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조아 아저씨의 돈 버는 방법
(ケチルさんの ぼうけん)
타카도노 호코 글/그림
내 인생의 책
부자란 무엇일까요? '돈'을 많이 가진 사람?
부자가 되지 못하면 사회에서 뒤쳐지고 실패한 삶인 것일까요?
그래서일까요? 요즘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대통령도 과학자도 아닌 '부자' 혹은 '돈 많이 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의 꿈마저 1순위가 부자가 된 걸까요?
여기 '돈'부자가 되기 위해 숨가쁜 어른들도 한번 읽어봄직한 동화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과연 '돈' 이 삶의 전부인지,
행복을 책임져줄 수 있는 근본인지를 생각해보게 할테지요.
책의 원제목의 "ケチル" 의 뜻은 아끼다. 돈을 내기 싫어하다 란 뜻입니다.
비슷한 우리나라의 명칭으로는 '수전노' 정도가 있을까요?
원래의 제목으로 그대로 풀이하면 '수전노의 모험' 정도가 되겠네요.
그러나 동화의 제목으로는 의역해놓은 '도니조아' 아저씨의 돈버는 방법 이 제게 훨씬 맘에 듭니다.
도니조아 아저씨는 어느날 책 한권을 발견합니다.
100 배 나무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글이 써있었답니다.
밤톨군과 함께 노래를 불러보며 이 글로 보물지도를 그려볼 수도 있겠어요.
산적 때문에 100배 나무를 찾아가기가 두려운 도니조아 아저씨.
그러나 기발한 생각을 해 낸 모양입니다.
이 책은 밤톨군과 동네 아이들이 함께 읽었는데요
너희들이라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 하고 물어봤죠.
6살 : 유치원에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 같이 가면 돼요~
7살 : 슈퍼 파워** 로 변신해서 무찌르면 돼요~
8살 : 무기를 들고 가서 싸우고 %#@!$%&*^%!!!
숲의 나무들 사이에 뭔가 보이시나요.
역시 동심이 가득한 6살아이는 고양이 라고 합니다.
나머지 녀석들은 산적인지를 눈치채고 말았어요~
산적들이 달려들자 도니조아 아저씨는 상자를 엽니다!
도니조아 아저씨를 닮은 인형이 춤을 추며 노래하죠.
이 노래의 마지막 후렴구~ 터~엉텅.
아이들이 까르르르~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곳을 후다닥 빠져나와 드디어 100배 나무에 도착했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으아악!!!!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 산적이 다시 달려들거나 말거나...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데 이전보다 기분이 더 좋아보이는 도니조아 아저씨 표정.
뭔가 개운한 얼굴 표정 같지 않으세요?
터~엉텅.
터~엉텅.
동네 형, 동생들과 함께 하는 자리다보니
책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 다들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는 ) 100배 나무를 간단히 꾸며보기로 했습니다.
미술재료들이 담아있는 상자에서 자유롭게 가져가 꾸며보기로 했죠.
수수깡, 한지, 색골판지, 색종이 각자 원하는 것들을 골라 가집니다.
6살 꼬마녀석은 한지를 구겨서 붙이는 방법이 좋다네요.
참~ 예쁜 100배 나무가 완성되었습니다.
100배 나무를 꾸미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생각도 함께 나누어 봅니다.
만일 100배나무가 있다면 무얼 넣고 싶은가요.
역시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장난감을 이야기 하는군요.
도니조아 아저씨는 마지막에 자면서 왜 웃었을까요?
- 살았으니까요.
그저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
살아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음을 알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것은 지나친 감상일까요.
늘 욕심 내려놓기, 비워내기를 연습하고 있는 이 어른에게
아이들은 맑고 천진한 표정으로 살아있으니 기쁜거예요~ 라고 대답해줍니다.
7살 밤톨군 녀석의 100배 나무 꾸미기.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는 않지만
화살표로 나무에서 뭔가 떨어지는 묘사도 되어있구요.
나무에 꽃도 피게 해주었답니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한 8살 형은 책 속의 한 장면을 골라
100배나무와 도니조아 아저씨까지 세심하게 그립니다.
100배 나무에 파놓은 구덩이까지 표현하더군요.
밤톨군과 함께 집에 돌아와야 할 시간이 되어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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