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소년들의 부자가 되는 공부
마크 빅터 한센 지음, 장인선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의 공동저자인 저자가 
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자신감과 희망의 메시지 입니다.
내가 선택한 책이 아니라 선물로 받은 책이라서 나에게 맞지 않은 점이 많습니다.
솔직히 이 나이에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읽기 쉽지 않지요.
그래서 건성으로 읽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10대의 나이에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을 거둔
14명의 글로벌 청소년 CEO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성과 열정,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을 주제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메세지와 함께 '자신을 믿으라'는 격려를 합니다.
14명의 청소년 CEO들의 이야기들은 어른인 내가 읽어도 대단합니다.
나 자신이 청소년 시기에 어떻게 지냈었는가? 다시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끄럽고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이 비록 나에게는 많은 공감을 주지 못하지만
한창 자신만의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작은 어려움에 처해 절망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꿈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을 일깨울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보면 청소년 CEO들의 부모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직접 도와주지는 않으면서도 묵묵히 지원하는 모습,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모습,
나름의 성공을 거둔 아이가 자만하지 않고 이웃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조언하는 모습.
단순히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강력한 서포터가 되는 모습.
나 자신이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반성을 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주입시키고
아이들 스스로가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의 분위기.
아직은 사회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많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가 되네요.

꿈을 키우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에게 격려와 힘이 될 수 있는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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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꿈꿔라 - 글로벌 대학의 리더, 박철 총장이 전하는 열정과 도전의 메시지
박철 지음 / 시공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흔히 '돈키호테'라고 하면 무모함의 대명사이자 소위 '괴짜'로 불리운다.
괴팍한 성격에 무모한 짓을 서슴치 않는 그의 모습은 현대에서 희화화되기 일쑤다.
그런데 제목에서부터 돈키호테를 꿈꾸라고 하는 이 책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의 글로벌화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어 대학교의 수장이다.
부임과 동시에 외국어대에 수많은 개혁을 이루었고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다른 인물이 아닌 돈키호테를 꿈꾸라고 조언한다.
평생을 스페인의 문화와 스페인의 모든 것을 연구해 온 학자라고 하더라도 돈키호테라니...
과연 그는 돈키호테의 모습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는 돈키호테의 자유로운 행동들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를 보았다.
오래된 아랍의 이야기를 번역했다는 구실로 종교의 비판에서 벗어난 헤르난데스가
그의 모든 자유의지를 자유롭게 써내려 간 이야기속에서 그는 자유를 보았다.
그런 인간의 자유의지가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임을 알고 있기에 
저자는 우리의 젊은 세대가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젊은 세대가 자유로운 생각을 펼쳐나갈 때 우리의 미래도 밝을 것이기 떄문이다.

'혈통은 땀이 만든다'는 말이 돈키호테에 나온다고 한다.
돈키호테는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보편화되지 않은 그 시대에 혁신적 사고를 한다.
부모가 귀족이라는 이유로 당연히 귀족이 되는 시대의 불평등함을 고발하고
오로지 땀으로 혈통을 만들 수 있다는 진보된 사상을 전하고 있다.
4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땀이 성공을 만든다.
저자는 우리의 젊은 세대가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를 원한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릴 수 있는 젊은 세대를 원한다.

외대의 총장이다 보니 외국어를 강조하는 모습은 어쩌면 당연하다.
소위 글로벌 인재를 위해 외국어의 필요성은 분명히 인정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뛰어난 능력이 있음에도 어학이 안되서 좌절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서인지
외국어를 강조하는 말들이 그리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물론 우리의 잘못된 교육관이 만들어낸 사회의 어두운 모습이지만 엄연한 현실이지 않은가?
저자가 그런 상황에 처한 인물을 한 명이라도 알고 있다면 조금은 미안해 해야 하지 않을까?

불혹의 나이인 내가 읽기에는 안맞는 부분이 많지만 젊은 친구들은 한 번 쯤 귀 기울여야 할 조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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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김성민 글, 이태진.조동성 글 / IWELL(아이웰)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북카페 이벤트로 받은 이 책은 정말 당혹스러웠다.
문고판도 안될 정도로 작은 크기에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내용.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 버릴 정도로 적은 내용에 황당했다.
100페이지라고는 하지만 글씨도 크고 간격도 넓어서 일반책이라면 20페이지 정도 될까?
택배로 온 책을 손에 든 순간 느낀 당혹감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작은 책자에 담긴 버려진 영웅의 아들의 삶은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긴다.
짧은 내용이 전하는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 또한 부끄러운 현실에 또 한번 당황했다.
민족의 영웅이라 말하는 안중근의 삶은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서 화려하게 재조명 되고 있지만
난 그의 큰 아들이 일본인의 증오범죄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도 몰랐고
그의 작은 아들 준생이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호랑이 아비의 개 자식'이라는 말이 순간 떠올랐지만 그 보다 부끄러운 감정이 더 앞선다.
영웅의 아들이라 하지만 우리에겐 영웅을 영웅으로 추앙할 수 있는 국가가 없었고
영웅의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없었기에 버려진 영웅의 가족들은 비참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안준생 한 명의 삶을 옹호하기 위해 친일파들의 논리에 긍정할 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국가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희생에 앞선 국가가 개인에게 해주어야 할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역사의 슬픈 교훈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얼마전 상해에서 철거된 안중근 장군의 동상이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이 선진국의 문턱을 넘었다는 2009년 대한민국의 모습이었다.
결국 부천시의 협조로 자리를 잡게 된 안중근 장군의 동상을 보면서도 그의 가족의 이야기는 모르고 있었다.
그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부끄러운 역사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끄럽다.

