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타러 간 총각 비룡소 전래동화 25
장철문 글, 최용호 그림 / 비룡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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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그 운명을 인정하지 않고 복을 받기 위해 길을 떠난다.’ 라는 '구복 여행' 모티프는 세계 여러 나라 옛이야기에서도 종종 발견되고는 합니다. 행복 추구가 인류의 보편적인 욕망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옛이야기인 『북풍을 찾아간 소년』에서는 한 소년이 북풍이 날려 버린 오트밀을 되찾으러 북풍을 찾아가고, 자신의 복을 빼앗으려는 사람을 혼내 주면서 복을 지키는 반면 우리 옛이야기 『복 타러 간 총각』에서 가장 빛나는 점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 줌으로써 복을 얻는다는 점이라던 타 출판사 해설글에 언급된 내용을 떠올려봅니다. 이 이야기는 ‘복’이 물건처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교훈을 담아, 요즘처럼 힘겹고 벅찬 세상살이를 하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진정한 ‘ 복 ’과 ‘ 행복 ’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나눔을 통한 복 받기

선재가 애초의 가난함을 모두 벗고 ‘복 받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스로 복을 지었기 때문이지요.

우선 이름모를 할아버지에게 넉넉치않은 죽을 말 한마디 없이 나누어먹는 선량함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은연중에 깨달아갔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왜 난 이리 가난하지' 라며 열패감에 젖어있던 선재는 산속에서 하늘에서 죄를 짓고 내려와 외로운 삶을 사는 색시를 만남으로써 ‘삶의 문제’가 오로지 자신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것’이 아닌 것을 깨달음으로 차츰 열등감에서 벗어나고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구요. 또 자신이 정성스레 가꾸는 나무에 꽃이 피지 않아 다시 태어나지를 못함을 슬퍼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고민과 운명의 짐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방향은 용(이무기)에게서 배우죠. 여의주를 두 개나 갖고도 용이 되지 못하는 이무기를 통해 ‘내 욕심만 부리며 사는 것이 복된 삶이 아니다’라는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삶을 깨달은 총각은 자신에게 도움을 부탁한 세 사람과의 약속을 지켜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들과 어울려 ‘상생의 삶’으로 행복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교훈은 책 속 한마디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 어디 정해진 복이 따로 있다더냐? 여기까지 걸어온 그 정성으로 살다 보면, 복을 받는 날이 있겠지! "

자신의 처지에 푸념만 늘어놓는 사람과 푸념 대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결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은 험한 서쪽나라에 복을 타러 떠나 갖은 역경을 헤쳐갑니다. 적극적 의지는 삶을 이끌어가는 에너지죠. 이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바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그리고 선한 의지로, 남들과 나누며 행동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룡소의 '복 타러 간 총각'은 입말체로 구성한 텍스트는 들려주는 맛과 듣는 맛을 살려 아이에게 읽어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종이판화 기법을 사용한 그림은 단순히 이야기를 반복하는 장면 대신 그림 자체가 갖는 이야기 공간을 확보해주는 듯 합니다.

( 하드보드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종이의 높낮이가 다르게 칼로 오리고 찢어낸 후, 롤러로 잉크를 올려 프레스로 찍고 채색하는 과정을 거친 그림들은 판화의 특징인 흑백의 표현 외에 거칠거칠한 질감의 중간 톤이 살아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

내용적으로 보면 아이들을 위하여 보편적으로 알려진 기존의 설화를 약간 순화함으로 서천서역국이 서쪽나라로, 이무기가 용으로 표현되거나, 주인공의 심리적인 변화는 살짝 축소된 감이 있습니다. 집에 있던 타 출판사 세 곳의 전래동화와 비교해볼 때 주인공의 어찌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한 삶에 대한 묘사도 줄었구요. 대신 주인공의 선량함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살짝 추가된 듯 합니다. 전래동화를 처음 접하는 시기의 어린 친구들에게도 좋겠네요.

