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미술관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5
박영대 지음, 김용연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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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이젤이라는 가장의 서술자가 알려주는 미술관은 정말 상상초월이다. 

이름도 화려하다. 

하늘색 상상창고, 토마토색 놀이방,흰눈색 안경점, 복숭아색 느낌 다락방, 은색 마음극장, 금색 꿈의 광장,수박색 자연체험실, 바나나색 새로 연구소 

어딜 가든 멋지고 희안하고 특이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무제>라는 작품을 보면 작가가 정말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그림을 그렸으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느정도 주제는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무한한 상상력을 보이기 위해 제목으로 작품을 제한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배려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점 몇개 찍어 놓은 작품을 보고도 늘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여백과 여유를 주고 있는 더 놓은 가치의 작품성을 나타낸다는 것도 알았다. 

장난처럼 보이는 작품들도 많이 생각해보면 그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작품을 볼 떄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도 생각하는 방법들을 배웠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고 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소장가치도 있다. 하드카버에 두껍고 다양한 작품이 있어서 미술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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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어
이민희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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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 감상문 대회가 있다고 해서 큰 맘 먹고 초등학교 저학년용 대상도서 10권 중에서 고르고 골라 이 책을 주문했다. 

동화책이지만 사회문화에 대한 배경지식도 알게 되고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아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이 도착했을 때의 아들의 반응은 처참했다. 

"엄마는 맨날 내 책은 주문 안하고  엄마 책만 주문해?" 

이런다. 아들 책인데... 아들은 학습만화책만은 자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동화책은 싫어한다. 

큰 일이다. 글자도 적고 충분히 읽을 수 있는데 즐겨하지 않는다. 

계획 실패다. 일단은 엄마가 읽고 글을 써 본다. 

가족 중에 누군가 돌아가시게 되면 장례의식에 접하게 된다. 그냥 누군가의 문상을 가서는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가족의 상을 당하게 되면 많은 문제점, 어려움, 폐단을 알게 된다. 

작년 12월에 외할머니께서 갑자기 뇌졸증으로 돌아가셨다. 연세가 많으시니 겨울에 얼음에 미끄러져서 그냥 돌아가셨단다. 

외가쪽 친척들이 모이고 외할머니의 생전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홀로 남겨진 외할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누었다.보통 3일장을 하는데 그 3일동안 문상객들을 받고 가족끼리 모이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당해보니 정말 힘들었다. 가장 중요한 그런 일이외에 손님을 접대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인사하는 일들이 주가 되었다. 그래서 몸이 지치고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을 준다. 장례비용이 천만원을 넘고 이것 저것 형식적인 것이 너무 많아서 유족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도 국장으로 이루어져 수십억의 장례비용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인을 두고 장례식에서 돈 이야기를 한다고 천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슬픔은 슬픔대로 남고, 아픔은 아픔대로 남고, 빚은 빚대로 남는 장례문화이다. 

이 책에서는 아름다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닷가에 살다가 바다로 돌아가고 숲에 살다가 나무로 돌아가고,불꽃처럼 살다가 불꽃이 되고, 초원에서 살다가 바람이 되고, 새처럼 힘차게 살다가 새가 되어 돌아간다. 우리나라의 장례는 토장으로 표현되었는데 우리는 흙으도 돌아간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모습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야 어느 나라나 같은 것이다. 다만 풍습이 다르고 예법이 다를 뿐이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문화를 만들고 지켜온 것이다. 사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티베트의 조장이다. 사람이 죽으면 산위로 옮겨 독수리가 먹게 한다고 한다. 승려가 경전을 읊으면서 장례를 도와주면 남은 가족은을 독수리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려간다고 믿는다.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 나라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새가 되고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된다. 요즘은 묘에 묻는 것 말고도 화장을 해서 납골당이나 수목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땅이 좁은 나라에서 묘지만 끼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는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죽음도 삶의 과정이듯 너무 형식적으로만 예를 중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한 나라의 장례문화를 마치 시처럼 아름답게 표현했다.  

