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외출할 때 목도리를 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목에 둘러서 적절한 길이와 모양으로 감는 것이 늘 귀찮았었다.
초등학생인 둘째 아들이 특기적성 활동으로 하는 십자수반에서 겨울을 맞아서 목도리를 뜨게 되었다.
(알고보니 십자수반에는 6학년 남학생 1명, 5학년 남학생 우리 아들 1명, 이렇게 단 두명의 남학생이 있단다...)
대바늘을 처음 배운 아들의 목도리 작품은 기대한대로 코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희한한 모양이 되었고, 마지막 특기적성 활동시간을 끝으로 다시 풀리는 운명에 처해졌다.
이 실을 이용해서는 목도리 밖에 뜰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냥 목도리는 귀찮고.....
......
이러다가 머리를 스쳐간 아이디어가 이 "귀차니스트를 위한 목도리"이다.
아이고, 사설이 길었다.
이게 완성된 모양입니다.
목도리 같지 않다구요?
이렇게 하면 목도리 같은가요?
"목" 이 들어가는 구멍.
즉, 목이 들어가는 구멍을 길게 떠서 두겹으로 접은 것과
앞가슴을 가리는 부분만 목도리 모양으로 뜬 것을 합체시킨 형태입니다.
목도리를 착용한 모습.
따뜻해 보이나요? ^^;;
그냥 머리에 쏙 끼우기만 하면 이 모양이 나옵니다.
움화하하~~!
귀차니즘의 극치죠. 네~~
앞에 늘어진 부분이 좀 짧다는 우리 직원의 지적에 따라 저녁에 풀러서 좀 더 길게 뜰 예정입니다.
코트를 입은 모습입니다.
좀더 실감이 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