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속살 - 동시대인 총서 9
임지현 지음 / 삼인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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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속살"-임지현.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한번쯤 뒤집어서 볼만한 책.. "임지현이 조선일보 기고했잖아."라고 치부하고 눈길 안주기엔 너무나 아까울 만큼 'cynical'하게 쏘아버리면서도 정교한 책이다. 책으로... 현실 사회주의가 실패해버린 90년대의 시점부터, 우리는 '절망'했고. 혹은 '환희'했다. 하지만, 왜 망했는가에 대한 고찰은 부족했다. 결국 '국가주의'의 반복에 의한 '근대'의 억누름, 즉 억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집권 엘리트들만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만은 없다. 자발적으로 동원된 '민중'들의 힘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문화적 진지전'의 구축에 실패했던 '혁명'세력이 '집권'세력이 되어서 기존의 '억압기제'들을 정교화 하여 오히려 '민중'들을 억압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 안에 있는 파시즘들,, 겉은로는 진보를 말하고 있지만, 진보를 '씹어먹고'있는 우리들의 모습들.. 맑스주의의 혁명적 사회주의을 '근대화'의 논리로 만들어 버린 제3세계의 민족주의자들,,

그들은,, 자본의 공격에서 오는 폐혜들을 오히려 '자본적' 방식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다만 '민족'적인 프라이드를 갖고 싶었기에,, '서구식 자본주의'의 탈 대신 '자주적 사회주의'를 택했던 것이었다. 마오이즘, 김일성주의, 호치민이즘... 등등..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로자'에서 찾고,, '디오니소스의 노동'을 말했던 '네그리'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제는 '규격화된 노동'의 시대가 아닌 '즐기는 노동'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진정 '탈'근대의 시기는 아닐런지.. 그리고 이제 대단위 군중의 역사에서 한사람 한사람 살아가고 있는 민중들의 일상의 역사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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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란 무엇인가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13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 지음, 송병헌 옮김 / 책세상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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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전교조 선생님과 함께한 '논술반'에서 이 책을(그 때는 프린트 물로 이 논문들을 보았던 것 같군요..) 읽었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그 때,, 얼치기 '좌익 소아병자'들,, 친구들(저를 포함하여.. 그 때 나이 17살)
은,, 베른 슈타인을 매우 욕했던 기억이...(선생님은 트로츠키를 좋아하시는 분이었구요..) 이번에 읽을 때 다시 새록 새록 기억이 났네요.. 뭐 알지도 못하면서,, 깝치던 그 시절의 기억부터,, 지금까지도 그 버릇 못 버리는 모습까지도...책 읽고서,, 느꼈던 점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베른슈타인이 자신의 이름에 사회주의자라는 호칭을 생략한다면,, 이 글은 매우 훌륭한 하나의 '개혁'교과서가 될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맑스주의자, 사회주의자의 호칭을 붙임으로 자신이 하는 말이 '모순'됨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가 자본을 제대로 읽었는지,, 공산주의선언은 제대로 읽었는 지 궁금하다. 변증법을 인용하면서,, 변증법의 핵심인 '동태적인 인식'을 하지 않고,, 당시 사회를 단순히 하나의 '현상'으로만 파악하는 그의 모습에서 변증법의 몰이해를 발견한다. 그리고 역사에 대한 몰이해... 자본주의 사회의 현상에 대한 과장... 무엇인지... 무엇을 하자는 건지.. 베른슈타인의 논문들이 있은 후,, 대공황이 찾아왔다. 베른슈타인은 낙관했지만,, 사회는 격변의 파고를 겪게 되었고,, 그의 '사회민주주의'적인 대안 보다는,, 케인즈주의의 망령들이 사회를 사로잡게 되는 그런 현상.. (물론,, 유럽에서 그의 사민주의가 먹혀들지만,, 그 한계 또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위기에서제 3의 길로 전화를 보이지 않았는가...),, 즉,, 베른슈타인이 제시했던 방법적 측면은 아직 '유효'하지만,, 그의 시대를 읽어내는 키워드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독서노트에 썼던 내용은 여기까지이구요. 뭐,, 어설프게 결론내리고 싶지 않고,, 더 탐구해봐야 할 인물에 '베른슈타인'이 들어가게 되었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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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스 2007-11-2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3년 서평
 
공산주의 선언 맑스 엥겔스 에센스 1
칼 마르크스 외 지음, 김태호 옮김 / 박종철출판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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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맑스와 엥겔스가 1848년 함께 집필한 팜플렛이고,, 의인동맹을 '공산주의 조직'으로 전화시키면서,, 하나의 사상적 기조로써 만들어졌다. 다들 알다시피,, 이 책은 맑스주의의 '하나의 정립되어가는 맑스'의 시초를 보여준다... 훗날,, 자본으로 전화되어가는.. 이책에는 사적유물론에 따른 시대에 대한 통찰,, 다른 사회주의자들,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비판,, 그리고 공산주의자가 가져야 할 자세들.. 그리고 당면한 문제부터 풀어가야 하는 모습들..또한 나와 있다. 현재 사회에는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 것들을 풀어가는 것들에 있어서,, 여러가지에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만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떠한 하나의 지향점을 삼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두세시간이면 쉬이 읽을 수 있는 책... 한번쯤 누구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공산주의자들은 나아가 조국을, 국적을 없애려 한다고 비난받고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조국이 없다. 그들에게 없는 것을 그들로 부터 빼앗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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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분단사연구 1943∼1953 (양장)
신복룡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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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사이신 신복룡 교수가 쓰신 책이다. 한때는,, 동학에 미쳐서,, 동학에 대한 연구를 10여년 하고,, 또 한때는,, 이래저래 민속학에 미쳐서 ,, 연구하고 86년 애학투련 사건을 바로 옆에서 밀착되어 느꼈던 신교수는,, 학생들이 입으로 되뇌이고 있던 '통일'의 의미,, 그리고 거기에 깔려 있는 허상들을 깨기 위해서 이 책을 90년대 내내 연구한 결과로 집필하였다. 커밍스류의 '수정주의'나, '전통주의'의 맥락을 넘어서 자신의 표현에 의하면, '재수정주의'라는 모습으로 보여주는 그는 한국전을 '내전'으로 규정하며, 이합집산되었던 우리 자신의 분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또한 결국 통일은 민중의 염원을 담지하는 것이 아닌 정권의 내수용으로 전락되어 왔던 현실을 비판하며, '결단'을 요구하는 하나의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신교수의 노작이며, 고집스러운 이 책.. 한번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물론 문체도 할아버지가 집에서 손주들 앉혀 놓고 하는 이야기 마냥,, 읽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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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스 2007-11-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3년 서평
 
맑스주의 정치 경제학
이갑영 지음 / 박종철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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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사회주의를 반성했던 구절들이 있다. 하지만, 맑스의 ''진지한'' 외침이 있다. 그리고 맑스주의자의 맑스에 대한 변명이 있다... ''맑스는 자본에서 자본주의를 고찰한 것이지 사회주의를 고찰한 것이 아니다. 이 문맥을 중요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책은,, ''제목'' 그대로 정치경제학 입문서로 활용의 가치가 큰 책이다. 잉여가치, 이윤율 등의 기본개념을 통해서,, 현재의 경제문제를 진단하기도 하며,,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른 이윤율 하락 등을 표현하며,, 자본의 ''새로운 모델'', ''신자유주의''에 대한 고찰 또한 보여준다. 한번쯤 날잡고 2~3일동안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책값 17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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