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땅따먹기 - 길이와 넓이 1~3학년을 위한 똑똑 수학 동화 2
펠리시아 로 지음, 앤 스콧 그림, 황세림 옮김, 배성호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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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였다 하면 나쁜 일을 꾸미는 매쓰와 친구들.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매쓰와 친구들은 수학을 잘 못한다는 거랍니다. 수학을 못하다 보니, 나쁜 일을 꾸며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나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일을 벌이지요. 이번에는 모두 힘을 합쳐 땅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죠. 먼저 땅의 넓이를 '측정' 한다음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튼튼한 벽을 세우려고 계획합니다. 참. '측정' 이 뭐냐구요? 길이나 무게, 크기 등을 재는 것을 '측정' 이라고 합니다. 측정을 할 때는 알맞은 단위를 써야합니다. 과연 매쓰와 친구들은 이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엉뚱한 땅따먹기
[길이와 넓이]
펠리시아 로 글, 앤 스콧 그림
1~3학년을 위한 똑똑 수학동화 - 2
푸른숲주니어


땅의 넓이를 재기 위

 

하여 매쓰는 친구들의 특징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빼빼 마른 갈비뼈에게는 다리가 길고 보폭이 넓으니 긴 쪽을 재라고 하지요. 날씬한 고양이에게는 발이 조그마하니까 발 길이로 짧은 쪽을 재라고 하고, 주근깨투성이 손가락에게는 손가락으로 아주아주 짧은 길이를 재라고 작전을 지시합니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는 수학 2학년 1학기의 [길이재기] 단원과 연계됩니다. 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길이를 비교하는 것을 먼저 배웁니다. 매쓰와 친구들처럼 손이나 발을, 팔을 이용하여 길이를 비교합니다. 이를 통하여 길고 짧은 것을 먼저 깨우치게 되죠. 그러나 같은 길이라도 재는 단위에 따라 다르게 표시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어떤 길이를 재는 데 기준이 되는 길이를 '단위길이' 라고 하는데 어떤 것을 단위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이 시기에 학교 숙제로 집 안 물건의 길이를 재보게 되는데 하나씩 재가면서 엄마의 뼘 길이와 밤톨군 손의 뼘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답니다.

 


그리고 자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mm와 cm 에 대해 익히고, cm 보다 큰 m 까지 2학년 2학기 과정에서 배우고 나면 3학년 과정에서 m 보다 큰 단위로 확장해서 배우게 됩니다.

 

 

 

그림책 속에서는 2,3 학년 과정에 나오는 단위를 정리해놓고 있습니다. 작년에 배웠던 것을 살짝 잊었던 밤톨군이 기억을 떠올려가며 복습하고, km 에 대해서는 예습해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었네요.

 

 

매쓰와 친구들이 보폭과 발과 손가락 길이로 땅의 넓이를 재는 계획은 그럴 듯 해보였습니다. 그런데 땅의 넓이를 구할 줄 몰랐던 터라 울타리를 세우는 일이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울타리 하나 만드는 데 신경써야 할 일이 무지무지 많았다지요! (p22) 힘들어하는 매쓰와 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한 퀴즈는 두자리수X한자리수의 곱셈과 나눗셈 실력을 필요로 합니다. 3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어할 구성인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매쓰의 계획이 성공했을까요. 땅을 차지하기 위한 매쓰와 친구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맺었을 지요. 적어도 매쓰와 친구들의 수학실력은 조금은 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더불어 밤톨군의 실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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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이이 - 공부와 삶의 방향을 일러 준 위대한 학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 지음, 신슬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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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슬쩍 오천원권을 꺼내어 보여줍니다. 여기에 그려진 분이 누군지 아니? 밤톨군은 슬쩍 곁눈질로 지폐에 써있는 글을 읽습니다. '율곡 이이'요. 그럼 이 분은 어떤 일을 하셨는지도 아니?




이야기를 통해 배워보는 교과서 속 인물. 이번에는 '이이' 편입니다.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은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 역사 인물들을 뽑아 이야기 형식으로 알기 쉽게 소개한 시리즈이지요. 세종대왕을 시작으로 이순신, 장영실, 신사임당에 이어 현재 이이, 안중군, 허준까지 출간되어 있습니다. 인물의 삶을 풍부하게 조명하고, 역사적 사실과 지식은 물론 삶의 지혜도 배워갈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라고 합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 여행으로 강릉을 방문하게 된 주인공은 오죽헌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아버지 이원수, 어머니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로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죠. 오죽헌은 주변에 줄기가 검은 대나무가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인공은 오죽헌을 둘러보며 이이가 어떤 삶을 살았으며, 그 분의 삶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궁금해졌지요.




