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쁘다 해도 어찌된 일인지 볼 건 다 보고 산다^^;;;
최근 본 (로맨틱) 코미디 영화 4편을 주르륵 세워본다면 이런 순서다.
 
1위. 퀸카로 살아남는 법
그냥 그저그런 "뇌를 비우고 웃어라"가 아니다!
학교가 어떤 야생의 세계인지 신나게 까발리는 코믹하되 품위있는 영화.
Girls, Watch your back!
 
2위.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역시나 기대이상.
왕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
 
3위. B형 남자친구.
감히 말하겠다. 이건 이동건을 위한 영화다!
  그런데, 혈액형이 무슨 상관이여유?라고 말하는 건 너무 뻔뻔한 거 아냐?
처음부터 끝나기 직전까지 B형남자 몹쓸놈이여 해 놓고는,
갑자기 마지막에 말을 싹 바꾸다니.
'성격은 혈액형과 상관없다'는 결론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가는 과정과 그것이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이동건은 빛났도다.
 
4위. 프린세스 다이어리 2
  그냥 1편으로 끝내주지 그랬습니까.
1편이 사랑스러웠다면 2편은 그야말로 짜증스러웠다.
웃음을 자아내는 미아 공주의 변신기, 1편은 훌륭했으나...
2편은 재앙이었다. 무엇하나 제대로 줄 수 없는 억지의 극치.
속편 신드롬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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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2-1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네!! 그랬던것임돠!! 이동건만 번떡번떡 빛났던것임돠!!! ^^
아,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이 생각보다 괜찮나보군요! 기대안했었는데 보고싶네요^^ 음, 케이블에서 안해주나...기다려집니다(게을러서...오직 케이블뿐!!)

Laika 2005-02-1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본 영화가 하나도 없어요..매번 로맨스니, 로맨틱이니 이런 영화는 하나도 안봐서 제 정서가 바짝 ~ 매말라있나봐요.. 다음엔 좀 로맨틱 영화를 시도해 봐야겠네요..^^

明卵 2005-02-19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 맞아요 맞아!!^^ 네,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이 생각보다 꽤 (아니, 무지) 괜찮았어요. 후후~

라이카님, 시도해보셔요.^^ 심각한 영화 잔뜩 보다가 '퀸카를 살아남는 법'을 보니 너무 재밌는 거 있죠! 그래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을 계속 본 거랍니다.
 

  나에게는 사촌동생이 많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는 단 두 명의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병이 아니라 장애'인 자폐증의 동생 둘밖에는. 그리고 초원이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들과 겹쳐보였다. 명절날 갑자기 없어져서 찾아헤맨 일이나, 나보다 한 스무배는 느리게 가는 것같은 그 동생들의 정신 시계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초원이 엄마가 아들과 웃고 있을 때면, "아이구, 승욱이/혜경이 말이 많이 늘었네요"라는 말이 몇 년 동안이나 최고의 인사말인 작은엄마와 외숙모의 얼굴이 대신 다가왔다. 지금은 열살을 조금 넘을 뿐이지만 그 애들도 얼마 안 가 초원이와 같은 스무살이 되고, 서른이 되고, 점점 더 나이를 먹어 갈 것이다. 어떤 삶을 살까? 그 삶은 기쁠까? 슬플까? 화가 날까? 겁이 날까?

  이렇게, <말아톤>은 이미 초원이의 이야기를 넘어서 있었기에, 나는 영화의 시작부터 울었고, 마지막에도 울었다. 자그마한 미소로 잡아낸 일상과 그 속에 펼쳐지는 초원이의 드라마는 내 감동샘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웃고 있으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나고, 울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나는, 그런 식이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주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조승우는 눈동자나 표정 하나까지도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김미숙의 미소에 스민 고단함이나, 이기영의 느낌이 변화하는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해신>의 장보고 아역으로 나왔던 백성현도 중원이 역을 잘 해 주었으며,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의 모습도 영화속에 잘 녹아있었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역시, 초원이의 첫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꼽겠다.
  초원이는 42.195km의 마라톤을 시작한다. 엄마의 손을 놓고 달리기 시작했지만, 체력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고 결국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그 때, 지친 초원이의 눈 앞에 초코파이가 나타난다. 그것을 받아든 그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엄마가 언젠가 손가락으로 느끼게 해 줬던 바람을 맞으며 달려간다. 그리고 비가 주륵주륵 내리기 시작하자, 초원이는 손에서 초코파이를 놓는다. 치타처럼 신나게 달려나가는 그의 손에는 초코파이 대신 사람들의 손바닥에 닿게 된다. 엄마의 초코파이를 놓은 손이지만, 그 자리는 결코 무(無)가 아닌 것이다. 속으로 '우리 초원이, 잘한다. 우리 초원이 장하다!'라는 칭찬을 끊임없이 외쳐댔다.  최고로 희망적인,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장면이었다.

