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로 더 잘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님을 무릎팍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스스로 드라마보다 더한 삶을 살아온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권을 읽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2권도 읽게 되었습니다. 1권이 의사와 환자, 그리고 가족들이 만드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동행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2권에서는 환자의 이야기를 넘어서 시골의사의 가족이나 친척, 지인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번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삶과 죽음이 무시로 교차하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을 위한 갖기 위한 치열한 수련과정과 그 혹독한 단련의 과정에서 겪게되는 시골의사와 동료들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그 속에는 뜨거운 동료애가 있고 아버지와 아들간의 가족애가 있고 미숙한 신참의사의 가슴 설레이는 부끄러운 사랑이 있고 시골의사가 잊지 못하는 수많은 인생의 가르침을 가르쳐 준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사랑이 초겨울의 추위를 훈훈하게 녹여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의사가 되기 위해 수많은 고통의 과정과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과정. 그 힘든 정신적 성장과정을 통해 겪게 되는 시골의사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 자신의 환자를 보며 실망스러운 세상 사람들을 보면서 고민하는 시골의사가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무릎팍 도사를 보면서 알게 된 그의 드라마 같은 삶이 그에게 그런 인간미를 가지게 했는지 모릅니다. 아니면 세상의 떼가 조금은 덜 묻은 시골의 정겨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의 삶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울리고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함께 분노하게 만드는 27편의 감동이 가득차 있습니다. 그 27편의 감동속에 묻혀져 나오는 시골의사의 인간미가 나를 미소짓게 합니다. 우리는 항상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며 삽니다. 그러나 작은 실망에도 조급히 화를 내고 서로에게 상처를 안기고 삽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편하게 누워서 꿈나라를 돌아다니고 있는 아들의 얼굴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시험을 조금 못 쳤다고 화를 내던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좀 더 사랑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삶은 길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추운 초겨울을 따뜻하게 녹여 줄 훈훈한 사랑입니다. 강추 !!!
방송가에는 '의학 드라마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기억의 저편에 있는 '종합병원' 부터 최근에 끝난 '뉴하트'에 이르기 까지 그 속설은 언제나 증명되었다. 인지도 높은 스타가 나온 것도 아니고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가 아닌데도 이처럼 의학 드라마가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는 이유는 병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에 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이 매순간 교차하고 '건강함'이 인간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깨닫게 되는 그 공간에서 의사와 환자, 간호사, 그리고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그 어떤 극본보다 극적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가 어차피 창작이라는 관점에서 조금의 꾸밈은 허락할 수 밖에 없는 반면에 현직 의사가 써내려 간 이 에세이의 35편의 이야기는 진실 그 자체의 힘으로 엄청난 감동을 준다.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내 입장에서 맘놓고 눈물을 흘릴 수도 없고 맘대로 웃을 수도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만큼 이 책의 이야기는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 정신없이 휘둘러 대다가 무한한 감동의 바다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행복의 기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닥친 아들의 죽음에 아들의 시체를 안고 영안실로 들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눈물이 흐르고 무조건 훌러덩 옷을 벗어던지는 시골의 정감나는 할머니들의 당돌하고 대담한 모습에는 웃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져간 6.25 전쟁의 영웅과 일제의 강제징용의 피해자 할아버지의 모습엔 미안함을 느끼고 의사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나병환자에 대한 우리의 차별화된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병원이라는 공간, 시골이라는 더 특수한 공간에서 의사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의 담담한 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절대절명의 순간에서도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우리네 인생의 가치를 보여준다. 힘들고 지치고 어느 순간 느닷없이 죽음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허무하고 힘없는 우리의 생명이지만 힘차게 뛰고있는 심장박동과 함께 그려내는 우리의 인생은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부끄러워하며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보석이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빛날 수 있는 것은 다른 이들과의 '동행'이 전제되어야 한다. 