책은 10장으로 나누어 율곡 이이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효심 가득한 모습으로부터 천재이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 친구에 관한 이야기, 관직에 나가 뜻을 펼치는 모습과 지은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이의 삶을 두루 보여줍니다. 특히 과거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배움의 길에 들어선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주지요.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라고 대화를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율곡 이이는 공부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하셨을까요.

각 장의 이야기와 관련된 역사 지식은 [역사 한고개] 라는 꼭지를 마련하여 관련 지식들을 요약해두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더욱 흥미있어 하겠네요. '주초위왕' 이야기가 담긴 기묘사화와 조광조에 관한 역사동화를 읽었던 아이의 기억을 떠올려보며 생각을 확장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에 관련된 교과서 단원은 책의 뒷면에 연계표를 제공합니다. 4, 5학년의 도덕교과와 국어 교과에 언급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본받을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였기에 아이들이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인물전' 을 권하는 이유 중의 하나겠지요. 이왕이면 이 책과 함께 신사임당 편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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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 이야기로 만나는 한글 세상 궁금해요 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지음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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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올해의 꽃샘추위도 가시고 어느덧 날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가 되었네요.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아도 좋지만 부모 마음은 박물관이나 전시관 나들이를 먼저 떠올립니다. 밤톨군과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자주 방문하고는 하는데 늘 옆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을 보면서 "다음에는 저곳을 방문해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늘 깜빡합니다. 여러분은 국립한글박물관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올린 영상을 잠깐 감상해볼까요

 


아이와 함께 박물관에 가게 되면 조금만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올 걸~ 하고 후회하고는 합니다. 아이가 많은 지식을 얻어가기를 바라는 욕심은 버렸지만 ( 처음에는 하나라도 더 알게 하려고 얼마나 조바심을 냈던지요. ), 무엇인가 한가지는 인상깊게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관련 책들을 읽고, 들고 가게 되었지요. 마침 이번에 나온 책을 보면서 잊고 있던 「국립한글박물관」을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이번 주말 나들이 장소가 정해졌네요.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국립한글박물관
궁금해요 박물관 - 01
시공주니어

 

이 책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상설 도록 '한글이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하여 어린이를 위해 쓴 지식정보책입니다.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거의 복식, 건물등은 단순화해서 표현하고 '학예사' 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설정하였습니다. '한글 바라기' 라는 모둠의 친구들이 국립한글박물관에 와서 학예사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들은 학예사 선생님을 통해 국립한글박물관을 친숙하게 만나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요.

 본문에 포함된 자세한 사진과 그림 외에도 QR 코드를 제공하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동영상을 참고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더군요. 작년의 어느날 밥상머리 대화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에 대하여 밤톨군 아빠가 기사를 인용하여 아이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기에 밤톨군은 해례본이 어떤 것인지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지요.

훈민정음 해례본은 문자해설서 입니다.

문자의 원리와 쓰임을 책으로 만든 사례는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 큰 의미가 있지요.
p70

 

 

 

속에서는 이 해례본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모습을 담아놓았습니다.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간송본과 동일한 판본이지만 학술적 가치는 더 높다고 알려진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발견한 상주본이 거취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기사 :
/news/NewsRead.edy?SCD=JI71&newsid=01400566609534888&DCD=A407&OutLnkChk=Y

책의 말미에는 재미있는 퀴즈들을 수록하여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이 기억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도록 합니다. 한글 유물의 경우는 어른인 저도 퀴즈를 풀기 위해 다시 본문을 뒤적여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1장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드니' 에서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야기를 담고, 2장 '쉽게 익혀서 편히 쓰니' 를 통하여 옛사람들이 한글을 익히고 교육, 종교, 예술,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지막 3장 '세상에 널리 퍼져 나아가니' 를 통하여 한글이 공식 문자가 된 후 현재까지의 모습을 이야기해주지요.

 

 이제 한글은 문자를 떠나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오고, 예술로 승화되었습니다. 이상봉씨가 디자인해 김연아 선수가 입었던 한글 티셔츠, 김연아 선수의 피겨 의상 등 한글 패션화가 시도되고 있고, 글자를 단순히 이미지로 표현함을 넘어 한 점의 오브제처럼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는 한글 디자인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캘리그라피를 통하여 자신만의 멋진 한글 글씨를 연습해보기도 하지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한글'이 가지는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한글을 소중히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일의 하나임을 느끼게 되지요.


