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맨 끝자락에 사는 지라, 소식에 어둡고 둔감하다. 조선인님 페이퍼를 보고서야 중복 리뷰에 대한 논란이 엄청나게 벌어진 사실을 알았다. 중복 리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목적이었으나, 표현 방식에 대한 적절성 여부 때문에 정작 문제 제기의 내용은 묻혀지는 듯 했다. 그러다 어느 분의 서재에 중복 리뷰 문제로 한창 논쟁이 되고 있다.

   내가 논쟁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럴 실력도 안 되고) 사실 관계를 잘 모르기도 하고(늘 그렇듯 논쟁의 이면에는 복잡한 이해(?) 관계들이 존재한다.), 논쟁으로야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 한다고 본다.(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한 마디는,

   중복 리뷰가 자기 이해 관계와 자기 행동의 합리화를 위하는 것임에도 '전체'-이 전체가 누구 일까요?-를 위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는, 이대로 가면-반대로 그렇게 하면- 대자본의 온라인 서점이 온라인 서점을 독점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중복 리뷰를 막아야 한다고 하고, 중복 리뷰를 막으면 대자본 서점이 우수 리뷰어를 독점해서 도리어 피해는 일반 소비자가 본다고 한다.

   * 논쟁에서 젤 얄미운 사람이 자기 주장 없이 심판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 내가 그 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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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7-01-1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량 리뷰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하지 않고, 중복 리뷰에 대해서만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온당한가, 에 대한 생각 - '불량' 리뷰라는 이름을 붙인 리뷰에 어떤 논쟁이 필요하랴? 이건 아예 논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그래서 한 번 붙은 이름은 무서운 것이다.)
내 글 내 맘대로 올리는데, 웬 상관이야,에 대한 생각 - 이렇게 따지면 '불량' 리뷰를 올리는 사람도 마찬가지의 항변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누군가가 붙인 '불량'이든 말든 내가 쓴 글 내가 올리는데, 뭔 상관이야? ^^;;(그것이 한 줄이든, 두 줄이든!)

느티나무 2007-01-1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우리 편이 많은 곳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보기 좀 그렇다. (나야 소심하고, 논쟁할 만한 글쓰기 수준이 안 되는지라 여기서 이러고 있지만...) 우리(?)끼리 말 잘 통하고, 응원하고, 좋아해 주면 문제는 해결되었을까? (여기도 논리로 논쟁하는 한 편에서는 정서적으로 여전히 '우리'라는 느낌이 강한 거 아닐까?)

느티나무 2007-01-15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수의 알라딘 마을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중복 리뷰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알라딘에 참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거 다시 한 번 느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뭐, 어떤 그런 것! 딱히 찍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데, 나와 아무 상관더 없는데, 이번 논쟁건으로 좀 찝찝하다. ^^

2007-01-15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7-01-15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만약 이번에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알라딘에서 오래 활동하시고, 아는 지인들도 많고 그랬다면 이렇게 논란이 일방적으로 정리되었을까 하는 생각이요. 정혜신님의 글인가에서 본 건 같은데, 차를 몰고 갈 때 차선을 자기가 바꾸면 다 이해가 되고, 남이 하면 안 듣겠지만 무지하게 욕하는 게, 행동을 평가할 때 의도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이건 출처와 내용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충분히 논란이 되고,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 제기였는데 안타깝습니다. 평소, 알라딘마을답게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울 수는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충분히 멋지게 대응하신 분들도 있었지만요...) 자기가 아는 알라딘의 누군가가 '당했다'-이름이 나왔다 정도 였겠지요-고 받아들이니까 당한 대로 갚아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느티나무 2007-01-1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적으로 세 분이 서재를 떠났다,고 말씀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신 분들도 많으시던데... 물론 그렇기는 한데요. 어쨌든 판단은 그 분들의 몫이지 않을까요?(제가 그 분들을 잘 몰라서 이렇게 '객관'을 가장한 주관적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따라서 '알라딘에서 내가 잘 아는 누군가가 상처받아서 서재 문을 닫게 만든 나쁜 X(들)'이라고, '나쁜 X'을 쫓아내고 마을의 평화를 되찾았다는 것으로 이 논쟁의 결과를 정리하는 게 과연 온당한 것인지 우려스럽습니다.(<--누가 그랬냐고 물으시면 딱히 누구라고는 말 못하겠는데요, 그냥 어쩌다 논쟁을 보게 된 느낌이 그랬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분위기라는 거 있잖아요 ^^ 뭐, 물론 제 맘대로의 해석이었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슬쩍 치고 빠지기 ^^;;)

프레이야 2007-01-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 오랜만이에요. 부산 사시는 줄 알면서 잊고 있었네요.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엮으시기 바랍니다.^^
참, 이번 논쟁건 보며 저도 느낀 게 많아요. 중복리뷰는 딱 두 번 올린 적이 있지만요... 출판사측 블로그와 알라딘에요.. 그걸 떠나서 사람들의 여러가지 태도에 대해서지요. 저도 회색 같아요 ㅎㅎ

느티나무 2007-01-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논쟁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넋두리였어요. 이번 부산 모임의 초대장을 받아들고 고민을 하고 있어요. ^^;; 제가 중복리뷰를 쓰고 있느냐, 아니면 어떠한 이유에서든 중복리뷰를 쓰고 있지 않았느냐가 자기 태도를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겠지요 ^^(뭐 아닌 사람도 있었겠지만...)

느티나무 2007-01-1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진지하게 중복 리뷰에 대해 고민해 보고 중복리뷰를 써야겠다고 결정한 사람보다는 그냥, 하다 보니, 중복 리뷰를 쓰게 된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 사람들에게 중복리뷰, 문제 아니냐?라는 문제 제기는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다고 봐요. 적어도 논쟁할 가치는요. 그러면 자기 행위를 되짚어 볼 기회도 되잖아요. 또 중복 리뷰를 쓰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어떤 파장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이야기하게 되고... 그런데 오히려 만들어진 결과를 마치 자기가 그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듯한 태도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느티나무 2007-01-1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행위의 합리화를 위해 다른 공익적 목적으로 포장하는 거 아닐까요? 결론은 똑같더라도 아닌 건 아닌거죠. 결국 중복 리뷰는 문제가 안 된다, 라는 결론이 똑같을지라도 왜 문제가 안 되지, 라는 물음에 남에게 폐를 주는 행동은 아니니까,라는 자기 성찰을 과정을 거쳤으면 더 좋았을 것을요. (아, 논쟁 중에 이런 성찰 하신 분도 많으시겠지요. 제가 잘 몰라서요. 어디까지나 그냥 제 느낌이 그랬다는 말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해요. 그래도 기분 나쁘시면 모른 척 해 주세요^^)

느티나무 2007-01-1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혜경님, 반갑습니다. 저는 특히 옆지기님과 함께 하시는 글(사진과 글)에 생각거리가 참 많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