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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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그럴수 있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잘살아 한다고,

내가 한 실수들의 몇개를 적어주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꼭 지켜내야 하는 사람을 찍어주고,

그렇다면 내 인생이...지금의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나는 부러웠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 걸어도, 다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감수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다.

거기 있어달라고 애원할 그 사람이 없는 것이,

내가 살면서 한 제일 큰 실수는 아니였을까?

당신, 그때 잃어서 참 다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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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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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 왔습니다.

누군가는 검을 찾기 위해, 나는 잃어버린 나의 길을 다시 찾기위해.

결국 당신은 그 검을 찾았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면서 숱한 어려움과 아픔과 고통 속에서 그 길을 찾아 내는 당신이 부러웠습니다.

나도 길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분명 나 길을 찾고 싶어 여행을 떠나왔어도 나는 여직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꿈을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당신처럼 찾아야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검같은 거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또 한 번 믿어보기로 합니다.

내가 가 닿아야 하는 그 길이 내가 가야하는 길이라면 가게 될꺼라고..

분명 그 때가 와 줄꺼라고 믿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합니다. 해볼껍니다. 꼭.

 

처음 쓰셨던 소설이라구요.

이제 당신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군요.

사실...제일 감동적이였지만 한편으로는 재미보다 더 무거운 주제.

당신도 세월을 살아내면서 주제를 무겁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쉽게 쓸 수 있게 되셨군요.

당신도 지난 시간을 지내면서 당신이 닿아야 하는 그 길에 닿으셨나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무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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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의 아이들
오에 겐자부로 지음, 이송희 옮김 / 문학수첩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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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다.동자라고 불리는 특별한 아이가, 자기가 사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가고 싶어지면 천 년 된 구실잣밤나무 밑둥에 있는 빈구멍속으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만나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것을 마음을 다해 빌면서 잠이 든다. 그렇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빌면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것이 있는 곳으로 그곳이 어디건 갈 수 있게 된다는 것..그 전설에 따라 2백년의 세월을 건너 여행을 떠나는 세 아이의 이야기.

책을 덮고, 밝아지는 창에서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저 멀리의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는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꺼내 들고 그 새벽의 풍경을 찍었습니다. 언제고 다시 이 창을 통해 이 풍경을 보지 못할 것만 같은 마음으로...

이상하게도 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 때로 돌아가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반복하며 당신을 향해 내가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말하던 그 때. 회색빛 대학 건물을 등에 지고, 등나무 그늘에 앉아 무던히던 지리하던,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아팠던 그 마음으로 말하던 나를 바라봐주고 또 봐주던 당신이...

그 수많은 시간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고, 나의 나머지 미래도 이끌겠지요.

나는 매 순간 나의 그 모든 과거가 잊혀지기를 그럴 수 있는 시간이 흘러가 주기만을 바라고 또 바래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랬기 때문에 지금에 내가 있다는...

그래서 말입니다.

당신도 나도, 지금의 이 순간을 살아올 수 있었음에...

아무일도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 많은 것이 바뀌었음에 감사하려 합니다.

하지만...진짜 내가 그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그래서 어디고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면 나는 절대 미래의 일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법칙이 있지만...

한 번 쯤...당신의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가장 아파하는지? 무엇때문에 웃을 수 있었는지...

그랬다면 지금쯤 조금 더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되어 있지는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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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한영순 옮김 / 어문각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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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반대의 성향은 같은 것일지 모른다. 아닌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사랑과 미움처럼.

설국의 시마무라와 코마코, 코마코와 요오코의 모습은 반대적인 것들에 둘러싸여 어느새인가 모두

같은 것이 되어버린다.

눈과 온천이라는 이미지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장소에게 한 게이샤를 만나러 길을 떠나오

는 시마무라.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코마코를 생각나게 하지만 조금 다른 의미의 한 여자 요오코.

서로는 터널을 지나 눈부신 눈의 세계에 도달했던 경의감과 함께 슬픈 사랑을, 삶을 살아내는 모습

들 속에서 이해의 경지에 다다른다.

그러나...가와바타야스나리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렇다 할만한 주제도, 플롯도 없으면서 읽으면 왜 그리도 마음 한구석을 차고 슬픔이 몰려오는 것

일까?

그 슬픔은 기어이 기쁨을 몰고 오는가?

난해하다..그럴수록 그 난해함 뒤에 있는 뭔가를 생각해 내고 싶은 안달감은 무엇인가?

종이 한장 가득 많은 문장을 쓰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왜 슬픈지...그 슬픔이 그토록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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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에버그린북스 12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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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멋도 모르고 이 책을 읽고,

다시 집어 들어 한자한자를 의미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허하고 빈마음으로 어떻게든 무엇이든 채워넣지 않으면 안되는 그 즈음

이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반을 잃은 것처럼, 살들이 내리고,

그저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흘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때..

그저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기억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음이라고 나를 가르쳤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기억만으로 감사할 수 있었던 그 때의 내 모습도 가물가물 해지는 지금쯤...

다시 다른 사람의 입장으로 읽습니다.

사랑...

언제고, 어느때고, 잃을 수 밖에 없는 그 사랑...

그만해도 될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그 놀라운 힘...

당신을 사랑했던 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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