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X, 핵발전소 O


지난 목요일 아침 탈핵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인상 쓰고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셨다. "핵발전소가 아니라 원자력발전소라고 해야지. 뭣도 모르는 것들이......." 그 어르신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쓴 웃음이 나왔다. 이 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세뇌되어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차마 웃을 수 없었다. 그저 나를 비롯한 이 나라 국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라는 말을 쓰는 나라는 이 나라와 일본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 두 나라를 제외하곤 다들 핵발전소(nuclear power plant) 라고 쓰지, 원자력발전소(atom power plant) 라는 단어를 쓰는 나라는 없다. 원래 과학적인 원리를 기준으로 원자력발전이란 단어는 없다. 사실 뭣도 모르는 건 그 어르신을 비롯한 세뇌당한 대다수의 이 나라 국민들이다. 실제 외국 사람들은 atom power plant 라는 단어 자체를 모른다. 일본과 이 나라에만 있는 이상한 단어일 뿐이다. 아니 심지어 이 나라의 사전에도 원자력 발전소의 영어 단어는 nuclear power plant 즉, 핵발전소라고 나온다. 이 무슨 코메딘가? 의미 없겠지만, 그래도 왜 원자력발전이 아닌 핵발전인지 예를 들어 보겠다.


1. 핵분열(nuclear fission)

어느 누구도, 심지어 그 잘난 원자력 문화재단에서도 핵분열을 원자분열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이건 과학적으로 핵분열이다. 절대 원자 분열이 아니란 말이다. 핵 마피아가 핵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라고 세뇌시키는 이 나라에서도 핵분열을 원자분열이라고 표현하지는 못한다. 이건 말 그대로 핵분열이다.


2. 핵연료봉 (nuclear fuel rod)

이것 역시 어느 누구도 원자 연료봉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핵마피아들도 그냥 핵연료봉이란 단어를 쓴다.


3. 핵융합로 노심(nuclear reactor core)

이 무식한 나라에서는 원자로 노심이라고 표현하지만, 영어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핵 융합로 노심이 올바른 표현이다. 핵연료봉, 제어봉, 중성자 감속재가 들어있다.


4. 핵폭탄(nuclear bomb)

실제 핵폭탄이 떨어졌던 일본의 영향 때문에 원자폭탄(atomic bomb) 이란 단어가 쓰이지만, 세계적인 추세로 보면 핵폭탄 즉 뉴클리어밤 이란 단어가 훨씬 더 많이 쓰인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유명한 대사 "핵폭탄 발사를 감지했습니다.(nuclear launch detected)" 에서 볼 수 있듯 핵폭탄은 말 그대로 nuclear bomb 이지 원자폭탄이 아니다.  


원자력발전이라는 단어는 과학적인 원리에서도 어긋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핵발전은 핵분열 반응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지 원자 분열이란 현상은 없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습관으로 일상에서 수없이 들어온 '원자력'이란 단어를 다 교정하고 싶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핵안전위원회'로 바꾸고, '원자력문화재단'은 '핵문화재단'으로 바꾸고,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수력핵력'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을 것이다. 정부, 핵마피아 세력들, 언론이 한 통속이 되어 모른척 해왔던 단어의 숨은 뜻이 이제는 밖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세뇌당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이 땅의 많은 이들이 이제는 제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다. 제발 "핵발전소가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라고 해야지. 뭣도 모른 것들이" 라는 말은 더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셰계적으로 핵발전은 사양산업이다. 즉, 죽어가는 산업이란 뜻이며, 앞으로 전망이 없다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신규 핵발전소를 짓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이 나라의 멍청한 관료와 기업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미국에서도 벌써 오래전에 핵발전소 신규 건설을 멈췄다. 경제성이 없고, 핵폐기물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핵발전소는 신규 건설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해마다 운영에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게다가 폐쇄 및 폐기물 보관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비용이 든다. 더 허무한 것은 그 천문학적인 비용,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비용을 들여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없을 거라는 점이다. 아마 10만년이라는 긴 세월 중에 5천년도 채 버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떤 사회 현상이나 원인을 설명할 때 용어 선택은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원자력발전이라고 말해도, 나는 늘 핵발전이라고 고쳐주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원자력발전이라고 부른다면 일본과 이 개념없는 나라의 핵마피아들의 뜻에 놀아나는 것 밖에 안될 것이다. 어쨌거나 과학적으로 원자력 발전이라는 개념은 없다. 과학자들이 핵발전이라고 주장하는데, 경박한 핵마피아들이 억지로 원자력발전이라고 주장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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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두 자기 위치에서 산다
    from 뒤죽박죽 뒹굴뒹굴 2015-08-29 03:33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뒤늦게 무언가 쓸 마음이 된 것은 링크 건 글에 무언가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의 여성 이슬람이 자신의 종교와 나라에 대해 쓴 글을 모아놓은 책인데, 읽은 나는, 나의 위치에서 나의 직업에 변명으로 삼았다. 여성에게 우호적이지 않으리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종교에 대해 말하는 태도에 공감하면서 읽다가 아주 잠깐 아주 작은 꼭지에서 '원자력'에 대해 말했는데, 위안받았다. 늘 나의 일에
  2. 왜 원자력 발전소일까???
    from 퀸의 정원 2015-08-31 22:30 
    감은빛님이 원자력발전 혹은 원자력 발전소란 단어는 한국/일본밖에 쓰지않는다고 비판하시자 이에대해 별족님이 반박하는 글을 올리셨더군요.솔직히 이 분야에 대해서는 반핵운동을 하시는 감은빛님이나 원자력발전분야에 계신 별족님에 비해서 지식이 너무 없다보니두분 말씀중 어느분 말씀이 옳은지 알수 없지요.하지만 원자력발전 혹은 원자력 발전소란 단어는 일본/한국밖에 없다고하셔서 개인적인 짧은 소견으로 아래와 같은 추론을 해보았습니다.2차대전이후 혼란을 겪었던 일본은
 
