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약속이나 모임이 뜸해졌다. 언제부터였더라? 아마도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는 더 그런 거 같다. 한 때는 부모님께서 제발 주말에는 집에 좀 있어라,라는 푸념까지 들었던 나였는데, 이상하게 점점 나가는 게 귀찮아졌다.

   그래도 늘 정해진 모임은 일단, 선생님들과의 공부 모임인 모두아름다운아이들. 다음엔 공부방 교사모임. 그 다음엔 아이들과 지난 1년간 꾸린 독서토론동아리. 이 모임들은 내가 아주 사랑하는 모임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밖에 부정기적인 모임들.

   학교엔 다양한 형태의 모임들이 있는데, 나는 노동조합(수구언론 찌라시들이 말하는 '빨갱이 전교조')의 공식모임에만 참여할 뿐 어느 형태의 모임에도 가지 않는다. 가지 않는다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지는 걸 부담스러워 하게 된다. 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거의 가지 않는다. (좋긴 하지만, 놀고 오면 그냥 속이 허하다.)  특히, 학부모들이 만나자는 모임은 저번 페이퍼에서도 말했지만 질색이다. (교사가 학생의 문제를 학부모와 의논해야 한다는 당위는 인정하지만 꼭 만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만난다고 하더라도 학교에서 보면 되지 밖에서 만나야 할 이유는 뭔가?-교사의 홈그라운드라 부담스러우신가?)

   내일도 약간 부담스러운 모임이 생겼다. 고등학교 총동창회 집행부 모임! (학연으로 얽매이는 걸 죽도록 싫어하는 나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임이다.) 내가 저기에 가는 사연은 이렇다.

   나는 2년전부터 모교에 근무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촌스럽고 약간 낡은 학교가 참 좋다. 그러나 모교에 근무하는 단점은 은근히 사람들이 기대한다는 것!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모교에 왔으니 뭔가 힘들고 귀찮고 어려운 일은 먼저 나서주겠지, 하는 떠맡기에 대한 기대말이다. 나? 그러나,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선배로 이 학교에 온 게 아니라, 교사로 이 학교에 부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와 동창회 업무는 피해갈 수 없었다. 처음에는 일 자체도 무척 싫었으나, 학교로 찾아오는 선배들을 보면서 아무 조건 없이 후배들을 위해 자기 몸으로, 돈으로 헌신하는 사람들도 많구나, 하는 걸 느낀 게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다.

   그런 동창회가 올해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내일 모임을 한다며 연락이 왔다. 나보다도 한참 선배들이라 내가 낄 자리도 아닌데, 동창회 사업으로 지급하는 재학생 장학금 문제를 좀 의논하고 싶다고 오라고 했다. 어떤 기준이 가장 좋은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후배의 의견이 가장 정확하지 않겠나,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전화를 받는 순간, 굳이 내가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도 우리집에서는 한참 먼 범내골이라는데... 그래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간다고 말씀드렸다.

   그게 내일이다. 저녁 7시. 약속은 했으니 무조건 간다. 모르겠다. 나도 선배들처럼 몸으로라도 때워야겠다.

   * 이 글 보고 오해할 분들도 계신 것 같아 사족 한 마디를 덧붙인다. 알리딘 부산 모임에 초대를 받고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그냥 어떤 분들인지 궁금해서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등산 가셨던 어머니께서 눈길에 미끄러져 팔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셨다. 학교 근처의 병원에 계신데, 지난 월요일에 수술을 받으셨다. 눈물까지는 아니고, 아쉬움을 머금고 다음 모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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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1-2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홍규가 젊은날의 깨달음에서 <저 도도한 패거리 문화가 만드는 억압과 불평등, 무사상과 무실천의 야만을 당당하게 갈아 엎어라. 자기 생각을 굽히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게 사는 자를 스승은 커녕 벗으로도 삼지 말라. 젊은 벗이여, 굽히지 말라>고 하는 말을 참 반갑게 들었습니다. 정말 의미없는 모임들 많죠. 저도 내일 모임 하나(보충수업 마무리 모임이래나 뭐래나, 그것도 남의 학교에서) 도망쳐서 피아노 배우러 갈 겁니다.^^ 다음 모임엔 함 봅시다. 복이가 협조해 주셔얄텐데... 어머님의 쾌유를... 복이와 사모님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기원합니다.^^

