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으로 연습한 작업실 사진입니다. 

제 '딴짓'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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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4-2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성격이 어쩜 이리도 다른지!
개를 두마리 기르고 있는데, 얘내들의 반응이 정말 아래의 일기와 ""똑같다!""
개가 사랑받는 이유는 동물들 중 가장 감정이 풍부해서인 것 같다.
한편, 고양이는... 위의 일기와 같이 악의적이지는 않지만, 좀 더 독립적이고 냉철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개보다 고양이가 더 좋다. 더 깨끗하고 더 우아하고 손이 덜 간다.
다음은 개와 고양이의 일기를 이메일로 보내준 친구에게 보낸 답장이다.
이 서재의 이름이 Lynx인 이유가 나와 있다.

Thank you for your funny diaries. I enjoyed it very much.
I agree with the dog's diary. I also think that dogs would feel so happy most of the times.
Poor cats! They are always playing the bad guys in movies and in jokes!
(Did you see the movie Cats and Dogs?)
Recently, I am ineterested in cats, not only domestic cats, but also wild cats like lynx.
It is because I've found out that there was an academy named 'Lyncean Academy'.
Do you know what it was? It was the first scientific society, forum free from university control or prejudice. It was made in Italia in the 17th century, but it didn't last long. Galileo Galilei was a member of this academy, and he was very proud of that. The ones who were approved as members could sign 'Lyncean' by their name. The founder - I forgot his name - named the academy after lynx because lynx has sharp eyes, and he thought that its image fits with people who are looking for 'truth'.
So I began to like this character. The loneliness, the sharp sight, consistent persuit.. and so on...
Back to the cat's diary... it's cute.
The cat thinks, makes experiments, tests people, interpretes...
sometimes in wrong ways.
Even though, I like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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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1년간 미국에서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10여년 만에 직장생활을 쉬고 모처럼 자기개발을 할 시간이다 싶어서 잡은 주제가 '목공'과 '책읽기'였습니다. 이에 따라 1년동안 읽겠다고 평소에 보려고 했던 책 100여권을 가져갔는데, 결국은 이런 저런 이유로 가져간 책은 반밖에 읽지 못하고 가져오고 말았답니다. --;;

그곳에서 접했던 북클럽이 있었기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 남편이 갔던 대학의 교수 부인들이 회원인 독서 모임이었는데, 대부분 회원들의 나이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최고령자는 94세였구요!! 어쩌다가 저처럼 젊은(!) 회원이 오면 대환영이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책과 사회자, 발제자, 모임 장소(회원들 집에서 번갈아 모임)에 대한 스케쥴을 반년 정도 앞서서 정하고 돌아가면서 합니다.
그 달의 책의 줄거리 review, 작가에 대한 조사 발표, 책 내용에 대한 소감을 교환하고, 책 내용과 관련되어 좀더 생각을 나눌 작은 소재들을 제안하고 거기에 대해 논의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책 자체는 개인 평전과 소설류로, 저의 입장에서는 좀 '한가한' 책들이었지만, 그 모임에 나오는 회원들의 열성과 젊은이 못지 않은 비평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나이 60대면 그 모임에서는 청장년이었고, 지팡이, 돋보기, 보청기를 쓰지 않는 회원이 드물었습니다. 떨어진 시력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잘 안들리는 귀를 보청기를 끼어가며 토론하고, 지팡이를 짚고서도 먼 길을 찾아오는 회원들!
이들은 북클럽 뿐 아니라 다른 취미나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들에 대해 생각할때마다 자꾸자꾸 한국의 어르신(특히 할머니)들과 겹쳐져서 안타깝습니다.
저의 환자들 중에 자식들 기르고, 손자들 기르고 나면, 삶의 낙을 찾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기껏해야 동네 노인정에 가서 화투를 치거나 뒷산에 오르는 정도가 대부분 노인들의 소일거리이고, 독서나 취미활동, 봉사 활동 등을 권유하면 대부분 기력이 없고, 시력이 떨어져서 못한다고 하셔서 참 속상해요.

저희 세대가 나중에 노인이 될 때면 이런 북클럽이나 동호회, 봉사활동 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흐흐... 다시한번 은퇴후에 북까페 차려야지.. 결심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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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26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외국의 이런 문화가 너무 부럽고, 앞으로 꼭 해보고 싶습니다. 조한혜정 교수 책에서 본 건데요.. 미국의 어느 학자집에 놀러를 갔었는데.. 집 정원에 모닥불 피워놓고 지인들 모여서 수다를 떨더래요.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보니.. 그때 얘기한 것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더래요.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그것이 화두가 되고, 이론의 텍스트가 되고.. 이런 문화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

마립간 2003-12-13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군대있을 때 책을 조금 읽어습니다. 그 때 병사들에게 군생활에 여유가 없어 책을 읽지 못하거나, 운동을 하지 못하면, 사회에 나가 직장 생활하면서, 자기 발전을 위해 투자할 시간, 즉 독서나 운동할 시간도 없다고 역설했었습니다. 정말 제가 직장생활을 해보니, 독서와 운동할 시간내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그 친구들에게 약간은 미안하네요.

