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심리학 - 야구경기 그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심리법칙
마이크 스태들러 지음, 배도희 옮김, 송재우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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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년 롯데 광팬 !!!
이 말 한마디면 우리나라에서 야구팬으로써 인정을 받을만 하다.
그렇다! 나는 30년 롯데 광팬이고 스스로 야구에 미친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이 책은 그 제목 만으로 내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고 내용도 재미있다.
그러나 참으로 아쉽다. 제목이 차라리 '심리학'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

30년 프로야구를 보면 전문 해설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분석은 한다.
어제 경기가 왜 졌으며-혹은 이겼으며- 어디가 승부처였는지,
어제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어떤 타격/수비/투구를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식의 분석.
그러나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순순하게 야구를 즐기는 수준에서 야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예를들어,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루킹삼진을 당하는 상황에서 선수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격과 투구의 메카니즘을 알아야 하고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물리학적으로 타격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타격이 가능한 것은 예측과 경험의 힘이다.
위의 상황에서 타자는 상대투수와의 상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올 수 있는 투구를 예상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그 투수가 던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공이 날아오면 꼼짝할 수 없는 것이다.
타격과 투구의 메카니즘을 통한 타자와 투수의 심리학적인 분석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아쉬운 부분은 심리학이라고 하기엔 너무 물리학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위의 예에서처럼 심리학적 분석을 위해 타격과 투구의 매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부분에 너무 많이 할애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심리학적 분석 보다는 생리학적 분석이 많다.
실례를 들어서 어떤 상황에서 타자와 투수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알고 싶고 듣고 싶었던 부분은 이런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물론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타자와 투수의 심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추적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런 분석을 할 수 없었다면 차라리 책의 제목을 [야구의 과학] 또는 [야구의 매커니즘] 정도로 했어야 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야구의 종주국 답게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하고 있다.
야구 하나에 대한 논문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야구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수없이 많다.
이 책의 저자도 야구라는 스포츠를 물리학과 심리학이 조화를 이루는 학문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다소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들도 등장하지만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써 이런 분위기가 부럽다.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분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너무나 많은 매력을 가진 스포츠이다. 그 속에 인생이 있고 세상이 있다.
그래서 야구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인생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우리 선수들에게 맞는 과학적/심리학적 분석서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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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저씨 2011-06-2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저 요즘 이 책 읽고 있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