드팀전 2007-01-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임 별로 안좋아하지요.특히 회사 회식은 기를 쓰고 도망다녔습니다.대개 맨 구석자리에 있다가 술들 취하고 1차정리할 때쯤 슬쩍 사라졌습니다.그런데...그게 언젠가는 다 뽀록이 납니다.언젠가는 회사 부장이 1차를 할 때 제가 카드를 주더군요.니가 계산하고 2차까지 정리해라..이러면서.ㅜㅜ 이거 딱 걸린거다 싶었지요.하지만 제가 누굽니까...전 그래도 도망을 가야했습니다.그래서 부장이 거의 헤롱헤롱 비몽사몽하는 틈을 타서 술 잘 먹고 끝까지 가는 후배에게 카드를 넘겨주고 도망갔습니다.다음 날...그 후배에게 카드와 영수증을 받았지요.그리고 부장에게 카드를 돌려주러갔습니다.아직도 술냄새가 풀풀나는 부장이 '어..그래.어제 몇 차까지 갔나?" 대충 그러길래.."예..2차까지 대충 계산하고 나머지 그냥 알아서들 3차가고 그랬습니다." 카드로는 2차까지만 계산했습니다." 부장..여전히 헤롱거리며 '그래..수고했다.그래도 어제는 안 도망가고 할 일을 좀 했구만." ...."넵" ( ㅋㅋㅋ )....
그 후에도 전 회사 회식에서는 여전히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물론 회사에서도 몇 몇 마음맞는 사람과의 술자리는 즐기지만..그것도 신데렐라이다 보니..^^

느티나무 2007-01-26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피아노 배우시는 군요. 멋있습니다. 저도 내일 보충수업 마지막 날이지요. 얼른 집에 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는데...
드팀전님은 역시 머리가 좋으신 듯! 그나마 학교는 저 정도 분위기(카드 맡기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한결 낫네요. 얼마 전에 보니 직장인들이 싫어하는 날의 상위권에 회식하는 날이 있더군요. ^^ ;; 웃었습니다.
아, 오늘 모임, 나름대로 의미 있었는데, 집에 오니 10시더군요. 왜 그리도 시간이 아까운지...(집에 있어도 딱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이런 날은 시간이 무지 아깝다고 느껴집니다.)

글샘 2007-01-2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교가 집에서 아주 가깝고, 공립고등학교인데요, 별로 안 가고 싶습니다. 부담스럽거든요. 요 전에 이동할 때 교감샘이 전화까지 몇 번 와서 쓰라고 했는데, 저는 11군데 모두 모교는 못 쓰겠더라구요. 남의 학교가 편하죠. ^^
한국의 회식 문화는 <검은 돈>과 <연줄>이 얽혀 빚어낸 기형적인 非문화적 양태라고 생각합니다. 회식이라면 같이 식사하면서 서로 이야기도 하고 힘든 일은 풀고 해야하는데, 1차에서 취하고, 2차에선 미치고, 3차에선 개가 되는 일을 문화라고 하기엔 쩍팔리죠.^^

느티나무 2007-01-2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교에 근무하게 된 건 완전 우연이었어요. 아내랑 같은 학교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제가 옮긴 거죠. 그럴 때 특별전보가 되어서 선택지를 안 주던데요 ^^ (발령 받고 좀 부담은 됐었지요.) 회식...아직도 그런가요? 학교마다 분위기는 많이 다른데, 학교의 공식 회식 자리는 그 정도 분위기는 아닌데요...(제가 워낙 안 가서 잘 모르지만...그래도 학년 모임엔 가끔 갑니다.) 다른 곳이야 더욱 문외한이니 잘 모르구요. 진짜로 저러면 '문화'가 울고 갈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전화가 처음 온 게 지난 주 월요일이었지, 낯선 번호가 부재중 수신 번호로 찍혀 있었다. 보통 같으면 '꼭 필요하면 다시 오겠지' 싶어서 내버려 두는데, 그 날은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의외로 우리반 학생의 아버님! 만나자고 하신다.