 
노란가방 2015-08-26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거였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은빛 2015-08-26 14:10   좋아요 0 | URL
노란가방님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이
생각지도 못한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원자력이란 단어 역시 그렇구요.

비로그인 2015-08-26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적인 반핵 운동가 헬렌 칼디코트의 ‘Nuclear power is not the answer’도 우리나라 번역본은 ‘원자력은 아니다’로 나왔더라고요. 모두 아쉬운 부분입니다.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한 원자핵이 분열하면서 나오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핵폭탄, 핵에너지 등으로 불러야 하는데... 외국에서는 NPT 즉 핵확산 금지 조약이라 하지 원자력 확산 금지조약이라 하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감은빛 2015-08-26 16:46   좋아요 0 | URL
네 그 책 사놓긴 했는데, 제대로 읽진 못했네요.
저도 책 살 당시에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좋은 예를 들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별족 2015-08-27 0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맞고 틀리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번역어니까, 오래 쓰고 많이 쓰이는 게 살아남는 거죠.
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를 국제 원자력기구,라고 번역하고, 미국의 NRC(Nuclear Regulation Commission)를 핵규제위원회라고 번역하면 이상하잖아요. 직역이 옳고 번역이 틀린 게 아닌 거고. 그 할아버지가 혀를 차며 지나갈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자력,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이 핵마피아?에 세뇌되었거나 무식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감은빛 2015-08-27 10:0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의견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어느 관점에서 볼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나 기업이 노동자를 근로자로 부르는 것과 비슷한 문제죠.
일본과 이 나라에서 괜히 핵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 글은 제 관점에서는 핵발전소가 너무 당연한 표현이기 때문에,
왜 핵발전소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보다는,
과학적 원리와 상관없이 원자력이라고 이름 붙인 그들이 쓰는 용어에도
과학적으로는 핵발전임을 알 수 있는 단어가 들어 가 있는 사실이 재밌어서
한번 적어본 것입니다.

