조각을 꺼내게 되었을 때 더욱 호기심이 깊어지는 아이들. 루브르 박물관 이야기도, 그리고 그 속에 전시된 전시물들에 담긴 역사나 뒷 이야기들이 '아, 엄마랑 다시 가보기로 한 곳이지' 라며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을 쉽게 사기가 망설여지는 요즘. 셋트구성을 눈여겨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세트재정가로 새롭게 할인된 시공주니어세트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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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즈 4 - 거대 공룡, 박물관을 습격하다! 슈퍼 히어로즈 4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작년 어느 무렵부터 아이에게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라고 하면 늘 빌려오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 녀석의 독서력으로 볼 때 무리이다 싶은 두꺼운 문고였지요. 아이코, 저 문고를 다 읽어주려면 한동안 목이 또 고생하겠구나. 각오를 단단히 하는데 왠걸요. 녀석은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쉽게 읽어내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구나. 재미있으면 밤톨군도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읽는구나! 


녀석이 읽다가 둔 책의 제목을 슬쩍 보았습니다. 만화책인 듯 화려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본문도 컬러풀하니 화악 눈을 끄네요. 전 '제로니모' 라는 이름을 기억해두었습니다.


 

제로니모 환상모험. 슈퍼 히어로즈4. 거대 공룡 박물관을 습격하다!

제로니모 스틸턴 글/그림

192쪽 | 333g | 142*186*20mm

사파리


녀석은 어느덧 2학년이 되었습니다. 1학년 때는 정기적으로, 반드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야 하는 것이 학교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녀석인데 2학년이 되더니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는가 봅니다. 학교 도서관이 아니어도 집의 곳곳에 책이 있고, 엄마가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필요한 책들을 빌려다주니 읽을거리가 넘쳐서 였을수도 있죠. 그래도 스스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저는 아침 등교길에 책을 빌려와주렴. 하고 당부를 했습니다.


엄마. 엄마. 제로니모 시리즈인데 이게 더 재미있어요.


녀석은 비슷한 그림의 새로운 시리즈를 발견했던 모양입니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처럼 생쥐들이 주인공인듯 한데 주인공들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처음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판매되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야기책이라는데 거기에 더하여 <슈퍼 히어로즈> 라니. 녀석이 딱 좋아할 만 하네요. 저는 그렇게 아이를 통해 <슈퍼 히어로즈>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1. 재미있는 주인공

 


이야기의 배경은 거대 도시 '무스크라트'라는 곳입니다. 이 곳을 지키는 정의의 수호자, 슈퍼히어로 삼총사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생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죠. (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 쥐토피아의 볼품없는 사립 탐정 주책바가지 치즈범벅과 평범한 여중생 트렌디 그리고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뚱뚱한 청년 브란도. 이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세 마리 생쥐가 슈퍼옷을 걸치면 슈퍼파워를 자랑하는 무적의 슈퍼히어로즈로 변합니다. 이름하여 슈퍼주책바가지, 요요, 매그넘 으로요. 그 외에 슈퍼히어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는 신비의 레이디블루 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히어로물들이 그렇듯 이런 고전적인 설정은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선사하는 듯 합니다. 영웅이 있다는 것은 악당들도 있는 법. '고린내파' 에 소속된 악당들이 벌이는 사건들을 해결하느나 이번에도 슈퍼 히어로즈들은 매우 바쁘네요. 녀석은 슈퍼주책바가지 라는 이름만으로도 한참을 웃으며 읽습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2. 그림글자 감상하기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책 속에는 화려한 그림글자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입고 있는 옷' 들은 빨랫줄에 걸려있는 모양이고 '도망쳤지' 는 정말 글자가 도망치면서 바람을 일으키는 모양입니다. '알록달록' 한 글자의 배경은 그야말로 알록달록 하지요.



 

'코흘리개 꼬마' 의 'O' 들은 짹짹이는 새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그 외에도 다양한 그림글자 및 폰트효과들이 많아 아이들의 눈을 확 끌어당깁니다.

 


 밤톨군이 이 책을 즐기는 방법 #3. 흥미진진한 이야기

 


재미있고자 읽는 책이니 이야기에서 '재미'를 빼서는 안되겠죠. 매번 실패하면서도 매번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며 도전장을 내미는 고린내파 시궁장쥐 일당의 도전은 우스우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박물관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공룡들은 사실 이 고린내파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들이랍니다. 매 권 뻔하게 악당들과 영웅들이 대결하는 구도가 반복되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색다른 배경이 주어지면서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이번 이야기는 시궁창 쥐들이 개발한 생명 주입 광선으로 생명을 얻게 된 400마리의 테라 코타 병사들과 거대 공룡 모형들 그리고 거대한 그리스 동상이 갑자기 살아나 시민들을 위협하고 슈퍼히어로즈와 대결하고 있습니다.