  그다지 즐겁지 못했던 <역도산>, <알렉산더>와 같은 실화 영화 두 편과 비교했을 때 <말아톤>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 왜? 역도산과 알렉산더의 삶은 스스로가 일으키는 싸움으로 가득차고, 그 죽음마저 허망했지만, 초원이의 싸움은 사회가, 타인이 일으키는 것이며, 여전히 살아있어서 더 멀리 더 오랫동안 달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자기 손을 물어뜯는 아이었던 초원이가 지금은 청년이 되어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것은 어떤 후련함마저 준다.

  아, 말아톤. 집에 돌아와 영화표에 '세렝게티 초원의 얼룩말, 초원이'라는 말과 함께 별 다섯개를 꼼꼼히 그리고 나서도, 여전히 말아톤은 내 마음속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 이 장면도 무척 좋았다.


▲ '스마일'을 배우기 전의 사진.

  작은엄마와 외숙모는 이 영화를 보실까? '마음속에서 끝나지 않고 있는' 것과 '현실속에서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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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1-3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영화 넘 보고싶어요, 저 포스터 참 이쁘네요^---------------^ (그와중에도 '저 얼룩말이 진짤까?'궁금하기도 해요^^a)

明卵 2005-02-01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죠. 포스터보다 영화가 더 이뻐요^^ 저도 어제 그 생각(얼룩말이 진짤까)했는데, 어쩐지 아닐 것 같은 건 왜일까요ㅎㅎ
 

  "그러니까, 저 형은 DNA상으로는 절대 저 동생을 이길 수 없는데, 지금 더 많이 헤엄쳐왔잖아. 그게 왜겠어. 형은 '운명'이라고 믿어지던 모든 것을 넘어선 거야. 하지만 저 동생은, 머리카락 한 올이나 피 한 방울이 말해주는 자신을 진짜 자신이라고 믿고, 미리 선을 정해 버린 거야. 그래서 그 선을 넘어가길 너무 두려워해서, 형보다 좋은 조건을 타고 태어났어도 형의 구출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이 말이지. 'No one knows.' "

  가타카는 볼 때마다 감동에 젖어버린다. 작위적인 감동이라도 좋다. 누가 이 영화를 졸작이라 하여도 좋다. 나에게는 이거면 충분하다.

  빈센트의 심장은 어쩌면 태양계밖을, 아니 지구밖조차 견딜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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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卵 2005-01-2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또 포스터에 "인생은 모르는 거죠!"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ㅋㅋ

어룸 2005-01-26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럭!! 누가 감히 저 영화를 '졸작'이라고 한답니까?!!! 데꾸오세욧~~~우워어어어어~~~ >.,<
흑흑...저기서 첨으로 주드 로에게 반했더랬죠...'저 넙적한 잘생긴 앤 누갸???'라며...ㅋㅋㅋ

明卵 2005-01-26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기회가 되면 살포시 기절시켜 택배로 부쳐드리겠습니다^^ 혹시 인간크기의 소포가 배달되면 아닛! 혹시 안에 곤씨가?!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주시고.. 조용히 처리해 주세요. ㅎㅎ
아, 정말 주드 로 멋져주셔요... 에단 호크도.. 가타카 너무 좋아요. (그런데 DVD를 사려고 봤더니 죄 품절이군요, 이런-_-; 너무 늦었나;)

가을산 2005-01-2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저도 비디오나 디비디 구해봐야겠네요.