"주인공은 신분제도 같은 현실적 제약에 얽매어, 운명에 순응하기를 강요받던 우리 선조들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라고 분석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러 길을 떠나고, 결국 원하던 복을 얻는 이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복’은 어떤 것입니까? 이 책에서 주인공이 추구하는 ‘복’은 물질적인 부유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만나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었던, 순리에 맞고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질 만능 시대 한가운데에서 남과 비교하여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많이 누려야 행복할거다.' 란 생각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용히 반성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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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 걸음동무 그림책 18
하워드 빈코우 지음, 수잔 F. 코넬리슨 그림, 이태영 옮김 / 걸음동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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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

하워드 빈코우 글 / 수잔 F.코넬리슨 그림

걸음동무 그림책 18

걸음동무

위두리슨 재단( We Do Listen Foundation)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도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살펴보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 Enabling Children to feel good about themselves " 라는 취지 아래

"Howard B.Wigglebottom Series " 를 펴내고 있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 한권입니다.

홈페이지 : https://wedolisten.org/

소개글을 읽다보면 하워드 위글보텀 시리즈는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변화와 동반되는 책임에 대해 알도록 돕는 일종의 교육서 느낌이네요.

이런 감정변화들은 성장의 필연적인 과정임을 책을 통해 이해하도록 돕고 싶어합니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의 이름이 저자의 이름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 자체가 교육적인 책으로 기획되어서인지

이 책은 정말 교훈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 책 속으로 ::

책의 제목을 읽으며 어떤 뜻인지 생각해보는 밤톨군의 모습.

아무래도 좋아하는 로봇물의 애니메이션 같은 대결구도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기에 친숙한 말이죠.

엄마와 아빠와 함께 보드게임을 할 때도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하구요.

주인공 하워드는 언제나 일등을 하기만을 바랍니다.

상을 받지 못하거나 이등을 할 때면 무척 화를 내곤 하는군요.

하워드는 경기에서 이기거나 일등을 했을 때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느꼈답니다.


씨뱉기 대회, 힘쓰기 대회, 많이 먹기 대회...

여러가지 대회의 종류에서 매번 일등을 하는 하워드.

밤톨군은 대회의 종류에 놀라워 합니다.




그러나 늘 일등만 할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축구경기를 하면서 하워드는 반칙을 하거나, 함께 경기하는 친구들에게 욕을 하다가 퇴장 당하게 됩니다.


그러자 코치가 말했어요. “넌 정정당당함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배워야 해.

너는 나쁜 행동을 했고, 시합할 수 있는 자격이 없어.”

경기장 밖으로 쫓겨난 하워드는 같은 팀 친구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게임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밤톨군의 얼굴도 심각해집니다. 하워드 어떻하죠?

정정당당함이란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경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워드는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이 책은 아름답게 이기고, 기분 좋은 최고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도 알려준답니다.

이기는 것은 하워드를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아이로 만들어 주지 않았어요.

중요한 것은 하워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지요.

책을 읽고 난 밤톨군이 명쾌히 정리해줍니다.

" 엄마~~ 일등만이 좋은 건 아니죠~

노력하는 과정이 예쁜거 맞죠.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 "

그럼. 엄마도 앞으로 너와 함께 해나갈 네 학교 생활에서 네가 노력하는 과정을 보도록 노력할께.

결과만 가지고 너를 타박하지 않도록 해야겠더구나.

그러니 우선 엄마, 아빠와 하는 보드게임에서도 자꾸 트릭은 쓰지 말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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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7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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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아디의 생일파티

모리스 샌닥 글 / 그림

시공주니어

 

 

 

아이들에게 단순한 흥미와 감동을 주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림을 전개하는 방식에서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려고 노력하던 모리스 샌닥. 2012년, 세대를 넘어 사랑받던 작가로서의 삶을 83세의 나이로 마감하며 많은 이들을 아쉽게 했었죠. 그는 어린이들의 삶을 아름답게만 묘사하려는 기존 그림책의 틀을 깨고 아이들의 갈등과 두려움과 고통을 진실되게 묘사하려 애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나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그림책에 흔히 표현되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험난한 세상에 어떻게 맞서서 극복해 나가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모리스 샌닥은 " 내게 재주가 있다면,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남들은 잘 떠올리지 않는 것들, 즉 어릴 때 내가 들었던 소리, 느꼈던 감정과 보았던 이미지 같은 감성적인 부분들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 기억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 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원하는 작을 만들어 내고자 했습니다. ( 그림책, 세계의 작가들, P80 / 시공주니어 ) 

그리고 작가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운 가치 있는 작품이자, 자신의 인생을 담은 의미 있는 작품인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침상에서 생활해 오던 샌닥은 어린이와 그림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죽음을 앞둔 8개월 전, 30년 만에 그림과 글을 함께 작업한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를 세상에 선보였죠. 이 책은 1970년대 미국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방영된 만화의 일부분을 가지고 만든 그림책으로, ‘범블아디’는 짐 헨슨과 함께 작업하며 탄생시킨 캐릭터라는 군요. 방송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람인데 반해, 책에서는 돼지로 의인화되어 더 익살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2011년 미국에서만 초판 50만 부 제작으로 출간 전부터 모리스 샌닥의 신작으로 미국 대륙을 흥분시켰다고 합니다.  


