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 베란다 밖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아파트촌에 왠 기구 출현? 


날씨도 참 좋았는데, 내려보는 경치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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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2-0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의 마법사의 마법사가 타고 있으려나??
 

2001년 여름, 1년 예정으로 미국에 가기 직전에 목공 기초과정을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가서 필요한 것을 이것저것 만들어 보았는데, 역시 책과 관련된 것들을 자꾸 만들게 되더라구요.

무얼 만들 때는 잡념도 없어지고, 시간은 왜그리 빨리 가는지! 

이번 글에는 우리 아들들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



==> 첨으로 만든 탁자입니다. 그냥 배운 대로만 만들었습니다. 보기는 이래도 공부 책상, 작업대, 심지어 식탁으로 수고가 많았던 탁자입니다.

 



==> 정리함입니다.  MDF판으로 뚜껑 없는 정육면체를 만든 것입니다. 앞면의 도안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돌에 새긴 벽화에서 따왔습니다. 

 


==>  집안의 지저분한 것들을 담아둔 코너입니다. 응접실 한쪽 창가인데, 자투리 목재로 아랫 부분의 수납장을 만들고, 그 위에 정리함을 올려놓았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는 죄다 빈 종이박스나 우유팩을 사용했고, 그 지저분함을 꽃무늬 천으로 덮었습니다. 가운데 있는 한과 바구니는, 그 안쪽 면을 한지공예로 만들었는데, 돌아올 때 너무나 고마웠던 교포에게 주었습니다.

==> 식탁 한쪽에 올려두었던 서류정리함입니다. 정리안되어 정신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숙제하다가 밥 먹으려면 책들을 마땅히 치울 곳이 없어 만들었습니다.

==> 크크... 저의 회심작! 독서테이블입니다. 의자 폭에 맞추어 테이블의 폭을 정했구요, 바퀴가 달려서 이동이 가능하구요, 이동하는 데 무겁지 않게 하기 위해서 측면에 문양을 파냈습니다. 그리고 목재도 가능한 얇은 걸 썼구요. 테이블은 상하 2단으로 되어 있는데, 아랫 부분은 2중으로 되어 있어서  당기면 자판 테이블처럼 앞으로 당겨집니다. 윗부분은 책을 올려놓는 부분이 독서대처럼 기울기가 조절이 됩니다.

==> 책을 읽지 않을 경우에는 한쪽 벽에 붙여 놓습니다.

==> 제가 고안한 쿠션 독서대입니다.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을 때, 책을 들고 읽자니 팔이 아프고, 그렇지 않으면 목이 아프거나 자세가 나빠집니다. 그리고 메모를 겸할 때면 무언가 단단한 받침이 있으면 좋겠구요...  그래서 궁리를 하게 되었는데요.. 오른쪽 초록색 형태의 테이블(?)은  기성품도 있습니다. 자알 찾아보면 어디선가 팝니다. 이 기존 형태의 테이블에 독서대의 기능을 추가해서 왼쪽의 갈색 쿠션 독서대를 만들었습니다. 


작은애가 모델이 되어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는 쿠션을 만들고, 윗면은 목재를 이용해서 만든 후에 목재 가장자리에 구멍을 낸 후 바느질 혹은 단추, 찍찍이 등을 이용해서 쿠션과 붙입니다. 간단히 하려면 쿠션을 먼저 사고, 그 크기에 맞추어 목재를 만들면 될겁니다.

그저 책을 편하게 읽으려고 이리저리 궁리를 해서 만들었는데, 쿠션 독서대나 독서 테이블의 단점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너무 편한 자세가 되어버려서 책을 오래 읽지 못하고 잠들어버리게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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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3-12-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지금까지 가을산님이 만드신 작품들에도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아이디어 및 그 완성도에서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군요... 너무 멋져요.
다른 것보다.. 독서 테이블과 독서 쿠션 너무 탐나네요...

sooninara 2003-12-0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독서 테이블도 멋지고...목공소 하나 내시죠..
작품이 너무 훌륭합니다..정리함의 인디언 문양도 특이하고 멋지네요..
어떻게 독서쿠션 하나 얻을수 없을까요??? 불쌍한 눈빛의 수니나라..
책읽으려면 누워서 책들고 읽게되서 여기저기 쑤시는데...