明卵 2005-01-2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보세요^^
 

※주의 : 스포일러로 가득찬 글입니다.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니, 지브리 스튜디오니, 세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 하지만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분명 재밌게 봤다. 그림으로 표현된 이야기들이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던지... 처음 접한 것은 <이웃집 토토로>였다. 어릴 때, 친구집에서 영어자막이 된 걸로 봤었는데, 말은 일본말, 자막은 영어니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었을리 만무함에도 그림에 정신을 홀딱 뺏겼던 기억이 난다. 그 후 5년 이상 지나 영화관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고, 그 때도 정신없이 매료되었다. 그리고 나서 <모노노케 히메>를 봤고, 또 반쯤 넋이 나갔었다. 세 작품들을 보면서 나는 늘 놀랐다. 첫번째로는 마치 진짜 사람인 것 같은 세세한 심리·동작 묘사에 놀랐고, 두번째로는 진짜 사람이 아니기에 표현할 수 있는 동화적인 환상에 놀랐다. 디즈니의 동화와는 다른, 또 다른 느낌의 동화의 세계였다.

  이러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기뻐한 것은 당연했다. 굉장히 기대가 컸던 것이다. 아,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얼마나 멋질까!

  그렇게 기대를 많이 하던 작품을 보았다. 그리고 감히 단정적으로 말하려 한다. 진짜 '동화'의 완결판이었다. 감독이 그리고 싶은 것을 전부 때려부은 듯한 진정한 '동화'의 완결판. 그래서인지 <하울>에서는 기괴한 모양으로 돌아다니는 하울의 성, 공기를 사뿐사뿐 밟으며 즐기는 공중 산책 등, 참 동화 같은 영상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이런 건 괜찮다. 오히려 좋다. 그러나 이것이 스토리까지 이어진다면 좀 문제가 있다. 동화도 동화 나름이지, 그저 해피 엔딩이라고 헤헤거리고 웃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울>은 너무 많은 문제를 간단 그 자체로 해결해버렸다.

  우선, 황야의 마녀가 방해가 되자 설리만에게 보내 힘을 잃게 한다. '무대가리'가 처치 곤란하게 되자 소피의 키스로 이웃나라 왕자가 되게 한다. 영화가 끝날 때가 되자 벌여놓은 전쟁을 수습해야 하니 설리만의 멘트를 이용한다. "어서 이 바보같은 전쟁을 끝내야지"라니,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어차피 만화일 뿐이지만, 그 대사가 나오는 순간 내 눈에 비친 것은 불길에 휩싸인 민가와 고통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간단히 끝낼 수 있다면, 왜 진작 끝내지 않은 거냐. 주인공만 하하호호하고 있으면 다가 아니지 않은가! 전쟁이 싫다고 말하는 하울을 주인공으로 세워놓고, 감독은 자신이 전쟁에 반대함을 말하고 싶었을까. 하지만 그 반대라는 것이 너무도 이기적으로, 주인공만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나 많은 문제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휙휙 해결해 놓고는, 정작 중요한 문제는 풀지 않았다는 것이 또 우습다. 바로, 소피의 저주에 관한 문제이다. 소피의 저주는 풀린 것인가? 저주로 등 굽은 할머니가 된 소피의 모습은, 신기하게도 불규칙적으로 바뀐다. 분명 처음 저주가 걸렸을 때는 꽤 오랜 시간 할머니였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랬다 저랬다 지 맘대로다. 밤에는 원래 모습이 되는 건가, 하고 생각도 해봤지만 아닌 걸로 판명되었다. 황야의 마녀의 힘이 없어졌기 때문에 저주가 풀리는 거라면, 제대로 풀려야지, 할머니의 모습도 심심찮게 나오는 게 이상하다. '약발'이 있는 것처럼 '저주발'도 있다는 건가? 결국 끝날 때는 하울이 '별빛'이라고 표현한(그래봤자 내 눈에는 할머니 때 머리카락 색이랑 똑같드만)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의 모습이 되어있다. 허, 참 이상도 하다.

