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지만 그리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클베이' 감독이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생겼다. 워낙에 SF나 판타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영화 개봉전에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읽고나서 영화를 보면서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난 영화가 무척 기대가 된다. 이 정도 원작이면 기대할만 하다.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 중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운 로리언 행성에서 온 9명의 아이들. 로리언 행성에서도 선택받은 능력을 부여받은 9명의 '가드'들과 그들을 보호하는 '세판'. 로리언 행성을 파괴하고 그 다음 가까운 행성인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는 모가도어인들. 자신들의 계획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로리언의 가드들을 없애려는 모가도어인들의 추격. 정해진 순서대로만 가드들을 죽일 수 있는 마법이 걸린 상태에서 넘버3까지 죽임을 당하고 주인공인 넘버4는 모가도어인들의 추적을 피해 시골마을인 '파라다이스'에 숨어든다. 뱀파이어가 외계인으로, 주인공이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었다는 것만 제외하면 영화로도 성공을 거두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설정과 내용이 무척 많이 닮아있다. 읽는 내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첫판과 비교되면서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트와일라잇]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헐리웃 영화의 화려한 특수효과에 어울리는 초능력과 괴수들의 등장, 쉼없이 이어지는 쫓고 쫓기는 이야기의 전개와 피할 수 없는 액션장면들 까지. 헐리웃 영화로 만들면 딱!이라는 느낌이 팍팍드는 최고의 오락소설이다. 흔히들 말하는 '킬링타임용' 영화에 어울리는 킬링타임용 소설이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이나 독자들이 이런 킬링타임용 오락소설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오락소설에도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소설이 너무도 쉽게 읽히고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읽는 기간동안 나에게 최고의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는 점에서 어떤 소설보다 가치가 있다. 생각을 많이 요구하고 인생의 깊이를 담고 있는 문학작품같은 소설도 좋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단지 즐거움 하나만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런 소설도 나에겐 좋은 보물이다. 기꺼이 이 소설에 최고의 평점을 준다. 1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비밀이 숨겨진 채 다음편으로 이어진다. 이 소설의 후속편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독자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소설의 다음편이 굉장히 많이 기대된다. 영화도 물론이다. 영화로 보기전에 소설로 먼저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하는 소설이다. 강추 !!!
가끔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들이 언급하는 책들이 있다. 게중에는 내가 읽어 본 책들도 많지만 읽지 않은 책들도 많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이미 여러 작가의 소설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고전이다. 얼마 전에 읽은 박민규 작가의 [더블]이라는 단편집에서도 언급되었다. 어릴 적 타임캡슐에 보관한 귀중한 추억의 단편으로 묘사된 이 책이 궁금했다. 내가 어린이였던 시절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 위인전기도 다 읽지 못한 나였기에 그리스/로마에 대한 지식은 없다. 마지막 고대 그리스인이라고 불리는 '플루타르고스'가 쓴 이 역사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위대한 영웅들을 두명씩 묶어서 비교해 나가는 형식의 역사서다. 총 50여명의 영웅들의 삶을 소개하는데 1권에서는 6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테나를 세운 테세우스와 로마를 세운 로물로스, 스파르타의 입법자 뤼쿠르고스와 로마의 입법자이자 왕이었던 누마, 아테네에서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은 솔론과 로마 공화정의 기틀을 마련한 푸불리콜라. 이름조차 낮설지만 그 업적은 영웅이라 칭할 수 있는 6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인물들의 생애에 대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써내려간다. 그러면서 플루타르고스 자신의 판단으로 사실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중점을 두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그 이야기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힌다. 지금의 역사서들에서도 보기 힘든 객관적이고 뚜렷한 역사관이 드러난 서술방식이 놀라웠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철학적인 사람이기를 바랬다는 느낌이다. 국가를 세운 테세우스나 로물로스의 경우 전쟁과 영웅담이 기초를 이루는 것이 어쩔 수 없지만 입법자들이었던 뤼쿠르고스, 누마, 솔론, 푸불리콜라의 생애를 들여다보면 자신들만의 통치철학과 국가체제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다스려 나갔다. 지금의 시각으로 뤼쿠르고스의 스파르타는 답답하고 숨막히는 통제로 가득한 사회로 느껴지지만 그 시대의 시각에서 뤼쿠르고스가 만들어 놓은 스파르타의 국가체제는 이상적이었던 것 같다. 솔론과 푸불리콜라가 시민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었던 힘의 바탕도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대 사람들은 철학자들이 다스리는 국가체제를 이상적으로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시대하고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그들의 삶이 지금의 정치가들에게 주는 교훈은 여전하다. 