비로그인 2004-05-0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작은 소망은 도서관이 없어 책을 읽고 싶어도 읽질 못 하는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알차고 따듯한 도서관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에구...냉.열.사 재벌되야 겠네요. ^^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거, 좋습니다....그렇지만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과 의견과 느낌들을 교환하며, 때론 공감을, 때론 비판을 서습없이 할 수 있는 (독서)토론의 문화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중에 북카페 차리시면 연락 주실 건지요?...후다닥 달려 가겠습니다! ^^*
 

얼마 전 fiction으로 외도를 했다는 책이 어슐러 K. 르귄의 '빼앗긴 자들'이었다.
주인공 '쉐벡'의 행보가 여러 가지 면에서 요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 등과 겹쳐지는 것 같다.

이 이야기의 배경인 '우라스'와 '아나레스'는 쌍둥이 행성이다. 행성은 쌍둥이이지만 거기에 사는 이들의 사회체계는 대조적이다.
우라스에는 현재의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소유주의자'라고 표현된,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 혼란한 제3의 국가로 이루어져 있고,
아나레스는 우라스의 소유주의 국가에서 아나키스트 혁명을 일으키고 이주해 온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두 행성 사이에는 필수적인 구상무역 이외의 교류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이른바 냉전 상태에 있다.

주인공 '쉐벡'은 아나레스의 물리학자로, 시간에 관한 통일된 이론을 완성하는 인물이다.
아나레스에서 자신의 물리학 이론에 대해 이해 받지 못하자, 쉐벡은 정치적으로는 수백년간 적대적 관계를 지속했지만 자신의 이론을 이해하는 우라스로 간다. 거기서 쉐벡은 자신의 이론을 완성하는 한편, 우라스의 소유주의 사회의 모순을 발견하고, 빈민계층의 투쟁에 참여하고는 다시 아나레스로 돌아오는 줄거리이다.

여기서 작가는 여러 사회 체제의 특징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또한 우라스와 아나레스인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 체제가 주입한 편견도 묘사하고 있다. 우라스나 아나레스, 어느 사회 체제에서든 공동체의 발전과 함께 개인의 의지를 존중하는 노력이 끊임 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볼 때 쉐백이 완성하는 시간물리의 개념을 통해 이런 갈등의 극복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실재 소립자 물리학에서 물질의 가장 기본 구조가 입자인지 파동인지에 관한 논쟁이나, 불확정성의 원리 등 한가지 이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쉐벡이 제시하는 시간 이론도 '동시성'과 '연속성' 이론을 아우르는 이론이었다. 어느 하나의 이론, 하나의 사상만으로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실상을 왜곡하는 것이다.

요즘 송두율 교수의 귀국과 그간의 행적으로 인해서 떠들썩 하다.
내 개인 생각은 송두율 교수를 비난하기에 앞서 지난 수십년간 우리 사회가 그의 행보를 비난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된 사회였는지부터 반성해야 할것 같다.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조사를 정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나, 지금과 같은 여러 어려움을 예상하고도 귀국을 감행한 만큼 포용하는 조국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느 사회 혹은 종교에서나 이른바 '믿음' 혹은 '신념'이 강하다고 자처하는 자들이 가장 배타적이고 억압적이다. 하지만 상생의 길은 검거나 희기를 거부하는, 그럼으로써 비난을 감수하는 회색인들에 의해 열린다.

회색인들이여, 용기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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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26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송두율교수 건을 보면서, 말씀하신 것보다 한참 저급한 부분에서 화가 납니다. 김일성 생일과 장례식에 가고 안가고, 전향서를 쓰고 안쓰고를 따지는 데서는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ㅠ.ㅠ

가을산 2003-11-2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정신과 환자 중에서도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가진 사람들의 치료가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 환자보다 치료가 어렵습니다. 후자는 그래도 자기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전자는 절대 설득되지 않거든요. 주위 사람들만 피곤해집니다.
우리 나라에는 의홍증(?) 환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홍'이 아닌 걸 '홍'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이고, 한발 나아가... '홍'이면 안되나? 얌전히 있는 '홍'을 왜 가만두지 않는거지?