'테라코타' 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이와 함께 정보를 찾아보며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兵馬俑坑)'을 찾아서 비교해줘봅니다. 진시황에 대해서는 아이와 이야기해볼 거리가 참 많지요. 단순하게 재미를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이와 확장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 兵馬俑坑)


중국 산시성[陝西省] 린퉁현[臨潼縣]에 있는 진시황릉원 동쪽 담에서 1km 떨어진 병마도용을 수장한 지하 갱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병마용갱(兵馬俑坑)은 1974년 봄, 우물을 파던 그 곳의 이(李) 씨라는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1974년 1호 갱 발굴 후 지금까지 3호 갱까지 발견되었고 각 갱마다 조성된 박물관에는 모두 8,000여 개의 병마용과 100여 개의 전차(戰車), 그리고 400여 개의 기마상이 전시되어 있다.


 

 

 


 



청동으로 만든 병사 동상을 보며 녀석은 얼마전 다녀온 '폼페이전' 속의 로마 병사와 검투사들을 떠올리더군요. 녀석은 그 때 검투사의 검과 각반을 흥미로워하며 한참을 지켜보았었거든요.


 


고린내파의 이번 도전을 어떻게 슬기롭게 물리쳤을까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라는 기본 구도에 맞추어 이번에도 슈퍼히어로즈들이 사건을 잘 해결해나갑니다. 비록 악당들에게 조종되어 슈퍼히어로즈를 공격하지만 파괴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유물들. "우리는 보존되고 보호해야 할 것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후앙 스승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고군분투했던 슈퍼히어로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혹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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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세트 - 전5권 - 역사 연표가 수록된 역사 체험 워크북 증정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윤종배.이성호 지음, 이은홍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 / 휴먼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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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고른 시선의 첫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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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한글 우리 얼 그림책 3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김슬옹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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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군 아빠는 아침 밥상머리 대화로 지난달 읽은 기사 이야기를 꺼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중의 하나가 최근 의문의 화재로 불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지요. 2학년이 된 녀석은 이제 '훈민정음'이 무엇인지는 압니다. 우리의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글자이며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지도 배웠지요.


- 아빠.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은 알겠는데 해례본이 뭐예요?

- 훈민정음을 만들 때 글자의 원리와 사용법을 기록한 책이지. 이런 책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어. 그만큼 우리나라 글자가 과학적이라는 증거야. 그런데 원래 이 해례본이 여러권이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던 것은 한권이었어. 박물관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는데 최근에 경북 상주라는 곳에서 또 한권이 발견되었어. 그런데 그 집에 불이 나서 이 소중한 책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참고 기사 링크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47171&ref=A


아이는 눈이 화등잔만해집니다. 아빠의 어조에서 뭔가 심각한 사건이라는 것을 감지한거죠. 현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해례본은 세종 28년인 1446년 간행되었는데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추었다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간송 전형필이 사들였는데 그의 호를 따서 간송본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군요.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그 세종대왕의 왼손에 들려있는 것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하네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기도 합니다. 해례본에 대한 짤막한 영상을 링크해봅니다.

 
 

 



아이와 아빠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글의 원리에 대한 쪽으로 흐릅니다. 자음과 모음에 대해서 막연히 알고 있는 녀석에게 '닿소리 글자' 와 '홀소리 글자' 에 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슬쩍 이 책을 꺼내어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고마워 한글

박운규 글 / 백대승 그림

우리 얼 그림책 - 03

56쪽 | 396g | 216*248*8mm

푸른숲 주니어


2012년 두번째 권 이후에 3년 만에 새롭게 한권을 추가한 『우리 얼 그림책』시리즈이군요. 우선 반가운 생각부터 듭니다. 게다가 밤톨군이 좋아했던 책인 ' 안녕, 태극기! ' 에서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협업이 좋았던 터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아빠와 이야기하던 한글 '닿소리' 글자와 '홀소리' 글자의 원리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화적인 요소가 강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 책은 지식그림책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느낌입니다. 한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듯 하네요. 덕분에 '정보' 가 충실해진 만큼 약간 '재미'는 덜해진 느낌이 들어 아쉬운 점도 듭니다. 한글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한글을 처음 접하는 유아, 초등 저학년보다는 초등 중, 고학년이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지요.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관련된 짧은 기록들을 하나하나 실마리 삼아 정의 공주와 세자 등 세종 대왕의 아들딸들이 세종 대왕과 합심하여 글자를 만들어 내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고 합니다. 지식그림책인만큼 한글학 박사의 꼼꼼한 감수도 거쳤다고 하구요. 정의공주가 백성들의 말을 수집하는 과정에 나오는 의성어들과 의태어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아이와 낱말놀이를 해보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경우 매매업자와 소유주간의 소유권 분쟁 중에 이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 사용되고 있고, 우리의 말과 생각을 담는 이 소중한 우리글이 생각보다 우리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않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상주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매우 적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자 아이는 당장 묻습니다. 엄마. 아침에 이야기한 그거 찾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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