차후에 시간 날 때, 왜 원자력 발전이 아니라 핵발전소인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글을 한번 써보고 싶네요.
별족님께서 그 글을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핵발전소는 우라늄 원자핵이 외부에서 쏘아준 중성자를 맞고 쪼개지는
핵분열 현상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핵발전소라는 단어가 맞다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정부나 핵마피아들은 핵이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원자력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치밀한 세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별족 2015-08-27 11:41   좋아요 0 | URL
저는, 과학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언어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아예 틀린 표현도 많이 쓰면 사전에 오르는 것 같은 거요.
영어표현을 예로 드셨기 때문에, 영어표현도 둘 다 있다고 말씀드린 거구요.
과학으로 말하자면, 핵은 원자의 구성물이니까요. 사과씨를 쪼개려면, 사과도 쪼개야 하는 거니까요?
이름,이 본질과 얼마나 가깝냐로 `맞다 틀리다`를 말할 수는 없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비로그인 2015-08-27 15:58   좋아요 0 | URL
사과씨 비유를 하셨으니 하는 말이지만 파인만이 한 말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QED 강의’에서 파인만은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은 전자 패턴의 재배치이지만 원자폭탄의 폭발은 양성자 및 중성자 패턴의 재배치˝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자 주위에 전자가 위치하고 있지요. 만일 별족님 말씀 즉 사과씨를 쪼개려면 사과도 쪼개야 한다는(핵을 쪼개려면 원자도 쪼개야 한다는 말로 비유되는) 지적을 수용한다면 굳이 전자 패턴의 재배치와 원자핵의 재배치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요?란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별족님 말씀대로라면 핵을 쪼개는 것은 전자를 쪼개는 것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대장 수술을 예로 들어보지요. 이 경우 불가피하게 피부(표피를 지나 진피로 칼이 향하겠지요.)를 먼저 가르겠지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대장을 가르거나 자르거나 하겠지요. 그런데 대장을 자르거나 가르기 위해 피부를 (먼저) 가를 수 밖에 없다고 해서 대장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피부 절개를 했다고는 하지 않지요.(또는 대장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피부 수술을 받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말하지는 않지요.) 이름이 본질과 얼마나 가깝냐로`맞다 틀리다`를 말할 수는 없는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름이 중요한 것은 너무도 자명하기에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토씨 하나에, 단어 하나에 얼마나 많은 의미 차이가 깃들어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름이 본질과 얼마나 가깝냐로`맞다 틀리다`를 말할 수는 없는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비근한 예로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감(遺憾)스럽다고 하거나 통석(痛惜)의 념(念)을 느낀다고 하거나 하는 상황을 목도하지 않습니까? 이 경우 틀리지 않았다고(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는 ‘가을의 전설’이라 소개된 영화(원제는 ‘Legend of the Fall’)가 사실 몰락(아담과 이브의 타락)에 관한 영화이기에 몰락의 전설이라 해야 하는데 고쳐지지 않고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을 가을의 전설이라고까지 하는 상황이 빚어졌지요. ‘가을의 전설’이라 하기에 잘못 되었다고 지적했더니 지적이 맞는데 가을의 전설이라 했기에 널리 알려졌다고 말한 유명 클래식 움악 프로그램 진행자 생각도 나네요. 정확해야 합니다. 외국 책을 번역할 때 적절하지 못한 단어 때문에 곤경에 처하고 헛수고를 넘어 잘못된 정보 때문에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진실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이해를 하는 경우를 들고 싶습니다.

별족 2015-08-27 15:45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해봤는데, 여전히 `언어`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거고, 그렇게 까지 `틀린`말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Atomic Energy,라는 말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저도 인체와 장기로 비유하는 걸 생각해봤었는데, 터무니 없기는 한데, 원자나 핵,은 모두 인간이 상상하기에는 작은 단위들이니까요.
딸아이가 해바라기의 진짜 이름을 물었던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더하여 `무식하다`거나 `세뇌되었다`고 대중을 정의하는 것이 대중운동할 때 이로울까, 까지요.
참, 저는 `별족`입니다.

비로그인 2015-08-27 16:00   좋아요 0 | URL
아, 네 별족님이시군요...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해바라기는 helianthus라 하지요.

감은빛 2015-08-27 16:09   좋아요 0 | URL
별족님 말씀처럼 언어는 아예 틀린 표현도 많이 쓰면 결국 사전에 오르기도 하죠.
그래서 더더욱 잘못된 언어, 틀린 언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대중을 속이고 세뇌시키기 위한 말이라면 더욱 바로잡아야죠.

앞서 말씀드린 근로자란 단어가 그런 예에 해당하겠지요.
노동이란 단어와 근로라는 단어는 그 느낌이 다릅니다.
둘 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것을 뜻하겠지만,
한 쪽에선 잘못된 표현 혹은 틀린 표현이라고 하죠.

우리가 무심코 사용했지만, 차별을 담고 있는 단어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청각장애인`을 `벙어리` 라고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겠지요.
남편이 무심코 `여편네` 라고 칭한다면 듣는 아내는 기분 나쁠 겁니다.
`이누이트`를 `에스키모`라고 부르는 거나,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을 잘 지켜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미개인`이나 `원시인`이라고 낮잡아 부르는 것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당연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표현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권리와 직결된 아주 중요한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언어로 사고하는 동물입니다.
어떤 개념을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면 그 개념에 대한 생각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개념을 가르키는 단어가 잘못되었거나,
권력관계에서 어느 한 쪽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면,
그 단어에서 파생할 수 있는 많은 생각들이 단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atom power plant` 혹은 `atomic power plant` 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이 나라의 사전에도 원자력발전소의 영어 단어는 `nuclear` 로 시작합니다.
핵분열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것은 핵발전이고,
그 시설은 핵발전소라고 부릅니다.