씨네 21에서 퍼온 글입니다. 위안이 되려나요?

[펌] [씨네21] 어떤 협박
글쓴이 : 진중권 2003-11-07

한 사람이 포승줄에 묶여 조사를 받는다. 남의 물건을 훔치지도, 남의 등을 치지도, 남을 때리지도 않았다. 탈세를 한 것도, 밀수를 한 것도 아니고, 마약을 판 것도 아니다. 하다 못해 이웃집 여자랑 바람피다가 들통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포승줄에 묶여 있다. 왜 그럴까? 난 모르겠다. 그를 잡아다가 조사하는 자들도 그 이유를 모른다. 그래서 그 이유를 그들은 그에게 묻기로 했다. “당신이 왜 조사를 받아야 하는가?” 얼마나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인가. 근데 이건 부조리극의 한 장면이 아니다. 이 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송두율 교수가 구속됐다. 참으로 너절하게도 그 사유가 국보법 위반이라고 한다. 북한에 다녀오고, 노동당에 가입을 하고, 여행 및 학회 운영 경비 받아쓰고, 북한의 학자들과 몇 번 학술회의 열고, 수령님 초상집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뿐이다. 개성에 출장을 가고, 평양에 쇼핑을 가고, 금강산에 소풍을 가는 시대에, 겨우 이 정도로 인신을 구속할 사유가 되겠는가? 당연히 안 된다. 검찰에서도 이 정도의 낯간지러운 사유로는 인신을 구속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왜 잡아 가둬야 하는가?

검찰에서 알고 싶은 게 바로 그거다. “대체 우리는 왜 송 교수를 잡아다 조사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그를 구속해야 할 필연적 이유는 무엇인가?” 이 실존적 물음이 검찰에서 밝혀내야 할 이 사건의 핵심의혹이다. 온갖 자료를 뒤지며 수사를 했지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누굴까? 송두율! 그래서 그들은 일단 구속부터 하고 송 교수에게 묻기로 했다. “송두율, 당신이 여기에 잡혀와 조사를 받는 이유를 대라.” 얼마나 황당한가. 초현실주의 예술가를 가진 나라는 더러 있어도, 초현실주의 검사를 가진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이 밖에 없을 게다.

송 교수를 구속하려면 제대로 된 사유를 제시해야 한다. 자기들이 장담했듯이 그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북한의 권력 서열 23위라는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 하지만 떠들썩하게 그 난리를 치고도 검찰에서는 그 부분을 입증하는 데에 실패한 모양이다. 이렇다할 확증도 못 잡았으면서 검찰은 덜컥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무슨 이유에선지 법원에서는 덜렁 영장을 내주었다. 제 발로 걸어 고향에 들어온 이 학자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고, 국정원에 잠입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본 모양이다. 하긴, 초현실실주의 검사도 있는데, 초현실주의 판사라고 왜 없겠는가?

저들은 자기들이 밝혀내지 못한 것을 송 교수에게 밝히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당신이 서열 23위 노동당 후보위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낼 사람은 당신 밖에 없다. 그러니 당신이 구속당해 마땅한 사유를 당신 스스로 밝혀라.” 그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모양이다. 한 마디로 자기들이 져야 할 입증의 책임을 피의자(?)에게 떠넘기는 격이다. 그렇다면 좋은 수가 있다. 수사권을 아예 송 교수가 넘겨받아, 검사들을 포승줄에 묶어놓고 마구 불라고 닦달을 하는 거다. 제일 먼저 너희들이 뭘 불어야 할지 스스로 불라고 하면 어떨까?

검찰은 예술만 하는 게 아니다. 무대 위로 진출해 부조리극 연출을 하다가, 이제 종교계에까지 진출해 사제 개업을 했다. 고해성사를 하고 죄 사함을 받으라는 것이다. 태극기 아래 네 모든 짐을 내려놓고, 주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라. 이로써 검찰청사는 졸지에 성령 충만하고 은혜 넘실거리는 성전이 된다. 하기 싫다는 사람, 기어이 ‘전향’시켜서 황장엽처럼 반공부흥회장 찾아다니며 ‘간증’이나 하며 먹고사는 애국 전도사를 삼을 작정인가? 검찰의 임무가 기껏 이교도를 ‘대한진리교’로 개종시키는 데에 있단 말일까? 할 일 되게 없다. 시간이 막 남아든다. 거기도 구조조정 좀 해야겠다.

