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저 형은 DNA상으로는 절대 저 동생을 이길 수 없는데, 지금 더 많이 헤엄쳐왔잖아. 그게 왜겠어. 형은 '운명'이라고 믿어지던 모든 것을 넘어선 거야. 하지만 저 동생은, 머리카락 한 올이나 피 한 방울이 말해주는 자신을 진짜 자신이라고 믿고, 미리 선을 정해 버린 거야. 그래서 그 선을 넘어가길 너무 두려워해서, 형보다 좋은 조건을 타고 태어났어도 형의 구출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이 말이지. 'No one knows.' "
가타카는 볼 때마다 감동에 젖어버린다. 작위적인 감동이라도 좋다. 누가 이 영화를 졸작이라 하여도 좋다. 나에게는 이거면 충분하다.
빈센트의 심장은 어쩌면 태양계밖을, 아니 지구밖조차 견딜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