이게 과학적인 사실이고, 정확한 표현이지만,
누군가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고의로 단어를 바꿔쓰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누군가는 이를 통해 막대한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원래 단어였다면 떠올릴 수 있을 법한
자연스런 생각들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그 누군가의 의도대로 잘못된 단어를 당연한 것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별족 2015-08-28 06:5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제가 사전을 안 찾아봤겠어요? 다들 좋아요,를 누르는 글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건데.
인터넷으로 `Atomic` 검색하면 연관검색어 `Nuclear`가 같이 떠서 검색결과 몇건 대 몇 건,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파키스탄과 인도 쪽에도 Atomic, Plant던지 Power Station이던지 쓰고 있습니다. 차라리, 제 남편처럼 우리나라에서 의도적으로 `핵`과 `원자력`을 구분해서 쓰고 있다. 미국이 하면 원자폭탄, 북한이 하면 핵개발 하는 식으로. 원자력발전소도 `핵발전소`라고 부르는 것이 정치적으로 바른 표현이다, 라고 했으면 댓글도 안 달았어요. 듣고 있는 사람을 모두 `멍청이`취급하면서, 그게 `과학적으로 적확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말하고 싶어진 거죠. 함께 말할 주제에 대한 `현재적 보편어`를 교정부터 하시면 다음 이야기를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어차피 `원자력`인지 `핵`인지 그게 그건 거 다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요.

흔적님, 그게 `진짜` 해바라기의 이름인가요? 진짜와 가짜는 어떻게 판단하시는 건가요?

별족 2015-08-28 06:50   좋아요 0 | URL
청각장애인,은 `우리말`로 `귀머거리`이고, 말 못하는 사람이 `벙어리`입니다. 주막,보다 여관,이 여관,보다 호텔이 더 고급져보이듯이 그렇게 덜 기분 나쁜 건가요?

감은빛 2015-08-28 08:05   좋아요 0 | URL
별족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1.
일본과 우리나라 외에 원자력발전소를 쓰는 나라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atomic plant 라는 단어를 쓴다면,
그 나라 역시 핵과 관련한 권력과 경제적 이익 때문에 고의로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찾아본 영어사전에는 atomic 으로 시작하는 단어에 plant 가
붙어 있는 건 보지 못했습니다.
설령 그 단어를 쓰는 사람이나 나라가 있다해도 전 세계적으로 소수입니다.
별족님께서 두 단어가 함께 쓰인다고 말씀하신 것에 저는 반대입장입니다.
또 현상적으로 현재 그렇다해도 그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2.
별족님의 남편께서 잘 말씀하셨듯이 이 나라에서는 의도적으로
원자력 이란 단어만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핵발전과 원자력 발전이 같은 거라고 인식하지 못합니다.
핵발전은 뭔가 나쁜 것이고, 우리가 하는 원자력은 좋은 거야 라는
막연한 인식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핵과 원자력을 다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1년부터 환경운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가 만난 대다수는 핵과 원자력이 단어만 다를 뿐
완전히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두 단어가 같은 것이라는 걸 알아도 오히려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교과서에도 나오고, 항상 듣고 보는
원자력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입니다.

저와 같이 반해, 탈핵 운동을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평범한 시민들중에 원자력이란 단어에 숨겨진 정치적 함의를 파악한 분을
만나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별족님 남편께서는 훌륭하게도 잘 알고 계시네요.
(훌륭하다는 표현 진심입니다!)

왜냐하면 정부나 한수원이나 한전 등의 핵마피아 세력들은
절대 핵발전소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3.
제가 듣는 사람들을 멍청이 취급했다고 느끼셨다니 유감입니다.
제가 쓴 `세뇌`라는 표현과 글의 전반적이 느낌이
다소 거칠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원자력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경제적인 에너지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핵발전이란 단어는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우리가 원자력발전소라고 부르는 것은
핵분열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핵발전소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비로소 지금껏 속아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여전히 속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핵과 원자력이 같은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정부가 사용하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원자력이 바른 표현이라고
믿는 분들이라면 그분들 역시 원자력이란 단어를 고의로 사용하는 세력의
의도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을 멍청이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왜곡하고,
엉뚱한 단어를 사용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발전은 절대 안전하지 않고, 깨끗하지 않으며, 경제적이지도 않습니다.
그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 두려워 온갓 방법을 다 쓰는 겁니다.

4.
귀머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을 칭하는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비하의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인권의 개념이 들어오기 이전의 우리 말에는
이 사람들을 칭하는 올바른 우리 말이 없었습니다.
(혹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알지 못합니다.)
지금은 청각장애인이라는 말을 주로 씁니다.
이 단어가 있는데도 귀머거리라 칭한다면 그건 잘못된 표현입니다.
지금 사전을 검색해보니
‘청각 장애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
이라고 나옵니다.
벙어리도 마찬가지겠지요.

