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마을이 욕심으로 전쟁터가 되었다

여섯 사람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43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중학교 2학년에 이강백의 <들판에서>라는 희곡작품이 나온다. 

그 작품을 가르치면서 늘 전쟁에 대해서 형제간의 다툼에대해 이야기하고 남북문제나 평화통일에 대해 아주 장엄하게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그런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래서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만든 동영상 자료나 다른 동화작품으로 주위를 환기 시킨다. 

<왜?>라는 그림책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개구리와 쥐의 아주 사소한 싸움이 들판을 어떻게 황폐하게 만드는지 사실적으로 나타난다. 또 하나의 작품을 찾았다. 

<여섯 사람>이라는 이 작품도 전쟁에 대해서 명예나, 권위의식떄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그림은 연필로 그린듯 정말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되어 있고, 여섯 사람과 군인, 다른 사람들의 표정까지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다. 

농기구가 무기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총칼이 나오기도 한다. 조금 심심하고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인을 불러들이는데 군인들이 할 일이 없자 다른 마을을 침범하게 되고 그것이 너무 쉽게 되자 점점 더 욕심을 낸다. 그리고 적을 만들고 싸우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6월에 호국보훈 글짓기나 그림을 그릴떄도 참고하면 좋은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남북통일에 대한 글을 쓰게 하기보다 예시 작품을 제시해주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랑의 작대기가 서로 어긋났어

새끼 개 ㅣ 낮은산 어린이 5
박기범 지음,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옛날에 일요일오전에 하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었다. 미혼 남녀가 나와서 서로의 장기, 특징, 성격을 이야기하고 짝짓기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에는 사랑의 작대기로 맘에 드는 이성을 뽑는 절차가 있다. 

늘 보는 것이지만 안타까웠다. 사랑의 작대기가 어긋나서 짝꿍이 되지 못하고 혼자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 나오는 새끼개도 사랑의 방법을 몰라서, 표현의 방법을 몰라서 주인과 헤이지게 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주인이 사랑할 때는 새끼 개가 싫어하고, 새끼개가 사랑을 원할 때는 주인은 이미 새끼개를 잊어 버린다. 

사랑하는 시기, 방법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사소통의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주인은 강아지가 짖는 것이 시끄럽다는 것이 아니라 싫다는 의사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강아지도 주인에게 소리가 아니라 꼬리나 미소로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엄마가 그린 그림으로 세계을 알아가요

여러나라 이야기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6
정지용 지음 / 마루벌 / 1999년 7월

두 아이는 엄마의 미술가방안에 있는 엄마가 그린 그림을 몰래 보게 됩니다. 

그 안에는 미국의 인디언 그림과 티피라는 집 

프랑스의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의 그림 

영국의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그림 

이집트의 미이라, 피라미드 그림 

그리스의 제우스와 헤라클레스 그림 

아프리카의 정글 그림, 

인도의 타지마할 그림 

중국의 만리장성과 진시황제 그림 

일본의 기모노 입은 여성 그림 

한국의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그림이 있었다. 

그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여러나라의 문화를 알게 된다. 

많은 책을 봐야 알 수 있는데 엄마의 그림만 보고도 여러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몰래 보는 그림이 더 소중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다. 

이 그림을 보고 아이들도 엄마처럼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와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을까. 

엄마가 엄선한 세계이야기 각 나라에서 하나씩만 뽑은 엄마의 따뜻한 시선도 알 수 있다. 

나도 우리 아들에게 세계 여러나라의 이야기 중에서 한 가지씩만 이야기 해주고 싶다. 

미국에서는 링컨, 프랑스에서는 슈바이처, 독일에서는 베토벤, 중국에서는 마오져뚱, 한국에서는 세종대왕 등등 엄마가 뽑은 위인과 대표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주어야겠다.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및 위인 그림책을 만들어보자. 

능력껏 하면  되는 것이다.

아빠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다 물어봐

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사전을 받고 좋아하는 아들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사전을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괜히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주문하고도 걱정을 했는데 사전을 보고 너무 좋아한다. 이것저것 단어찾아보는 연습도 하고 그림도 보고, 마지막에 세계국기도 보고 좋아한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아빠에게 대단한 말을 던진다. 

"아빠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다 물어봐. 내가 사전 찾아서 알려줄게. 이 사전에 다 나와." 

아빠는 어리둥절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찾아본 단어는 "싸라기"이다. 마침 싸라기 눈이 내리니 금방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노가리'라는 단어도 궁금하다고 찾아본다. 

아직 단어 찾는 것은 서툴지만 단어를 알아가는 재미를 안다니 정말 다행이다. 

우리 아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보리 국어사전 구매자 100자 평

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조금 비싸지만 평생을 두고 볼 수 있는 사전. 아빠 모르는거 있으면 나한테 다 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