  일단 실망을 하고 나니, 전에 영화 홍보물을 보면서 느낀 석연찮은 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놈의 '꽃미남'이라는 단어였다. 꽃미남이라고, 꽃미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하쿠가 인기있었기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드디어 '미소년은 잘 팔린다'는 걸 깨닫고 이용해 먹기 시작한 건가 했다. 그래도, '꽃미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건 배급사지 감독이 아니었으므로 생각을 접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 생각이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

  하울, 하울. 만화 캐릭터인데도 영화 보는 내내 하울만 스크린에 등장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으니 할 말 다 했다. 그 녹아드는 목소리하며, 잘 빠진 다리하며, 베어다 칼로 써도 될 것 같은 콧날하며. 이렇듯 잘 생긴 것은 기본적으로 깔아준다. 거기에 능숙하게 달걀을 깨는 손놀림, 청소는 안 하지만 '이사' 한 방이면 그 정도 문제는 다 해결되는 가정적인 모습도 보인다.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이유가 없다는 말은 얼핏 재수없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이~ 요 귀여운 녀석!'이라는 반응이 튀어나온다. 거기에서 혹, 정말 재수없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해도, 바로 뒤에 이어지는 "나는 겁쟁이"라는 고백 신에서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설리만 앞에 나타날 때의 능청스러움이 있는가 하면, 같은 장면에서 "소피가 있어서 올 수 있었다"는 말로 지켜주고 싶은 이미지를 굳힌다. 자신만의 비밀의 화원으로 소피를 초대하는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느끼고 나면, 마지막엔 소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전쟁터로 날아오르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남자란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게 되어있다. 이러니 어떻게 하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나 '꽃미남'을 연발하더니 그거 하나엔 확실히 성공한 모양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얼굴만 봐도 행복해요', '기무라 타쿠야 목소리만 들어도 흐물거려요'라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기대따윈 하지도 않아요'하는 마음으로 본다면 크게 건지고 나오고, '기대 만빵이예요', '또 얼마나 훌륭한 이야기를 풀어놓을까요'하는 기대를 걸고 본다면 좀 잃을 영화였다. 나?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였다.

  (아,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길게 적었더니 속이 다 시원~하네!^^)


▲첫만남


▲이런 표정으로 무엇을 하고 있겠습니까?

▲계란을 깨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니, 하울의 움직이는 돼지우리를 청소하는 중인 소피.



▲그렇다. 미남은 괴로워해도 멋있는 것이다.


▲소피를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안 넘어갈 수가 없다.



▲맘만 먹으면 이사 정도야 애들 장난.


▲하나조노하루타로(꽃밭의 봄돌이)라는 이름은 그대의 것이었소...

▲많이 본 장면.


▲글에는 등장하지 않는데... 마르클과 힌. 정말 귀여웠다! 캐릭터에서만 승리한 듯.


▲지켜야 할 게 생겼어. 소피, 너야.


▲여러모로 소피의 키스는 쓸모가 있다.



▲보라, 저 진정 높아주시는 하울의 콧대를...


▲진짜 황당했던 '이웃나라 왕자' (아, 이 너무 구.체.적.인 설정은 뭐냐고)


▲이것이 바로 '별빛' 머리카락.


▲이렇게 로맨틱한 엔딩이 어디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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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1-0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스,스포일러가 많을것같아요!! '하울~'을 보고난후에 와서 다시 읽겠습니다...^^a

明卵 2005-01-0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맞아요! 스포일러 덩어리네요! 눈을 가리세요~ 음... 경고문이라도 써 놓아야 하나^^;;

明卵 2005-01-0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꽃미남 만세!! 인 거죠^^
 

  전쟁, 이라기보다도 '전투'에 서려있는 광기가 굉장히 자세하게 표현되고 있었다. 나로서는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로. 시뻘겋게 뿜어져나오는 피, 눈앞을 가리는 모래바람, 전장(자막에 계속 '전장터'라고 나오는데, 그런 말은 없다.)을 휘감는 비명소리는 정말 끔찍했다. 게다가 더럽게 오래 나왔다. 아,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도, 찍는데 엄청난 고생을 했을 것 같아 그점을 존중하는 의미로 눈 한 번 안 감고 봤다.

