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자전거 - 할인행사
왕 샤오슈아이 감독, 조우 쉰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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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은 자전거의 도시이다. 차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자전거가 존재한다.
북경에 개별 여행을 가게 되면 반드시 들르는 장소중 한곳이 후통(故洞)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청나라 이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들이다. 시내 곳곳에 보이지 않는 골목들을 들어가면 존재한다.

이 영화는 후통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잃어버린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송 사원인 주인공은 한달간 일해서 드디어 그자전거의 소유를 취득하는 날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드디어 자전거를 찾지만 새주인도 그 자전거를 돈주고 산 것이었다. 장물인줄 모르고 산 것이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상황. 두 사람은 결국 하루씩 번갈아 타기로 협상을 한다.

후통을 처음 봤을때 즐비하게 늘어선 집들의 안쪽이 궁금했다.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잘못해서 주거침입으로 몰릴까 싶어 감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드디어 그 안쪽을 보고 말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문의 안쪽! 다음에 북경에 가면 반드시 안에 들어가 볼 것이다. 주거침입으로 몰릴 우려가 없다고 확신한다. -이런 확신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시다면 직접 영화를 보시라-
이 영화는 중국 당국에 의해 상영 금지된 영화라 한다. 이유는 중국 정부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인민들이 살고 있는 너절한 후통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죄목!

그리고 하나 더, 그 영화 속의 소년들을 직접 만난다면 데리고 가서 꼭 자전거 한대 사주리라.
더불어 다음에 후통을 둘러 볼때는 나도 자전거 한대 빌려 타고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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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1-1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베이징 올림픽 준비하면서 거기 다 철거해버릴것 같아요. 그전에 가봐야 그 안을 들어가 볼텐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저두 그 소년 아니 그 소년의 아버지라도 만나면 자전거 꼭 사줄래요.
Lan Yu 영화 보셨어요? 베이징스토리 라는 인터넷소설을 영화한 거라죠. 전 재밌게 봤어요. 음악도 좋구요.
 
저 낮은 중국
라오웨이 지음, 이향중 옮김, 퍼슨웹 기획 / 이가서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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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인구 13억, 비공식 17억 인구의 나라 중국.
중국에 여러번 다녀와도 갈때 마다 다르고 가는 곳 마다 다른 곳이 중국이다.
나에게 중국의 이미지를 말하라면 우선...인민 모두가 장사꾼인 나라. 외국인만 보면 봉잡은줄 알고 속이는 나라, 그리고 머리 안감는 나라. 뭐 이런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나라, 막 승천 하려는 용의 모습을 한 나라의 이미지 들이다. 그런데 중국에 직접 가서 겪어보면(패키지 여행 따라가서는 모르고) 일반 인민들은 동남아시아의 제3세계와 별반 다른것을 느끼기 힘들다. 구제 양복을 입고 막노동 하는 사람들(매우 특이했다. 양복입고 육체노동이라니.), 이른 아침 국수 한그릇 사먹고 만원 버스에 올라타고 허겁지겁 출근하는자, 화장실 문을 지키고 들어오는 이에게 2마오를 받는 아저씨 등등 허덕 허덕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인신매매범, 불법인력거꾼, 술집아가씨, 시체미용사, 늙은 홍위병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인신매매범은 자신의 직업이 시골의 총각들의결혼 난을 해소해 주고 아가씨들에게도 해 될게 없다고 박박 우긴다. 읽다보면 일견 설득력이 있는것 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미쳐)
불법 인력거꾼의 이야기는 그것이 불법이건 합법이건 인력거꾼 이라는 말만으로 찌르르 하다. 처음 중국에 가서 인력거를 타던날 나는 내리는 순간까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있지 못했다. 그 송구스러움이란. 뭐 내가 타줘야 그들이 돈을 번다는 논리도 펼수 있지만 두번 다시는 타지 못할것 같다.

