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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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홀로 기도했다는 말씀이 있다. 홀로 숲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인물도 있다. 에드바르 그리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싯다르타 가우타마, 헨리 데이비드 소호 등, 평범한 사람들도 산으로 들어가 홀로 산다. "나는 자연인이다".


 사람의 씨족사회가 형성되면서 사람의 문명이 발전하였다. 새롭게 자연을 인식하는 것은 새로운 관념과 사실을 형성한다.


 홀로 숲으로 들어간면 무엇을 하고 무엇을 즐길 수 있겠는가? 또한 자신을 마지막까지 지켜 줄은 책은 어떤 책일까 싶다.


 그 어떤 청춘남녀가 이 야생적이고 풍요로우며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고 있는가? 자연은 그들이 사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저 혼자 번성한다. 그런 자연을 놔두고 천국을 논한다는 것이야말로 이 지상을 모욕하는 일이다.


 "나는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의 주인이니,

 내가 그곳에 있는 권리를누가 뭐라고 할 수 없도다" 

  (영국시인 월리암 카우퍼, 1731-1800)


 "농장을 구할 생각이라면 탐욕스레 냉큼 사들일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잘 궁리햐한다. 또한 애써 농장을 돌아볼 것이며 

  그저 한 번 돌아보았다고 해서 충분하다고 여겨서도 안 된다. 

  좋은 농장이라면 자주 갈수록 그만큼 더 많은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올드 카토, 로마의 농경 저술가, BC 234-149)


  숲에서의 모든 변화와 흔적을 체감하는 소로는 진정 숲의 명상가이다. 그 미세한 자신의 감각의 수용체를 리얼하게 이야기 한다. "(1858년11월8일의 일기) 자연의 각 단계는 아예 보이지 않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선명하거나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잇으나, 우리의 주의를 끌어당기지는 않는다. 혼자 있을 때의 장점을 누리게 해 주면서도 조용히 공감해 주는 길동무 같다. 우리는 그와 함께 있으면 걷고 말하고 침묵할 수 있으며 , 낯선 곳에서 긴장할 때도 굳이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


  "월든"을 읽다보면 긴 문장의 시를 읽는 느낌이다. 단어와 단어의 의미를 약간 비툴어 놓는다던가, 구절과 구절을 바꿔 놓지만 의미의 흐름은 순방향이다.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알 듯 ,모를 듯, 잡힐 듯 하다. 독자의 경험과 독서분야 저마다의 수용체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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