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인 더 트랩 시즌 2 : 일반판 세트 (3) - 치인트 2부 7~9권 치즈 인 더 트랩
순끼 글.그림 / 재미주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그걸 다른 사람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면, 삶이 지옥이 될 거다.

 

전 우주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나'는 느끼지만, 결국 누구나 그러하다, 는 걸 깨달아야 살 만 해진다.

 

나는, 이걸 웹툰으로 모두 읽었다. 드라마가 예정되어 있어서, 찾아서 읽은 거다.

그러니까, 여기 이걸 쓰는 건 어쩌면 반칙,이다.

책으로 어떤 모습인지, 알지 못한다.

이걸 책으로 사서, 읽고 싶을 만큼 사랑하지 않는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싶은데, 남자 주인공이 무섭다.

 

큰 얼개는 홍설,과 유정,의 연애다.

주의깊은 관찰자인 홍설은 학교의 연예인 유정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느꼈다. 싫어할 뿐만 아니라, 교묘하게 배척하고, 해꼬지하고 있다고도 느꼈다.

그러고도, 시간이 지난 어느 순간, 관계는 달라졌다.

 

나는, 홍설이 유정과 연애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지 않다. 연애하기 전의 홍설이 약하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유정보다는 홍설이 잘 살아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여전히 홍설에게 '도망쳐'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건 만화고, 설정 상 도망은 칠 수 없어보인다.

어떤 관계도 몰빵,하면 안 된다. 유정이 하는 짓은 드러나지 않았어도 범죄처럼 보이고, 그저 싫은 사람,일 때보다, 사랑했다가 헤어졌을 때 훨씬 더 위험해진다.

 

아버지가 누구나 말만 하면 아는 대그룹의 회장이고, 외아들이고 장학금따위 없어도 졸업도 하고 취직도 하고, 그 회사 그대로 자기 꺼라고 생각하는, 남들 눈에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유정,이 하는 몹쓸 짓은, 모두 자신에게 그건 그저 당연한데도 남들이 자신의 것을 탐한다고 여겨서 하는 짓이다. 그래, 우주에서 제 자신이 제일 불쌍하지, 미친놈.

이런 남자 주인공에 이입하여, 그 미친놈을 이해하려고 따라가는 독자가 되다가 열이 났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면, 내가 누리는 무언가의 댓가,라고 생각되더라도, 그건 '나 자신'이나  작은 어떤 범주에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누리는 그 무엇도 '내가 잘 나서'는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삶은 나와 나의 몸, 나의 가족, 나라, 그 무엇이든, 훨씬 더 많은 더 넓은 세상에 빚진 것들이다.

어쩌면 만화 속에 진실,인 것은 아마도 그런 인간들이 사장이거나 회장이어야 이윤이 더 커져서 아마도 그놈의 회사가 보기에 그럴 듯 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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