책이 던지는 무거운 주제에 비해 소설로서의 가치는 전혀 없다.
이 책의 저자도 이 책이 소설로 읽히기를 원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저자의 글을 보면 이 책은 안중근 장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우리가 냉정히 버렸던 그의 가족들에 대한 역사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출판사에서 어떠한 이벤트로 이슈화 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업적 목적으로 이 책을 이용해서도 안 된다. 어떤 형태의 마케팅도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차라리 일선 교육의 현장에 무료로 배포해서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게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연히 정부에서 지원을 해야 하고 출판사는 이 책을 일반인들 보다는 학생들에게 홍보해야 한다.
국민들의 반대가 더 많은 4대강을 밀어부치는 예산의 10000분의 1만 있어도 이 책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의 행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책은 역사소설로 팔려서는 안되는 책이다. 그 이유는 누구보다 출판사가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이런 식으로 마케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을 일반적인 소설로 인식했다가 나처럼 실망한 독자들이라면 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
독자의 착각이라고 말하고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일종의 사기라는 느낌이다.
출판사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철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역사가 바로서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이미 너무 많이 팔아먹을 역사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사상누각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미래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우리의 역사인식에 다시 한번 각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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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마르크 함싱크 지음, 이수영 옮김 / 문이당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기나긴 조선의 역사를 통털어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고
그가 우리 역사에서 몇 안되는 참된 군주였던 ’정조’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누가 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이런 소설들은
각자 자신만의 가정을 하고 그 가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을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전혀 새로운 해석을 내 놓는다.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소설로 쓰기 힘들 200여년 전의 조선의 이야기를 벨기에인이 썼다.
물론 그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입양아라는 사실이 있다고 해도 나에겐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쓴 한국의 역사소설을 역시 교포인 미국인이 번역했다.
참으로 특이한 상황이지만 그만큼 부끄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역사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조선의 중흥기를 열였다는 찬사와 함께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보여지듯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 준 노론과 자신의 어머니의 미천한 신분에 대한 열등감,
선왕인 경종에 대한 독살설까지 많은 허점도 가진 왕 영조.
반세기가 넘는 긴 집권기간동안 수많은 일을 겪어야 했던 불우한 왕이기도 하다.
그 영조 시절에 삼정승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저자는 그 사건을 파헤쳐가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맞춰 소설을 풀어간다. 그리고 그 속에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심을 그려낸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아비가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잔인한 본성을 지닌 것이 권력임을 보여준다. 
역사의 평가에서 영조는 그 죄값에서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자신을 왕위에 올린 정치세력의 압박에 굴복한 과오는 씻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작가는 영조와 노론 세력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그들이 역사에 저지른 과오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듯 하다.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작가의 한계가 아닐까?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했다는 것을 인정할 만 하지만
그런 해석에 대한 근거도 약하고 삼정승의 자살과의 연관도 억지에 가깝다.
한 마디로 소설적 의미의 개연성도 많이 부족하고 역사에 대한 인식도 미약하다.
소설이란, 특히 역사 소설이란 섣부른 가정을 하나 세우고 마음대로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소설에 대해, 특히 민감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소설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운 소설이다. 특이함에 비해 많이 부족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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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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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단 한편으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린 박민규라는 작가.
<지구영웅전설>과 <핑퐁>을 거쳐서 그의 최신작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까지 단숨에 읽어버리고
그의 초기 단편들의 모음집인 <카스테라>를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10편의 그의 초기 단편들을 모아 놓은 이 소설집은 그래서 그의 문학적 배경과 완성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박민규 소설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 달려있는 무지하게 긴 작품해설을 보지 않더라도 독자 스스로 충분히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냉장고.
오리배를 타고 전세계을 여행하는 ’오리배 세계시민연합’.
9호 구름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 보니 지구는 둥근것이 아니라 한마리의 개복치였다.
어느날 갑자기 대왕오징어가 서울 한 복판을 습격한다.
평온한 가을날 느닷없이 나타난 헐크호간이 나에게 헤드락을 걸어온다.
운동권 출신의 농촌운동가의 농장에 외계인이 습격한다.

언뜻 보기에 도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정신분열증 환자가 두서없이 지껄이는 논리라고는 전혀 없는 이야기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작가 박민규의 정신세계와 그의 상상력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도 힘들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쉽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없었다.
기발하고 황당하고 정신분열증 같은 작가의 상상력 속에 숨겨둔 
세상에 대한, 자본주의에 대한, 소외되고 무시된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그 날카로운 시선속에 담긴 인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한 위로가
한참동안 생각할 여지를 만들어 주고 지쳐버린 내 삶에 작은 쉼표를 건네준다. 그래서 잠깐의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더디게 한편씩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10편의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그리고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박민규 소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독특하고 새로운 그의 문체는 여전하다.
아니, 이 소설집에 나오는 초기의 문체들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 완성되었다고 해야할까?
초기부터 그의 시선을 소외되고 약한 이들에게 향해있다.
경쟁에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밀려난 사람들, 혹은 겉으로 성공했으나 가슴 속엔 채무를 가진 이들.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지만 언제든지 그런 처지에 빠질 수도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 대한 시선이
이미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으로 불안함과 초조함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를 준다.

그의 상상은 한계가 없었고 그의 시선은 날카로우면서 따뜻했다.
역시 박민규다. 당분간 그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정말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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