시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의 대저택을 부수고 남의 집에 얹혀살았던 푸불리코스나 왕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과 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왕의 자리를 거부했던 뤼쿠르고스는 지금의 정치가들에게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이 모든 정치의 기본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자신과의 약속을 영원히 지키게 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뤼쿠르고스의 삶은 위대하다. 정치가들이 국민들에게 영원한 존경을 받기를 원한다면 국가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요함을 알게 해주는 삶이다. 이미 수천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시대의 정치가들이 오히려 지금의 정치가들보다 훨씬 존경스럽다. 이 책은 모든 정치가들이 반드시 읽어서 온 몸으로 느껴야 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로마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보니 중간 중간에 나오는 신화나 신에 대한 부분은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괴롭힌 것은 지금도 익숙해질 수 없는 인물들의 이름이다. 낮설고 말음하기 어려운 이름들로 인해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지만 조금만 적응하면 재미있는 책이다. 아들과 함께 읽고 싶어서 산 책인데 아직은 아들에게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조금의 낮설음을 극복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추천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에 읽으려고 구입한 책인데 그동안 이리저리 밀린 책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찰스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너무도 유명해서 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을 따라가고 있으며 내용도 거의 흡사하다. 배경이 현대로 옮겨오고 몇가지 설정이 바뀌고 에피소드도 많이 붙었지만 그 본질에 있는 교훈이나 이야기의 전개는 거의 흡사하다. 스크루지와 닮은 주인공 '지미키어'는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성공한 인물이다. 어느날 동명이인을 착각한 기자의 실수로 자신의 부고기사가 나고 그 부고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반성한다. 자신이 가장 큰 상처를 주었던 5명의 '리스트'를 작성해 참회의 여정을 떠난다. 인터넷의 발전을 반영하듯 3개의 령 대신에 인터넷 댓글이 주인공을 변화시킨다. 처음에는 남을 배려하고 아낄 줄 알았던 주인공이 변해가는 과정은 씁슬하다. 자신이 당한 배신으로 인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변해가는 모습은 정당하고 떳떳하고 착한(?) 방식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면서도 결국 어떤 성공보다 소중한 가치는 가족과 사랑에 있다는 교훈을 준다. 찰스디킨스가 스크루지를 통해서 전한 교훈과 정확히 일치한다. 무대와 배우만 바뀌었을 뿐 내용에는 변화가 없는 복제판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본다는 느낌을 읽는 내내 지울 수 없었다. 이미 알고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이렇다할 반전도 없는 이야기. 소설이라기 보다는 교훈으로 가득찬 동화책 같다는 느낌이다. 옮긴이는 억지로 교훈을 주려하지 않았다지만 나는 억지로 감동을 주려했다는 느낌이다. 어차피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대한 변주라면 좀 더 많은 변화를 줘도 좋았을텐데... 이야기가 진부하고 교훈이 지루하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주인공이 참회하고 사과하려 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악랄한 잘못을 저지를 주인공을 안쓰러워하거나 이미 용서한 경우도 있다. 이미 늦어버린 것이라고 실망할 순간 주인공이 깨달은 교훈은 매우 크다. 지나간 잘못을 되돌리는 것은 어렵지만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준 단 한 사람의 사랑이 그에게 큰 힘이 된다. 사랑과 가족, 화해와 나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이야기이기에 따뜻하다. 누구나 가슴속에 안고사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도 살아오면서 내 잘못으로 상처를 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 모두에게 미안함을 안고 살지만 언제나 적당한 핑계로 정당화 할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그 사람들에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유독 여자들이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 바로 '기욤뮈소'이다. 처음에 [구해줘]를 통해 그의 소설을 접한 후에 푹 빠져 지내긴 했지만 언젠가부터 비슷한 설정이 싫어 멀리하다가 최근에 [사랑을 위해 돌아오다]를 보면서 다시 예전의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작가의 신작 [종이여자]. 물론 재미있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마눌님을 비롯한 주변의 여자들이 열광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의 열광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에 이상하게 느껴진다. 운명이라 생각했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실의에 빠져버린 베스트셀러 작가 '톰' 어느날 그의 앞에 자신의 소설에서 '떨어졌다'는 '빌리'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그녀를 소설속 인물이라 믿기에 충분한 정황들. 빌리는 톰에게 자신이 소설속으로 돌아갈 수 있게 소설의 완성시켜주면 잃어버린 톰의 사랑을 되찾아주겠다고 제안하고 둘은 모험을 시작한다.