책을 통해 작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양심을 버리고 혼자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가치는 양심을 지키며 다른 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에만 빛을 발한다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동행'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35개의 보석같은 이야기 이다. 하루하루 의사로 버티기가 힘들다고 고백하는 '시골의사'. 그 이유가 의사로서의 양심과 법을 지켜야 하는 시민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의 방황이라면 그것은 아마도 '시골의사'가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시골의사의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나에게도 전해져서 초겨울 찬바람이 전혀 춥지 않게 느껴진다. 참으로 따뜻한 책이다. 지금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넘쳐나는 감동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꼴이랄까? 너무나 자연스럽게 2권을 들고 있는 내 손을 보면서 당분간 이 감정의 바다에 빠져있고 싶은 욕심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이 보일 것 같지 않는 답답한 생활의 연속. 뭔가 시도를 하려해도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15년 전, 그가 처한 모든 현실을 벗어던지고 훌쩍 떠나 성공을 위해 달려갔던 에단. 15년이 지난 지금 그는 성공한 정신과 의사이고 부와 명예를 함께 거머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그의 내면의 삶은 붕괴 직전에 놓여있고 어느날 숙취에서 깨어난 그에게 운명의 하루가 다가온다. 반복되는 운명의 하루 속에서 그는 과연 운명을 거스르고 자신의 잘못을 되돌릴 수 있을까? 몇년 전 아내와 함께 ’If Only...’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자신에 대한 불만을 여자친구에게 풀어내며 자신만의 주장만 펴다가 사고로 애인을 잃게 된 남자. 기적처럼 다시 시작된 그 운명의 날의 반복 속에서 그는 애인에게 했던 그 모든 잘못을 되돌리고 끝내 그녀를 살리고 자신은 죽어갔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았었다.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현실 속에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다. 영화는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내고 그 상황속에서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었다. 기욤뮈소의 최신작품인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영화 ’IF Only...’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남자의 잘못으로 벌어진 사건은 끔찍한 비극으로 치닫고 뒤늦게 후회하는 남자에게 기적처럼 다시 반복되는 운명의 날. 이제는 알게 된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고 운명을 거슬리기 위한 남자의 처절한 투쟁.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드러나는 불처럼 뜨거운 열정과 지독한 운명같은 두 남녀의 사랑. 결국 운명을 이기고 모든 걸 되돌려 놓는 것은 그 사랑이라는 사실.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이 영화의 아류작은 아니다. 상황이 비슷하고 이야기의 전개가 닮아있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고 방법이 다르다. 영화보다 더 복잡한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사실적인 인물들과 함께 더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그래서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이 이렇게 탄생한다. 기욤뮈소의 이야기는 역시 재미있다. 한동안 기욤뮈소에 빠져서 산 적이 있었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연작에 빠졌던 적이. 그 후 [완전한 죽음]까지 읽으면서 한참동안 그의 소설속에 빠져서 살았던 기억속에 그의 소설이 서서히 질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비슷한 설정 - 상처를 지닌 정신과 의사, 특별한 능력을 가진 메신저의 등장, 사랑하는 여인의 등장까지- 과 언제나 비슷한 주제 - 운명은 결코 바꿀 수 없지만 사랑으로는 바꿀 수도 있다는 주제- 에 서서히 지쳐갔다. 그래서 그의 신작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몇년이 지나서야 읽을 정도로 그에게 실망했었다. 그러나 다시 접한 그의 소설은 또다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비슷한 설정과 주제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산다. 그리고 그 실수를 알아차렸을 때는 언제나 한발짝 늦어있었다. 그럴때면 언제나 후회를 하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기를 바라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과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하나의 잘못을 되돌린다해도 그건 그 하나의 잘못에 대한 수정일 뿐이다. 그 잘못을 이르게 되기까지 자신이 해 왔던 모든 실수를 되돌리기란 불가능하다. 어쩌면 인간은 그런 실수들로 첨절된 삶을 살도록 운명지어지고 그 운명은 이길 수 없는 상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운명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바로 ’사랑’이다. 기욤뮈소의 소설은 언제나 사랑의 승리를 이야기한다. 지독한 사랑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따뜻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 영어로 ’카르마’이다. 불교의 가르침은 이생의 ’업’이 내생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르친다. 그 ’업’이 ’착한 업’이든 ’악한 업’이든 그 ’업’이 내생의 삶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들은 이생에서의 자신의 ’업’을, 자신의 ’카르마’를 최대한 정화시키기 위해서 수련한다. 소설속 에단의 삶이 쌓아 온 ’업’이 그 운명의 날에 모두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되돌리기 힘든 운명과 싸워야 했던 것이다. 굳이 불교의 가르침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지금을 아끼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주제이고 우리의 삶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일지도 모른다. 오래간만에 읽은 기욤뮈소의 책이다. 그러나 감히 그의 작품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강추 !!!