   이유? 나도 잘 모르겠다.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시는데, 나는 학교로 오시면 좋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려도 막무가내시다. 통화 내내 어떻게 하면 예의를 지키면서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까,를 고민하다가 이상한 결론이 나버렸다.

   미리 잡아둔 일정이 있어서 이번 주는 불가능하다고 다음 주에나 생각해 보자고 했더니 어제 또 전화가 왔다. 전화번호를 보고 안 받으려고 하다가 내가 너무 지나친 것 같아서 전화를 받고, 만나 뵙기 곤란하다고 다시 말씀드려도 역시나 소통이 어렵다. 덜컥, 오늘 6시에 약속을 정하셨다. 어제 전화를 끊고 나서 내내 기분이 상했다.

   알 수 없는 불쾌감! 보통 때는 5시에 학교를 나서서 집으로 가는데, 좀 있다 나서야 한다. 아~! 정말 점심도 너무 많이 먹어서 배불러 죽겠는데, 또 어떻게 저녁을 먹는단 말이야. 애기도 봐야 하는데...참 어쩔 땐 딱 잘라서 거절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어이 없는 일에도 거절을 잘 못 한다. 가끔은 내가 나를 잘 모르겠다.

   일단 나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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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1-1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 오셨나요? 님의 그 곤혹스러운 기분 손에 잡힐 듯 하네요. ^^

2007-01-16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7-01-1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너무 늦은 건 아닌데요... 그냥 몰라도 상관 없구요.ㅋㅋ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아래의 페이퍼에 한 대목 써 두었죠^^ 그냥 논쟁의 정리 마당에 올려볼까, 잠깐 생각했으나 뭐 해 준 것도 없는 사이에 감정만 상할까봐~! (사실, 좀 무섭다고 할까...^^;; 제가 좀 더 비겁하지요.ㅋ)
 

   마을의 맨 끝자락에 사는 지라, 소식에 어둡고 둔감하다. 조선인님 페이퍼를 보고서야 중복 리뷰에 대한 논란이 엄청나게 벌어진 사실을 알았다. 중복 리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목적이었으나, 표현 방식에 대한 적절성 여부 때문에 정작 문제 제기의 내용은 묻혀지는 듯 했다. 그러다 어느 분의 서재에 중복 리뷰 문제로 한창 논쟁이 되고 있다.

   내가 논쟁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럴 실력도 안 되고) 사실 관계를 잘 모르기도 하고(늘 그렇듯 논쟁의 이면에는 복잡한 이해(?) 관계들이 존재한다.), 논쟁으로야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 한다고 본다.(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한 마디는,

   중복 리뷰가 자기 이해 관계와 자기 행동의 합리화를 위하는 것임에도 '전체'-이 전체가 누구 일까요?-를 위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는, 이대로 가면-반대로 그렇게 하면- 대자본의 온라인 서점이 온라인 서점을 독점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중복 리뷰를 막아야 한다고 하고, 중복 리뷰를 막으면 대자본 서점이 우수 리뷰어를 독점해서 도리어 피해는 일반 소비자가 본다고 한다.

   * 논쟁에서 젤 얄미운 사람이 자기 주장 없이 심판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 내가 그 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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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7-01-1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량 리뷰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하지 않고, 중복 리뷰에 대해서만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온당한가, 에 대한 생각 - '불량' 리뷰라는 이름을 붙인 리뷰에 어떤 논쟁이 필요하랴? 이건 아예 논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그래서 한 번 붙은 이름은 무서운 것이다.)
내 글 내 맘대로 올리는데, 웬 상관이야,에 대한 생각 - 이렇게 따지면 '불량' 리뷰를 올리는 사람도 마찬가지의 항변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누군가가 붙인 '불량'이든 말든 내가 쓴 글 내가 올리는데, 뭔 상관이야? ^^;;(그것이 한 줄이든, 두 줄이든!)

느티나무 2007-01-1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우리 편이 많은 곳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보기 좀 그렇다. (나야 소심하고, 논쟁할 만한 글쓰기 수준이 안 되는지라 여기서 이러고 있지만...) 우리(?)끼리 말 잘 통하고, 응원하고, 좋아해 주면 문제는 해결되었을까? (여기도 논리로 논쟁하는 한 편에서는 정서적으로 여전히 '우리'라는 느낌이 강한 거 아닐까?)