청소년 활동가들은 `아이들`이라는 표현을 싫어하더군요.
˝아이들에게 핵없는 세상을˝이라는 구호가
청소년들을 대상화 시키고,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아무런 의식 없이 쓰는 어떤 표현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억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정부와 핵마피아들이 견고하게 쌓아온 작업들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5.
별족님의 첫 댓글을 읽고 언어에 내재된 정치적 함의를
잘 알지 못하신 줄 알았습니다만, 이번 댓글을 보니 그렇지 않군요.
제 생각에 결국 별족님께서는 제 글에서 거부감을 느끼신 거라고 봅니다.
(제 판단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다면 죄송합니다.)
한편 원자력에 담긴 정치적인 숨은 뜻을 잘 알고 계시니 다행이라고 봅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별족 2015-08-28 08:57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저도 남편도 원자력발전소에 다니는 걸 아신다면, `상종못할 핵 마피아`와 더럽게 말 섞은 거라고 생각하실까봐 걱정되네요.

언어는, 결국, 모두 다 정치적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여전히 언어,고 `과학적으로 적확하다`라고 하려면, 좀 더 `적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 라서 그게 덜 적확하다면, 애초에 `핵`이 더 적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저 모두 다 정치적인 음모,라고 퉁치는 태도, 사실을 확인하지 않는 태도,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원자력,에 종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정치인이 원자력,을 택하는 것은 대중을 `우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먹을 걸 충분히, 누릴 걸 충분히 주면 그걸로 족할 텐데, 에너지를 충분히 줄 수 있는 방법이, 이미 산업화한 나라들만큼 에너지를 누리게 할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은 결국 자신을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생각하면서, 국민인 자기 자식들을 어찌 더 편히 먹여볼까 궁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원자력,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라고 부르는 것도 언어도단이지만, 그렇다고 화석연료,를 그렇게 부를 수도 없지 않습니까? 어떤 에너지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적게 써야만 하는 거죠. 많이 쓰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불안을 조장하는 방식은 모두 다 듣는 이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처리못하는 폐기물에 대한 생각은, 이건 좀 우습기는 하지만, 그래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문명의 이기가 죽음-쓸모가 다한 다음, 차를 만들 때 이 차가 수명이 다하면 어찌 될지 고민하면서, 만드는 사람을 보셨습니까?-을 고려하지 않는 채로 쓰레기를 토해놓는데, 아, `원자력`은 참으로 순정하구나, 그런 걸 다 걱정해주네. 뭐 이러는 지경입니다.

감은빛 2015-08-28 12:38   좋아요 0 | URL
별족님 핵발전 노동자시군요.
그렇지만 핵발전 노동자가 모두 핵마피아는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 가장 어렵고 소외된 곳에서 노동을 하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분노 대상인 핵마피아는 핵발전소를 계속 건설해서,
그를 통해 사욕을 채우는 소수의 권력집단에 속한 이들입니다.
설마 별족님과 남편께서 그 소수의 권력집단에 들어가시는 건 아니겠죠? ^^

1.
결국 별족님께서도 제가 하고 싶었던 말씀에 동의해주셨네요.
언어는 정치적입니다.
독일이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못쓰게 하고,
일본이 우리말로 수업을 못하게 하고,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만든 이유입니다.
그리고 계속 말씀드리듯이 핵발전을 원자력발전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핵발전 노동자이시니 저보다 더 핵발전의 원리를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핵분열이라는 과학 현상을 통한 핵발전을
정치적인 이유로 엉뚱한 단어로 바꿔놓은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뭐가 좀 더 적확하지 못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만약 좀 더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으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정치인들을 비롯한 소수의 권력집단이 핵발전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그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그 부를 통해 다시 막대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겐 애초에 국민들을 위해서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만 쫓는 존재입니다.

에너지를 충분히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지금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죠?
최악의 대정전이 있었던 2011년 9월 15일 당시에도
설비용량 상으로는 정전이 일어날 수준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성급하게 여름이 끝났다고 발전소 23기를
가동중단 시키고 정비에 들어가게 합니다.
또 순환정전으로 가기 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피크타임 전력 소비를 조절할 수도 있었을텐데,
안이한 대처로 인해 대정전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대정전을 핑계로 전력수요를 뻥튀기시켜
석탄화력발전소와 신규 핵발전소를 마구 짓습니다.
2014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급예비력이 870만 킬로와트라고 발표했습니다.
평소 적정 공급예비력이 400만 킬로와트라고 보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두 배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 정부와 한전은 남아도는 전기에 대한 대책으로
선심쓰듯 전기요금 인하를 말합니다.
해마다 여름 폭염시기에 절전을 강조하던 것과는 반대 입장을 취했지요.
어떻게든 전력 수요를 늘리고 소비량을 올려서
영덕에 신규 핵발전소를 지을 명분을 대기 위함입니다.

지금 첨두부하 발전인 천연가스 발전소들이 가동을 못해
놀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계시죠?