3부로 나뉜 이 책에서 3부는 문혁등 정치적 변동의 한가운데 있던 자들의 이야기로 그 당시 이념을 아직도 가지고 사는 이들과 그들의 삶에 끼친 정치 변혁의 소용돌이를 볼 수 있고, 2부는 그런 시절 다 살아낸 소시민의 이야기라 하겠다. 우리로 치자면 1.4후퇴 겪고 박정희, 전두환 정권을 살아낸 60대 무렵의 노인네들이라 할까.
1부는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 이념과 자본주의 사상의 혼재로 인하여 혼란스러운 젊은이들의 이야기 쯤 되겠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등장했던 신세대정도 라고 할까?
책 중간 중간에 정치적 사건이나 혁명운동 등과 관련한 주석이 달려 있어 중국현대사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누구에게 이 책을 추천 할 것인가라고 한다면, 중국의 진짜 인민의 이야기를 알고 싶은 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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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1-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관련 일을 하시나봐요? 저두 중국과 좀 관련이 되어서 살고 있지요. 중국 특히 외국에 사는 중국 사람들을 보면 이게 중국사람이다 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인것 같아요.

코마개 2005-01-1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관련 일을 하지는 한구요, 틈나는 대로 중국 여행을 가죠. 중국 말이라고는 팅부동과 쭈어자오지엔 밖에는 모르지만 잘 놀러 다닌답니다. 그래서 요즘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좀 더 잘 놀아 볼라구.

해콩 2005-06-0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달 동안 중국 갈 일이 있어서..실은 어학연수 (근데 쭈어자오지엔이 뭔 말인지 몰겠어요...ㅠㅠ) 저 책은 사두었거든요...이제 천천히 보려구요. 뭐 또 준비해야할까요? (잉.. 서재에서 너무 생뚱한 질문인가? 지송..)
 

한 사업가가 인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모래사장에 누워있던 그는 한 어부가 물고기 한마리를 들고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물고기를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며 어부에게 말했다.
"운이 좋군요. 다시 바다로 나갈 건가요? 그렇다면 나도 함께 갑시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다시 바다로 나갈 거냐고요? 뭣하게요?" 어부가 물었다.
"고기를 더 잡으러 가는거죠." 사업가가 대답했다.
"고기를 더 잡아서 뭣하게요?"
"그 고기를 팔면 되지 않아요? 그러면 돈을 벌 것 아닙니까."
"돈을 벌어서 뭣하게요?"
"그 돈으로 작은 배를 살 수 있을것 아니예요?"
"배를 사서 뭣하게요?"
"배를 가지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고기를 더 많이 잡아서 뭣 하게요?"
"그러면 일꾼들을 고용할 수 있지요."
"일꾼들을 고용해서 뭣하게요?"
"그들에게 일을 시키면 되잖아요?"
"그들에게 일을 시켜서 뭣하게요?"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잖습니까?"
"부자가 돼서 뭣하게요?"
"그럼 편히 쉴 수 있지 않아요?"
그러자 어부가 말했다.
"그러잖아도 지금 편히 쉬려고 집에 가는 길이오."

나도 부자 되기는 싫고 적게 벌고 적게 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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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1-13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사람은 드문가봐요. 저런 게 이야기가 된 걸 보면. ^^ 오늘은 편히 쉬시길...

줄리 2005-01-13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들을때마다 동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쉬게 되면 불안해 하지 않고 잘 쉴 생각입니다.

코마개 2005-01-1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편히 못 쉬었습니다. 남편의 회사가 사람 속을 긁어놓아서 속 끓이느라 밤새 시달렸죠. 노동자의 피를 빠는 최수부 회장.

dsx님 편히 쉴 수 있을까 과연?? 저도 놀아봐서 아는데 한달 놀고 나면 그 담부터 매우 불안해 지더라는. 흐흐
 

작년 말, 연내 폐지한다던 호주제는 올해로 넘어왔다.
헌법재판소는 결정도 안내리고 국회 눈치보느라 시간만 끌고 있다. -니들 속셈 다 안다. 국회에서 폐지하면 될걸 위헌 판결이나 합헌 판결 내어서 욕먹을 일 없다는 비겁한 생각.- 나도 헌법 전공자지만 헌재, 생각할 수록 계급 편향적이다.
하여간 그리하여 나는 혼인신고도 못하고 올해로 넘어왔다.
나름대로의 똥고집이 있어서 호주제 페지 전에는 혼인신고 못한다 큰소리 뻥뻥 쳐논 상태다.
착하고 순한 신랑은 결혼전에 부부재산계약을 해서 등기 해달라는 나의 요구도 100% 수용하고, 혼인신고도 너 좋을 대로 하란다. -부부재산약정이라고 결혼전에 약정하여 등기소에 등기하는 제도가 있다.-

