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외출할 때 목도리를 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목에 둘러서 적절한 길이와 모양으로 감는 것이 늘 귀찮았었다. 

초등학생인 둘째 아들이 특기적성 활동으로 하는 십자수반에서 겨울을 맞아서 목도리를 뜨게 되었다.
(알고보니 십자수반에는 6학년 남학생 1명, 5학년 남학생 우리 아들 1명, 이렇게 단 두명의 남학생이 있단다...)
대바늘을 처음 배운 아들의 목도리 작품은 기대한대로 코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희한한 모양이 되었고,  마지막 특기적성 활동시간을 끝으로 다시 풀리는 운명에 처해졌다.
이 실을 이용해서는 목도리 밖에 뜰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냥 목도리는 귀찮고.....
......

이러다가 머리를 스쳐간 아이디어가 이 "귀차니스트를 위한 목도리"이다.

아이고, 사설이 길었다.



이게 완성된 모양입니다.

목도리 같지 않다구요?

 

 

 

 

 

 

 

 

 

 

 

 

 

 



 

 

이렇게 하면 목도리 같은가요?

 

 

 

 

 

 

 

 

 

 

 



"목" 이 들어가는 구멍.

즉, 목이 들어가는 구멍을 길게 떠서 두겹으로 접은 것과
앞가슴을 가리는 부분만 목도리 모양으로 뜬 것을 합체시킨 형태입니다.

 

 

 

 

 

 

 

 

 

 

 

 



목도리를 착용한 모습.

따뜻해 보이나요? ^^;;

그냥 머리에 쏙 끼우기만 하면 이 모양이 나옵니다.

움화하하~~!

귀차니즘의 극치죠. 네~~

 

 

앞에 늘어진 부분이 좀 짧다는 우리 직원의 지적에 따라 저녁에 풀러서 좀 더 길게 뜰 예정입니다.

 

 

 



코트를 입은 모습입니다.

좀더 실감이 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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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12-2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입는 게 귀찮아서 이 추운 날도 교복에 폴라티만 하나 더 입어주고 학교 오는 모든 귀차니스트 남학생들에게 딱입니다. 상품화하시면 어떨까요?

물만두 2005-12-2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쁩니다요~

파란여우 2005-12-2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 스탈입니다. 요술쟁이 가을산님~

조선인 2005-12-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우어어~ 특허 등록 하세요!!!

라주미힌 2005-12-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어도 좋고, 손재주도 좋으시네용...

瑚璉 2005-12-2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탐을 내던 목에 끼우는 형태의 넥타이가 생각나는군요.

Good. (-.-)b

mannerist 2005-12-2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 긴 꼬리만 아니면 尾제의 앞제비 시절 neck gaider라고 해서, 목둘레에 두르는 라이크라 재질의 군수품이랑 비슷하네요. 그걸 잡아댕겨 입과 귀를 가릴 수도 있는, 꽤 괜찮은 제품이었거든요. 집구석 찾아보면 한 장 나올듯도한데... 구경 잘 했습니다. =)

chika 2005-12-2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전 가을산님의 장난끼어린 표정만 눈에 들어와요! 뭔가 신난 표정!! ^^)

아영엄마 2005-12-2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목도리 매는 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도 선물하면 딱이겠네요. @@ 발상이 멋진 것도 있지만 가을산님 모습이 더 멋져서 추천했어요~~ ^^

Phantomlady 2005-12-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귀차니스트 목도리 뜨고 싶어요!!!

울보 2005-12-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신기해요,
어찌 저런 생각을 ,,
너무너무 멋져요,,

플라시보 2005-12-2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끝내주는 아이디어입니다. 예전에 목티를 생각나게 하는군요. 왜 그 목만 있는.. 아디다스 나이키의 상표를 달고 있던 목티..^^

마태우스 2005-12-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님 모습 보니까 넘 좋아요. 그래서 추천! 목도리보다도 님 사진에...

마립간 2005-12-2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거꾸로 하려는 음모가 있는 듯. chika님의 말씀처럼 표정이 예술입니다.

2005-12-26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12-2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제 표정에 제 감정이 다 드러나 보이지요? ^^a
전 알라딘에 제가 만든거 보이는게 참 기뻐요.

깍두기 2005-12-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의 손, 신의 손..........
가을산님 너무 귀여우세요.(외모 + 표정)

엔리꼬 2005-12-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입학식날 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혹시 신입생이세요?' 라고 물어보면서 업자들이 잡겠어요.. 저도 7,8년 전까지는 잡혔었는데.. 쿨럭

stella.K 2005-12-2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디어네요. 이거 만들어서 파실 생각없으십니까? 딱 내 스타일! 가을산님 멋있는 분이시군요.^^

보물창고 2005-12-2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넘 귀엽네요...더 진짜처럼 보이려면.. 목둘레 말고 아래 내려온 부분..1장 더 떠서 부치면.. 완벽하네요..
넘 잼있어요... ^^

ceylontea 2006-01-02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 가을산님 모습을 보니 좋네요.. ^^
역시 아이디어에.. 그리고 대체 가을산님이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는... ^^

클리오 2006-01-0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걸이도 예쁘지만... 님...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

가을산 2006-01-0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마냐 2006-01-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만상에......이처럼 재주많은 가을산님이 부럽고 샘나기보다....이런 가을산님을 '지인'으로 모시고 있다는게 뿌듯할 뿐임다. 오호호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가을산 2006-01-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잘 지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냐님의 비행기 태우기는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위력적이십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