가을산 2003-12-0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담 할 수는 없지만... 노력해보도록 할게요... (소문내지 말기...)
지금 만들고 있는 책장과 파일 정리함과 애들 퀼트 이불 끝내구요...

ceylontea 2003-12-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퀼...퀼트까지 하시나요? 정말 부지런하시고... 대단하시네요..
여태까지의 솜씨로 훌륭할 것 같은데... 완성작 꼭 올려주세요.
앗... 저도 독서쿠션.. ☆.☆

2003-12-03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배바위 2003-12-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다가 가을산님의 독서테이블을 보고 감탄을 넘어서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 정말 대단합니다. 훗날 책박물관에 전시해도 되겠습니다..

明卵 2003-12-0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테이블과 독서쿠션!
알맞은 재료, 기능성, 구조, 창의성, 심미성에 사랑과 관찰력이 더해진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어쩐지 감동이 물밀듯 밀려오네요;_;

sooninara 2003-12-0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님의 품평 또한 훌륭합니다^^

조선인 2004-04-26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테이블 가지고 싶네요. 전 만들 능력이 안 되니 어디 파는 곳이라도... 흑... 있을 턱이 없겠지요 ㅠ.ㅠ

비로그인 2004-05-2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은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편이지만, 잠 들기 전, 엎드려서 책을 읽기도 해요.
님의 서재에서 이 독서 테이블을 보고, 욕심과 필요성을 주체할 수 없어 예쁜 독서대를 물색 중이랍니다. 가능하다면 앤틱 느낌이 나는, 독서 테이블을 사고 싶은데...두 번의 가구점 발걸음에 헛탕만 치고 왔어요...ㅠㅠ 그래도 포기하지 꿋꿋하게...저와 동거동락을 같이할 독서테이블을 찾아 또 집을 나서렵니당... ^^*

메시지 2004-07-2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허내세요. 이런 아이디어는 존중되어야합니다. 부럽습니다. 특히 독서테이블과 독서대는 찬탄할 수밖에 없네요.

보물창고 2005-12-2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하도 기가막혀서... 서재타고타고 왔답니다..
아니 작품도 작품이구요..애도 참 이쁘네요..
감탄 + 감탄.. ^^
 

우리 서재의 창조자 찌리릿님의 책상 사진을 보고,  위안공연 삼아 제 책상을 올립니다.

실은 흰 벽에 책장을 들여넣은 후에 전후 사진을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메모에 관한 책에서 권유한,  벽에 기대어진 흰색 메모판과  그 바로 앞에 해야 할 일들 적은 메모지 꼽아두는 클립, 그리고 책상 위의 메모지와 볼펜 보이시나요?

이렇게 해도 메모판 자체가 정리가 안되니 도로아미타불이더라구요.

책상 우측의 정리선반은 그 용량이 이미 부족한 상태인데 아직 대책이 없습니다.  그 결과로 책이나 종이쪼가리들이 네 무데기 쌓여 있습니다.

지금 대책을 강구하는 중인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 '언젠가'가 되어 정리된 모습을 '짠' 하고 보여드릴 날이 과연 올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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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도 제 자신의 뜻과 제 주위의 요구들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저는 이쪽으로 가고 싶은데, 뛸 수 있다면 뛰고도 싶은데,
다른 한쪽에서는 저더러 꼼짝도 하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저는 못나게도 여건 탓을 하는 엉거주춤한 앉은뱅이의 모습입니다.

한쪽에서는 "이제는 내놓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커밍아웃을 권유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주아주 조금 비친 저의 성향에도 소스라치고 있습니다.
참나, 제가 조금이라도 급진적인 성향이라면 말이라도 되겠는데,
뜨뜻미지근한 주제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 우습기만 합니다.

특히 이번 가을은 힘든 것 같아요.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이며 자신을 달래고 있지만,
도대체, 이제 마흔인 성인이,
아직도 미성년자처럼 '어른'들의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나름대로 이렇게 불만을 쌓아가며 몸을 사리는데도,
가족보다 자신의 관심사만 중시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속으로만 소리쳐 묻습니다. 도대체 누가 더 이기적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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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3-12-0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글은 한 cug에도 같이 올렸었는데, 한 지인의 답글이 고마워서 퍼왔습니다.
(사실, 이 지인과는 학생때 성향이 영 맞지 않아서, 십수년만에 이런 모습으로 만나게 될 줄 몰랐답니다.
이또한 기다림의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인간은 모두가 이기적이다."