느티나무 2007-01-15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수의 알라딘 마을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중복 리뷰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알라딘에 참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거 다시 한 번 느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뭐, 어떤 그런 것! 딱히 찍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데, 나와 아무 상관더 없는데, 이번 논쟁건으로 좀 찝찝하다. ^^

2007-01-15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7-01-15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만약 이번에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알라딘에서 오래 활동하시고, 아는 지인들도 많고 그랬다면 이렇게 논란이 일방적으로 정리되었을까 하는 생각이요. 정혜신님의 글인가에서 본 건 같은데, 차를 몰고 갈 때 차선을 자기가 바꾸면 다 이해가 되고, 남이 하면 안 듣겠지만 무지하게 욕하는 게, 행동을 평가할 때 의도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이건 출처와 내용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충분히 논란이 되고,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 제기였는데 안타깝습니다. 평소, 알라딘마을답게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울 수는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충분히 멋지게 대응하신 분들도 있었지만요...) 자기가 아는 알라딘의 누군가가 '당했다'-이름이 나왔다 정도 였겠지요-고 받아들이니까 당한 대로 갚아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느티나무 2007-01-1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적으로 세 분이 서재를 떠났다,고 말씀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신 분들도 많으시던데... 물론 그렇기는 한데요. 어쨌든 판단은 그 분들의 몫이지 않을까요?(제가 그 분들을 잘 몰라서 이렇게 '객관'을 가장한 주관적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따라서 '알라딘에서 내가 잘 아는 누군가가 상처받아서 서재 문을 닫게 만든 나쁜 X(들)'이라고, '나쁜 X'을 쫓아내고 마을의 평화를 되찾았다는 것으로 이 논쟁의 결과를 정리하는 게 과연 온당한 것인지 우려스럽습니다.(<--누가 그랬냐고 물으시면 딱히 누구라고는 말 못하겠는데요, 그냥 어쩌다 논쟁을 보게 된 느낌이 그랬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분위기라는 거 있잖아요 ^^ 뭐, 물론 제 맘대로의 해석이었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슬쩍 치고 빠지기 ^^;;)

프레이야 2007-01-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 오랜만이에요. 부산 사시는 줄 알면서 잊고 있었네요.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엮으시기 바랍니다.^^
참, 이번 논쟁건 보며 저도 느낀 게 많아요. 중복리뷰는 딱 두 번 올린 적이 있지만요... 출판사측 블로그와 알라딘에요.. 그걸 떠나서 사람들의 여러가지 태도에 대해서지요. 저도 회색 같아요 ㅎㅎ

느티나무 2007-01-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논쟁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넋두리였어요. 이번 부산 모임의 초대장을 받아들고 고민을 하고 있어요. ^^;; 제가 중복리뷰를 쓰고 있느냐, 아니면 어떠한 이유에서든 중복리뷰를 쓰고 있지 않았느냐가 자기 태도를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겠지요 ^^(뭐 아닌 사람도 있었겠지만...)

느티나무 2007-01-1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진지하게 중복 리뷰에 대해 고민해 보고 중복리뷰를 써야겠다고 결정한 사람보다는 그냥, 하다 보니, 중복 리뷰를 쓰게 된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 사람들에게 중복리뷰, 문제 아니냐?라는 문제 제기는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다고 봐요. 적어도 논쟁할 가치는요. 그러면 자기 행위를 되짚어 볼 기회도 되잖아요. 또 중복 리뷰를 쓰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어떤 파장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이야기하게 되고... 그런데 오히려 만들어진 결과를 마치 자기가 그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듯한 태도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느티나무 2007-01-1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행위의 합리화를 위해 다른 공익적 목적으로 포장하는 거 아닐까요? 결론은 똑같더라도 아닌 건 아닌거죠. 결국 중복 리뷰는 문제가 안 된다, 라는 결론이 똑같을지라도 왜 문제가 안 되지, 라는 물음에 남에게 폐를 주는 행동은 아니니까,라는 자기 성찰을 과정을 거쳤으면 더 좋았을 것을요. (아, 논쟁 중에 이런 성찰 하신 분도 많으시겠지요. 제가 잘 몰라서요. 어디까지나 그냥 제 느낌이 그랬다는 말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해요. 그래도 기분 나쁘시면 모른 척 해 주세요^^)

느티나무 2007-01-1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혜경님, 반갑습니다. 저는 특히 옆지기님과 함께 하시는 글(사진과 글)에 생각거리가 참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내복 입은 진복이


최근 배냇저고리를 벗었답니다.

