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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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에서 나오는 '여기는 지옥이야'라는 자영업자의 말이 인구에 회자될 때마다, 나는 무섭다.

직장인인 나는, 지옥이 무서워 전쟁터에서 발을 못 빼게 되서 무섭다. 

드라마를 보고는 '(비정규직 안 되려면)공부 열심히 해야겠네'라고 말한다는 학생이야기를 들어도 무섭다. 


저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소리지르고 싶다.

펼쳐진 전쟁터의 묘사가 애틋할 수는 있어도, 평화를 말해야 하는 게 아닌가. 


완생을 말하는 걸 듣노라면, 그게 직장생활에 대한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완생,은 죽는 거 아닌가,하고 뚱하다. 

 

눈이 벌개지도록 일하는 오과장이,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종종거리는 선차장이, 그대로 무고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의심한다. 나는, 우리는 이런 지옥에 책임이 없을까. 회사가 그렇게 되는 것에, 정말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

장그래처럼 일하고, 안영이처럼 빠릿빠릿하고,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게 그저 당연하니, '법을 지키는 수준'의 회사는 '천국'이라고 빈정거리고 있지는 않을까. 그래, 모두 지옥으로 미끄러지고 있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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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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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조종당하는가?오래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고 날카롭다. 군더더기가 정말이지 하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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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웜 2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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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불편, 쓸데없이 장황하고 작가가 가진 어떤 혐오가 부당하다고 생각함! 손에 잡힐 듯한 가난의 감각은 그게 정말 묘사하고 싶었던 전부가 아니었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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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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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를 백번쯤 하면, 결국에는 내 말을 듣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 아내, 들에게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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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 - 대륙 최고의 현자 장거정의 처세절학, 권모서
스반산 엮음, 김락준 옮김, 장거정 / 아템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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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무려!!!! 정치인이다.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정치인이니 참으로 한심하지만, 늘 생각한다. 나라면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눈에 하도 이상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정치판인지라, 중국의 유명한 재상이 썼다는 이 책을 읽으면, 나도 그게 좀 안 이상해보일까,하고 내가 좀 더 정치인스러운 어떤 사고방식을 구할 수 있을까, 하고 읽었다. 권력에 정직으로 답하는 것은, 확실히 어리석어 보이니, 역시 '모략'을 배워야겠다고 골랐다는 것. 

뭐, 재미있다. 

중국의 재상이 쓴 권모서에, 중국 역사의 여러 이야기들을 엮었다. 중국의 역사가 얼마나 긴지, 이야기가 얼마나 샘처럼 퐁퐁 솟는지, 그 이야기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가 권력을 배우지도, 모략을 배우지도 못한 것 같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목숨이 오가는 옛날 이야기를 읽는 것은, 단순명쾌하기는 하더라. 무측천과 적인걸도, 관중과 포숙도, 유방과 항우도, 유비와 조조도, 그리고 지금 내가 기억 못하는 무수히 많은 중국역사의 영웅호걸과 문인과 모략가들이 등장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야기가 권모서를 설명하기 위해 따라붙는다. 역사의 한 자락을 길게 조금은 모나게 자른 지나간 이야기는 어딘가에 한권의 책으로도 묘사되었을 결들이 있겠지만, 고사성어 한 자락을 듣는 것처럼 단순하고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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