국립한글박물관( http://www.hangeul.go.kr/main.do ) 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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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 푸른숲 어린이 문학 38
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지음, 카롤라 홀란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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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

Der Tag, an dem Anton nicht da war
푸른숲 어린이 문학 - 038
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글, 카롤라 홀란트 그림
124쪽 | 262g | 153*225*20mm
푸른숲주니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오늘도 함께 바라봅니다. 유아기를 벗어나 조금은 세상에 대해 배운 나이. 밤톨군과 비슷한 나이의 주인공의 시선으로요. 어떤 면은 어른이 잊고 있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고, 어른보다 직관적인 통찰력을 보여주지만 역시 아이다운 발랄함과 천진함을 가진 녀석들. 

이 책은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17가지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긴 동화집입니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이 동화집은 독일어 권에서 30년 넘게 사랑받으며 초등학교 필독서로 자리잡았다고 하는군요.

주인공 안톤을 살짝 들여다볼까요. 17가지 이야기를 요약해볼 때 모피코트를 싫어하고, 친구인 지뷜레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특기가 있다고 되어있지만 우리 어른들에게나 엉뚱한 질문일 뿐이지 안톤에게는 당연한 질문인 것을요. 그저 호기심이 많고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특기를 가졌다고 하는게 좋겠군요. 이 동화가 독일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기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삽화와 비슷한 느낌의 주인공을 찾을 수가 있었답니다.



 

각 에피소드들은 소제목을 가지고 짧으면 1~2장, 길어도 5~7장 정도의 짧은 본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일한 등장인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야기 간에 연결이 많지 않으니 에피소드별로 조금씩 읽어나기에도 좋습니다. 본문 읽기만으로는 저학년에게도 알맞지만 안톤이 왜 그랬을까? 라는 질문을 함께 나눠보기에는 초등 3학년 이상이 되면 좋을 듯 해요. 그래서 책 표지에 '철학 동화' 라고 분류해두었나 봅니다. 

자신의 엄마가 최고의 엄마라고 믿고 있는 안톤. 이야기 속 엄마의 모습을 보면 아이의 신뢰가 금방 이해가 된다죠. 어느날 문득 강아지가 기르고 싶었던 안톤은 집 앞 계단에 앉아있는 비쩍 마른 고양이를 지나치지 못합니다. 머리속으로는 계속 기르고 싶은 강아지의 종류를 골랐지만 결국 마음이 시키는대로 고양이를 기르기로 결정하죠. (「너무너무 작고 못생긴 고양이」편)

만약 밤톨군이 안톤과 같은 상황일 때 부모인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깨끗하고 예쁜 강아지를 사러가는 길에 작고 못생긴 길고양이를 거두어 기르겠다고 하면요. 전 분명 안된다고 하겠죠. 엄마가 약속한 것은 강아지였다느니, 병균이 있을지 모르니 위험하다느니..... 아마도 아이보다는 부모로서의 위치에서 결정을 내려버릴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톤의 엄마는 '살짝 놀라는 목소리' 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줍니다.

안톤이 투명인간이 되었던 날, 간신히 보통의 인간으로 돌아온 안톤에게 어디 다녀왔냐고 따지듯이 묻는 엄마에게 "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아무도 절 못 알아봤어요. " 라고 사실을 말합니다. 사실을 말했지만 엄마가 믿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그러나 엄마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하더군요. " 그래, 알아.", " 다음 번에는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 (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편 )

이 장면에서 저도 뜨끔했다죠. 안톤이 실제로 투명인간이 되었는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르니까요. 가끔 저도 내 아이를 투명인간처럼 취급(?)한 적은 없는지 반성해봅니다. 밤톨군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네가 투명인간처럼 느껴진 적이 있냐고. 다행히 아직은 없다고 하는군요. 만일 그런 느낌이 들면 엄마도 다시한번 자세히 살펴볼테니 꼭 이야기해주렴. 알겠지?

또 다른 에피소드도 있죠. 빨간머리 앤과 다이애나가 포도주를 먹고 취한 것처럼 안톤도 포도주를 먹고 취한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엄마는 선생님께 알려야했죠. 엄마는 안톤이 걱정하는 바를 말하지 않아도 눈치챕니다. 안톤은 "이 세상의 모든 엄마 중에서 단연코 최고" 라고 생각한답니다. ( 「술에 취해 학교에 가지 못한 날」 편 )

밤톨군은 아래의 두 이야기를 '감동적' 이거나 '재미있다' 라고 뽑아주었습니다. '시엑스와이엠피알' 별의 외계인에게 초대받은 안톤의 이야기 하나와 조금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을 돌보는 질버링어 할아버지의 이야기. 물론 녀석의 '재미' 포인트는 전체적인 이야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장면 하나이기는 하지만요.