얼마후 아들이 이 책을 읽더니 재밌다고 한다. 교과서도 꽂아두지 않는 책상 책꽂이에 영광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꽂아두었다. 그만큼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멋진 독후감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를 시키는 것도 무언가를 하게 하는 것도 엄마의 지혜인 것 같다. 윽박지르지 않고 자상하게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이 언제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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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비 어린이책 독서 감상문대회 대상도서
    from 작은 미소가 행복을 부른다 2009-07-05 07:56 
    7/1-8/31까지 창비 독서감상문대회가 열린다. 우리 아들이 1학년이니 참가하면 좋겠다. 책을 읽히고 글을 쓰던지, 그림을 그리게 하면 좋겠다
 
 
순오기 2009-06-1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관심이 가는데요. 조장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충격이면서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환원되는 게 맞아요~ 나는 어떤 걸 택할지도 생각해야겠어요.

어느멋진날 2009-06-1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신문에서 독후감 대회 봤어요^^ 꼭 입상하셔요~ 입상하시면 소식 전해주시구요^^

오월의바람 2009-06-14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입상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자녀가 읽고 스스로 표현하도록 만드는게 중요하죠.

같은하늘 2009-06-1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아이와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한다는게 쉽지 않을듯 한데요...

오월의바람 2009-06-17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내용은 정말 아름답게 표현되었어요. 다만 사실적인 내용을 아래에 각주처럼 설면하고 있어서 읽고 싶으면 읽는 거예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우리 아들도 조장이 가장 멋지데요. 새가 되는 거잖아요.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새의 먹이가 되는 것이라 조금 잔인한 것 같기도 한데 정말 특이하죠.
 
여우의 전화박스
도다 가즈요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이선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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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언더 더 쎄임문>이라는 멕시코 작품이 있다. 

아들이랑 함께 보았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멕시코의 경제가 많이 어려워 엄마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국으로 가서 가정부로 일을 하면서 멕시코에 있는 아들에게 돈을 보내준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한다. 

아들은 언제나 그 전화를 기다린다. 엄마와의 유일한 만남이니까. 

그러던 아들이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무작정 엄마를 찾아 미국으로 밀입국을 하게 된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엄마가 일요일마다 전화했던 그 공중전화를 찾아 엄마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라는 제 3국의 영화이고 내용도 감정적이라서 마음속에 담아두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따뜻한 전화박스가 나온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여우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화박스를 통해 조금은 해소 되지 않았을까 한다. 

여우에 대해서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다른 모양이다. 여우는 교활하고 꾀가 많고 남을 속인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여우가 따뜻하고 온유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 따뜻한 이미지로  엄마의 사랑을 전한다.  

그림책이라서 그림도 정말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안개처럼 희미하고 포근하게 그림이 표현되어 더욱 잔잔한 느낌을 준다. 

책장을 넘기면서 눈물이 금방 한 방울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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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07-07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크레용하우스 책을 받게 되었다.고맙습니다.
 
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미술관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5
박영대 지음, 김용연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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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상상창고
상상이란 자기 몸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15쪽

무한한 상상을 펴게 하는 제목, 무제-16쪽

상상으로 채우는 공간, 여백-33쪽

흰눈색 안경점
독수리 시력은 10.0이지만 사람 시력은 기껏 해봐야 2.0이다. 보는 조건이 어디 시력뿐이겠는가!
시력이 같아도 어떤 것을 관심있게 보느냐에 따라 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69쪽

복숭아색 느낌 다락방
역시 그림이 사진과 다른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 그렇지만 몸이나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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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나의 몸 엄마와 함께 보는 성교육 그림책 3
정지영, 정혜영 글.그림 / 비룡소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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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마음을 나누는 일은 멋진 일이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랑은 할 수 없는 일이야 

근데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함부로 우리 몸으로 마음을 나눌 수 없는 곳이 있어. 

그곳은 바로 속옷 속의 내 몸 잠지와 고추야 

다른 사람이 손대거나 보려고 해도 안되고 다른 사람의 그곳을 보게 하거나 만지게 해도 안돼. 

맛있는 것을 사 주겠다고 엄마가 찾으니까 함께 가자 해도 "싫어"라고 말해야해. 

처음부터 끝까지 내 몸을 지키는 사람은 바로 나야. 

 

유아들을 위한 성교육과 유괴방지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화책이다. 쉬운면서도 중요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는 좋은 책이다.잠지와 고추라는 유아 용어도 정말 귀엽다. 

아이들에게 읽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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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07-0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끼리 뽀뽀하는 학생에게 이 책을 읽게 했다. 중학생에게도 유용하다.성교육에는 이 책이 딱이다. 중학생들도 안 읽은 학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