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이 삼촌의 생일이었단다.
엄마가 전화를 해서 축하한다고 말하라 시켰다.
그런데 그 대화가 좀 그렇다.
"나 원래 전화 하는거 싫어하잖아."
"그래도 한번 해. 삼촌은 아무도 없잖아"
엄마의 저 말에는 측은함이 가득 뭍어 있었다.
삼촌은 아이가 없다. 나이는 환갑을 훨씬 넘겼으나 부부와 할머니 셋이 산다.
왜 아이가 없는지는 모르겠다. 엄마도 모른단다.
전화를 끊고 나니 나의 미래에 생각이 미쳤다.
나는 아이가 없다. 앞으로도 아이가 없을 것이가.
하지만 난 별로 아쉬운 점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런데 훗날 내가 환갑이 넘은 어느 생일에...
우리 언니가 조카에게
"이모 생일인데 전화 좀 해."
"싫어. 전화하는거 싫단말야."
"그래도 한번 해. 이모는 아무도 없잖아"
라는 대화를 하게 될까?
조카는 내가 삼촌을 생각할 때 느끼는 짠함을 나에게 느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