 

▶ 세서미 스트리트의 범블아디( Bumble-Ardy ) 캐릭터

 “범블아디는 웃기면서도 튼튼하다. 때로는 뱀처럼 교활하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캐릭터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돼지 범블아디는 그림책의 거장의 모습이 투영되어 더욱 매력을 발산한답니다.  


:: 책 속으로 ::

범블아디의 생일은 모리스 샌닥과 같은 6월 10일이랍니다.
책의 첫 시작은 다소 슬픈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범블아디는 가족들의 무심함 속에서 그동안 생일 파티를 한 번도 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여덟 살에는 가족들이 모두 죽고 졸지에 고아가 되어 고모댁으로 옵니다.   

 

 

그리고 드디어 범블아디는 아홉살 때 생일파티를 열어보려 합니다.

초대장을 들고 나가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답니다.
진짜 친구라기보다는 거리를 오가는 낯선 이웃들을 초대하는군요. 
가면과 의상으로 변장하고 오는 가장무도회이니 얼굴이 낯설어도 상관없는 것일까요.

 

가장무도회이니 얼굴이 낯설어도 상관없는 것일까요.
고모에게는 미리 말하지 않은 생일파티.
아마도 카우보이 복장을 선물한 것을 보면 고모도 멋진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을텐데요.
범블아디에게 초대받은 돼지 같은 돼지들이 들어와 범블아디의 방식대로 신나게 파티를 즐깁니다.

 

 

 
작가특유의 화풍이 넘쳐나는 그림들. 전작 '괴물들이 사는 나라' 에서 처럼 글 없이 화면을 가득채운 등장인물들.
그들의 꾸미고 온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입니다.
그들의 모습 만큼이나 얼굴표정은 익살스럽다 못해 살짝 기괴하기 하지요.
돼지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가지 않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집에 돌아와 난장판이 되어버린 집의 모습을 본 고모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책을 읽던 아이는 이제 고모 돼지의 표정에 잔뜩 긴장합니다.
범블아이 이제 큰일났다! 라며 함께 긴장하고 맙니다. 

 

 

 

 
범블아디는 미안함과 무서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문 뒤에 숨어 그 순간 자신이 짜낼 수 있는 변명과 사과를 합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이지요.
약속해요. 맹세해요. 절대로 열 살이 안 될게요!
부모에게도 이렇게 비밀스럽게 벌인 장난을 들키면 크게 혼날텐데
아직은 어색할 지도 모르는 고모이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어요.

 

분명 우리 아이들도 이런 순간이 있을 겁니다.
뭔가 크게 잘못을 해놓고나서 불안에 떨죠. 
자신의 실수 때문에 부모가 이제 자신을 덜 사랑할 것이라고.
미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무서워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죠.
 
그러나 사랑은 그런 것으로 절대 줄지 않아요.
말썽꾸러기라고 부를 지언정 어이구. 내 새끼~ 하며 엉덩이를 토닥이는게 부모라구요.
책 속 범블아디의 고모처럼 말입니다.

 

 
책을 함께 읽는 아이가 안도하는 것이 품에서 느껴집니다.
범블아디에게나 밤톨군에게나 참 잘된 일이죠? 
 

 

:: 독후활동 ::
 
집에 있는 케이크 오르골로 범블아디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합니다.
나이에 맞는 숫자를 끼워주는 케이크라 범블아디의 생일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범블아디의 아홉번째 생일을 잘 기억하고 있네요.
책 속에서 9라는 숫자가 꽤 강조되어 있다고 합니다.
본문 그림에서도 9라는 숫자가
스페인어(NUEVE), 이탈리아어(NOVE), 프랑스어(NEUF),
고대 그리스어(ENNEA), 네덜란드어(NEGEN), 러시아어(aebrtb) 등
다양한 언어로 표기되어 있을 정도라는 걸 리뷰를 쓰다 알게 되었습니다.

