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 일요일, 이전에 공짜로 머그잔 만들어서 횡재했던 도예촌에 구워진 머그잔을 찾으러 갔습니다. 대전에서 국도로 공주 방향으로 가다가 계룡산 국립공원 삼거리에서 직진, 몇 키로 더 가다보면 '상신리, 하신리'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상/하신리로 가는 왕복 2차선길의 경치는 하이킹 삼아 가보셔도 참 좋습니다.
계룡산의 단풍은 잦아들었지만, 억새들의 손짓은 여전했습니다.
이 지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분에 마을의 환경이 보존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깃줄 때문에 정말 멋있는 경치를 사진으로 담기가 여의치 않아서 아쉽습니다.
도예촌에는 약 10-20개 정도의 공방이 모여 있습니다.
이 사진은 한 공방인데, 갈 때마다 정문과 옆 벽의 도기 타일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주인이 틈틈이 자투리 공간에 타일을 구워서 벽에 붙여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상당히 싸늘했습니다.
작은 아들이 살얼음이 얼은 얼음을 집어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 도예촌의 공동 가마입니다. 슬라브 지붕 아래 오른쪽 부분을 잘 보시면 둥글 둥글한 가마가 줄지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공방을 운영한다고 해도 개인이 도예 가마를 장만하고 운영하기는 힘들겠지요? 모여서 하다보면 특화도 되고, 협력도 되고, 서로 자극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찾아온 머그잔입니다.
물레는 돌릴 줄 몰라서 그냥 손으로 말아올린, 찻잔으로는 첫 작품(?)입니다.
무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걸 만든 날 길가에서 보였던 억새를 소재로 했습니다.
냄비받침입니다.
이전에 만든 것들도 덧붙입니다.
연필꽂이입니다.
연필이 속에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구획을 나누었습니다.
제 별장입니다. ^^ 집앞에 연못이 있고, 새와 물고기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은 조금 넓은 화분에 작은 식물들과 도예로 만든 집과 연못으로 꾸민겁니다.
진짜 별장은 못 갖는 대신... ^^
아래의 물건은 향꽂이입니다. 아직 초벌구이도 하지 않은, 그냥 빚어서 말려 놓은 상태입니다.
페이퍼 생긴 김에 정리하는 생각으로 그동안 만든 것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거의 노출과다 수준이 아닌지 걱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