3.
어떤 에너지도 깨끗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만,
자연의 힘을 이용한 다양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재생가능 에너지라고 부르지요.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발전과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지열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식물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계적 추세로 핵발전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지만,
재생에너지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단적인 예로 2012년에 신규 건설된 발전소 용량을 비교해보면,
재생에너지가 핵발전 용량보다 20배 더 많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산업계는 재생에너지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미 압도적으로 재생에너지가 발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실은 못보나 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인지?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 뿐 아니라 국민들까지 보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합니다.

제가 핵발전소라는 단어가 올바르고, 이렇게 불러야 한다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실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상상해보지 못했던 다른 현실을 상상해보고,
그려보지 못했던 다른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핵발전 노동자라고 하시니 막 이것저것 여쭤보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핵발전소에는 2003년에 잠깐 들어갔다 나왔는데,
궁금한게 많았지만,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제 서재에서 이렇게 여러차례 의견을 주고받는 경험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척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고맙습니다! ^^

별족 2015-08-28 12:56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의 페이퍼니, 제가 가르침을 당하는 위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결코 제 문제제기는 하나도 들은 척,도 안 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원자력,이 과학적으로도 전혀 `엉뚱`한 단어는 아니라고도 말씀드렸고, 우리말이 비하하는 말로 사전에 정의하는 건 `사대주의`처럼 느껴진다고 말씀드린 건데요.

구글검색에도 Atomic은 그대로 Nuclear,로 인식한다니까요. 그냥 뜻이 같은 다른말이요!!!
부르고 싶은 데로 부르세요. 핵발전 노동자,든지, 핵마피아,든지. 벌어먹고 산다는 게 똑같은데 그걸 구분해서 뭐하겠어요.

감은빛 2015-08-28 13:21   좋아요 0 | URL
1.
제가 자세하게 설명해달라는 말씀은 못 보신 모양이네요.
별족님의 댓글만으로는 문제제기의 합당한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좀 더 명확한 표현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저도 그 말씀을 참고하겠습니다.

2.
가르침이라뇨? 제가 언제 별족님께 가르친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던가요?
앞선 댓글에서부터 제가 사용한 적도 없는 말들로 매도하고 계시네요.
저는 사람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표현한 적도 없으며,
별족님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왜곡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
˝우리말이 비하하는 말로 사전에 정의하는 건 `사대주의` 처럼 느껴진다˝
는 말씀은 지금 처음 보는 문장입니다.
지난 번에 적었다가 지우셨나요?
게다가 그 단어는 실제로 정상인 사람들이 비정상인 장애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맞습니다.
예전에는 장애자, 노숙자라고 불렀던 표현들을
인권에 대한 생각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장애인과 노숙인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살색`이란 색깔 이름을 더이상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도 이젠 보편적입니다.

4.
구글검색에서 Atomic이 Nuclear 로 인식되는 거랑
두 단어가 같은 뜻이라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구글검색에서 사과를 검색해서 바나나가 나오면
두 단어도 같은 뜻인가요?

아니 애초에 atom 과 Nuclear 는 각각 원자와 핵이라는 전혀 다른 단어인데,
왜 둘이 같은 뜻이 되어야 하나요?

5.
별족님께서 부르고 싶은데로 부르라고 허락하지 않으셔도
저는 앞으로 계속 핵발전소 라고 부를 겁니다.
그리고 그걸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애초에 제 글에 댓글을 단 것은 별족님이었습니다.
문제제기를 하시려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성의있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댓글의 태도는 좀 이해할 수 없네요.

앞으로는 주의 부탁드립니다.

별족 2015-08-28 15:44   좋아요 0 | URL
구글검색에도 Atomic은 그대로 Nuclear,로 인식한다니까요. 그냥 뜻이 같은 다른말이요!!! 네이버 사전은 사전으로 안치시는 군요. 네이버 사전에도 그렇게 나오는데요. `Atomic Plant`도 검색되구요.

->Atom과 Nuclear는 원자와 핵으로 다른 뜻이지만, 원자 안에 핵이 있는 거고, 핵이 발견되기 전까지 원자는 인간이 상상한 가장 작은 입자였습니다. 애초에, Atomic Plant가 없는 말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시작한 문제제기였습니다.

->벙어리, 사대주의,는 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렇게 말해놓고 알아들으시길 바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주막-여관-호텔,이라고 덧붙였으니까요.

->핵발전소,라고 부르는 걸 허락한 게 아니라(그건 제가 뭐라 할 게 아니잖아요?), `저`를 `핵마피아`라고 부르는 걸 허락한 겁니다.

저는, 나름 노력했는데, 안 되네요. 계속 `언어`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말을 못하는군요, 제가. 죄송합니다.