 

모든 어린이들은 자신만의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상상력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빈틈을 파고들며 무엇인가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합니다. 안톤은 일상과 상상의 세계에 한발씩 걸치고 매일 새로운 세상에서 배우고, 모험하고 깨닫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엄마, 엄마! 방금 나무랑 이야기를 나눴어요!" ... <중략>
"안톤, 네가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란 걸 잘 알아. 그저 실감나게 상상한 거지.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어.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게 아니라, 거꾸로예요.
어른들은 자꾸만 그런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해요.
그래서 정말로 일어나지 않게 되는 거라구요.


안톤의 엄마가 아주 오래전 일을 떠올려 보려 애쓰는 듯, 먼 곳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던 것 처럼 ( 「뚱뚱한 요정과 거대한 난장이」편 ), 저도 멍하니 앉아 오래전 일들을 더듬어보게 되네요.

이렇듯 17가지의 에피소드들은 안톤의 일상과 상상을 넘나들며 차별, 획일성, 따돌림, 동물권, 편견, 소통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작가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능숙하게 이야기 속에 버무려 두었습니다.  '사람들은 남이 무슨 말을 하든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더구나.'  (p108,  「남의 말을 들어주는 직업 편」 ) 처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하거나 '미소는 회색 나라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었다.' (p38, 「절대로 웃으면 안 되는 나라」 ) 처럼 주인공의 깨달음으로 요약하기도 하면서요.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불치의 낙관주의자" 라며 "아직도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합니다.  그렇네요. 실은 저도 그렇답니다.


 


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Edith Schreiber-Wicke )


 


1943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으며, 연극, 독일과 예술 역사를 공부하고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습니다. 1983년에 발표한 첫 번째 동화 《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로 유럽을 대표하는 어린이 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쉿, 나쁜 말은 안 돼요!》 《무지개 아이》 《고양이 유스투스》 등의 작품을 통해, 개성도 특징도 모두 다른 친구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지혜를 궁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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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18 - 쇼크 거리의 악몽 구스범스 18
R. L. 스타인 지음, 전명진 그림, 신유선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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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가 개봉하면서 주연배우였던 잭 블랙이 공중파에 출연했었죠. 그 후 밤톨군은 이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답니다. 아이들 책에서 '공포' 를 주제로 하는 시리즈가 많지 않기에 더욱 눈에 띄는 시리즈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다양한 소재로 오싹함을 선사했던 구스범스 시리즈. 이번에는 한마디로 영화 식스센스급의 반전이 더욱 오싹했습니다. ( '식스센스' 라는 영화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으실 수 있으시려나요 ). 이 시리즈는 이번의 영화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몇 편을 드라마로 제작하여 방영했다고 하는군요. 이 에피소드는 1996년 드라마 방영 당시 ‘최고의 반전’으로 손꼽힌 바 있다고 해요. 사실 허를 찌르는 방식은 이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터라 놀랄 준비를 하고 읽기는 해야 하는군요.

「쇼크 거리」라는 공포 영화를 보고 난 단짝 친구 에린과 마티는 에린의 아버지가 기획한 영화의 세트장을 관람할 기회가 생깁니다. 사물이 저절로 움직이고 한꺼번에 수십 개의 촛불이 훅 꺼지는 ‘유령의 집’은 정말 볼 만했죠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끈적거리는 하얀 벌레들은 책을 읽는 이도 함께 상상을 하다보면 저절로 비명이 나오는 체험일 듯 했지요. 목덜미에서 기어다닐 벌레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소름이 끼치네요. 다행히 책 속 주인공들은 로봇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스린 듯 하지만요. 나타나는 괴물이 싸인을 해주겠다는 장면에서는 역시~ 하면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러나 오싹한 체험은 계속되고 나중에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며 에린과 마티의 뒤를 쫓는 늑대 인간. 이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진짜라고 느껴집니다. 악몽이 되어버린 영화 촬영장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영화는 눈, 귀 등의 감각을 이용한, 영화 자체가 주는 직접적인 오싹함이 있지만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공포, 오싹함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상상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영화도 좋지만 영화의 원작을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겠지요. 「해리 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꼽히는 이 시리즈를 읽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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