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부모님 전상서라는 김수현의 드라마를 한다. 처음 얼마간 재미있게 보았는데 근래들어 의도적으로 피해간다. 나를 매우 불쾌하게 하기 때문이다.
안교감네 집안은 매우 보수적이라고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매우 염치가 있기도 하다. 첫째 며느리가 홀아버지만 있다는 이유로 서울로 가서 같이 살아야 한다고 이미 내정해 놓고 있기도 하고, 예단을 해오지 못하게 하는 등. 그런데 결혼하면서 보니 많은 보수적인 집구석들이 어디서 배운 것인지 알수 없으나 상놈 문화를 전통입네 하고 모두 애지중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안교감네 집과 같은 집안은 현실에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집 첫째 며느리 또한 현실에 존재하기 어렵다. 분명 결혼전에 직업이 있던 여자였고 잘나가던 사회인이었는데 결혼하자 마자 아무런 갈등도 없이 말 그래도 집구석에 눌러 앉아 있다. 그러면서 하등의 갈등도 없고 당연히 할 바를 하고 있다 생각한다. 여자의 직업이란 아무리 잘나도 결혼과 함께 내던져 버릴 수 있는 집신짝에 불과한가?
근래에 결혼한 둘째 며느리 또한 너무도 당연히 한집에 들어와 살겠다고 한다. 왜 이집 사람들과 결혼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똑같을까?
김희애는 허준호가 바람을 피운것이 자신이 잠자리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 탓이라고 한다. 이런 너그러운 경우가. 그렇다면 모든 아내들은 자신들의 남편에 대한 감정이 극히 좋지 않은 경우라 하여도 남편의 바람을 잡기 위해 잠자리를 해줘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 전적으로 아내의 책임인가?
이제는 더욱 점입가경이다. 어제 스치며 보니 첫째와 둘째 며느리가 감정싸움을 하고 있었다. 누가 옳고 그른것도 없어 보이던데 감정 대립이 심하였다. 여자의 적은 여자로 설정하고 픈가? 그리고 왜 첫째 며느리는 둘째 며느리, 즉 동서에게 마구 반말을 해대는가? 매우 귀에 거슬렸다.
가족내의 서열이 남성에 의해 여성은 자동으로 자리매김 된다는 것인가? "내가 네 남편의 형인 사람과 살고 있으니 나도 당연 네 위다"라는 사고일까?
왜 시동생에게는 꼬박꼬박 존재하면서 그와 함께 사는 여성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게끔 버무려 버리는 부모님전상서가 매우 불편하다.
* 더불어 왜 시부모는 며느리에게 "얘, 누구야"라 부르며 반말을 하는가.
장인 장모가 사위에게 "얘, 누구야" 그러면서 반말하는 경우 본적 있으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