참으로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결국 나는 이 결론을 받아 들이고서야
마음이 편해지더라..

마음이 편한 뒤에야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해질까를 생각했지..

그래서 결국 근원을 돌아가 인간의 본능,,,,문화를 생각하면서....
참된 이기심, 아니 자기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 다음,,, 벽에 부딪히면 돌아가는 법을 배웠고
예전에는 그 벽에 머리를 쳐박으며 살지 못하는 자신을
비겁하게 여겼는데..
이제 돌아가면 됨을 배웠고

그 다음,,, 내자신이 아주 작다는 것을 배웠기에..
아주 작은 씨 하나로 남을 수만 있어도...
된다는 것을 배웠기에..

무엇보다 나는 비겁하고, 약하기에..오히려
배신하고 타협하면서도 끝내 인간의 고통을 끝내 외면못하고
외면 할수록 오히려 더 마음이 괴롭기에,, 그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벽에 부딪히면 포기하고, 돌아가기를..
끝내 남는 사람은 벽에 부딪혀 박치기 하다가 돌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리 멀리 돌아가도 가는 사람이란 것을 오랜 경험으로
배웠지,,,

다시금,,,,,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하여도 그렇다고
할 자신이 있다면,,
이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하여도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다면..
카산드라가 된다 하여도 외롭지 않으리니.
그냥 기다림을 알아야 변하지 않으리니..

죽을때까지 기다려야 할 우리의 기다림을 받아 들일때
마음의 평화가 오리니..
 

아래 사진은 제가 만든 책갈피들입니다.


 

 

 

 

 

 

 

 

 

시중에 파는 책갈피들은 주로 클립 형식으로 종이에 끼우게 되어 있는데요, 이런 책갈피를 만드는 사람들은 정작 책갈피를 잘 쓰지 않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클립형 책갈피는 꼭 끼워 두었던 쪽의 종이를 찢어지고 구겨지게 만들어요. (아~~ 새삼스래 열받으려 하네요. )

그래서 맘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을 그냥 오려서 책갈피로 쓰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을 코팅해서 쓰기도 했습니다. 위 그림의 1번 옆의 세 개의 책갈피가 이런 형식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2번을 보시면 Read!라고 쓰인 것은 엽서인데, 만화 주인공들이 각자 책을 읽는 그림으로, 제가 좋아하는 엽서입니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적당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엽서 하나로 4개의 책갈피를 만들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책갈피도 있어야겠고, 메모하거나 줄칠 필기구도 있어야 하고, 가끔은 쿠션같은 것을 받치고 읽기도 해서 챙겨야 할 것들이 꽤이 있습니다.

제가 구차니즘 신도인지라 책 읽다가 연필 찾아 헤메는 게 너무 싫어서 연필을 그냥 책갈피로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느끼다시피,  연필이나 볼펜은 책갈피로 하기에는 너무 두껍지요? 그래서 연필의 나무부분을 칼로 심이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만 얇게 잘라내서 사용했습니다. 3, 4, 5번이 이런 형태의 연필 책갈피입니다.

이건 3번의 확대 사진입니다. 계룡산에서 엄지손가락 굵기의 관광기념 연필을 사서 얇게 깎아낸 후, 문양을 새겼습니다. 이 문양을 찾다가 한지공예를 알게 되었답니다.

이때만 해도 첨이라 문양을 커터칼로 음각을 해서 색연필과 우리 간호사의 분홍색 매니큐어로 문양을 칠하고, 그 위에 순간 접착제를 발랐답니다. 그래도 자꾸 때가 타서 투명 매니큐어를 덧칠해보고, 나중에 다시 문방구에서 산 '니스'로 칠을 했습니다. 덕분에, 자세히 보면 때가 꼬질꼬질합니다.

매니큐어와 순간접착제와 니스를 다 써본 소감은,

매니큐어: 안좋다, 마른 후에 부스러지고, 때가 잘 탄다.

니스: 문방구에서 판다, 단점은 붓 신나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그냥 병에 담갔다 꺼내기만 한다면 필요 없지만...) 평소에 목공이나 공예를 안하는 사람은 연필 하나 칠하려고 니스 한병을 사는 것은 낭비일 것이다.