별족 2015-08-30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먼댓글 달아서 거기 댓글들에 설명하다가 제가 감은빛님께는 원자분열과 핵분열을 설명드리지 않았구나, 깨달았습니다. 흔적님께 `사과씨를 쪼개려면 사과를 쪼개야 한다`고 말해놓고 충분하다고 생각한 거 같기도 하고, 제가 그 때는 의미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도 같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부분들을 설명할 기회는 없으니까요-_-;;;
원자의 핵은 원자의 그러니까 `핵심`이라서, `핵`이 쪼개진다는 건, `원자`가 쪼개진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원자가 쪼개지지 않으면서 핵이 쪼개지는 것(흔적님의 대장수술같은), 핵이 쪼개지지 않으면서 원자가 쪼개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말을 못 들은 데는 `결국 별족님께서도 제 의견에 동의해주셨네요`에 이미 화가 나 있어서 였던 거 같습니다. 제가 그 전 댓글에 `언어는,결국 모두 다 정치적입니다`라고 말한 것은 감은빛님께 설득되어서 `결국` 동의한 게 아니라, 저는 원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걸 말한 거였습니다. 제가 그전에 남편의 의견을 들어 그런 주장이면 댓글도 안 달았다고 이미 말했는데도, 계속 언어의 정치성에 대해서만 질릴만큼 말하셔서 이미 화가 난 데다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셔서 정말이지 화가 많이 났었거든요. 평정심을 잃고 댓글 쓰면 안 되는데-_-;;;

감은빛 2015-08-30 04:06   좋아요 0 | URL
멀리 지역에서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가볍게 술을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지역 언론에 보내주기로 한 원고를 쓰다가 별족님의 댓글을 보고,
그제서야 아! 내가 지난 댓글에 답을 달지 않았구나 생각이 났습니다.
별족님의 마지막 댓글 이후로
많이 바빴다는 핑계를 이해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1. 과학적으로 원자분열과 핵분열이 같다는 말씀에 대해

죄송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전 댓글과 달리 설명하시려는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습니다.
별족님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별족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다르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드리지 않았지만,
글에서도 언급했고, 댓글에서도 계속 말씀드렸듯이,
과학 용어로서 원자 분열이란 단어는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원자력발전이라는 단어 역시 잘못된 표현이라고 봅니다.
별족님께서는 제가 인정할 수 없는 핵과 원자의 관계를 바탕으로,
원자력과 핵이 같은 표현이라고 주장하시지만,
제가 알기로 대다수 과학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논문으로 따지면 더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데,
지금 제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후에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저 위에 흔적님의 댓글이 명확하므로,
제가 더 부연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으므로 제가 더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별족님과 저의 주장이 서로 완전히 달라,
더이상 논쟁의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서로 더이상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은 오히려 소모적이라고 봅니다.


2. 단어 선택의 정치성에 대해

우라늄 원자에 중성자를 쏘아 핵이 쪼개셔 큰 에너지를 만드는 현상을
핵분열이라고 부릅니다.
이걸 원자분열이라고 부르는 문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핵분열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발전은 핵발전이고,
그 시설은 핵발전소가 맞습니다.

원자력이라는 단어는 별족님 말씀처럼 핵이 원자에 속하기 때문에
이렇게도 말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세력이 만들어 낸,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표현입니다.
아주 교묘하죠.
그래서 별족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인정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일본과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아토믹 플랜트 혹은 아토믹 에너지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종종 해외 문서를 접하지만 99.99%는 뉴클리어 파워 플랜트라고 되어 있습니다.
핵발전의 종주국인 미국도 그렇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그렇습니다.

저 위에 댓글에서도 썼는데,
제가 세계 모든 나라의 표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약 아토믹 플랜트 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쓰는 나라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일본이나 우리나라 처럼
정치적으로 잘못된 표현을 쓰는 거라고 봅니다.

이유는 위에서 밝혔듯, 원자력은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하면 별족님께서 이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실 수 있을까 싶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길게 설명했지만,
결국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3. 언어의 정치성에 대하여

이 글은 처음부터 언어를 정치적으로 악용한 사례에 대해
고발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별족님께서 계속 주장하신 것처럼 저 역시 언어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위에 별족님께서 ˝모든 언어는 정치적˝이라고 했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아, 드디어 이 분과 뜻이 통했구나 싶었거든요.
그게 오히려 별족님께서 화가 나게 만들었다니 유감입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언어는 정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나라의 어떤 세력들은 고의로 과학적인 현상과 상관없이
핵발전을 원자력 발전이라고 왜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막태한 부와 권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제가 당당하게 `핵 마피아`라는 단어를 쓸 수 있습니다.