올 2월에는 폐지 한다니 일단 반갑기는 한데, 폐지의 대안으로 들먹거리는 가족부라는게 또 영 맘에 안든다. 부부중 한명을 중심으로 가족편제를 한다는데 왜 부부중 한명을 중심에 세워야 하나? 난 그냥 나로 존재하면 안되나? 그러면 분명 대부분 남자를 중심으로 편제 할텐데 그렇게 되면 여자는 결혼하면 아버지 가족부에 있다가 남편 가족부로 옮기게 되는건데 호주제에서 달라지는게 거의 없어진다.
그리고 새 신분편제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릴테니 시행에는 또 시간이 걸리겠지?
2007년 이나 되어야 혼인신고를 할 수 있으려나....
우리 엄마는 왜 혼인신고 안하느냐 난리이다. 그래서 조용히 말씀 드렸다. " 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말이지 여자가 혼인신고 해서 좋은건 단 하나도 없는 사회야. 그리고 난 호주제에 반대하는데 그 호주제에 협조해서 혼인신고 할 수 없어, 사는데 그런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내 신념에는 매우 중요해."

사실 혼인 신고 안해서 불안한건 딱 한가지 밖에 없다. 그 사이 신랑이 죽어버리면 나는 상속권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겨우 지금 사는 집의 전세 보증금 정도만 법적 보호를 받는 다는 사실. 그래서 영악하게도 나는 해외여행을 갈때는 신랑의 여행자 보험의 사망시 수익자를 나로 지정해 놓고 간다. -남들이 생각 하기에 매우 엽기 호러 스러울 것 같다.-불편한 점 하나는 임대주택을 분양 받는데 번번히 단독세대주로 순위가 밀려 버린다는 것.

그러나 뭐 신념을 지키겠다는데 이정도 불안과 불편은 감수 해야지. 그나 저나 호주제 빨리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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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1-1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추천 한 방 날리고.

호주제 때문에 피해받는 이가 정말 하나둘이 아닙니다.

큰오빠 부부도 큰조카 문제 때문에 혼인신고는 물론 둘째조카 출생신고까지 미루다

결국 벌금까지 내는 헛소동을 벌여야 했지요.

더 기막힌 건 큰조카 초등학교 입학 후 담임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학생인데 엄마가 면담하러 한번도 안 왔다"는 식으로

전화하는 바람에 부아가 치밀었다지요.

애당초 초등학교 입학하는 거랑 호적등본이랑 뭔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제안서 내다보면 담당자 호적등본을 요구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것도 진짜 황당하지 않습니까?

제일 속상한 건 큰조카의 생물학적 아버지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새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큰조카 방문을 종용한다는 것입니다.

양육권을 양보하는 선심을 썼으니 '장손'으로서의 도리는 마땅한 거 아니냐며 큰소리.

양육비도 안 주는 주제에 말입니다!!!

코마개 2005-01-1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선생 뭐하는 인간이래요? 아니 재혼한게 무슨 범죄라도 되나? 무슨 각별한 주의야.미틴...출판하는데도 호적등본 내야 한답니다. 아니 책 내는 것과 호적은 무슨 상관이래. 뉘집 자식이면 책 못내게 할건가? 글고 그 양육비도 열받아요. 판결 받아도 이것들이 안주고 버티면 방법이 없어요. 매달 마다 압류할 수도 없구.국가가 아동복지기금을 만들어서 선지급 하고 양육비 지급 의무자에게 강제집행 해야 한다니까요. 장손, 장남, 맏며느리, 큰딸....니~~미. 개나 물어가라지.

조선인 2005-01-1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출판할 때도요? 정말 신기한 나라에요.
 
남자를 묻는다
이경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이 서른이 되어 얼결에 결혼을 했다. 결혼하고 싶은 맘도 없었고,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생각도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덜컥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나는 이 사회가 가하는 여자에 대한 억압과 불합리 등을 뼈저리게 느끼며 억울하고 분하고 서러워서 우울증에 편집증이 왔다. 급기야 정신과를 들락 거리기까지 한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증상들을 겪었다. 동병상련이라고 그래서 더욱 끌렸다.
 '모계사회를 가다'등 여성주의적(?, 이렇게 표현하는것 말고 다른것 없나?) 글들을 많이 써온 작가의 최근 수필집이다. 작가의 나이는 나의 엄마 또래인 60대를 바라보는 50대. 최근 이혼을 했단다. 28년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작가 자신이 느낀 가부장권력에 대한 저항의 일기들이다.
 이 책을 필히 읽어보아햐 할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1. 집에 아이와 남편을 두고 여행을 가거나 장시간 외출을 하면 불안해서 전화를 계속 하게 되거나 속히 집에 돌아오게 되는 자. - 남편들은 그렇지 않다. 자기 볼일들을 다 보고 느긋이 들어온다. 가끔 그런 서로의 간극을 보며 아내는 남편에게 나만큼 배려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된다. 왜 이렇게 다를까? 해결 방법은 뭐지?