 


 

범블아디~ 아홉번째 생일을 축하해!!

 
그리고 스크래치 페이퍼를 이용하여 다른 케이크도 표현해봅니다.
촛불의 느낌을 살리기에 적격이네요.
 

 

 
초는 몇개를 그리고 있는 걸까요.

 

 
케이크의 초를 하나씩 세면서 그려나가다가
갑자기 케이크 몸체를 긁어내기 삼매경으로 빠진 밤톨군.

 

 

범블아디가 기다리다가 지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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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대장 재재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5
닐 게이먼 글, 애덤 렉스 지음,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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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대장 재재  

알알이 명작그림책 25

닐 게이먼 글, 애덤 렉스 그림

현북스

 


뉴베리 상 수상자인 닐 게이먼이 십수 년 만에 내놓은 그림책이라 더욱 주목할 만 그림책.

그러나 저와 밤톨군은 애덤 렉스의 그림이 더 반가웠던 그림책이었습니다.

밤톨군은 애덤 렉스의 그림은 '어이! 친구' 라는 책 다음으로 두번째로 만나봅니다.

 

 

그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개성이 뚜렷한 작가라

지금까지 만나본 두권의 그림책의 귀여운 일러스트 뿐 아니라

그의 환타지 그림들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덤 렉스

미국 아리조나에서 세 형제 중에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형보다는 덜 똑똑하고 여동생보다는 덜 귀여웠지만, 그림만큼은 최고로 잘 그렸습니다. 지금은 물리학자인 아내, 마리 렉스와 살고 있습니다. 밤이 아니라 낮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거나 잘 먹지만 주로 채소와 새의 알을 먹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여러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여기엔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인 《프랑켄슈타인, 샌드위치를 만들다》가 있습니다. 그 외에 《스메크데이의 진짜 뜻》, 《엄마 말 안 들으면 흰긴수염고래 데려온다》 등이 있습니다.

검색을 통해 찾아본 작가의 홈페이지는 작가의 개성이 확연히 묻어납니다.

그림책 작가 이전에 일러스트로 활동했던만큼

일상에서 환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들이 보이네요.

http://www.adamrex.com/

 

 

 

http://www.adamrex.com/adamrex-kids.html

 

 

작가의 블로그도 운영되고 있는 듯 하니 궁금한 분은 둘러보셔도 될 듯 하네요.

http://adamrex.blogspot.kr/search/label/pssstpics

 

:: 책속으로 ::

 

단어의 뜻을 음미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밤톨군의 질문은 간혹 엄마를 당황하게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뜻임에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주려다보면

머릿속이 뒤죽박죽 꼬여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엄마와 함께 책의 표지를 보며 책의 내용을 살펴보던 밤톨군의 질문.

" 엄마, 재채기와 기침은 어떻게 틀려요? "

 

 

재재가 재채기를 하면..

꼭 이상한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엄마와 아빠와 함께 외출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재재가 재채기를 하려고 하면 깜짝 놀라는 우아한 차림새의 엄마.

 

 

 

옆에서 사정없이 후추통을 흔들어대는 주인 아주머니 덕에

또 재채기가 나오려고 하는~~ 재재.

 

 

 

 

두 경우 모두 재채기가 나오려고 하지만... 다행히 안나옵니다.

재채기를 하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서커스장입니다.

" 저 지금 재채기 할 것 같아요.. "

 

그러나 한참 공연에 집중하고 있는 엄마와 아빠는 그 소리를 못들은 것 같네요.

 

 

 

 

결국~ 시원하게 재채기를 하고 만 재재.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궁금하시면 책을 통해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저.. 재재는 " 이크.. 이게 무슨 일이지? " 하며 놀라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밤톨군도 잘 쓰곤 하는 말.

" 아~ 그렇구나! "

읽던 엄마도 밤톨군도 함께 웃음이 터집니다.

 

 

 

 

 

재채기대장 재재가 재채기를 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 독후활동 ::

 

양초전용 파라핀 위에 양초점토를 붙여 꾸며보는 놀이입니다.

원래 설명서 상으로는 이렇게 만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커다란 눈을 강조하기 위해 눈알부분을 꾸욱... 누르고야 만 밤톨군.

밤톨군의 팬더는 이런 모습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나저나 기침과 재채기의 차이는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겠죠.

