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 왔다.
봄에는 꽃구경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여름에는 물가로 놀러다니느라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가을엔 색색으로 물들인 단풍 구경 다니느라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눈내리는 추운 겨울엔 아무래도 집안에 거주하게 된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이 TV 보는 것과 책 읽는 것인데,
책을 좋아하는 알라디너들은 책을 읽는다.
따뜻한 거실에서 혹은 따뜻한 이불 속에서.
올해부터 안방 침대 앞에 전기 매트 작은 것을 깔았다.
거실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기는 신랑을 피해서다.
따뜻하게 전기 매트를 켜놓고, 푹신한 쿠션 몇개들 등뒤에, 무릎위에 둘러놓고
책을 읽는다.
조용한 나만의 시간.
저절로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텔레비전 소음을 차단한 안방에서 집중력이 발휘되는 시점이다.
소설이 너무 재미있어,
책 읽는 시간이 너무 좋아,
어떨 때는 아침에 출근하기 싫어질 때도 있다.
하루종일 책만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럴 때 읽고 싶은 신간들이 있어 반갑다.
정은궐의 신작이 오랜만에 나왔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을 다루었을까.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에서 떨어진 맹인 남자 하람의 이야기란다.
스놉시스에서부터 이야기의 설렘이 느껴진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과 <못다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라는 소설과 시집.
이도우의 소설이야 스테디 셀러가 되어 나도 세 권의 책을 읽었고,
두 권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윈터 에디션이란다.
표지가 예뻐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못다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는 황인숙 시인의 시집이다.
시인의 시를 겨울이 가기 전에 읽어보고싶다. 제목마저도 겨울 냄새를 짙게 풍기니까.
유달리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작가 기욤 뮈소의 신간 <브루클린의 소녀>다
그의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작품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개봉 예정이다. 그의 신작 소식에 또 눈길이 간다.
표지를 달리해 비채 모던클래식으로 새로 태어난 다이안 세터필드의 <열세 번째 이야기>다 이야기가 가진 모든 의미와 재미를 느낄수 있는 작품이라, 읽었으면서도 소개하고 싶다.
리안 모리아티의 <정말 지독한 오후>도 기대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몇 권의 책을 다 읽은 사람으로서 그의 신작도 읽어주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윌리엄 트레버의 <여름의 끝>도 기대되고,
장강명의 소설도 기대된다.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