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어난 교통사고로 병원을 다녀왔다. 치과.
치과에 다녀온 소감은 의사들은 주제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응급실이야 그렇지 않지만 일반적 동네 의원과 치과는 목숨이 깔딱깔딱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다.
즉, 아프니까 가긴 했지만 다급하진 않은 사람들이라는 의미.
나도 이가 금이 가긴했지만 뭐 그리 절박한 환자는 아니다.
병원에 갔는데 이 의사 사람보고 인사는 커녕 아는체를 안한다.
그건 그냥 넘어간다.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하는것도 좋은데 뭔가 낌새가 아픈 시술을 할 것만 같다.
그런데 말을 안해준다.
급한놈이 우물 판다고
"잠깐, 아픈거 할때는 미리 말해줘요."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네, 이거 신경이 살아있나 보는건데 찌릿할겁니다." 그런다.
찌릿 정도가 아니라 전기고문 하는 줄 알았다. 말 안했으면 준비없이 당할 뻔 했다.
다 하고 나서 옷을 입는데 하는 말.
"4주동안 매주 와서 신경이 살아있나 지켜봐야 합니다. 그 후에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아, 네. 그렇게해요?"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그게 원칙입니다."
'18, 그렇게 하는 거냐구? 누가 뭐라 그랬냐구.'
상당히 기분나쁘게 대꾸 하더군요.
그러더니 가든 말든 쳐다도 안보고 머리박고 딴짓....
그리하여
관두자, 치과가 전국에 단 한군데 여기만 있는게 아닌 다음에야 내가 여기 올 이유가 없다.
싶더군요.
스스로 매우 잘났다고 생각하는 분인가 본데 이제 병원이 발에 채일만큼 많다는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한듯.
하지만, 오늘 마지막으로 보험사 제출을 위한 진단서를 발급 받으러 갔습니다.
"진단서 발급해주세요. 진단서에 제가 와서 치료 받을때 교통사고로 왔다고 말한 부분을 넣어 주세요."
라고 말을 하자
"제가 그걸 보증해 드릴 수는 없죠. 그냥 저는 치아에 대한 진단만 합니다."라고 하더군요.
누가 보증해 달랬나.
"당연하죠. 제가 혼자 낸 사고를 누가 보증합니까. '환자의 진술에 의하면...'이라고 기록이 되는거죠"
라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해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보험사에서 저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하세요. 법적인 문제라 저는 환자 비밀을 말할 수 없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어이구, 아저씨. 말안해도 알아요 제발. 아저씨만 잘난거 아니거든요.'
"네"
정말 본인은 주변 집단안에서 매우 잘난 인물이고 촉망받는 인재였으며,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조금만 주변을 확대하면 아무것도 아닌 그냥 필남필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았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저씨, 치과 무지 많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