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신문스크랩에서, "윤 대통령의 '원전 페티시즘'... 바보짓 50년이 시작됐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48821.html) 이걸 봤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대를 거짓말장이, 듣지 않는 고집장이로 단정하고, 국제적 자료를 주워섬기면서 꽤나 근거가 있는 말인 채 한다. 아무리 단가가 싸다 한 들 비오는 날, 바람없는 날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나, 전력망이 고립된 우리나라의 상황, 유가가 치솟는 좁은 시공간에 대해서 과연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쓰겠다고 생각하면서 기자를 검색하고 내가 이미 이 기자가 쓴 글(국회의사당에 원전을 짓자)을 읽고 '토론의 태도'(https://blog.aladin.co.kr/hahayo/12165658)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정답을 안다고 생각하시니 부럽습니다,라고도 쓰고는 싶었다.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네,라고 생각한 것도 같다. 


그래 뚱해진 채로 또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원전은 이미 사양산업, 윤 대통령이 나서도 수출 어렵다"(https://news.v.daum.net/v/20220629152401970) 는 글을 보았다. 내가 저 말을 했었는데, 싶어서 기사를 읽었다. 나는 그 말을 2015년에 썼었다.(https://blog.aladin.co.kr/hahayo/7744179) 알라딘의 생태주의자 분이 쓴 글(원자력발전X 핵발전O https://blog.aladin.co.kr/idolovepink/7736949)에 댓글로 말에 옳고 그름이 어디있느냐, 많이 쓰면 그게 맞는 거지,라고 한참을 말하다가, 당시에는 페이퍼 쓸 때가 아니라서 일없이 책을 걸고 리뷰를 썼다. 그리고 그 리뷰에 원자력이 사양산업이고, 이제 공급관리보다 수요관리가 중요하다고 썼었다. 2015년에, 그러고도 수명을 다할 때까지 안전하게,가 역할이면 역할이라고도 썼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가구당 전력소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계속 전력소비가 느는 걸 보고 있으니까, 참 나도 답이 없네,라는 순간들이 생겼다. 한전의 사장님들이 두부가 콩보다 싸서야 되겠냐,고 말할 때마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는 나는, 지금의 기형적인 전력소비상황에서 방법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가전이 꽉 찬 이상적인 집을 묘사하는 광고들 다음에 이제 건조기와 식세기가 필수 신혼가전이고, 가스렌지를 인덕션으로 바꾸는 상황에 직면했다. 

수요관리는 공급관리보다 훨씬 어렵고, 사람들은 산업전기요금과 가정용전기요금이 꽤나 독립된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국가의 부유함이 산업 덕분이고, 제조업에 사용되는 전기는 물품의 생산단가와 연결된다. 나는 원자력이 그 안전에 대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해서 사양산업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수출이야 못 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원자력을 수출하지 못해도,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수출해서 우리나라의 부가 유지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어느 정도 낮아야 한다면, 그것도 원자력의 역할이 되어버리는 거다. 전기요금은 올라야 해, 오른 전기요금은 가정에서 에어컨 실내 온도를 높이게 만들어야 하고, 필수가전의 숫자를 줄어들게 해야 한다. 

원자력딜레마( https://blog.aladin.co.kr/hahayo/9663603 )를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태도가 된 것도 같다.

두부가 콩보다 싸면 안 된다.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개인이 삶을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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