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다. 드문드문. 만화가 그대로 콘티로라도 쓰인 양, 기시감이 있다.
송곳 명대사를 모아놓은 다음 기사 아래 첫번째 댓글이 신경쓰인다.
'그런 노동조합은 지지한다. 그렇지만 자동차랑 항만 해운노조는 쓰레기다' -정확한 인용은 아니다.

노동조합,은 어때야 하는가, 마음이 무겁다.
이 나라 법으로 묶인 강경한 행동의 제약,에 마음이 무겁다.
노동조합,이 하는 것은 언제나 정치고, 개별 노동조합을 개별 사업장에 묶어놓는 것은 언제나 사용자가 원하는 거고, 그래서 우리나라 법에서 언제나 연대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법 안에 묶인 노동조합이 가지는 한정된 상상력은 언제나 외부자의 시선 앞에 부끄럽다.

노동자이고, 조합원이고, 언제나 노동조합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 사안에서 나의 노동조합이 부끄럽지 않았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11-13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3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논어를 읽다 - 공자와 그의 말을 공부하는 법 유유 동양고전강의 3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유유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공자님,이 훌륭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오래된 책이라, 끝도 내지 못하면서, 그저 세계 4대 성인, 중에 자신을 숭배하라고 하지 않은 유일한 분이라서, 정말 훌륭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 거다. 모두 자신이 하는 말을 훌륭하다고 해주고,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셀 수 없이 많고, 또 그렇게 자신의 이름이 높은 데도, '교주'따위가 되지 않을 수 있다니, 정말이지 훌륭한 사람이 아닌가고 생각한 거다. 늘 읽으려고 해도, 언제나 그놈의 한자와, 너무나도 지당하신 말씀이라서, 잘 나아가지지 않는데도 그랬다.

이 책은, 아마도 아무개,님의 서평을 보고 골랐을 거다. 그리고, 참으로 얇다며 깜짝 놀라면서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눈물이 났다.

3년의 상례가 지나치지 않냐고 물어보는 제자,에게 너는 부모를 잃고 1년이 지난 다음에, 좋은 옷을 입고, 편안하게 지내며,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마음이 편하겠느냐, 라고 묻는 선생님. 그렇다는 단호한 대답에 그렇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하는 선생님이 공자다. 대답을 그렇게 하고, 그 대답에 의기양양 나섰을 제자의 뒤에서 다른 제자들에게 태어나서 3년은 조건없는 보살핌을 받아야 했고, 그런 사랑을 부모가 또 했을 텐데, 어떻게 마음이 편하다고 할 수 있지, 라며 '그 아이는 사랑을 받지 못했던 건가'라고 묻는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났다.

 

내게도 유교는 제사와 어머니의 희생으로 떠받쳐지는 여성착취의 어떤 것처럼 -호주제 폐지 결정에 시위를 하는 유림들처럼-, 지나친 형식들로 삶이 사라지는 어떤 것처럼 고리타분한 어떤 것의 이미지가 물론 있다. 하지만, 공자의 말이 수천년을 지나서 여전히 살아남는 이유는 어쩌면, 마음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고, 공자는 자신의 마음이 형식과 일치하도록 노력했던 사람이었고,  마음이 그게 아니라면 굳이 형식을 주장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한 사람이었다.

 

과거의 문명을 그리워한 사람이었지만, 귀족의 제왕학을 차별없이 가르칠 생각을 한 스승이었고, 서로 다른 제자를 말할 때 서로 다른 수사를 사용하고, 신중한 제자에게는 격려를 무모한 제자에게는 신중함을 독려하는 대답을 들려주는 스승이었다. 그런 스승이라서, 아마도 제자들이 그를 위해 말씀을 남기고, 또 그 말씀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걸 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나는, 이런 제도라면, 원칙이라면, 범법자도 될 수 있겠어,라고 깨닫게 되었다.

여즉 모범적이랄 수 있는 국민,으로 살아온 지난 날을 되짚어볼 때, 내가 가졌던 어떤 태도는 참으로 억울한 사람들이 더 억울할 태도였구나, 싶다.

대개의 법이란, 소득을 드러나게 해서 세금을 거둘 목적이고-합법화,란 그런 게 아닌가-

그런 법들이 정의하는 개인이란, 얼마나 못 되어 쳐먹었는지 현실을 사는 나는, 그런 법 따위, 무시하고 싶은 순간들이 닥친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다 늦게 읽었다. 나는, 이 책을 뭐라고 생각했었는지 모르겠다. 대중에게 조리돌림당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굳이 읽을 필요를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카타리나 블룸,이 겪는 사건들이 그녀가 살아내는 공간이 지금 여기,같다.

사실여부가 상관없는 만능칼-여기서는 '종북'이고 저기서는 '빨갱이'-우리도 최근까지 썼던-다-이 있고, 또 역시 사실여부가 상관없는 쓰레기 언론이 있다. 

'종북'이라는 새로운 말이 '빨갱이'를 대체하는 세상에서, 지금껏 누리던 자유도 다시 제한하려는 시도를 맞닦뜨리고는 답답한 마음이 된다.

 

자존심,이라면, 자신 안의 규칙을 지키는 거고 그게 법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이 이상적인 여성,이 지키려던 그 자존심,을 알겠다. '정확성'을 견지하는 태도,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음, 그 두려움,을 알겠다.

