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를 설치한지 열흘이 되어 가는데 프로그램 실행이 3,4초 정도 걸리지만 윈2000에 비해 별 차이를 못 느낄 만큼 원활히 돌아가 만족스럽다. 2년 전에 쓸 것이었는데 사양이 낮아서 안 될 거라고 주위에서 하도 요란을 떨어서 지래 겁먹어서 못 했었다.
3년전에 XP를 구해서 하드용량이 부족하다고 설치가 안 되었었다. 1.4GB가 남아 있는데 1.5GB가 필요하다는 것. 열 받아서 통신 게시판 세 곳에 하드만 큰 걸 사면 XP를 쓰는데 문제가 없는지,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지 질문을 썼다. 4명의 답변 두 명은 하드만 늘리면 내 PC로 충분히 XP를 쓸 수 있다고. 한 명은 윈2000을 쓰는 게 낫다고. 또 한 명은 XP를 쓸 필요가 없다고 신신당부하는 것이었다.
몇 년 뒤에 하드디스크를 80GB 짜리를 사게 되었는데, XP를 깔려다 윈2000을 먼저 까는 바람에 윈98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어서 XP 생각이 안 나게 해주었다. CPU P-III 500Mh에 Ram 256Mb의 이 사양엔 윈2000도 무리라고 라고 허풍을 떤 양반도 있었으니 웃기는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과 상부상조하기 위한 술책인지도 모르겠다. 그걸 비웃기 위해 XP를 486PC에 도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XP를 써 보니 옵션이 쓰기 편하게 되어 있어 좋다. 올해에 업그레이드할 계획인데 사양을 높게 할 것 없겠다는 게 뒤늦게 모험을 감행을 한 소득이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