  영화에서 가장 충격이었던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앞에 말한 전투장면을 꼽겠지만, 가장 거슬리는 것은 노출 수위였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적어도 몸의 50% 이상은 가리고 할 얘기를 꼭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해야겠냔 말이다. 당시엔 그랬다, 라고 하면 별로 아는 바가 없는 나는 입 다물어야겠지만, 나에게는 매우 거슬렸다.

  이렇게나 내 신경을 건드리는 이 영화, <알렉산더>가 끝난 직후에는 그저 '뭐지, 대체 뭐였지'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스케일은 컸으나 스토리에 극적 요소가 적어 지루했다. 이는 역도산을 떠올리게 했는데, 이로써 삶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게 좀 더 확실해진다. 게다가, 내용 전개가 지루하니 안 그래도 충격적인 장면들이 더 두드러져 보이기까지 했다. "정말 구질구질한 삶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러 신화를 섞어서 알렉산더라는 인물의 삶을 그려낸 것은 놀라웠다. 알렉산더의 방식에 동기를 부여하고 역사의 흐름에 필연성을 섞은 그 구성은 섬뜩함마저 느끼게 했다. 또한, 알렉산더의 생명의 불씨가 꺼져갈 때를 표현한 두 장면 모두 마음에 들었다. 뱀의 여인 올림피아에 꼭 맞는 이미지를 표현한(건지 그냥 타고난 건진 모르겠지만)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도 볼만했다.

  영화를 보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참 이상도 하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림자를 두려워 마라", "두려움을 정복하라"는 그의 목소리가 울려온다. 영웅은 고독하고, 위업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에도, 결말은 그가 '위대한 알렉산더 대왕'이었다는 것이기에, 마지막 순간 드라마가 절정에 다다르기 때문일까.

짜투리 :
1. 콜린 파렐은 머리가 좀 더 짧은 편이 낫다. 금발보다는 원래 머리색이 낫고.
2. 헤파이션(헤파이스티온?)으로 나온 자레드 레토. 아이라인을 진하게 넣은 것은 나름대로 '여성성'을 표현하려 한 것일까? '매우 남자다운' 두 사람이 '너무 찐한' 우정을 나누면 못 견딜까봐?
3. 카산더 역으로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가 나왔다는데, 나는 전혀 눈치를 못 챘다.


▲알렉산더, 첫번째 위기 - 색깔이 좋았다. 그런데, 왜인지 '일본'이 생각났다.


▲ 이렇게 두둥스러울 수가^^;; 정말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가 있잖은가! (왼쪽에서 두번째) 왜 몰라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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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1-0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콜린파렐의 금발엔 할말이...ㅠ.ㅠ

ㅋㅋㅋ자레드레토는 원래 아이라인이 저래요!!! 부담스럽게시리....^^;;;;;;;;;;;

明卵 2005-01-0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발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헤어스타일도 정말 안 어울렸어요ㅜㅜ 당신은 머리를 깎아 주어야 해...

자레드 레토, 원래 그렇단 말입니까! 좀 압박스러웠어요; (전에 출연한 게 뭐가 있나.. 찾아봤더니 전 처음 보는 사람이구만요. 이름이 제어드 레토라고 되어있네요. 흠; 자레드 레토라고 다들 부르는 것 같던데;;)

어룸 2005-01-0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퀴엠'에 주연급으로 나왔고 '패닉룸'이랑 여기저기 많이 나왔어요, 유명한 여자연예인이랑 염문설도 있었는데 누군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a

明卵 2005-01-0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그렇군요^^

키노 2005-01-0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알렉산더를 보지 못했는데.좋겠습니다^^ 무척 궁금하군요..내추럴 본 킬러스와 같은 폭력성을 보여주는 모양이네요...과다한 폭력을 통한 폭력에 대한 거부감 이게 감독이 의도하는 바가 아닐런지요 ㅎㅎㅎㅎ 아니면 라구^^;;

明卵 2005-01-0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추럴 본 킬러스를 안 봐서 비교는 안 되지만, 알렉산더에서의 전투장면은 굉장하더군요. 과다한 폭력을 통한 폭력에 대한 거부감이라.. 그런걸까요? 키노님이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