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을지는 하늘을 좋아한다. 저녁 무렵 주황색으로 물드는 하늘을 보면 출렁이던 가슴이 잠잠해 지고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오늘 가슴이 서늘해 지는 노을을 봤다.  노르웨이 화가 뭉크가 그린 ‘절규’라는 그림을 보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하다가 문득 보게 된 하늘 빛,

  “선생님 저기 그림 같은 노을이 져요.”

  정말 영도 뒷산으로 화산이 폭발한 것 같기도 하고 소름이 끼칠만큼 붉게 그려놓은 뭉크의 ‘절규’속 노을 같기도 한 저녁놀이 지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노을이었다. 뭉크의 ‘절규’를 보고 난 뒤라 웬지 섬뜩했다.

  아이들이 뭉크의 그림을 보고 오늘 저녁 겁이나서 잠 못자겠다고 걱정을 하고 있던 터라 나는 그 느낌을 애써 감추며

  “어머 저렇게 이쁜 노을은 처음 본다. ”

라고 했다. 다행히 겁에 질려 있던 아이는

  “뭉크의 그림을 안 봤으면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랬다. 

  오늘 같은 날을 烏飛梨落이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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