“해방 이후 최대의 간첩”이라더니, 혐의 내용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구체적인 ‘행위’가 전혀 없다. 그래서 기껏 머릿속의 ‘생각’을 문제삼는 거다. 나리들께서 송 교수 저서의 이적성을 검토하겠단다. 자기들이 학술서적 심사위원씩이나 할 주제가 된다고 믿는 걸까? 무지 중에서 가장 무식한 무지가 이렇게 제 주제를 모르는 것이다. 지금 검찰이 송두율 교수를 붙잡아 놓고 하는 짓은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야만적 의식이다. 좋게 말하면 골빈 보수층들의 심기를 편안하게 해드리는 장수만세 위문공연, 나쁘게 말하면 허접한 혐의로 구속해 놓고 석방과 전향을 맞바꾸자고 흥정하는 야쿠자 협박질이다. 그만하면 됐다, 마이 무구따. 애먼 사람 그만 좀 괴롭히고 당장 풀어 주라.

비로그인 2004-05-0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슐러 K. 르귄의 '빼앗긴 자들'...... 제 서재 보관함으로 담아 갑니다.
또한 초라한 회색인의 한 사람으로...용기 얻고 갑니다...
 

그동안 툴툴거리면서도 잘 다닌다 했는데,
어제 저녁에는 우리 건희가 영어 학원을 안 다니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여름방학동안 건희가 배우는 것이 딸랑 영어 한가지인데 그걸 그만두겠다는겁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내용이 좀 버겁겠다 싶기는 했지만, 그게 intensive course의 특징인데 어쩌겠습니까?

건희의 불만 사항은
- 자기보다 윗학년 형들이랑 배워서 내용이 어렵다.
- 숙제가 너무 많다.
- 시험을 너무 많이 보고, 시험에서 틀리면 수업 후 남게 한다.

'엄마가 뭐라고 해도 난 내일부터 학원에 안나가'
'먼지를 모아서 지구보다 더 큰 행성을 만든다고 해도 안나가.'
'용돈 올려줘도 싫어'
'계속 지금처럼 하면 나 가출할거다'
'나 어른이 돼서 영어 안쓰는 일 하고 살래'

초저녁부터 이러는데... 저의 대응.

1단계, 띄워주고 달래기 ^^
- 그동안 참 잘했다, 선생님도 칭찬하더라... 엄마가 보기에도 어렵겠더라.
- '영어의 바다에 빠져라' 라는 책이 있듯이, 그렇게 허부적거리다보면 레벨업 되어 있을거다.
- 앞으로 11일만 하면 intensive 끝이다.

2단계, 비젼 편 --;
- 나중에 커서 무언가 하고 싶게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게끔 준비해야 한다... 등등...
- 결국은 너의 자유를 위한 것이다.
- 지금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니가 18세가 되면 그때부터는 니 맘대로 해라.
그 전까지는 엄마아빠 결정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 이건 엄마의 엄마가 엄마에게, 할머니의 엄마가 할머니에게 다 그렇게 해 온거다.

3단계, 강경하게 ... 협박(?)
- 방학동안 영어 한가지만 하고 있지 않나? 한가지만 하는데 그걸 안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 사람마다 한가지씩 특기를 길러야 하는데 네가 특기라고 내세울 것은 그나마 영어 밖에 없지 않느냐?
- 영어 그만두면 다른 아이들처럼 보습학원, 태권도, 컴퓨터, 악기, 과목 과외 다할래?
- 아빠도, 엄마도, 승연 이모도, 현지 누나도(건희 사촌) 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입학시험 보는 학교 다녔다. 너도 중학교 입시를 봤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준비를 해야 했을거다.
네가 하는 것은 많이하는 편이 절대 아니다.

이게 밤 12시 상태였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들어가 자라고 했더니 방에 들어가서 서럽게 우는겁니다. 엄마랑은 말이 안통한다, 엄마 미워 등등을 곁들여서요...

4단계: 협상 --- 매실음료 주면서 구슬리기.
- 너가 힘들어 하는거 충분히 알겠다.
- 학원 선생님께 전화해서 수업 후 남는 것을 가능한 피해달라고 하겠다.
--> 꿈쩍 않더라구요.
- 그럼 5교시 수업(40분씩이지만)중 첫째시간인 Reading 수업을 빼도록 부탁해 보겠다.
--> 이놈이 울다가 이 말을 듣더니 베시시 웃더라구요. -,.-

5단계: 마무리
- 배울 수 있는 타이밍은 한계가 있다.
- 시간 활용을 잘하자.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잘 놀자.
- 배우고 싶어도 못배우는 사람도 많다. 어려운 사람도 많다.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도 감사해야 한다.
- 이런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마라.
-->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수업이 한시간 줄어서 그런지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무리 된 시간: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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