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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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하면서도 결코 그 완전한 실체를 알 수 없는 명제...'사랑'

에쿠니 가오리는 말한다.

사랑을 하는데는 '울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이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사랑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잃어버린 후에도 그 상처의 크기와 깊이에 어쩔 줄 몰라한다.

밥을 먹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도 그 마음의 주체할 수 없음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자신

에게는 견딜 수 없는 무게감으로 자리 잡는다.  

사실...영원히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랑이 그려지지 않기에 또 얼마간은 절망하기도 했다. 나는..

나는 사랑을 잃어봤어도 사랑이 영원하리라고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서 사랑을 하는 데에 용감해 지는 것은 아니니라.

사랑의 편린들....12편의 이야기들은 말한다.

사랑은 고정될 수 없는 것이며 잔인한 것이라고 그렇기에 사랑을 믿으면 안된다고 말이다.

나도 그렇다는 것을 안다.

온 마음으로 겪어 봤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의 준비를 해도 울 준비를 해도 울지 않을 수는 없다.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아픔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속의 셀 수 없는 주인공들이 이젠 자신의 아픔에 익숙해 지길 바래본다.

그 속에는 나까지 포함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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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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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화가 많이 났다.

왜냐면 내겐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비추어 보자면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며 게으로고 모자라며 미래가 막막한 사람이기 때문이였다.

반론을 제기하고 싶었다.

꼭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만 성공하는가...

사람에 따라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자신이 하는 일에 따라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지는 않는가 라고 말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다는 것..

할 수 있는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는 것..

나는 생각한다.

몇시에 일어나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자신에게 맞는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말이다.

제일 무서운 것은 매일 하는 것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침에 일찍은 잘 못일어나도 나의 하루에 여유를 가지려고 애쓰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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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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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나희덕이 이런 말을 했다.

'삶과 죽음도 결국 그 움켜쥠과 놓아줌의 다른 말이 아닌지'...라고.

카자미도 오토히코도, 스이도, 사키도 그리고 나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다.

사실 이 소설을 읽기 까지는 난 내가 왜 죽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것은 다른 의미로는 내가 왜 사느냐라는 문제와 같은 것이였다.

동전의 양면처럼..

그들 모두는 자살해야 하는 이유들임과 동시에 살아야 하는 이유들이였던 것이다.

아버지와의 근친상간. 아버지의 자살, 카자미가 사랑한 쇼지의 자살, 아버지와 사랑한 딸 스이의 충동, 이복동생 즉 아버지의 아들 오토히코와의 사랑하는 스이, 그런 동생들을 바라보는 사키..그들 모두를 동경하면서 이해하며 사랑하는 카자미..

마음이 자작자작 해졌다. 소설을 덮고서..'그저 말도 안돼.'와 '어쩜...'잘된건지도 몰라를 외치며.

나는 아버지와 쇼지의 자살이후 이들이 더이상 죽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했다.

왜냐면 나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듯이 죽어야 하는 이유들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최악의 순간들을 살아가도 삶을 선택하길 바랬다.

그냥 그랬다.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을 일으켜 세운것은...죽음의 경계에서 살린 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이유들..그냥 살아야 한다는 것이였을 것이다.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 스이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죽지 않는 것이라고...

스이는 정말 살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이유에 목숨을 걸고 살고 싶었을 것이다.

스이는 알고 있었을까.. 죽는다는 것이 산다는 것 만큼 힘들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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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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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구성과 촉촉한 느낌이 드는 짧지만 너무나 좋은 소설들이 있다.

그래서 였을까..남아있는 장수를 세면서 아깝게 읽었다.

여자여서 그랬을까..나도 그주인공들처럼 같이 기억하고 생각해내었다.

병에 걸려 자궁을 걷어내야 하는 사람도 되고,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사람도 되고, 쓰라린 사랑에 아픔을 감추어야 하는 사람도 되고..

그래서 였을까..

참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끝에는 다른 희망을 꿈꾼다.

어린 날의 기억들, 소중하고 중요한 이야기들, 잊혀졌던 이야기들, 과거의 일들..그 작은 것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현재를 만드는 것이니라.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가끔 마음은 순간의 아픔이나 기쁨으로 잘못 알거나 전혀 엉뚱한 것으로 만들어도 몸은 진실을 알고 있다. 여자라서 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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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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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리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라면 메몰차게 그녀를 떨구어 내고, 다케오와 관계를 끊고, 나혼자 몰래 아파할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나는 하나코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고통을 다른 사람의 사랑과 바꾸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말입니다.

나는 다케오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으며 최소한 사랑하던 사람에게는 갖추어야 할 예의란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말입니다.

나도 사랑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내가 사랑하고 있을 때 상대방의 사랑이 끝났다면 그 사랑도 끝난 것이라고. 설령 멈출 수 없다 하여도. 사랑은 마주 잡고 선 줄같은 것이라서 어느 한쪽이 그 끝을 놓고 나면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라 믿습니다.

8년을 같이 동거한 리카와 다케오. 다케오는 단 며칠 전의 만남으로 그녀를 떠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사랑 하나코. 그녀는 다케오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사실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수없이 도망치고 다시 돌아오는 하나코. 그녀의 사랑은 오직 그녀의 동생뿐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살을 선택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때문이였을지도...

그들 모두는 절름발이들처럼 모두 제대로 사랑할 줄 모릅니다. 다 아닌 척하지만 아무것도 아니고 아프지 않은 척 하지만 모두 물기를 머금지 못합니다. 다케오는 다시 이사를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것이 리카와 다케오가 같이 살던 그리고 하나코가 들어와 살던 그곳일지 아니면 다른 곳일지는 모릅니다. 다만 이전의 모습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8년이나 익숙해진 리카와 함께라도 말입니다.

하나코와 리카는 훨씬 서로를 더 사랑하고 이해했는지 모릅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에 두었지만 둘은 그 사랑을 줄 수 없습니다. 그 목마름에 허우적 대고 그러나 아프다고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 두 사람...하나코의 죽음은 리카에게 새로운 일탈을 꿈꾸게 했는지 모릅니다.

나는 리카가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은 서로 의사가 소통되는 사랑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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