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집에서 나오려는데 열쇠 꾸러미가 없다.
이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어제 신랑이 쓰고는 신랑 부모님 집에 두고 왔나보다.
온 집안을 다 뒤져 카드키를 하나 찾아내었고, 현관문은 디지털키만 저절로 잠기게 해놓고 차를 끌고 나왔다.
나오는데...
갑자기 눈이 왔다.
길이 미끄러워 조심하며 운전하는데 앞에 정차해 있는 차량....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달려 그대로 들이 받았다.
거듭 사과를 하고, 피해 차량 운전자는 별 이상 없다고 그냥 가버렸다.
나도 별일 없다고 그대로 출근.
주차를 하는데 보니 깜빡이가 덜렁 덜렁...
그래서 '아 깜빡이 깨졌구나.'
하며 보닛을 열려 하니 절대 안열린다.
자세히 보니 보름 전에 새걸로 갈은 범퍼도 나갔다.
이런, 이런...
견적도 엄청 나왔다. 자차 보험 처리.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거울을 들여다 보니 어라, 이가 이상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앞니가 조각이 나서 하얗다.
허허, 앞니에 금이 갔다.
앞차를 받으면서 위, 아랫니가 서로 맞부딪쳐서 생긴 일.
치과에 갔더니 한달 동안 매주 와서 신경이 살아있는지 확인해 보고 추후에 치료 결정을 하잖다.
오호 통제라.
이 또한 자손처리...
뭐 너무도 황당하여 속상하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