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여자라는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설정은 기욤뮈소릐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말도 안된다는 반발을 사겠지만 그의 이전 작품을 접한 독자들이라면 이보다 더한 설정들도 많았기에 충분히 받아들이고 작가의 설정에 몰입할 수 있다. 소설은 톰의 잃어버린 사랑의 찾아나서는 여정을 통해 서서히 젖어드는 톰과 빌리의 감정의 변화에 중점을 두어 사랑이 찾아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끝을 예감하고 시작된 그들의 관계가 그럼에두 불구하고 사랑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그 사이사이 톰의 소설인 '천사 3부작'의 파본이 돌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의 소설에 각자의 상황과 상상력을 붙여서 서로다른 생명을 부여하는 독자들을 그린다. 소설의 주제는 사랑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소설과 독자에 대한 작가의 독서관을 잘 드러내고 있다. 언제나 함께 등장하는 주인공 주변의 사람들과의 우정을 여전히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 된다. 뭐니뭐니해도 소설속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빌리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로버츠가 소설속으로 뛰어든 것 같은 느낌의 매력적인 아가씨는 주변 상황에 전혀 꺼리낌없이 자신만만하게 행동하는 모습과 톡톡튀는 말솜씨로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톰을 현실의 세계로 되돌려 놓는다. 그 과정에서 톰의 상처를 감싸안고 그의 아픔을 함께하는 포근함도 보여준다. 자동차를 고친다거나 벽난로에 불을 지피는 등 남자들이 하는 일도 척척해내는 당당함. 실연으로 실의에 빠진 톰을 위로하기 보다는 자극하고 추스리는 맹랑한 말투.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가장 사랑받을 만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기욤뮈소의 작품들이 이야기의 힘과 섬세한 심리묘사를 무기로 했다면 이 소설을 거기에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추가해서 보다 생생함을 준다. 기욤뮈소의 작품이기에 마지막에 어떤 형태의 반전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 반전이 어떤 형태일지 나름의 예상도 하고 에상이 맞는지 기대하며 읽었다. 예상대로 반전은 있었지만 그 반전이 그동안의 기욤뮈소의 방식을 따라가지 않았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 나름 신선했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넣어놓은 반전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나름 괜찮았고 무엇보다 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사랑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거라 불안해 하는 사람들, 한번쯤 사랑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강추 !!!
슬램덩크가 처음 나온 1990년은 내가 대학에 입학한 해이다. 그래서 슬램덩크의 바람이 거세게 불던 그 시절에 우습게 여겼다. 가끔가다 시간이 남을 때 만화방에서 몇번 읽었던 것이 전부였다. 이제 한 아이의 아빠로 만화는 애들이 읽는 거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들이 유소년 농구를 배우면서 농구에 관심을 가지고 이제 6학년이 되어 이 만화를 읽어도 충분히 이해하리라는 생각에 아들을 핑계로 완전판을 구입했다. 너무나 유명한 스토리이고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들이니 줄거리는 모두들 알고 있다. 이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딱 그 시기의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듯한 내용들이다. 만년 하위권이지만 언제나 꿈을 잃지 않는 주장 채치수와 준호의 농구에 대한 열정, 천재적 재질을 가졌지만 다른 선수와의 협동이 부족했던 서태웅의 변신, 한때 최고의 기량을 가졌었으나 오랜 방황 끝에 힙겹게 다시 열정을 되찾는 정대만의 꿈, 작은 키라는 농구선수로서의 최악의 콤플렉스를 극복해 나가는 송태섭의 끝나지 않는 노력, 거기에 겉멋만 잔뜩 든 풋내기에서 어엿한 한 사람의 농구선수로 성장하는 강백호의 성장기 까지. 등장인물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떼어보면 그 시기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자칫 어른들의 귀찮은 잔소리로 끝날 수 있는 이런 소중한 가치들이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몰입되는 그 시기 아이들의 성향에 맞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그려진다. 억지로 주입하려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체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 만화의 최고의 매력이다. 나이 40줄에 들어선 나와 마눌님도, 이제 6학년인 아들녀석도 정신없이 빠져서 읽었다. 24권의 끝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고 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건졌다. 아직 아들이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으리라 생각하지만 두고 두고 읽으면 언젠가는 깨달을 것이다. 한참 농구에 관심이 많은 아들 녀석에게는 농구에 대한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지 않았을까? 나이 40에 처음 접하는 나와 마눌님에게는 나만의 화려했던 과거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강백호의 멋진 대사처럼 '나의 가장 화려한 시절은... 바로 지금'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젊은 시절의 열정을 다시 찾을 수는 없다고 해도 그 시간만큼 건너온 내 청춘의 보상으로 지금의 행복한 가정을 누릴 수 있으니 지금이 가장 화려한 것 같다. 방황의 시기를 앞둔 청소년에게는 힘든 시절을 지혜롭게 건널 수 있는 충고를 주고 그 시절을 건너와 다시 거울 앞에 선 엄마 아빠 세대들에게는 지난 시절의 화려했던 청춘을 되새기게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뭔가를 공유할 수 있는 만화책. 소장용으로써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