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에 간 친구가 1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영화 한 편 쏘라고 찔러서, 오늘 아침 부산을 떨어 영화관에 갔다. <에비에이터>를 보려고 했는데, 아니, <네버랜드를 찾아서>가 상영중인 것이다. <에비에이터>는 살포시 젖혀주고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선택했다.
조니 뎁. 많은 이들이 그를 좋아한다. <가위손>, <길버트 그레이프>, <캐리비안의 해적>을 본 나 역시 그를 좋아했다. 그리고,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고는 더 좋아하게 되었다. <초콜릿공장의 비밀>의 내용은 모르지만, 그 포스터로 봤을 때, 그것을 보고 나면 나는 그를 훨씬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나에게 조니 뎁은, 동화이다.
그런 면에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그에게 꼭 맞는-혹은 나에게 그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굳혀주는-작품이었다. 동화같은 남자, 배리와 피터팬에 관한 이야기이니 말이다.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 한 권의 동화책같은 작품을 만났을 때 흔히 쓰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도 이런 작품이 많아서 이젠 이런 말 쓰기도 미안하지만, 정말 그런 걸 어쩌랴.
<타이타닉>의 로즈로만 기억되던 케이트 윈슬렛의 얼굴에 이름표가 하나 더 붙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름표는 '로즈'라는 이름표보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빛나는 아이가 따로 있다. 실비아의 아들이자, 피터팬에게 이름을 빌려준 아이, 피터로 나오는 프레디 하이모어Freddie Highmore이다. 쪼끄만 게 어찌나 연기를 잘하던지. 대성하거라!
Unlock your imagination. 상상해보라, 그러면 보일 것이니. 피터팬의 이 아름다운 세계가 말이다.
배리 : Thank you, Peter.
고맙다, 피터.
부인 1: This is Peter Pan. How wonderful.
여기 진짜 피터팬이 있네. 어쩜!
신사 : Hey, you're Peter Pan? Well, you must be quiet a little adventurer.
호, 네가 피터팬이구나? 그렇다면 대단한 모험가이겠는걸!
부인 2 : Look, it's true. He has no shadow.
어머나, 그림자도 없네요. 호호...
피터 : But I'm not Peter Pan. He is.
전 아니에요. 아저씨가 피터팬이죠.
피터, 네가 맞아. 배리는 피터팬이었어.
다른 이야기
1.
배리가 데이비스 가족을 처음 만날 때의 공원(켄징턴 공원인가?)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어떤 그림이 생각났다. 제목에 '오후'가 들어간다는 것과 그림만 기억나서, 엄마의 전공서적을 뒤졌다. 결국 알아냈다.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였다. 1885년과 1904년으로 연도는 (국가도) 차이가 나지만 굉장히 비슷한 느낌.

2.
Trivia
There were actually five Davies children. The fifth one was born while Barrie was writing the play. Because of this he was not included in the play or in this film. His daughter does appear in the film though. She is the woman in the scene that takes place after the first showing of Peter Pan. She is the one who says something like, "You're Peter Pan?" Her name is Laura Duguid, the daughter of Nicholas (Nico) Llewelyn Davies.
데이비스가의 아이들은 사실 다섯 명이었다. 다섯 번째 아이는 배리가 연극을 집필할 때 태어났다. 그래서 그는 연극이나 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딸은 영화에 나온다. 피터팬의 초연 후의 장면에 나오는 여자가 바로 그 딸로, "네가 피터팬이구나?"같은 말을 한다. 그녀의 이름은 Laura Duguid로, Nicholas Llewelyn Davies의 딸이다.
대체 무슨 말이지?;;; 이해가 안 된다. 아이는 사실 다섯 명으로, 다섯번째는 배리가 연극을 쓸 때 태어났다... 그럼 무지 어린애라는 소리 아닌가? 그런데 그의 딸이 나온다고? 궁금해서 다운까지 받았다. "네가 피터팬이구나?"라는 말을 하는 목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어른 남자목소리 같은데...
아, 혹시, '진짜' 데이비스가의 아이인가? 그래서 지금 자라서, 딸을 낳았고, 그 딸이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건가?
3.
헤르미온느를 닮은 맏아들. 이 애의 이름이 잭으로 나오는 게 맞다면, 이 배우의 이름은 Joe Prospero일 것이다. 정말 닮았다, 엠마 왓슨과! (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옵니다.)


4. 제일 웃긴 장면

5. 프레디 하이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