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이 일본 말이라니!'-

  지하철을 타고 후배네를 가는 길, 내 옆에 고등학교 1,2학년 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앉았다.

그 앞에 친구가 섰다.

  한참 수다를 떨면서 가다가 내 옆에 앉은 아이가

  “너희 집에 초대 좀 해라. 마실 좀 가게.”

라고 했다.

  ‘어! 얘가 마실이라는 말도 다 아네’이러며 신기한 듯이 쳐다보는데 그 말을 들은 서 있던 아이가

  “마실? 마실이 뭔데?”

  그랬다. 그러자 앉아있던 아이가

  “우리 엄마가 어디 갔다 오길래 어디갔다 오냐고 물어 보니까 마실 갔다 온다고 하더라.가까운 동네 사람집에 다녀 오는 것을 마실이라 한대.“

  이랬다.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제법이네’이러는데 서 있던 아이가 황당한 말을 한다

  “나는 처음 들어본 말인데. 그 말 일본말 아니가?”

  ‘이건 또 뭔 소리고’ 이러고 쳐다보는데 ‘마실’간다는 말을 했던 아이가 이런다.

  “일본 말인가?.... 나는 경상도 사투린줄 알았는데.”

  ......


   ‘마실’이 일본말이라니?

  ‘마실’은 경상도나 강원도 같은 곳에서 쓰는 ‘마을’을 지칭하는 사투리다.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 집에 잠깐 다니러 갈 때 ‘마실간다’는 말을 쓴다. 그래서 경상도 시골 마을이 고향인 나는 ‘마실 간다’는 말은 참 흔하게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요즘은 지방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서울에 살고 있는 중산층 사람들이 쓰는 표준어를 구사하도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지방 사투리를 잘 모른다. 그러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다간 지방 사투리가 무형 문화재로만 남을 날도 멀지 않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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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1-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실'이란 말이 아무래도 사투리다 보니 모르는 사람-젊은 세대로 갈 수록 더-이 많겠죠. 알라딘에서는 그 표현을 사람들이 자주 쓰시는데..
 

   나는 노을지는 하늘을 좋아한다. 저녁 무렵 주황색으로 물드는 하늘을 보면 출렁이던 가슴이 잠잠해 지고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오늘 가슴이 서늘해 지는 노을을 봤다.  노르웨이 화가 뭉크가 그린 ‘절규’라는 그림을 보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하다가 문득 보게 된 하늘 빛,

  “선생님 저기 그림 같은 노을이 져요.”

  정말 영도 뒷산으로 화산이 폭발한 것 같기도 하고 소름이 끼칠만큼 붉게 그려놓은 뭉크의 ‘절규’속 노을 같기도 한 저녁놀이 지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노을이었다. 뭉크의 ‘절규’를 보고 난 뒤라 웬지 섬뜩했다.

  아이들이 뭉크의 그림을 보고 오늘 저녁 겁이나서 잠 못자겠다고 걱정을 하고 있던 터라 나는 그 느낌을 애써 감추며

  “어머 저렇게 이쁜 노을은 처음 본다. ”

라고 했다. 다행히 겁에 질려 있던 아이는

  “뭉크의 그림을 안 봤으면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랬다. 

  오늘 같은 날을 烏飛梨落이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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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하나를 마치고 때 늦은 점심을 먹으러 우동집에 갔다.

우동 한 그릇을 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 옆에 앉은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분이 어떤 남자분과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다

   " ......    다행히 우리 학교 노처녀선생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치워...."

  나는 교실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노처녀 선생들이 잘 치운다는 이야긴줄 알았다.

그런데 이어서 하는 이야기가

  ".... .. 선생 보세요. 얼마나 징그럽데요. 무능해 보이고. 추줍고. ....."

  노처녀 선생님 이야기였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우동을 먹다 말고 그 여자분을 한참 쳐다봤다.

  윤기나는 얼굴에 잘 차려 입어 흠 잡을 데라곤 없었지만  도무지 사람 냄새가

  날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어떻게 사람을 보고 징그럽다는 표현을 쓸까?

 더구나 아이들에게 올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해야할 교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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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에 내 서재에 들렀다

  학생들 방학하니 오전에도 수업, 오후에도 수업, 하루종일 수업에

8월초 10여일, 태국과 캄보디아를 다녀오고, 학생들 개학 얼마남지 않아

여행글 활동지 만드랴 , 견학 보고서 활동지 만드랴,

 학교마다 다른 글쓰기 관련 과제 활동지 만드랴

 여기 들어올 짬이 없었다.

 주인 떠난 서재엔 먼지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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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단다. 걱정이다. 작년, 재 작년에는 여름을 어떻게 지냈을까?

  올해는 여름 날 일이 걱정이다. 벌써부터 더워서 아이들도 힘들어 하고 그러는 아이들과

함깨 수업을 진행해야하는 나도 힘들고. 

  초여름인데 벌써부터 이래서 어떻게 할꼬.

 우선 기운을 돋우는 음식을 먹고 기운을 좀 돋워야 겠다.

 그리고 운동을 좀 해야될 것 같은데. 토요일마다 하던 요가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가지

않고.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에 단도리 단단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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