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수업 시간에 앞에 가르치던 선생님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요 슬비가' 000선생님 이야기 하지 마세요. 눈물 나올려고 해요.' 그러더라구요"
마술반 수업을 인계 받은 선생님께서 첫 수업을 갔다 와서 한 말이다. 슬비는 유난히도 선생님이 바뀌는 것을 싫어했다. 마지막 주에 새로 바뀔 선생님이 온다고 했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계속 이랬다. "선생님 안 가면 안돼요?" .나도 슬비가 보고 싶다. 마음이 참 예뻤던 아이라서.
1월달에 반, 2월달에 반. 2월말을 기점으로 내가 회사 소속으로 가르치던 아이들을 다른 선생님들께 인계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부모들은 학부모들대로 난리를 치는 통에 넘겨주는 나도 마음이 편치 않고 내 수업을 받는 선생님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주가 마지막 수업을 하는 날 준 편지- 이 편지와 더불어 장문의 편지를 한통 더 줬다)
어떤 아이들과는 추억 만들기 여행도 가고, 어떤 아이들과는 중학생 되면 논술 할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이리 달래고 저리 달래고 2월말이 되니 기운이 쑥 빠진다.
'차라리 두 달에 걸쳐 넘겨 주지 않고 1월달에 다 넘겨줄걸.'
3월달에는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 수업을 해 나가야 한다. 이 아이들과 적응해 나가려면 한동안은 아이들도 나도 힘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