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가 들려주는 군주론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93
신복룡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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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정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사회에서는 정치학은 윤리학의 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윤리학으로부터 정치학을 분리한 이후에도 정치학은 여전히 엄숙주의에 빠져있었다. 주로 가치, 이상, 조국 , 역사, 자유 등의 형이상학적 주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관습 속에 목표를 위해서는 정치 수단이 용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마키아벨리가 나타나고, 이후 정치학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초등학생인 주인공은 엄마의 책인 「군주론」 을 읽다가, 현실에서 자꾸 마키아벨리의 모습을 마주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16세기 이탈리아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키아벨리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이후 주인공 동호는 학교에서 무서운 군주처럼 군림하는 호랑이 담임선생님에게 당당하게 맞선다. 




마키아벨리가 들려주는 군주론 이야기

신복룡 지음

(주)자음과 모음



 「마키아벨리가 들려주는 군주론 이야기」 에서는 주인공 동호가  「군주론」 의 문장 일부를 소리내어 읽어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주변인들과 그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전달한다. 이야기에 나왔던 내용들을 각 에피소드의 중간 중간의 [철학 돋보기] 코너에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보충하는 구성이다. 


예를 들어, [철학 돋보기] 코너에서는 마키아벨리는 외교관으로서 여행을 하면서, 업무상 맺는 관계를 넘어 당대의 유력한 정치인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언급한다. 그는 자신의 저술을 알리며 입신양명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것. 


마키아벨리는 기본적으로 공화주의자였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공화제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문과 같은 거대한 권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라가 부패하여 스스로 개혁할 수 없을 때에는 군주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군주론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실직을 당한 전직관료인 마키아벨리가 재취업을 바라면서 권력자에게 일자리를 호소하고자 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는 마키아벨리는 잘알지 못해도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르네상스 편에 나왔던 메디치 가문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군주' 란 무엇인가.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나폴레옹, 히틀러, 무솔리니의 애독서가 되면서 악명 높은 책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세습적 군주가 없는 요즘에서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권모술수의 책이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계발서로 많이 읽히고 있다. '군주' 대신 다른 역할들을 대체하면서 말이다. 책에서는 「군주론」 에서 이야기하는 군주가 갖춰야 할 기술을 요약해놓고 있는데, 어떤 항목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힘의 논리같은 것들 )에 있어서는 우리가 뽑을 대통령이 이렇다고 한다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게도 된다. 


1.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것

2. 동지를 규합할 것

3. 폭력을 쓰든 기만을 하든 반드시 승리할 것

4. 백성들이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두려워하도록 만들 것

5. 군대가 자신을 따르고 존경하도록 만들 것

6. 자신을 해칠 수 있는 힘을 가졌거나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을 숙청할 것

7. 옛 법과 낡은 풍습을 새롭게 바꿀 것

8. 가혹하면서도 인자할 것

9. 관대하고 개방적일 것

10. 불충한 군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군대를 조직할 것

11. 왕이나 군주들이 자신에게 기꺼이 호의를 보이도록 만들고 감히 해칠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도록 그들과 돈독한 우호 관계를 맺을 것


- 군주가 갖춰야 할 기술




"철혈정책"으로 유명한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도 마키아벨리 「군주론」 을 예찬했다고 알려주니 이제서야 철혈정책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눈치다. 



마키아벨리는 기본적으로 성악설의 사상을 포함한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 악이라 여기는 사상이다. 그 자신이 일생동안 많은 배신과 절망을 경험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도적과 불법으로 가득한 정치 세계에서 끝까지 도덕적일 수만은 없다고 보면서 정치인의 미덕은 살아남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의 주장은 너무 솔직해서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읽히는 고전일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것은 멸시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멸시를 받는 다면은 독재자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마키아벨리는 또한 군주가 멸시를 받는 이유를 여러가지로 들었다. 그 중 '군주가 천박한 모습을 보일 때' 라던가 '군주가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 그리고 '군주가 아첨을 이기지 못할 때' 등의 이유는 '군주' 대신 '정치가'를 대입해보아도 통하는 이유일 듯 하다. 책의 후반부의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 의 논제에서도 정치가가 국민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으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지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관련하여 이야기해보자고 제시하고 있다. 


군주는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교활함을 갖추어야 한다.


위대한 군주의 덕목


첫째. 적과 동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대한 선지자의 삶을 돌아보며 배우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둘째. 군주는 잔혹해야 한다. 사랑과 두려움을 받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좋을까? 둘 중 하나르 선택해야 한다면 군주는 두려움을 택해야 한다. 


셋째. 군주는 교활해야 한다. 갖은 순수와 모략이 가득한 정치세계에서 수많은 덫을 피하기 위해서는 여우의 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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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 내 손안의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서삼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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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라도 먼저 이건희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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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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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에 대한 철학과 관련해서 꽤 오래 전 이방인을 읽었었다.
그런데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라니!

이방인을 읽었음에도 새로운 번역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카피다.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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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눈이 위험하다 - NHK스페셜 화제의 다큐멘터리
오이시 히로토.NHK스페셜 취재팀 지음, 장수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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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였던 시절을 겪은 나인지라 아이의 시력에 더욱 민감해진다. 성장기에 더욱 시력이 떨어지고 있는 아이가 걱정되다보니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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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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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겐 사람들은 한 권의 역사책을 가지고 있다. 항상 그 책을 휴대하고 아무 때나 펼쳐서 읽으며 '우리가 현재는 누구이며 과거에는 누구였던가 되새기면서 언젠가 우리 행성으로 돌아갈 것을 마음 속 깊이 다짐'(p295) 한다고 한다. 해리 셀던은 소나기자매 중 한 명에게 그 책을 빌린다. 그리고 '고대 오로라어와 현대 은하어로 쓰인 전기로 만든 인쇄본'인 책에서 '세크라토리움' 이라는 단어를 만난다. 중앙 사원을 의미하는 단어로, 마이코겐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특별한 장소다. 




파운데이션의 서막 

Prelude to Foundation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황금가지 



해리 셀던은 책에 나온 이야기를 종합하여 세크라토리움에 인간을 똑 닮았으면서 아직까지 살아있는, 지금까지 2만년을 살아온 로봇이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한다. 셀던과 도스는 세크라토리움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여성과 이방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첫번째 시도에서 실패하고 결국 몰래 들어가보기로 한다. 



세크라토리움에는 로봇이 있긴 했지만 휴머노이드라기보다는 금속으로 된 로봇이었다. 그리고 동작을 하지 않는다. 실망하던 차에 대장로인 태양정복자14에게 발각되고 만다. 


본 대로 이 로봇은 상징이지.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의, 또 우리가 잃은 모든 것의, 그리고 몇 천년이 지나도 잊지 못한 모든 것의, 언젠가는 되돌아가고자 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야. 이것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구체적이며 진정한 것의 전부라네. 우리에게는 귀중한 거야.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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