순간 접착제: GOOD! 왠만한 집이나 사무실에 구비되어 있을 것이다. 마르기도 빨리 마르고, 마른 후에 단단하게 굳어서 연필을 얇게 깎아서 부러질 위험을 상쇄한다. 마른 후 니스와 같이 유치한 광택이 나지도 않는다. 단점은 연필에 칠할 때 손가락이 붙지 않게 해야 하고, 일반 접착용도보다 많은 양의 접착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말리는 과정의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순간'에 잘 굳지 않으면 입김을 조금 불어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순간 접착제가 반응을 일으키는데 공기중의 물 분자가 필요한데, 입김의 습기가 이 반응을 촉진한다는 썰을 어느 목공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이 문양을 새기면서, 혹시 도장 파는 칼로 문양을 새기면 나을까 해서 도장 파는 도구 세트를 20000원 주고 사봤는데, 도장파는 칼은 도장만 잘파지지, 일반 나무는 나뭇 결때문에 잘 파지지 않습니다.  ㅜㅡ 

4번 그림은 색연필을 같은 방법으로 해서 뒤에 구멍을 뚫거나 홈을 파서 실을 동여맨 것입니다.  한쪽 끝을 7번 그림처럼 책의 맨 뒷장에 테이프로 붙이면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5번의 독사진입니다. 이처럼 몽당연필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것은 좀 용도를 바꾼 것인데, 실의 반대쪽 끝에 자석을 달았습니다.

자석과 나무 조각(손잡이 부분)을 글루건으로 붙이고, 여기에 실을 묶습니다. 이걸 냉장고에 붙여놓고, 다른 자석으로 붙여놓은 메모지에 필요한 메모를  하면 상당히 편리합니다.

 

 

 


아니면, 왼쪽 사진같이 지우개, 연필, 편지봉투 개봉칼 등에 자석에 붙여 자석이 붙는 보드판 혹은 냉장고 문에 붙여도 좋습니다.

 

 

 

6번은 연필이 아닌 볼펜입니다. 볼펜 심을 얇은 MDF 합판에 홈을 판 곳에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MDF는 3mm는 너무 얇아서 홈을 파기 위태위태하고, 6mm는 너무 두꺼운 단점이 있습니다. (MDF는 3mm간격으로 두께가 생산됩니다.)

그래서 시도해 본 것이, 1번과 같이 코팅한 종이 두 겹 사이에 볼펜을 붙이는 것입니다. 사진에는 없습니다. 이것도 글루건, 순간접착제, 오공본드, 고무 본드, 심지어 스테이플러까지 써봤는데, 깨끗하고 내구성 있게 만들기가 의외로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퇴출되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볼펜심 + 아무것도 넣지 않고 코팅한 비닐 한장으로 형태를 유지하고, 가죽으로 양쪽을 감싼 것이었습니다. (안쓰는 헌 가방의 인조가죽 쪼가리도 됩니다.) 볼펜심을 글루건으로 코팅지에 붙이고, 가죽은 고무본드로 붙이고, 혹시 본드가 가장자리에 베어나오면 다 마른 후 칼로 얇게 잘라내면 됩니다. 이것 역시 실물이 없는데, 만든 것을 누구에게 선물했답니다.

7번은 가장 최근에 만든 책갈피입니다. 3번과 비슷해 보이는데, 이건 얇게 자른 소나무 판재 두개에 홈을 파서 연필심을 가운데 넣고 접착한 후, 모양을 깎아서 락커로 마무리한겁니다.  3번에 비해 많이 번거로운데, 장점은 책갈피의 모양과 폭의 선택에 좀 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고, 단점은 나무가 연필 재료인 향나무보다 단단해서 연필 깎을 때 좀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 요즘은 국립공원 등에서 엄지손가락 굵기의 연필을 팔지 않더라구요. 대신 지름 4cm정도 되는 연필을 파는데, 이건 속의 연필심도 덩달아 두꺼워서 책갈피를 만들 수 없으니 사지 마세요.

그런데 이런 것이 벌써 상품화 된 것이 있답니다. 미국 Barns and Nobles에서 산 것인데, 중국제입니다.

 

 

그래도 전 제가 만든게 더 애착이 가는구만요...  나중에 북까페 할 때 만들어서 팔아먹으려고 했는데, 장사 밑천을 공개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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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3-11-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발명왕 가을산님..나중에 아르바이트라도 시켜주세요..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가을산님 전생은 '장인'입니다

가을산 2003-11-2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그게 아니라 '혼자놀기'가 취미라는거죠... ^^

늙은 개 책방 2003-12-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21세기 장영실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