할머니랑 하루 종일 논 진복이

여행 간 부모를 그다지 기다리진 않았다더군요.

 

좋아 죽는 진복이

엄마와 아빠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짓고 있네요 ^^;; (아내가 진복이 눈이 저를 닮아 걱정이라고 하네요. 점점 작아지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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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7-01-12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쁘다! 애기가 울었나봐요.
파르라니 깎은 머리, 가 생각나네요. ㅎㅎ

kimji 2007-01-12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별일 아닌 거 같지만, 배냇저고리를 벗고 내복을 입히던 날의 감격(!) 말입니다. 그거, 참, 기분, 묘하더란 말이지요.
진복 아가, 점점 씩씩해져가는 얼굴이 아주 좋습니다!

느티나무 2007-01-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 같은 모습인데요... 진복이 녀석, 요즘 한창 옹알이 중인데, 그게 무척 귀엽게 들리네요. 정말, 애기를 키우다 보니 참 별 거 아닌 일에 감격할 일이 많은 거 같습니다.

드팀전 2007-01-1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ㅇ...아기 아토피가 없어야 될 텐데...ㅜㅜ 아주 힘들어 죽겠습니다.아기가 더 힘들겠지만...

느티나무 2007-01-1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아토피.. 어쨌든 아프면 온 가족이 고생이겠지요 ^^ 얼른 아토피 나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에게도 정보를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글샘 2007-01-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llo, 아빠 육아!'란 책을 보니깐, 레몬으로 스킨을 만들어 바르면 아토피에 좋다네요. 새집 증후군 같은 영향도 많이 받는답니다. 도배도 새로 하면 안 된대요. 느티나무님이 읽어야할 책 같네요.ㅋㅋ 아이 하나 기르는 데 온 세상이 필요하다지 않습니까? 저는 아이 다 자라고 나서, 어렸을 때 못해준 것들이 생각나서 미안해요. 지금이라도 더 잘해주려 하곤 있지만. 이야기책도 많이 읽어 주고(저는 테이프 많이 틀어 줬거든요.), 눈도 많이 맞추고, 유치한 놀이도 많이 해주고... 진복이가 좀더 크기 전에 많이 놀아 주세요. ^^

아영엄마 2007-01-1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얼굴은 크면서 열두번도 더 변하는걸요 뭐. (우리 큰 애는 태어났을 때는 눈이 큼지막했는데 지금은 단추구멍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 건강하게 잘 크면 그게 복이고 부모에게 효도이고 행복인거죠. ^^

느티나무 2007-01-1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정보와 충고 고맙습니다. 진복이가 큰 다음에 미안함이 들지 않도록 할게요.
아영엄마님, 맞아요. 그냥 괜한 욕심이기도 하고, 장난이기도 하고 그랬어요. 마음이 더 고운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제 복은 제가 타고났으리라 보고 '진복'이라고 했으니까요. ㅎ
 

서원 앞 은행나무(수령 400년)

근데 400년 된 나무 치곤 꽤 우량목(?)이다. 보기는 1000년이래도 믿을 것 같은데...

 

서원 입구의 중문

일부러 높이를 낮추어서 유생들이 문을 출입할 때 고개를 숙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햇살 가득한 도동서원

자세히 보면 기단부의 석축이 돌 모양 그대로를 살려 쌓은 모습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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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7-01-12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상한 나무, 환장하는 것들 중 하난데...
나머지 사진들은 햇살이 봄 가을 날 같네요.
진복 아기도 건강하고, 잘 지내시는 거죠? ^^

느티나무 2007-01-12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없는 서원, 아니 한적한 곳에 햇살이 비치는 게 참 좋아요.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최근 사진 두 장 올렸습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