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가 되는 사회 세트 - 전3권 - 정치와 법 + 경제 + 사회와 문화 ㅣ 공부가 되는 시리즈
조한서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사회의 주인이 되자 [공부가 되는 사회 1-3]
아이들이 학교 숙제를 끝내고 빈둥거리며 TV로 만화를 시청하고 있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리모컨을 들고 뉴스 채널로 돌려 버립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자신들의 할 일을 찾아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뉴스를 시청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엄마들이 꿈꾸는 완벽한 시나리오죠.
어쨌거나 둘 다 TV에서 만화를 보는 일보다는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할 거라는 기대로 부풀어서 말이죠.
자, 우리 아이들은 책을 읽거나 다른 놀잇감을 찾아 다른 방으로 가는 대신에 TV앞에 그대로 앉아 뉴스를 봅니다.
사실, 뉴스를 보는 일은 어른들도 하기 싫은 일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려면 보기 싫어도 보아야 하고
어른으로서 시사에 밝은 것이 아이들에게 밑보이지 않는 중요한 처세법 중 하나인 법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김기종으로부터 피습을 당했고
국회에서는 여야 청문회가 3월에 줄줄이 있을 예정입니다.
경기가 쉽사리 되살아나지 않자 정부는 재정-임금-규제 등 내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네요 .
뉴스는 보통 같거나 비슷한 내용이 하루 종일 되풀이 되기 때문에 한 번만 귀기울여 잘 들으면 그 날 하루종일 반복되는 뉴스에는 귀를 덜
기울이게 됩니다.
사실 저도 뉴스를 잘 안 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볼 때가 처음 시청하는 뉴스가 되는 셈입니다.
저 나름대로는 주의를 집중해서 듣고 보는데 아이들은 그런 걸 알 리가 없지요.
모르는 것을 바로 바로 물어봅니다.
주한 미국 대사가 뭐야?
종북은 무슨 말이야?
국회는 무슨 일을 해?
왜 사람들을 앉혀놓고 청문회라는 걸 해?
재정, 임금, 규제가 무슨 말이야?
우리 나라가 경제가 어렵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어?
등등, 뉴스앵커의 말들은 아이들의 질문 사이사이로 힘겹게 들립니다.
아이들이 그냥 조용히 뉴스를 듣고만 있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엄마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겠지요.
먼저 뉴스를 보라고 한 것은 엄마이고, 그걸로 공부의 재료로 삼아주기를 바란 것도 엄마면서 말이지요.
아휴~
이럴 때는 정말 뉴스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말들을 자막으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띄워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잘도 등장하는 자막들이 말이죠, 어려운 시사 용어들에는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공부가 되는 사회] 시리즈를 봤을 때,
"이거구나!"했답니다.
1권은 정치와 법, 2권은 경제, 3권은 사회와 문화.
초등학생 때부터 사회라는 과목을 배우지만 이렇게 분야가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생활과 연계되어 두루뭉술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정확히 계량된
지식을 전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제목에서부터 분야가 나뉘어 있으면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찾기가 한결 편할 것 같아요.
전과나 참고서, 문제집에서 바로 "사회"를 접하면 대개의 아이들은 싫어하거나 난색을 표합니다.
개념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데 문제라니요.
사회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려운 사회 개념을 사회 전반의 흐름과 배경지식을 통해 깨우치도록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한 번 스윽 읽는
것만으로도 내용이 머리에 쏙 박히게 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야?"
"대통령" 이라고 말하는 생각 없는 아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이 책을 읽혀보세요.
민주주의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 이라고 커다랗게 목차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민주 정치의 개념과 정치 참여의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고요,
아이들이 낯설어 할 수 있는 헌법과 연계하여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까지 훑어 보면
뉴스를 들으며 질문했던 "국회는 무슨 일을 해?"에 대한 궁금증도 저절로 풀리게 되겠지요.
경제 부분에서는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사진으로 보여 주니 더욱 흥미가 생기게 될 것이고, 더불어 자원을 둘러싼 경쟁, 세계화의
바람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루어 주기 때문에 더없이 완벽한 안내서가 됩니다.
사회와 문화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다룰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는데요, 사람이 모여 사는 곳, 사회에서는 내가 사회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줍니다.
나라를 빼앗긴 적이 있는 우리에게 주인정신을 알려주는 일화로 도산 선생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도산 안창호는 <주인인가 여인인가>에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사회는 내가 바로 그 사회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지지 못한다면 그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없고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거야. -39
늘 변하고 있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다른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뉴스에 나오는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어린 1학년에게는 무리겠지만 4학년이 되는 큰아이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요.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훌륭한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주는 고마운 책.
수업 시간에 머리 싸매고 듣지 않아도, 뉴스를 들으며 쉴새 없이 질문을 해대지 않아도 우리 사회 전반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래 끝~이 아니라, 엄마의 고민 끝~ 입니다.