얼마 전 드라마 '황진이'로 우리가 인식한 것은 하지원이라는 배우만이 아니었다. 그저 '노루장화'에 지니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철저히 무시되었던 기생들의 삶이 드라마 한 편에 녹아들어 우리들에게 그 시대 기생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뛰어난 예인이었고 뛰어난 문인이었으며 시대의 진리였던 남녀차별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었던 그녀들. 그녀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정인이 되었기도 했고 여인의 몸으로 직접 역사에 끼어들어 자신들의 발자취를 남긴 작은 영웅이 되었기도 했으며 수많은 문학작품으로 지금도 우리의 학창시절에 감성의 한 부분을 담당해 주었던 문학가였기도 했다. 그저 무시하고 잊어버렸던 기생들의 삶과 사랑, 그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단 한권의 책으로 담아내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누군가는 시도를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었다. 이화우 흩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할까.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 매창 - 학창시절에 수많은 시조들을 외웠지만 그 중에 나의 감성을 가장 크게 자극했던 시조이기도 한 시다. 이 시조의 작가 또한 유명한 기생이었던 '매창'이다. 내가 기억하는 시조만으로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었던 그녀의 삶이 이 책에 그려진다. 그녀가 한 사랑의 절절함,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젊은 날의 열정. 시대의 굴레에서 결국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사랑은 가슴을 울린다. 그녀의 삶을 알고 난 후 다시 외우게 된 이 시조의 느낌은 더욱 감성적이다. 논개를 비롯해 역사의 현장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기생들의 삶을 거룩하기 까지 하다. 간간이 나오는 재치만점의 기생들의 일화는 작은 미소를 품게 만든다. 양반가 여자들의 차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그녀들의 도발적인 성적 표현은 지금도 대담하게 느껴진다. 다만 제목에 꼭 '조선사'를 넣어야 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그녀들의 삶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책의 중심이 역사가 아닌 그녀들의 삶이라면 '조선사'라는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다. 언뜻보면 그녀들의 삶이 역사에 끼친 영향을 얘기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아쉽다. 예인이며 작가였던 그녀들의 치열한 삶에 대한 뜨거운 기록. 우리가 잊어버린 역사의 한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책이다.
자동차가 필수품인 독일 사회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가족.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여 필요할 때 마다 가끔씩 자동차를 빌러타는 가족. 목욕할 때 버려지는 온수를 데우는 에너지의 환경오염을 생각하여 샤워만 하는 가족. 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물주머니를 안고 자는 가족. 세상의 이목에서 보면 궁상맞게 사는 것 같은 이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독일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세상의 이목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논리에 맞춰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도 이 가족의 삶을 다소 궁상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 궁상맞음의 이유가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고 자신들의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입니다. 그 궁상맞음이 세상의 시선과 다르고 나의 생각에도 궁상맞음이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과 생각의 나의 생각과 많이 비슷하다는 것에 공감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과 나의 차이점은 나는 세상의 시선에 차마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그들은 실천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그들의 삶이 부러우면서 나의 용기없음과 비겁함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그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들의 교육관은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그 시간이 길고 세상의 평가에서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는 것.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에서 그런 기다림이 불가능하다는 변명으로 넘기기에는 내가 아들에게 보여준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딸 아이에게 콘돔과 Sex에 대해 당당하게 말해줄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역시 아이을 키우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부가 모두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기본적인 경제력을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들이 경제적인 걸 많이 포기했다고 하지만 평범한 서민들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경제력은 지니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포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 그들의 용기와 실천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 부러웠습니다. 또한 그들의 그런 삶이 이해되고 용납되는 독일의 사회가 부럽습니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경제발전에 비해 사회 시스템의 발전이 따라가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유럽의 사회는 근대화와 산업화의 역사 속에서 사회 시스템이 함께 발전했기에 우리 사회에 비해 시민의식이 많이 발전되어 있는 면도 많이 부럽습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라도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반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 가족의 별난 삶을 살짝 훔쳐보세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