2. 이혼이 가문의 수치이며 인생의 크나큰 오점이라생각하는 자 - 간혹 아이들 때문에 산다고 말하는 부부가 있는데 진지하게 한번 아이들에게 물어보시라. "우리 이혼하면 어떨것 같니?"하고.  아이들 때문에 사는게 아니라 이혼이 겁나서 아이들 핑계를 대는 것은 아닌지.

3. 명절이 다가오면 심장이 벌렁거리고(두근거리다는 표현은 약하다), 무언가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저주스러운 자 -우리 엄마는 왜 외할아버지 추도예배를 드리지 않으실까?

4. "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어요."라는 드라마 대사에 매우 분노하는자, 로맨틱 하다고 생각하는자 - "사실 자식이 남자의 것이든 여자의 것이든 그것이 중요한 건 아니다. 다만그렇게 따져보지 않으면 삶이 불편하고 불이익을 받고 차별받는 쪽이 있기 때문이다."

5. 한번이라도 여자라서 차별받았다고 생각해 본적 있는자. 또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대우 받고 산다고 생각하는 자. 더불어 딸을 낳고 0.1초라도 섭섭하거나 시댁의 눈치를 걱정한적 있는 자 - 아들을 낳기 위해 딸을 줄줄이 낳는 사람들이 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는 자신이 아들과 동일체가 되어버린다. 자신이 여자이면서 딸과 여자를 경멸하고 천시하고 학대하는 여자들. 고부갈등의 근원이 바로 겉모습은 여자이나 내면은 남자가 되어버린 여자들로 인함이다.

6.어머니처럼 살고 싶지 않았고 딸이 나와 같이 살기를 원하지 않는 자. -그래서 딸에게 어머니는 사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요즘 여자들은 가부장적 가족제도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까? 형태가 바뀌었다고 한다. 시집의 아들을 낳는 것이 아니라 '내 아들'을 낳아서 그 아들을 통해 남성중심사회의 중심에 들어가려 한다. 내 자신이 주체적 중심이 되기보다는 현재는 남편을 장악하여 미래는 아들을 장악하여 그들을 성공시켜 중심에 나아가려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아이와 남편의 성공을 위해 몸바쳐 희생하는 여자들을 보기 어려운게 아니다.

작가가 3-40대 여성이었다면 설득력이 좀 떨어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60에 다가서는 작가의 인생연륜은 많은 동감을 자아낸다. 자식에 대한 생각이나 가족에 대한 긍정 등 나의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바로 그게 우리 어머니에게서 볼 수 있는 점들이다. 그렇게 우리 어머니와 비슷한 정서의 할머니(?)가 이제껏 몸으로 부딪친 여성에 관한 고민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흠이 있다면, 6장 자연스럽게 산다는것은 한권의 책으로 묶기 위해 끼워 넣은게 아닌가 싶은 의혹이 들게 쌩뚱맞다.

나의 취미 오자 찾기 : 12쪽 5째줄 "네가 붙잡고 씨름한" -'네'가 아니라 '내'이다. 치명적 오타.
229쪽 아래서 3째줄 "동무들과 모이기로 남대천 어귀로 나갔다." - '모이기로 한" 탈자다.
265쪽 9째줄 '과즐' -'과줄'이라 부른다
267쪽 아래서 8째줄 "철썩철썩 갈리는" - '갈기는'이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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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1-2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구의 반이 읽어야겠군요. 5번에 다 해당될테니깐.
아....마음이 아픕니다.
겉모습은 여자이나 내면은 남자가 되어버린 여자들...
가부장제의 폭력을 마구 휘두르고 있는 여자들...
솔직하고 힘있는 리뷰입니다. 님의 서재소개 읽다가 큰소리로 웃었어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추천!

코마개 2005-01-2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언제나 이런 소리가 헛소리가 되는 세상이 올런지... 가끔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