 

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침이란, 짧은 시간 내에 생기는 특수한 형태의 강제성 호기로써 재채기와 마찬가지로 기도내의 이물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반사이다. 생리적으로도 생기며 후두나 기관에 이상자극이 가해지거나 기도분비물이 많아지면 횟수와 강도가 증가된다.다시 말하면 점막의 염증, 분비물, 이물질 등이 귀, 코, 인두, 후두에 분포하는 신경을 자극하여 구강내, 목, 횡격막의 신경에 전달하여 이들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기침이 생긴다.

 

재채기란, 코 속의 이물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반사기구로써 기도내의 이물제거를 위한 기침과 같은 의미를 가지며, 생리적으로도 생기나 발작적이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면 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http://health.naver.com/medical/disease/columnAndFaqDetail.nhn?columnFaqCode=CHGU_F80&columnFaqTypeCode=faq

어렵네요. 그래서 국어사전을 다시 뒤집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침

1 .<의학> 기도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갑자기 숨소리를 터트려 내는 일. 목감기의 주된 증상 가운데 하나로, 마른기침과 젖은기침의 두 가지가 있다. 

2 .목소리를 가다듬거나 목구멍에 걸린 가래를 떼기 위하여 일부러 숨을 터트려 나오게 하는 일. 또는 그런 숨소리.

 

재채기 

코 안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갑자기 코로 숨을 내뿜는 일. 숨을 짧은 시간 동안 몇 차례 나누어 들이마신 뒤 이를 큰 소리와 함께 한꺼번에 내쉼으로써 코 안의 이물질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전 두가지를 참조하여 밤톨군에게 이렇게 설명해보았습니다.

음... 대략 비슷한가요 ?

 

기침은 주로 목에 이물질이 있을때 콜록~! 하며 나오게 되는 거고,

재채기는 코에 먼지 같은 것이 들어갔을때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에취~ 하게 되는 거란다. 재채기보다는 기침이 아플 때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둘다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몸의 자연스런 반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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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생쥐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6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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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와 생쥐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글/그림

현북스 

 

 

원전인 이솝이야기(우화)로 이미 잘 알려져있는 '사자와 생쥐' 이야기.
색채의 마술사라고 일컫어지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그림으로 새로이 만나봅니다. 그가 세상을 해석하는 코드로서 색(色) 을 얼마나 중요시 여겨왔는지 이 책을 통해 엿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고유의 색을 그 자연물의 상태나 빛등의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명도와 채도를 조절하여 보여주죠. 와일드 스미스는 자신의 그림을 ‘햇빛의 흐름’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햇빛의 흐름’이 자신의 책 속에서 자유롭게 넘실거리도록 하고자 그는 충분히 아름답다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그리고 또 그리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 출처 : 그림책의 이해 (1) / 사계절, P155, 현은자 등 공저)
" 나는 그림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나의 자세가 내 작품에 스며들어 아이들이 아름다운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삶이라는 높은 산을 오를 때, 정상에서 깨달음과 동시에 열린 시각의 희열을 느꼈으면 합니다.”  
이처럼 분명한 그림책 철학을 지닌 작가의 그림을 새로이 만나볼 수 있었던 저는 마냥 즐겁습니다. 
 

책 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화에 대해서도 살짝 엿보겠습니다. 우화란 교훈과 도덕을 담은 간략한 동물 이야기라고 정의되곤 합니다. 하나의 줄거리가 있고 인간의 특징을 상징화하는 동물과 인물들이 등장하여 도덕을 명확히 서술합니다. 우화에서는 힘이 있고 지혜로운 자가 승리하는 현실주의적 세계관이 내재한 이야기가 많죠. 뿐만 아니라 비유, 풍자, 상징 등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어 유아의 발달단계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관점이 지배적입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우화에서 제시한 교훈이 보편적이지 못함을 실험하면서 이솝우화를 읽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보이기도 합니다. ( 출처 : 그림책의 이해 (2) / 사계절, P35, 현은자 등 공저 )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이솝우화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여 잘못된 교훈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배제하고 줄거리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하여, 이야기마다 강력하고 직관적인 교훈을 제시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아예 글에 대놓고 교훈이 이렇다. 라고 적어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교훈 제시의 방법에 대해 궁금해지는군요. )  

 