 

지금 여기에서, 눈 밝은 국민, 쉽게 휘둘리지 않는 대중,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런,데, 아, 무엇부터 해야 하는 거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즈 인 더 트랩 시즌 2 : 일반판 세트 (3) - 치인트 2부 7~9권 치즈 인 더 트랩
순끼 글.그림 / 재미주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그걸 다른 사람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면, 삶이 지옥이 될 거다.

 

전 우주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나'는 느끼지만, 결국 누구나 그러하다, 는 걸 깨달아야 살 만 해진다.

 

나는, 이걸 웹툰으로 모두 읽었다. 드라마가 예정되어 있어서, 찾아서 읽은 거다.

그러니까, 여기 이걸 쓰는 건 어쩌면 반칙,이다.

책으로 어떤 모습인지, 알지 못한다.

이걸 책으로 사서, 읽고 싶을 만큼 사랑하지 않는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싶은데, 남자 주인공이 무섭다.

 

큰 얼개는 홍설,과 유정,의 연애다.

주의깊은 관찰자인 홍설은 학교의 연예인 유정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느꼈다. 싫어할 뿐만 아니라, 교묘하게 배척하고, 해꼬지하고 있다고도 느꼈다.

그러고도, 시간이 지난 어느 순간, 관계는 달라졌다.

 

나는, 홍설이 유정과 연애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지 않다. 연애하기 전의 홍설이 약하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유정보다는 홍설이 잘 살아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여전히 홍설에게 '도망쳐'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건 만화고, 설정 상 도망은 칠 수 없어보인다.

어떤 관계도 몰빵,하면 안 된다. 유정이 하는 짓은 드러나지 않았어도 범죄처럼 보이고, 그저 싫은 사람,일 때보다, 사랑했다가 헤어졌을 때 훨씬 더 위험해진다.

 

아버지가 누구나 말만 하면 아는 대그룹의 회장이고, 외아들이고 장학금따위 없어도 졸업도 하고 취직도 하고, 그 회사 그대로 자기 꺼라고 생각하는, 남들 눈에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유정,이 하는 몹쓸 짓은, 모두 자신에게 그건 그저 당연한데도 남들이 자신의 것을 탐한다고 여겨서 하는 짓이다. 그래, 우주에서 제 자신이 제일 불쌍하지, 미친놈.

이런 남자 주인공에 이입하여, 그 미친놈을 이해하려고 따라가는 독자가 되다가 열이 났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면, 내가 누리는 무언가의 댓가,라고 생각되더라도, 그건 '나 자신'이나  작은 어떤 범주에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누리는 그 무엇도 '내가 잘 나서'는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삶은 나와 나의 몸, 나의 가족, 나라, 그 무엇이든, 훨씬 더 많은 더 넓은 세상에 빚진 것들이다.

어쩌면 만화 속에 진실,인 것은 아마도 그런 인간들이 사장이거나 회장이어야 이윤이 더 커져서 아마도 그놈의 회사가 보기에 그럴 듯 해지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지식 ⓔ 1 - 생명과 환경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1
EBS 지식채널ⓔ 제작팀 엮음, 서선정 그림 / 지식플러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한번 써보기로 했다. 


-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다. 붉은 태양. 무언가 될 수도 있는 붉은 태양.

  나를 깨울 무언가를 만나야 하는, 만나지 못한다면 그저 조용히 사라질 존재


-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다.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달려가는 운석. 

  내가 깨울 무언가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저 조용히 사라질 존재


- 나는, 이제 우주다. 

  운석이 깨웠을 때, 나는 나를 버릴 준비, 새로운 존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나는, 이제 우주다. 

  태양을 만났을 때, 나는 나를 버릴 준비, 새로운 존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이제, 나는, '나'가 되었다. 


첫번째 장이다. 80년대 마이키 이야기의 묘사 그대로 돌진하는 정자를 의인화해서, 3억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나'라는 존재가 되었다고, 그래서 '내'가 소중하다는 이야기가. 딸이 볼 책이라서, 신경에 더욱 쓰였다. 그런 묘사, 지금껏 계속 만났던 거고, 그런 묘사가, 성차별적이라는 것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알고 보는 사람이라서, 그저 그런 이야기가 살아남는 것은, 지금의 문화에서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걸 찬양하고 있어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나 보다. 다시 쓰려는 시도도 물론 있었겠지만, 실패했던 게 아닐까, 

내가 쓴대도 뭐 뾰족한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수동적,인 묘사는 싫고, 여성의 지분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그렇다, 난자는 엄청시리 크다, 정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이가 보는 책이라, 거슬리는 부분이, 더 거슬려서, 이런 짓을 하고야 만다.

참, '장애우' 라는 용어 사용도 거슬렸다. 약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쉽게 '친구'가 되는 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참, 태양과 운석,의 묘사는 무적핑크님의 '해와 바람의 대결' 다시 그린 만화가 생각나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족 2017-02-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PPT로 만들어서 그림책 회사에 보냈더니, 어렵다,에 더하여 ‘남자들이 기분나쁘지 않을까요‘라는 답장이 왔다. 왜? 뭐가 있다고? 태양이 커서? 운석이 작아서? 남자들은 이런 걸로 기분 나쁜 존재인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