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순방에서 춤을 춘 뒤 중동의 맹주 국가는 카타르에 단교 조치를 감행했다. 여기에는 사우디 오일 달러에 의존하던 기난한 몰디브 등 8개국이 동참했다. 이 와중에 IS는 이란 혁명 성지인 호메이니 묘와 의사당에 테러를 가했다. 이란은 사우디와 미국이 배후라며 복수를 다짐 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스콧 앤더슨, 2017)은 데이비드린 감독이 1962년 만들었던 영화와 제목이 같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첨보장교였던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1888~1935)이다. ‘로렌스’ 의 삶과 당시의 첨보전을 흥미진진하게 880쪽 분량으로 그려내는 이 책에는 전쟁의 속임수, 어리석은 제국주의, 현대의 중동의 탄생이라는 부재가 달렸다. 

 

   미국의 분쟁전문 기자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같은 시기, 동일 공간에서 서로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활동했던 네 명의 서구인을 동시에 다뤘다.

 

 

   최근에 트럼프에 대한 탄핵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 정치 정국에서 트럼프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눈과 표정이 ‘돈키호테’ 를 연상케 하는 상상의 즐거움이 있다.

 

   그와 직접 관련 책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세계인의 고전인 '돈키호테'를 읽어 볼만하다. 그리고 때마침 6월 22일과 23일(P.M. 7:30)에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돈키호테' 희극발레 공연이 있어 기대된다. 다른 장르를 통해서 책의 내용을 음미하는 것도 독서를 즐기는 방법이다.

 

 

 

   미국이 급격히 기후변화(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정을 탈퇴한 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순간 정해진 수순이었나 싶다. 미국의 제일주의를 내건 트럼프은 195개 협정 체약국들이 매면 30기가톤(300억톤)에 이른 탄소 배출량을 20년안에 지금의 33%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는 파리협정을 탈퇴해버렸다. 

 

   트럼프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미국 공화당 지지자의 67%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데 비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64%가 온난화가 사실이며 인간이 그 주범임을 인정한다는 여론조사를 인용한다. 기후변화 부정론의 배후에는 거대 에너지기업과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과 과학자의 커넥션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출신이다.

   

 

 

   타국의 역사를 읽으면 묘한 일상의 탈출감과 세계의 정세를 읽어 내는 힘이 생긴다. 특히 21세기 초강대국에 대한 모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더욱 그렇다.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메리 비어드, 2017)가 로마의 건국에서 서기 3세기까지 성장기를 다룬다면 <로마제국 쇠망사>(에드워드 기번, 2010)는 로마의 쇠망기를 다룬다.

 

   책은 로마의 원로원과 민이 권력자와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로마의 성장 원동력이었다고 역설한다. 6월항쟁이후 2016년의 촛불혁명은 권력자와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탄핵정국이 국민에 의해 자생되었던 것이 그 반증이다.


   특히 미국정치제도의 핵심인 견제외 균형은 로마가 원조였다.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타인은 로마다. 로마의 성장에서에서 미국의 성장을 배웠다고 한다면 로마의 멸망에서 미국의 쇠망기를 예견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문재인정부의 첫 외무부장관 내정자<강경화>의 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무산됨에 따라 청와대는 강경화 구하기에 총력을 쏟는 중이다. 특히 트럼프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진퇴양난에 처한 형국이다. 지난주에는 전 외무부 장관들이 강경화를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6월 12일부터 관련 청문 과정이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본다.

 

   그런 의미에서 외교현장에서 국제정치의 현실을 기록한 책인 한승주 전 외무장관의 <외교의 길>이다.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속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한국 외교의 어려움이 오롯이 묻어난다. 더불어 <미국 외교 정책 걸어온 길>도 병행하여 읽을만 하다. '17.6.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