연구가들의 이론을 항상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교활한 처세나 앙갚음이 종종 보였던 이솝우화의 면면을 생각해볼 때,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선택한 이 '사자와 생쥐'의 주제는 아이들에게 알맞아 보입니다. 다양한 재화(再話)의 가능성을 지닌 그림책의 특성(독서 활동 자체가 작가 중심으로 한정되지 않고, 독자가 개입해서 자신의 이야기로 재해석하여 재창작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높지요.)을 고려해보아도 작고 약하지만 기지를 발휘해 사자를 구하는 생쥐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 하거든요. 아이들은 분명 사자보다는 생쥐에게 자신을 동일화 시킬 테니까요. 그럼 사자는 누구로 생각하게 될까요?  

부모? 선생님? 혹은 다른 무엇? 

    

 

:: 책속으로 :: 

 

어느날 생쥐가 누군가에게 쫒기다가 사자의 다리사이로 도망쳐 왔습니다. 

다소 위축되고 불안해 보이는 생쥐, 거만해보이는 사자. 사자와 생쥐라는 두 동물의 대조가 참 매력적이네요.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는 사자에게 고마워하며 생쥐가 언젠가 도울 때가 있을 거라고 말하자 사자는 속으로 빈정거리죠. 저렇게 작은 생쥐가 나를 돕는 일이 생긴다고? 

   

와일드 스미스는 그림책에서 반페이지의 그림을 가운데 삽입시키는 방식으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 이 책에서도 그런 특징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국 사자는 어느날 사냥꾼의 그물에 걸리고 말죠. 다급해진 사자의 모습이 정말 강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동물들이 달려오지만 표정이 다들 냉담해 보이네요. 보잘 것 없는 우리가 어떻게 정글의 왕을 도울 수 있겠니. 

    

 

 

그 때 생쥐가 나타나 사자를 도우려고 다가갑니다.   

특유의 화려한 색채로 정글이라는 이국적인 공간을 대담하게 표현한 배경에 작고 힘이 빠져보이는 사자와 가까이서 조금은 더 커보이는 생쥐의 모습의 대비. 

 

 

 

 

생쥐는 ( 이미 다들 알고 계시는 ) 어떤 방법으로 사자를 구하죠. 커다랗고 힘이 센 사자를 조그맣고 힘이 약한 생쥐가 그렇게 도와주었습니다.  

생쥐의 시선에 마주한 사자의 표정. 둘은 앞으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사자는 겸손을 배웠을 테고, 생쥐는 자신감을 얻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 독후활동 ::

 

다 쓴 휴지심으로 만들어보는 사자. 

그동안 만들어봤던 사자 만들기 방법 중에 간단하면서 모양이 그럴듯한 방법이었답니다. 

 

 

 

(1) 휴지심에 목공풀을 바르고 색종이를 씌워줍니다.
( 들뜨는 부분은 테이프로 붙이라고 하면 아이도 좋아하고 편합니다. )

그리고 휴지심을 벗어나는 부분은 가위로 살짝 잘라 휴지심 안으로 넣어줍니다. 

 

 

(2) 휴지심의 지름만큼 연필로 표시를 해준 후 넉넉하게 색종이를 잘라줍니다.
사자의 갈기를 만들 부분이니 넉넉하게 잘라주는 게 좋죠.

 

 

(3) 휴지심 끝 쪽에 가위집을 내주고 구부려 목공풀을 바른 후 좀~ 마르면 잘라준 색종이에 붙여줍니다.

 

 

 

 

 

(4) 얼굴에 구글아이로 눈을 붙이고, 사자 갈기처럼 색종이를 가위로 잘라줍니다. 

눈은 글루건으로 붙이면 좋은데 위험해서 역시 목공풀로 붙였구요.
사자 갈기는 핑킹가위로 잘라줘도 멋있습니다. 이번에는 패스~

 

 

 

(5) 꼬리는 색골판지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금색 골판지를 고르는 밤톨군.  

리 끝의 털은 폼폼을 붙이기로 합니다. 그리고 다리는 이쑤시개로 꽂아줍니다.
휴지심이 생각보다 단단하니 다칠까봐 송곳으로 살짝 구멍을 내줬네요. 

이쑤시개 끝이 날카로우니 아이가 꽂은 다음에 가위로 다듬어 주는게 좋겠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완성된 사자의 모습. 눈 때문인지 책 속 사자보다는 순해보이는 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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