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속살"-임지현.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한번쯤 뒤집어서 볼만한 책.. "임지현이 조선일보 기고했잖아."라고 치부하고 눈길 안주기엔 너무나 아까울 만큼 'cynical'하게 쏘아버리면서도 정교한 책이다. 책으로... 현실 사회주의가 실패해버린 90년대의 시점부터, 우리는 '절망'했고. 혹은 '환희'했다. 하지만, 왜 망했는가에 대한 고찰은 부족했다. 결국 '국가주의'의 반복에 의한 '근대'의 억누름, 즉 억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집권 엘리트들만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만은 없다. 자발적으로 동원된 '민중'들의 힘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문화적 진지전'의 구축에 실패했던 '혁명'세력이 '집권'세력이 되어서 기존의 '억압기제'들을 정교화 하여 오히려 '민중'들을 억압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 안에 있는 파시즘들,, 겉은로는 진보를 말하고 있지만, 진보를 '씹어먹고'있는 우리들의 모습들.. 맑스주의의 혁명적 사회주의을 '근대화'의 논리로 만들어 버린 제3세계의 민족주의자들,,
그들은,, 자본의 공격에서 오는 폐혜들을 오히려 '자본적' 방식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다만 '민족'적인 프라이드를 갖고 싶었기에,, '서구식 자본주의'의 탈 대신 '자주적 사회주의'를 택했던 것이었다. 마오이즘, 김일성주의, 호치민이즘... 등등..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로자'에서 찾고,, '디오니소스의 노동'을 말했던 '네그리'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제는 '규격화된 노동'의 시대가 아닌 '즐기는 노동'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진정 '탈'근대의 시기는 아닐런지.. 그리고 이제 대단위 군중의 역사에서 한사람 한사람 살아가고 있는 민중들의 일상의 역사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