4. 핵 마피아에 대해

별족님께서 스스로 핵 마피아라고 공언하신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물론 핵 마피아라는 단어의 정의가 사전에 나와 있지 않고,
저마다 그 정의와 범위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한, 제가 분노를 표출한 핵 마피아는
적어도 핵발전 산업을 통해 부와 권력을 가진 집단을 말합니다.
거대 건설사의 대표이사와 경영진 및 거대 주주집단과
그 더러운 돈을 받아 먹으면서 거대 주주에 속해 있는 정치인을 말합니다.

아마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략 그 범위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별족님께서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겟지만,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스스로를 그 범주에 넣으셨으니,
저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고, 또 확인할 필요도 없지만,
유감이라는 표현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5. 논쟁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별족님과의 의견 교환이 좋았습니다.
서로 평행선만을 달리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논쟁이었지만,
저와 다른 의견을 들려주셨고,
그 의견을 여러 차례 주고 받아서 좋았습니다.

도중에 한번 불쾌한 느낌의 댓글이 있었지만,
뭐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는 입장에서 감정이 좋을리 없겠지요.

저 위에 댓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별족님의 의견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른 의견을 통해 제 시야를 넗혀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의견교환을 계기로 저는 좀 더 체계적인 정보를 제시하면서
핵발전에 대해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핵발전 노동자로서(아니 스스로 핵 마피아라고 하셨으니, 그렇게 칭해야 하나요?)
별족님의 의견을 가감없이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별족 2015-08-30 06:16   좋아요 0 | URL
저도 덕분에, 원자력의 원리를 다시 한번 정리했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으신다니, 알겠습니다.

핵발전 2015-11-1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핵발전을 핵발전이라 부르지 못하게하는...

행인 2015-11-3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관해 자료를 찾아보다 이 블로그에 우연히 들른 행인입니다. 블로거님과 별족님의 논쟁을 대충 보았는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블로거님은 원자력이란 호칭 자체가 틀린 것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셨는데, 별족님은 해당 산업 노동자로서,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렇게도 애타는 댓글을 다신 것 같네요.

저는 원자력에 관한 블로거님의 견해에 많은 부분 동의하고, 필연적으로 핵폐기물을 양산할 수 밖에 없는 핵발전의 부정적인 면을 은폐시키기 위해 핵 마피아들이 원자력이라는 교묘한 언어적 술수를 동원했다는 논리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별족님처럼, 해당 산업 노동자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가 거부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부분도 고민을 하시면서 탈핵 운동을 하신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블로거님과 별족님의 논쟁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입니다. 최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와 관련된 국론분열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일제시대의 친일부역으로 인한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고, 나아가 여전히 그 상처가 덧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Truth와 Value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거든요.

친일부역자의 후손들이 역사왜곡을 시도하는 이유를 심리적으로 분석해보면, 자신의 선대 어른의 친일부역행위를 인정하는 것은 그 후손인 자기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동일시`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는 이 말이 통용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의 대가로 형을 살고 사회에 복귀하더라도, 한번 찍힌 낙인이 쉽게 없어지지 않듯 말입니다. 그래서, 친일부역자의 후손들인 사회지도층이 저렇게도 아등바등 역사왜곡 혹은 역사윤색에 목을 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으로 남겨두되,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연민을 가지는 문화.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혹은 역사적으로 혹은 윤리적으로 올바른 주장은, 논리적으로 옳을지 몰라도, 그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폭력적인 언어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politically correctness라는 개념이 가지는 한계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사회를 변혁하고 현실을 바로잡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논리와 함께 따스한 가슴도 함께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저쪽 편에 있는, 내 말을 경청하지 않을 것 같은, 저 딴 나라 사람같은 이들이, 마음을 열고 한 번쯤은 진심으로 내 말을 들어줄 여유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읽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혹여나 제 글이 블로거님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블로거님을 응원합니다.

감은빛 2015-12-08 20:31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았습니다. 제 글이 좀 공격적이고, 조금 비꼬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가 저 위에 별족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제 공격은 핵발전 노동자들을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핵발전이 안전하다는 사기극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핵마피아를 향한 것입니다.

물론 해당 산업의 종사자로서 공격받는다는 느낌일 들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면 저는 오히려 이 분들이 나서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일본에서는 해당 산업의 종사자나 핵 물리학을 전공한 지식인들 중에서 양심선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도 많이 나왔고, 인터뷰도 많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나라에서는 그런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여러 달 전에 핵발전 노동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들 스스로도 모르는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앞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시더라구요.

말이 길어지는데, 저도 본질적으로는 사람을 공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봅니다. 핵심은 소수의 핵마파이들이 문제입니다. 친일부역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저는 핵마피아들이 권력과 부를 독점해 왜곡된 개념을 세뇌시키듯이, 친일부역자의 후손들이 역시 권력과 부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문제라고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힘을 가진 소수이고, 우리는 다수이지만 힘이 없어 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들이 가르키는 대로만 바라보고 판단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